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바른정당 13명 집단탈당,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집단탈당을 결행함으로 인해 '막판' 대선 정국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은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홍준표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완주'의 뜻을 밝히고 있어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른정당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등 13명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에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탈당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이미 탈당한 이은재 의원과 3일 후 지구당에서 탈당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정운천 의원 등을 포함해 바른정당 탈당 의원은 총 15명이며, 이는 창당 이후 98일 만에 절반 정도 수준으로 쪼개진 것이다. 이들은 '유승민-홍준표-안철수 3자 단일화'와 '여론조사 방식 보수 단일화' 등 제안을 유 후보가 거부하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후보는 이날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제가 부덕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기존의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가짜 보수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고 오히려 보수 정치가 소멸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바른정당에서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정치하고 있고 지금 대선 과정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5월 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을 만나고 끝까지 제가 선거에 출마한 이유,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말씀드리고 5월 9일 국민의 선출을 받도록 하겠다"고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렇듯 대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보수 정당의 변화에 대해 보수 지지층이 어느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의 표가 반기문 전 총장부터 황교안 총리, 안철수 후보까지 이동해 오면서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홍준표 후보로 모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결집력은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단행으로 보수층의 실망이 클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해오던 10~15%선의 지지율은 굳어지겠지만, 그 이상은 득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짜 보수'를 표방하면서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이었던 권성동 의원 등이 이번 탈당에 동참한 것을 두고는 오히려 실망감에 표가 줄어들거나 유승민 후보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IMG::20170502000007.jpg::C::480::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 근무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