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국내 최고 메일 보안 전문 크리니티 유병선 대표, 글로벌 진출 다시 '꿈'
98년 크리니티 창업, 웹메일 서비스로 첫 사업…이메일 협업등 솔루션 분야 1위 준비없이 나간 해외서 쓴 맛…"코리아 본 투 글로벌 지향, 까먹은 돈 찾으러 가야" 올인원 협업툴 '서팀'으로 기업 핵심 업무 집중 지원…"'존중'과 '소통' 의미 담아" '행복'도 몰두…"대표, 행복 스스로 만들고 행복한 마음 임직원에 적극 전파해야" 26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국내 최고의 메일 보안 전문기업의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인이 있다. 그에게 해외시장은 창업 후 큰 아픔을 줬던 '미완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래서도 반드시 가야할 곳이고, 꼭 가봐야 할 세계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가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또 그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코리아 본 투 글로벌(Korea born to global)이다. 예전에 까먹었던 돈도 찾으러 가야한다(미소)." 크리니티 유병선 대표(사진)가 서울 구로에 있는 본사에서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IMF 직후인 98년 크리니티를 창업했다. LG CNS의 전신인 금성소프트웨어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인터넷을 접했던 유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엔 과학자가 꿈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인터넷 세상에 편승했다. 그러다 회사를 옮겨 잘 나가던 가산전자가 IMF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창업은 현실이 됐다. "당시 회사를 나온 동료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밖에 (월급을)못줄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해보질 않겠느냐고 제안한 것이 (사업의)시작이었다. 퇴직금 대신 받은 책상 등 집기로 보증금 1000만원 짜리 사무실을 차렸다. 크리니티의 전신인 '3R소프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첫 아이템은 웹메일 사업이었다. 마침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 '1인 1이메일 갖기 운동'도 시작해 분위기가 좋았다. 메일 스팸 차단 기능도 크리티니가 처음 서비스했다. 외부에서 50억원 가량의 투자금도 받는 등 순항했다. 그런데 복병을 만났다. 그게 해외였다. 애초부터 해외로 나가자고 생각했던 유 대표는 미국에 법인부터 만들었다. 일본과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자신도 한 달에 절반 정도를 해외에 머물렀다. "제대로 준비하질 못하고 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각 나라마다 다른 IT 환경 특성도 제대로 이해하질 못했다. 브라우저마다 특성도 달랐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해외서 까먹었다." 유 대표가 당시를 회상했다.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이젠 돌다리를 충분히 두드려본 후 해외로 나갈 생각이다. 첫 타깃 국가는 일본이다. "2년 정도 더 준비를 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은 5년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엔 단단히 준비해서 나갈 것이다." 크리니티는 현재 이메일 협업, 보안 등 관련 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1위다. 스팸차단 솔루션 'SPAM Breaker'(CC인증), 웹메일 솔루션 'Messaging'(GS인증), 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 'MAIL Breaker', 아카이빙 솔루션 'Archiving'(GS인증) 등도 잇따라 선보였다. 메일 기반의 올인원 협업툴 '써팀(SirTEAM)'은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한 써팀은 메일, 메신저, 캘린더, 게시판, 워크플로우, 드라이브, 주소록, 대시보드, 스팸차단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았다. 유 대표는 "'써팀'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기업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소통도구이자 시간전략형 모델이다. 써팀의 'sir'에는 '존중'이 녹아 있다.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한다. 고객을 존중하고 소통을 잘 하는 능력을 갖춘 솔루션이 중요하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써팀의 메일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 'C-라운지'는 인도네시아 리전에 있는 AWS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시장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유독 '행복'이란 단어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가 행복해야 그 행복한 마음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할 수 있고, 그게 대표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표의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한다는게 지론이다. 이를 위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행복은 본인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의 마음에 관심이 없다.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은 기본적으로 착하게 살아야한다. 공정한 마음도 필요하다.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국내를 넘어 서서히 해외를 지향하고 있는 유 대표와 크리니티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