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현역 군인 1만9천여명 정신·행동장애 치료"…'불안장애'는 2158명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현역 군인 2158명이 대표적 정신질환인 '불안장애'로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군의무사령부가 최근 내놓은 '한국 군 장병에서의 불안장애 발생률'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의료통계정보체계를 이용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년간 국내 19개 군 병원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에 속하는 진단으로 외래 치료를 받은 현역 군인을 집계한 결과 모두 1만9066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6만6481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군 장병을 대상으로 '불안장애' 실태를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2255명이었다. 이들의 총 진료 건수는 8532건에 달했다. 또 불안장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질환을 진단받은 초진 환자와 진료 건수는 각각 1913명(88.6%), 7870건(95.6%)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현역 군인을 육·해·공군으로 나눠보면 육군이 1547명(6426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해군(각 203명, 799건), 공군(각 127명, 548건) 등이다. 불안장애를 세부 질환별로 보면 '원인불명의 불안장애'가 649명(33.9%), 2544건(32.3%)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황장애'가 각각 348명(18.2%), 1487건(18.9%)으로 두 번째에 해당됐다. 다음으로는 스트레스 관련 불안장애 298명(15.6%), 강박장애 236명(12.3%), 사회불안장애(156명, 8.2%)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혼재성 불안-우울장애 환자들도 있었다. 연도별 불안장애 발생률(10만명당)은 2011년 115.7명에서 2012년 118.8명으로 높아졌다가 2013년에는 93.9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육군에서는 2012년 10만명당 123.9명으로 최고치에 달했던 불안장애 비율이 2013년에는 98.7명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해군 장교는 3년 사이 불안장애 발생률이 높아진 유일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공황장애는 유독 증가세를 보였다. 공황장애 장병은 2011년 10만명당 16.1명에서 2012년 20.6명, 2013년 23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의료진은 "불안증세를 신체적 증상 호소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타과를 방문하는 불안장애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돼 관심이 필요하다"며 "치료를 받지 않거나 사단급 의무 시설에서 일차적으로 진료가 치료 종결된 환자도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군에서도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같은 전향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