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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오후 3시께 한국 도착...곧바로 검찰 조사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한국행 국적기 내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3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날 새벽 4시 8분께 네덜란드를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하는 국적기 기내에서 정유라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국적기는 대한민국의 사법주권 영향이 미치는 영역이기 때문에 네덜란드 영공이라 할지라도 체포가 가능하다. 이번 체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이다. 정씨는 이날 오후 3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올보르 지방에서 경찰에 체포된 지 151일만에 한국으로 송환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보안구역에서 간단한 입장을 밝힌 후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대 비리와 함께 최씨의 은닉재산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또 정씨가 삼성그룹 승마지원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르면 6월 1일 청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상에 따르면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씨의 체포 시한은 다음달 2일 새벽까지다. 한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정씨의 송환이 국정농단 수사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7-05-31 09:50:56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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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어르신돕는 시니어케어매니저 모집

유한킴벌리는 '함께일하는재단'과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시니어케어매니저 양성 및 활동 지원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5월31일 밝혔다. 양성교육에 참여할 모집인원은 50명이며 이 가운데 30명을 선발해 6개월 간 시니어 시설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한킴벌리가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니어케어 매니저 사업은 시니어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등에 55세 이상의 은퇴한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을 파견해 시니어들의 건강상담 및 정서안정 지원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시설의 서비스 향상과 은퇴한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혜기관과 참여자 만족도도 높다. 함께일하는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혜기관 및 수혜자의 90%가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특히, 인지능력 향상(96%)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케어매니저 역시 93%가 자기계발 등의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활동 계기로는 사회참여, 자기발전, 일의 즐거움 순으로 높았다. 사업 첫 해였던 지난해의 경우 33명의 시니어케어매니저가 76개 시니어 시설에서 활동했다. 올해엔 이를 확대해 이번에 선발될 30명과 함께 60명의 강사가 총 150곳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시니어케어매니저들에게는 교육수당 및 소정의 활동비가 제공된다 관심있는 사람은 6월14일까지 함께일하는재단에 문의하면 된다.

2017-05-31 08: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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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5월 31일자 한줄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춘 등 현직 국회의원들을 각각 행정자치부·문화체육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하면서 초기 내각 구성 '돌파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제 1호 부처 협력과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일자리'를 선정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30일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인사혁신처·행정자치부 등 5개 부처 공동 '제 1차 협업과제 분과위 합동 업무보고'를 가졌다. ▲SK이노베이션이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CEO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3조원,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30일 '셰프컬렉션 포슬린' 출시하고, 이 제품을 필두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해 고가 가전 판매량을 작년보다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2020년까지 '세계 일등제품 20개'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금융권에 핀테크 바람이 거세다. 은행들은 생체인증 기술 등이 접목된 스마트 ATM을 출시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시장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 삼성증권이 간편송금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삼성증권 계좌를 통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호텔신라의 채무갈등이 법적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주식을 담보로 빌린 김 회장의 채무 상환을 요구, 동화면세점은 담보로 맡긴 주식을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의 핵심 사업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쿠팡맨들이 사전통보없이 해고를 당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CJ문화재단이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명반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의 헌정앨범 '신중현 THE ORIGIN'을 발매한다. 11개 수록곡 중 6개 음원은 31일과 6월 7일 두 차례 선공개 되며, 음반은 6월 14일 발매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31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일본)와 16강 2차전에서 격돌한다. 제주는 우라와를 꺾고 8강 진출을 노린다.

2017-05-31 06:00:5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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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창간부터 15년, 메트로신문은 열린사회의 탄생을 봤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386세대라고 불렸을 미국교포 P씨는 90년대초 버클리대 재학시절 한국을 찾은 후로 모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려면 시간이 걸린다. 국민들의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다. 한국은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로 발을 내딛은지 겨우 30년에 불과하다"면서도 한국의 미래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낙관적이다. 지난 대선기간 광화문광장을 지나다 경험한 일 때문이다. 그는 "미 대선 유세현장에서 느꼈던 건강한 열정이 광장에 몰려든 인파에서 느껴졌다"고 말했다. #4·19혁명을 경험한 70세의 지자체장은 "지난 연말 광화문광장의 촛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의 민주화는 3~4세대 후에 올 것"이라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전해듣고 절망했다고 한다. 당시 토인비는 4·19가 일어난 한국을 찾으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영국으로 귀국, 히드로 공항에서 한국의 민주화 가능성을 묻는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자체장은 이번 광화문광장의 촛불이 이뤄낸 민주주의를 보고서야 토인비의 말을 인정하게 됐다. 메트로신문 창간일에 개막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은 권력자가 아닌 시민이 광장의 주인이 됐다는 시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권력자를 위한 행사에나 동원되던 광장이 시민들간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15년간 한국적 광장문화는 시민들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단지 정치적 이슈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논쟁거리가 광장으로 모여들었고, 세계를 매혹시킨 한국적 대중문화가 광장에서 꽃피었다. 이렇게 축적돼 온 광장문화의 발전은 지난 연말 한겨울 추위를 녹인 광화문광장의 촛불로 나타났다.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장으로서의 광장은 4·19 이후 80년 서울의 봄에도, 87년 6월의 여름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하지만 외부인의 눈에 2002년 이후 한국의 광장은 이성적 소통을 통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었다는 점에서 과거의 광장과는 달랐다. P씨는 "한국은 2002년 이후 훨씬 더 다양한 사회가 되었다"며 "광장문화의 일상화와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SNS의 발달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부터 가시화된 한국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는 그 부산물"이라고 했다. 칼 포퍼에 따르면 내·외부와 끊임없는 이성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점진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열린사회다. 지난 15년간의 광화문광장의 역사는 열린 한국사회로 가는 여정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 여정은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다 한국 IT업계에서 활약 중인 교포 Y씨는 더욱 열린사회로 가기 위해 한국사회가 두 가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혈연과 학연·지연에 집착하는 행태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했지만 혈연·학연·지연을 중시하는 풍토로 인해 원하는 만큼의 관계망을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더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 상업화의 논리가 사회적 논의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이다. 그는 "제가 일하는 IT분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공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단점은 무엇인지 다양하게 논의되고 체험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상업화된 특정형태나 기업투자와 연관된 특정방향으로만 논의될 뿐 진정한 사회적 토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2017-05-30 20:12:5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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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촛불 민심' 구체적 성과

한국에서 탄핵의 위기를 맞았던 대통령은 노무현이 유일하다. 2004년 3월12일 국회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민주연합의 주도로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는 '노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계속해 왔고, 본인과 측근들의 권력형 부정부패로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했으며, 국민경제를 파탄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벌어지는 등 다수의 여론이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반대 집회는 한국의 촛불 집회의 시작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촛불 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면서 평화롭게 치러져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한 과거의 폭력시위와도 금을 긋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13만명(주최 측 20만명)을 휠씬 넘었다. 무엇보다 '촛불 민심'이 구체적인 성과를 낸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국민은 '주인'의 명령을 거스른 '대리인'을 교체하는 등 표심으로 국회를 심판했다. 촛불집회 여파로 그 해 4월 15일 치러진 제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을 맞았다.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했고, 제1당이던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어 제2당이 됐다. 새천년민주당은 9석, 자유민주연합은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광화문 광장으로 모인 시민들은 개인의 행동이 정치 과정이나 지도자의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정치적 효능감'도 체감했다. 그해 5월 헌법재판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기각 결정을 내렸고 대통령 직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17-05-30 19:29:5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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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응답하라 2017-지하철 주요 역으로 살펴본 대한민국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첫 선을 보였다. 30여년 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지하철이 '서민의 발'로 불리는 이유다.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부터 술에 취해 비틀대는 퇴근길 풍경까지 서민들의 애환, 희로애락을 싣고 달린다. 지하철이 서민의 발이라면, 지하철 1~9호선 307개 역사는 동맥이다. 곳곳에서 국민들의 삶을 관통한다. 2030세대 청년층부터 7080세대 노년층까지 자주 가는 역사의 맥을 짚어봤다. ◆'희망' 품은 2030세대의 노량진역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은 25만 공시생(공무원시험준비생)들의 꿈과 희망이 잔존해 있는 역사다. 노량진역사에서는 무거운 백팩을 짊어 매고 책과 파일을 옆구리에 낀 공시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공시족뿐 아니라 대기업이나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수도 부쩍 늘었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10년째 컵밥 가게를 운영하는 김수진(46·가명)씨는 "점심부터 새벽 4시까지 가게를 운영하는데 새벽에도 공부에 열을 올리는 공시생들이 허기를 달래러 많이 찾는다"며 "학생들만 있으면 언제까지고 장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새 노량진역 최대 이슈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 부문 일자리 개혁이다. 노량진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이대한(57·가명)씨는 "뉴스에서는 공공일자리 늘린다고 해서 노량진 들썩인다고 하는데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며 "그래도 학생들의 기대감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2년째 스터디를 하는 윤미나(29·가명)씨는 "정규직 하려고 그간 비정규직 안했던 건데 허탈하다"라며 "비정규직 제로화 때문에 신입 안 뽑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는 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76개의 지원서를 썼다. 윤씨는 "그래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량진역뿐 아니라 신촌, 홍대, 건대, 강남역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는 취준생들을 위한 그룹 스터디 룸이 수십~수백여 곳 분포돼 있다. ◆'인생 황금기'의 3040 오가는 여의도역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은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오가는 곳이다. 여의도역에는 금융권, 각종 기관, 증권사 등 한국 사회와 자본을 움직이는 국가 경제의 '허리'인 30대부터 40대와 50대가 몰린다. 여의도역 근처 외국계 IT 기업에 다니는 40대 윤모씨는 "얼마 전에 육아휴직을 신청해 내달부터는 육아에 몰두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외국계 기업에서도 남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일반 기업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의 유연근무제 도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시간과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OECD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일·가정양립지수는 5.0점이다.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낮은 곳은 터키(0.0), 멕시코(2.1) 등 2개국에 불과했다. 여의도역뿐 아니라 강남역, 구로역, 광화문역 등 회사가 몰려있는 역사 주변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잦은 야근과 업무로 '저녁 없는 삶'을 밥 먹듯 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칼퇴근법' 도입 등 근로시간 단축 공약을 발표했지만 기업과의 온도차로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인생의 황혼' 보내는 7080의 종로3가역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내려 1번 출구 도보 7분 내외에는 탑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3·1만세 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은 오늘날 7080세대들의 온상지가 됐다. 대부분이 퇴직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은퇴연령층이다. 탑골공원에는 평일임에도 노인 몇십명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 보는 듯 자연스럽게 입구에 들어서는 친구를 환영하는 노인들도 대다수였다. 새하얀 모시옷에 흰 모자를 쓰고 친구를 기다리던 김은덕(69·가명)씨는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후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은퇴한 지 10년이 넘도록 일자리가 없어 중국으로 건너가 보따리 장사를 하며 하루에 40㎏의 짐을 짊어 매고 다니기도 했다"며 "박정희 시절에는 일자리가 많았는데 나라가 바뀌어 노인들이 먹고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노인 소득 실태는 열악한 수준이다. 국제노인인권단체 '헬프에이지'의 세계노인복지지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점수는 44점으로 96개국 중 60위를 기록했다. 노인 복지도 화두로 떠올랐다. 탑골공원을 산책하던 이현섭(69·가명)씨는 "퇴직하고 혼자산 지 20여년이 넘었다"며 "무릎이 안 좋아 집 근처 탑골공원을 자주 산책한다. 새 대통령이 노인 복지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기댈 곳 없는 노인들에게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2017-05-30 19:09:05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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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68% "공동체 주택이 뭐에요?"

서울시에서 주거난의 대안으로 제시했던 '공동체 주택'이 정작 시민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치솟은 부동산 등으로 갈수록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전세로 거주하던 2203가구 중 26.3%는 3년 후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로 전락했다고 한다. 집 구하기도 힘들지만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말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주거난의 대안으로 '공동체 주택'을 제시했다. 공동체 주택은 기존 아파트 등 획일화된 모습의 주거가 아닌 공동체가 살아있는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청년·예술가 등이 공동체 구성원을 모아 토지를 구입하고 건물 준공 및 입주하는 형태와 이미 형성된 공동체 주택에 새로운 구성원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토지를 빌려주거나 건설 예산·부동산 등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공동체주택은 지난해 기준 총 3971호가 공급돼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숫자에도 많은 시민들에 공동체주택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서울 1년 이상 거주 만 20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 개별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68.2%는 공동체 주택에 대해 '전혀 들어보적 없다'고 응답했다. 또 42.2%는 '가급적 거주안함', '절대거주안함' 등 공동체 주택 거주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이에 서울시는 "젊은 세대가 많은 마포구나 이미 공동체 주택이 활성화된 성북구 등의 자치구에서 조사됐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면서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25개 자치구에 각각 배분해 조사가 이뤄져 실제로 사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00호의 공동체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시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 개설, 공동체 컨설턴트 파견 등 여러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시는 오는 7월에 현재 시 홈페이지 내부에 있는 공동체 주택 페이지를 별도의 홈페이지로 독립시킨다. 홈페이지는 커뮤니티의 장을 형성해 공동체 모집과 토지 매매·임대가 이뤄져 공동체 주택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한다. 더해 공동체 주택의 토지 매입, 건축 과정 중 발생하는 대출 이자 등 비용 일부를 시에서 지원하는 등의 조치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의 공동체 주택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소행주택(소통이 행복한 주택)'의 주민들이 주거부터 공동육아에 이르기까지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서울의 주거난을 해결할 모델을 찾은 것에서 시작했다.

2017-05-30 16:10:11 석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