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대 개막]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날 '바쁘다 바빠'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이후 '첫 출근길'에서 자택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동네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 어린이의 뽀뽀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자신의 대선 기간 캐치프레이즈였던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국립현충원 참배 직후 문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당사를 예방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선 기간 중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자유한국당을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호남 정당' 자리를 두고 지난 총선부터 이번 대선까지 가장 '격렬한 전쟁'을 벌였던 국민의당도 찾아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고, 박 원내대표는 "반드시 상처받은 국민들을 따뜻하게 대통령으로서 감싸주고 국민통합, 협치로 나아가서는 변화와 미래로 가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개혁도 해주고, 경제도, 민생도, 아울러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도 만나 국정 운영 협조를 부탁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국정수행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으며, 문 대통령은 "바른정당이 보수가 나아갈 길을 잘 제시해 줬다"며 "한미동맹도 튼튼히 하면서 남북관계도 풀어나가겠다, 바른정당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황교안 국무총리·양승태 대법원장·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 요인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손을 내밀도록 하겠다"면서 국회 사무처가 마련한 '입법 및 정책과제' 책자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문 대통령은 "정치권도 국민들도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그동안 국민이 바랐던 나라다운 나라, 그 가운데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다. 많이들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고,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일정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자신을 향해 환호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동하는 장소마다 맞아주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문 대통령은 2008년 이후 9년 만에 청와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도착해 청와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IMG::20170510000122.jpg::C::480::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