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영종도 공항신도시 지점 신입 행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KB국민은행 공항신도시지점 김민경씨, 공항지구대 경찰관과 공조로 피해 막아 - 날로 치밀해지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사기, 금감원 등 관련기관에 문의가 먼저 KB국민은행에 입행한 지 두 달이 채 안된 신입행원이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사기당할 뻔한 주민의 피해를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8일 오후 4시 20분경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KB국민은행 공항신도시 지점에서는 30대인 A씨가 1,20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창구를 찾았다. 9월 말에 입행한 새내기 행원 김민경씨는 현금으로 거액을 인출하려는 A씨에 대해 금융사고 예방 매뉴얼 대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수표 인출을 권유했다. 그러나 인출용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인출해야 한다는 A씨의 말이 의심스러워 매뉴얼 대로 인천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로 통보를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회문제가 되자 금융감독원은 500만 원 이상 현금 인출시 경찰에 통보하도록 매뉴얼화해서 시행중이다. 현장으로 출동한 공항지구대 김상정 경위와 이재범 경장은 현금인출 용도를 재차 물으며 A씨를 설득했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두 경찰관은 A씨의 핸드폰에 악성앱을 탐지하는 어플이 삭제되는 악성코드앱이 깔려 있고, 대출상담사를 사칭하는 자와 주고 받은 내용을 발견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 끝에 A씨는 '저렴한 이자로 대출해 주겠다고 해서 1,200만 원을 인출해 전달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은행직원과 계좌를 정지시키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새내기 행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김민경씨는 "보이스피싱이 보통 나이 든 분들이 많이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젊은분이셔서 놀랐다"며 "매뉴얼 대로 따랐지만 동료 선배님들과 경찰분들이 함께 하셔서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사기당할 뻔했던 A씨는 다음날 은행으로 찾아와 새내기 행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한편 인천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새내기 행원임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을 잘 숙지해 경찰관과 합동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김민경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화로 금융기관이나 검찰 등을 사칭하며 금융사기를 벌이는 보이스피싱은 지난해에만 12,816명이 1,451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미싱 피해가 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미싱은 해외결제, 택배, 우편물, 청첩장, 부고장 등의 내용에 악성앱이 자동으로 깔리는 링크를 포함한 문자를 보내 이것을 확인하면 휴대폰을 개통하고 예금을 탈취하거나 대출을 받는 금융범죄를 말한다. 스미싱은 날이 갈수록 그 수법이 교묘해지고 치밀해져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미싱을 예방하려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의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앱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보안을 이유로 금융정보를 요구하면 절대 입력해서는 안되며, 쓰고 있는 휴대폰 이동통신사에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시티즌코난 등 모바일 보안앱을 설치해 두는 것도 좋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어 문의하거나 상담을 원할 때는 금융감독원(1332)으로 하면되고, 피해신고는 경찰청(112)으로 하면 된다. 모르는 발신자로부터 온 문자는 일단 스미싱을 의심해야 하며, 관련 상담 및 신고는 한국인터넷진흥원(118)으로 국번없이 전화하면 된다. 인천중부경찰서 전광석 공항지구대장은 "금융기관에서 고액을 현금인출 하는 경우 경찰에 통보하는 것이 매뉴얼화 되어 있어 한 달에 60건 이상 출동하며, 이중 2~3건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는 누구나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께서는 고액 현금인출시 경찰의 출동에 당황하지 마시고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