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역금융 공급 규모,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며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1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부산신항 항만물류시설 현장을 점검하고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물류·마케팅·해외 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무역의 최일선 현장인 부산항, 그것도 부산신항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건설 수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게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출과 해외건설 수주가 경제의 원동력이고, 일자리 창출의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고,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며 "그래서 물류 시설과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비하고 유지를 해나가야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며 "2010년 710억불대에 이르던 해외건설 수주가 2016년부터는 연 300억불 내로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對中)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며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소관 부처는 현장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살펴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해외건설 분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엔데믹 등 기회 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우선 해외건설의 재도약을 위해 수주지역의 다변화뿐 아니라 건설공사를 매개로 해 교통망, 5G 등을 패키지화해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정책금융기관의 충분한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를 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 간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 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저도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며 "최근 폴란드 방산 수출, 이집트 원전 수주 등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큰 성과를 계속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들을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을 향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 세계적인 무역도시, 배후에 첨단 기술산업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