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대 개막]文 대통령 "국민 염원하는 개혁·통합 모두 이룰 것"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입을 열고 제일 먼저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선거기간 여러번 강조했다시피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다. 제 뒤에 우리 당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뒤 정권 순항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다들 함께해 주셨듯, 앞으로 제 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또 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가지 과제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의 간절함, 둘째 그 국민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과 선대위 덕분"이라며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까지도 다 함께 해주셨고, 중앙당에서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당의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혼연일체로 하나가 돼주셨다.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온마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여러분이 선대위를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뛰어주셨던 실무자 여러분들도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며 "이렇게 우리 당이 전 당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서 선거 치른 건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의 하나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차기 대통령의 국정 방향으로 '국민 통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 의뢰로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3352명(예상 응답자수)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출구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의 국정 방향이 어디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51.4%가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 등 국민통합'을 꼽았다. '과거의 관행 부패 비리 등 폐단을 척결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답변은 45.6%를 기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9%로 집계됐다. 또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현안을 묻는 말에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이라는 답변(53.2%)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로는 '개헌 등 정치개혁'(13%), '북핵 및 남북관계 개선'(10.5%), '미국 중국 등 강대국과의 외교'(10.4%), '분배 및 복지'(9.4%)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53.7%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개혁되어야 할 부문으로 '정당·국회'를 꼽았으며 '검찰'(18.9%), '언론'(9.7%), '재벌'(8.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금 및 복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세금을 더 내더라도 현재보다 복지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과 '추가적인 세금부담 없이 현재의 복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각각 48.1%와 37.7%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가 내는 세금을 줄이고 현재보다 복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바람직한 권력구조를 묻는 말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현재의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이 각각 35.1%와 30.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원집정부제와 의원내각제를 택한 응답자는 각각 15.4%, 6.6%에 그쳤다. 이밖에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은 각각 50.1%, 34.6%로 찬성이 더 많았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복권에는 반대 의견(65.4%)이 찬성(25.3%)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