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5行 5色' 문화공간…지역 문화활동 활력
지방은행들이 점포 내에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 개방형 대관시설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해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지역 예술인 후원, 아동·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제공,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 환원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지방은행(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iM뱅크,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본점 및 주요 점포 내 유휴공간에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 방문 고객과 지역민들에게 개방 중이다. 비대면 금융으로 은행 점포의 필요성이 감소한 만큼, 여유 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지역 예술인 전시회, 어린이 금융 교육, 명사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 신창동 지점과 중구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 'BNK부산은행 갤러리'를 조성했다. 부·울·경의 역사를 담은 기획 사진전, 지역 작가의 작품 전시회 등을 정기 개최한다. 남구 본점에서는 부산은행과 한국 금융의 역사를 소개하고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금융역사관도 운영 중이다. BNK경남은행도 창원 본점에서 '경남은행 갤러리'를 운영한다. 경남·울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회화·서예·사진·소조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며, 정기적으로 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대회 및 공모전을 개최해 수상작을 전시한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는 대구 제2본점에 'iM갤러리'를 조성했다. iM갤러리는 지역 예술인이 무료 대관을 통해 사진·회화·소조 전시회를 주최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분기마다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도 개최된다. 또한 개방형 북카페와 박물관도 함께 조성해 본점 방문 고객에게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전주 본점 인근의 한옥마을과 군산점에 각각 'JB문화공간'을 운영 중이다. 개방형 복합문화시설인 JB문화공간은 전북은행 고객과 지역민들이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대관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 후원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명사 강연, 콘서트, 교육 등도 무료로 정기 운영한다. 광주은행은 광주 본점에 체험형 금융교육에 특화된 'KJB금융박물관'을 조성했다. 은행의 역사와 화폐의 역사를 함께 소개하는 금융박물관에서는 위폐 감별, ATM 사용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교육을 제공한다. 방학 시즌에는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문화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문화 프로그램 공급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은행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에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는 달리 영업구역에 제한이 있고, 지역 사회에의 환원은 공생관계에 있는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특별한 의미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