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구체화 나선 허태수 GS그룹 회장, "스타트업이 산업의 '게임 체인저' 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계열사 CEO 및 신사업 임원 총출동해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와 사례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의 사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GS그룹은 30일 경기도 청평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신사업 공유회'를 열었다. '신사업 공유회'는 허태수 GS 회장을 비롯해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GS 주요 계열사의 CEO와 신사업 담당 임원 등 핵심 인력 약 60여명이 모였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임원들은 GS의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성장 신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 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벤처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벤처투자 단계를 넘어 그 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의 기술을 연결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 할 시점"이라면서 적극적인 신사업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 벤처투자 연결한 사업화 사례 공유 이날 행사에서는 ▲EV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 ▲산업바이오 등 GS 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례들이 공유됐다. GS그룹 측은 "투자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투자 회사들이 가진 기술들을 연결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육성할 방안까지 논의했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 꾸준히 이어진 벤처 투자가 구체적인 신사업 빌드업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V 충전 사업은 2021년 GS에너지가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EV 충전기 시장에 첫 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GS커넥트를 출범시키고, 업계 수위 사업자인 차지비까지 인수하면서 전국 약 4만대의 완속 중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에 오른 바 있다. GS는 전기차 충전 기술 고도화 및 소비자 편의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전방위로 투자하면서 미래 EV 충전 시장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릴렉트리파이와 에너지 사용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충전 로봇 기술의 EVAR, 전력 중개 및 가상발전소 기술을 가진 해줌 등이 전기차 충전 신사업 관련 GS가 투자한 벤처들이다. 이 외에도 GS 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을 위해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솔루션) 등에 투자한데 이어 GS에너지가 포스코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 및 경정비 인프라까지 결합할 경우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합성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과 GS칼텍스가 가진 상업 생산 역량 등을 결합해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양산하는 산업 바이오 신사업에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효율의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을 가진 젤토,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의 자이모켐, 바이오필름을 활용한 연속생산공정 기술의 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 펀드 퍼먼트 등 GS의 투자 스타트업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 최전방에서 CVC가 끌어주고, 계열사가 투자로 밀어준다 GS퓨처스와 GS벤처스 등 CVC(기업형벤처캐피탈)가 최전방에서 산업과 신기술 동향을 감지하는 레이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벤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GS 측의 설명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GS퓨처스는 북미 지역에서, 그리고 GS벤처스는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의 벤처 시장을 통해 GS 그룹의 신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적극 소싱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올 들어 차세대 LFP배터리 개발사인 미트라켐을 포함해 15개사에 투자했고, GS벤처스는 지난 해 벤처펀드를 조성한지 1년 만에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들도 기존 사업에 접목하여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수집 관련 스타트업 'G.E.T'에,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소재 추출 기술로 알려진 'EVCC'에 투자했다. 또한, GS리테일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로브로스, GS건설이 주택 건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클리어스토리'에 투자했다. 분야 별로는 배터리나 탈탄소 기술과 관련있는 기후변화(Climate Tech) 영역의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에 48.8%로 가장 큰 비중을 실었으며, 친환경 원료로 연료나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바이오(Bio) 영역이 29.3%, 활성화기술(Enabling Tech)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분야 투자가 각각 6.6%와 5.9% 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