SC제일은행, 차기 행장 낙점…기업금융 강점 살린다
SC제일은행이 최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단독 추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광희 부행장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가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이광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고 분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광희 현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앞서 SC제일은행이 경영승계 후보군을 관리해 왔던 만큼 심사에는 4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후보군의 금융 관련 분야의 리더십, 건전경영에 대한 노력 등을 세부적으로 평가했다"라며 "이 부행장이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경험과 역량, 리더십과 소통능력 등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이 재무적 성과를 꾸준히 달성하는데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 이광희 부행장은 누구?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미국 웨슬리언대학교 경제학 학사,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를 마치고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등에서 국제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UBS증권을 거쳐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로 SC제일은행에 입행한 이 부행장은 국내외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의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 올렸고, 지난 2019년에는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에 임명돼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현 SC제일은행장인 박종복 행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력에서는 180도 다른 인물이다. 박종복 행장은 제일은행 은행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소매금융본부총괄을 거쳐 은행장까지 오른 '소매금융맨'인 반면, 이 부행장은 경력 대부분을 기업금융에서 쌓은 '기업금융맨'이다. 아울러 박 행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원만한 인물로 잘 알려졌지만, 이 부행장은 친절하지만 매사에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 SC제일은행, '기업금융'에 강점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국내 가계대출 수익성 악화에 따라 기업금융 및 글로벌 자산관리(WM)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업금융 부문을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올린 이광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정했다고 분석했다. 이 부행장이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한 이후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 부문 자산 및 손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 부행장이 기업금융그룹장으로 부임한 지난 2019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은 40% 가까이 성장했다. 이 부행장의 선임에 따라 SC제일은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종복 현 행장이 지난 몇 년 동안 성공적으로 구축한 SC그룹과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크 금융, 글로벌 투자 상품 중점의 자산관리 서비스 또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C그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박 행장이 퇴임 후에도 SC제일은행의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인 만큼, SC그룹과의 연결고리 역시 탄탄할 전망이다. 이 부행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선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박종복 현 행장의 임기 종료 직후인 내년 1월 8일부터 3년이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