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추석 연휴 첫날 민생행보…명동성당서 '밥퍼 봉사'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명동밥집센터장인 백광진 신부와 함께 김치찌개를 끓이고, 식사를 위해 명동밥집을 찾은 시민들에게 직접 배식까지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50분께 명동성당에 도착한 뒤 조리복과 분홍색 앞치마, 두건 등을 착용하고 백 신부와 함께 조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양파를 자르거나 대파를 손질하며 백 신부와 함께 김치찌개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백 신부에게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찌개가 끓는 동안 윤 대통령은 정순택 서울대교구 교구장과 짧은 환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정 대주교에게 말을 건넸고, 정 대주교는 "아닙니다.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 한 번 방문했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와서 봉사해주고, 이번에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 대주교는 "태풍 피해 복구라든가 지원으로 바쁠 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올 때마다 대주교님에 좋은 말씀을 들어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한가위 메시지로 경제가 어려워진 시대에 더 힘드신 서민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넉넉히 보듬는 사회를 만드시겠다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며 "아주 감사드리고, 추석 명절, 민족의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이렇게 북돋아 주시는 정책을 펴주시길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처음 입었던 조리복과 동일하게 환복하고, '명동밥지' 글자가 새겨진 갈색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인 밥퍼 봉사를 시작했다. 배식 텐트에는 밥, 오복채무침, 소불고기, 잡채, 김치찌개 순서로 놓였고,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를 담아 배식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식판을 전달했고, 직접 이동하면서 "식사는 괜찮으세요", "많이 드십시오",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라는 등 식사를 하러 온 시민들을 일일이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