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개막 연설 文 "구동존이, 코로나 극복 중요 원칙"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글로벌 대변화(A World in Change)'라는 주제로 열린 2021 보아오포럼 공식 개막식에서 "포용과 상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가장 유용한 정신이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협력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 대외 정책의 기본 방향인 '구동존이'(求同存異, 이견이 있으면 일단 의견을 같이하는 부분부터 협력한다) 정신에 대해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다"며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 코로나19 및 기후위기 공동 대응, 신기술·혁신 거버넌스 협력을 통한 미래 준비 등에 대해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에 대해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하게 협력할 때 인류의 미래도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총 15개국이 체결한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언급하며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보아오포럼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 협력체'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아시아가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 위기 공동 대응과 관련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실천, 친환경 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 추진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보아오포럼에서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대면과 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열린 보아오포럼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등 7개국 정상들이 실시간 화상 참여 또는 영상 메시지로 포럼 창립 20주년을 축하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당면 현안 관련 다자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