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곽재선 회장, KGM KG 가족사 이후 10년만 연간 최대 수출 실적 성장세로 경영정상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시절 '만년 적자' 회사라는 꼬리표가 따랐지만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단 1년 만에 회사는 정상 본 궤도에 올랐다. 단순히 흑자전환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 확장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집중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해 총 6만2378대를 수출하며 2014년(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KG그룹에 매각될 당시 4만5294대 대비 38%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곽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곽 회장은 KGM의 주력 시장을 찾아 각 지역의 딜러와 수출 전략, 마케팅 협력 방안, 신제품 개발 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브랜드 신뢰성을 키워나갔다. 덕분에 KGM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미지도 한층 강화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를 바탕으로 KGM은 핵심 차량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는 2022년 680대에서 2024년 1만960대로 1511% 증가했고, 중형 전기 SUV 토레스 이브이엑스(EVX)도 2022년 687대에서 7808대로 1037% 늘었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역시 8322대에서 1만155대로 34% 증가했다. KGM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GM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13만5000대로 설정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KGM은 무쏘 이브이(EV), 토레스·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올해 9월 두바이 사무소 설립, 현지 딜러·디스트리뷰터 신규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품조립(KD) 사업 확장에도 집중한다. KGM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자동차 기업인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KD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 KD 공장은 최근 건설을 완료하고 올해 6월부터 생산을 개시한다. 올해 8000대와 내년 1만 5000대 등 현지 판매 주요 거점이 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도 내년 4월 생산을 목표로 KD 공장을 조성 중이며 이를 통해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페루,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KD 사업을 확대해 동유럽 및 아시아지역, 남미 지역 KD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 4월 14일 해외 딜러 초청 시승 행사 뒤 "40년 간 여러 사업을 해 봤지만 자동차가 가장 어려웠다. 직원들과 협심해 노력한 끝에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KGM은 계속해서 신차를 만들 것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라는 점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곽 회장은 "한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기 보다 여러 시장에서 1000대씩 팔아 1만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