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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확전…오바마 정부, WTO에 12번째 중국 제소

미중 무역분쟁 확전…오바마 정부, WTO에 12번째 중국 제소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철강 덤핑을 멈추고, 닭고기 시장은 개방하라."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양대 경제대국 간 무역분쟁이 확전에 들어갔다. 중국산 철강과 미국산 닭고기는 양국을 대표하는 비교 우위 제품이다. 중국산 철강은 전세계 철강 생산량의 과반을 넘는다. 미국은 닭고기 등 가금류 생산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로 간 양보할 수 없는 품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검토 결과 중국이 WTO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규정 위반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 대해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욱 기울게 한다"고 덧붙였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에 대해 "중국은 WTO 규정을 존중하고 준수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미국의 제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 주장은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해 시장진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앞서 2013년 WTO에 미국의 닭고기를 덤핑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미국 농가들이 보조금을 받아 싼 가격에 닭고기를 중국 시장에 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WTO는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관세를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관세 부과 전인 2009년 7억2900만 파운드의 미국산 닭고기가 중국 시장에서 팔린 데 비해 관세 부과 이후인 2014년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소 내용은 관세에 맞춰져 있지만 미국의 불만은 관세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닭고기를 비롯한 가금육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발병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가금육 수입까지 막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1월 산발적으로 AI가 발병했고,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철강덤핑 문제를 두고도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철강제품 생산을 줄이는데 합의하지 않을 경우 무역보복을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미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중국산 일부 철강제품에 대해 266%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철강과 닭고기가 양국의 주력 수출품인 까닭에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무역분쟁을 벌여왔다. 2009년 이후 오바마 행정부가 WTO에 제소한 21건 중 절반 이상인 12건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TPP의 의회 비준을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를 상대로 무역 규정을 강화하는중이다.

2016-05-11 13:18:4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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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진에 일본 디스플레이 공급업체 '휘청'…3억 달러 손실

애플 부진에 일본 디스플레이 공급업체 '휘청'…3억 달러 손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애플의 추락이 아이폰의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업체의 실적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소식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아이패드용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는 2015 회계연도에 3억 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수치는 12일 공식발표로 확인될 전망이다. 추정 손실액은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3월말이 회계연도 마감일이다. 최근 부진한 아이폰 판매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다는 이야기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519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물론 재팬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가 전적으로 애플 탓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애플 이외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결과 패널 가격도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엔화 가치가 오른 것도 재팬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분기 순손실 가운데 112억 엔이 엔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마 무엇보다 애플의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재팬디스플레이의 향후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의 OLED 도입에 사활을 걸고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부진하면 함께 뒤질 수밖에 없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애플 부품업체에서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보다 30% 줄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 13년만의 마이너스성장 실적을 발표하기 전 시장에서는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업체에 주목한 바 있다. 당시 이 업체는 중국 공장의 가동시간을 줄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는 애플의 부진을 전망했다. 이들의 전망은 애플의 발표로 나중에 확인됐다. 이번 분기 아이폰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부품업체들의 이야기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일본의 소니, 히타치, 도시바 3개 사가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14년 기업공개(IPO) 이후 재팬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 부진과 암울한 전망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40% 하락했다.

2016-05-11 12:21:1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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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당선 직후부터 '장기독재' 조짐, 필리핀 혼돈 속으로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필리핀 마닐라만은 과연 범죄자 10만명의 무덤이 될 것인가. 공무원 사회에는 필리핀 역사상 유례 없는 숙청의 바람이 불 것인가. 필리핀은 '올드 파워'인 미국을 배신하고, '뉴 파워'인 중국에 필리핀 앞바다를 내놓을 것인가. 태풍이 몰려드는 시기는 아직 한달이나 남았지만 필리핀 전역에는 단 한 사람의 이단아가 불러온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필리핀은 다시 한 번 운명의 갈림길에 놓였다.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배는 필리핀이 왜곡된 발전의 길을 걷게 했다. 대지주에서 출발한 소수가문이 필리핀의 부와 권력을 독점했고,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독립,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이 있었지만 필리핀은 결국 왜곡된 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제성장의 과실은 소수가문 손에 들어갔고, 여전히 국민은 빈곤에 허덕인다. 부와 권력의 독점은 부패의 일상화로 이어졌다. 국민 다수의 빈곤으로 마약·강간·살인·테러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두테르테는 범죄단은 물론이고 공산반군과 이슬람반군까지, 필리핀 역사가 만들어낸 온갖 모순이 뒤섞여 있는 남단의 섬 민다나오의 최대도시에서 지난 20여년간 모순의 사슬을 끊어내는 '사회혁명'을 일으켰다. 다바오시의 법과 인권을 수호해야 할 현직시장이자 검사, 변호사를 지낸 법조인임에도 자경단을 움직여 2000명 가까운 범죄자를 재판 없이 즉결처형했다. 다음날 일을 해야 한다며 심야 금주령을 내렸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약자에게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공무원 사회의 부패와도 전쟁을 벌였다. 부의 편중이 낳은 두 가지 결과물, 부패와 범죄라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극단의 조치였다. 그 결과 다바오시는 범죄와 부패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법과 인권이 사라진 사회혁명은 민주주의의 적인 '독재'의 위험을 불러왔다. 하나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모순을 불러온 격이다. 독재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30%가 넘는 필리핀의 유권자들은 범죄와 부패가 더욱 큰 문제라고 결론냈다. 이제 남단 민다나오에서 일어난 일이 북단 루손섬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될 일만 남았다. 두테르테는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기간 공언한대로 6개월내 범죄와 부패를 일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이 전하는 소식에는 사회혁명을 위해서라면 독재를 불사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드러났다. 두테르테는 "악을 상대로 독재자가 되겠다. 6개월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측근은 헌법을 개정해 6년 대통령 단임제를 폐지하고 의원내각제로 전환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전했다. 장기독재의 포석이다. 법과 인권의 무시, 장기독재 행보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는 심각한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테르테는 미중 패권 다툼의 장이 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말을 꺼낸 상태다. 국제정치의 판세마저 흔들고 있다. 필리핀 경제는 해외 노동자의 송금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국제적 갈등은 다시 필리핀 내부를 흔들 가능성이 높다. 두테르테가 당선된 이날 필리핀 증시와 외환시장이 출렁인 게 우연이 아니다.

2016-05-10 17:07:4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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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염문·이혼·방송스타…태평양 마주한 '판박이' 트럼프와 두테르테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거침없는 막말에 대중의 환호를 즐기고, 미녀들과 염문을 뿌리며 이혼 경력도 화려하다. 빈곤층의 분노를 기반으로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두 사람의 면면은 너무나 닮아 있다. 미국 공화당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선후보를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와 필리핀을 장악한 세습정치인들을 누르고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일단 막말에서 두 사람은 막상막하다. 두테르테 쪽이 보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필리핀의 사회수준을 고려하면 트럼프 막말의 수위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은 범죄의 주범이며 강간범"이라고 말했다. 무슬림들에게는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을 성폭행하고 강도질하고 있다"고 했다. 동맹국에게도 마찬가지다. 한국, 일본, 독일 등 우방들은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구걸하는 파렴치한 존재가 됐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내내 기자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역시 막말 때문이다. 그는 "기자들은 완벽한 인간 쓰레기들"이라고 했다. 불만스런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에게는 그 이상의 거친 언사도 주저하지 않았다. 미국 유수의 일간지 기자들조차 그의 막말에 겁을 먹고 다가가기 망설였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인해 길이 막힌다며 욕설을 퍼붓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살해된 외국인 여자선교사의 미모를 농삼아 "내가 먼저 (성폭행)했어야 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인권은 아예 무시한다. "범죄자 10만명을 검거해 처형한 뒤 마닐라만의 물고기밥으로 만들겠다"면서 "인권법은 잊으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여성비하는 선거전략으로 활용됐다. 당내 대선 경쟁자인 칼리 피오리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것이다. 정반대로 사생활에서는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그는 모델 출신 미녀들과 세 번 결혼했다. 이바나 트럼프,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하고 24살 터울의 멜라니아 트럼프와 다시 결혼했다. 두테르테는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자신은 엘리자베스 짐머맨과 이혼한 뒤 염문을 뿌렸다. 현재 동거 중인 시엘리토 아반세냐와는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방송인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는 리얼리티쇼 사회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스타다.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고 미인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트럼프 만큼은 아니지만 두테르테 역시 방송인이다.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다바오시 지역방송에서 '대중으로부터, 대중을 위한'이란 이름의 쇼를 진행했다. 럭셔리자동차는 혐오하지만 할리데이비슨이나 야마하 같은 명품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게 취미다. 자신만의 취향이 뚜렷하기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다. 거친 면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좋은 집안에서 자라 고등교육을 마친 엘리트다. 트럼프는 뉴욕의 부동산재벌 아들로 태어나 명문 펜실베니아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정통 코스를 거친 재벌2세다. 스스로도 사업수완을 증명한 부동산재벌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남부 정치인 집안의 아들이다. 수도 마닐라 필리핀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데 이어 로스쿨까지 나왔다. 다바오시에서 지방검사, 변호사를 거쳐 필리핀 최장기 시장을 지냈다.

2016-05-09 19:35:4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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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분노 먹고 자라는 '막말의 정치학'…트럼프와 두테르테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과 필리핀, 두 나라의 빈곤층은 기득권을 옹호하는 기성 정치에 분노했다. 그래서 기존 질서와 사회적 타부에 거칠게 도전한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와 로드리고 두테르테에 열광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 모두 기득권자다. 트럼프는 뉴욕의 부동산 재벌인 프레드 트럼프의 아들이다.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성공시켰다고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부가 토대였다. 두테르테 역시 필리핀 지도층의 아들이다. 아버지인 빈센테 두테르테는 변호사 출신으로 세부섬 다나오시의 시장에 이어 다바오 주지사를 지냈다. 교사였던 어머니도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지도층 인사였다. 빈곤에 짓눌려 배우지 못한 지지자들과는 달리 두 사람은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트럼프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펜실베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나왔다. MBA과정을 마친 수재다. 두테르테는 마닐라의 필리핀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산 베다 로스쿨을 졸업하자마자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이처럼 기득권을 누리며 자랐고,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지만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은 기득권을 무시하고 사회적 타부에 도전한다. 트럼프의 말은 히스패닉과 무슬림 등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과 모욕으로 점철돼 있다. 표현조차 정제하지 않는다.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정책에 호의적인 일반적인 사업가와는 정반대다. 사업가의 부를 늘려줄 자유무역에도 강력히 반대한다.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거두겠다고 공언한다. 이민자가 만들어낸 나라, 흑백갈등으로 인해 남북전쟁과 60년대 사회혼란기를 거친 나라, 이로 인해 인종차별이 타부시되는 나라인 미국의 근간을 흔들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증오하고 이민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백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말투로 분노를 쏟아내는 트럼프에 열광한다. 두테르테는 트럼프를 능가한다. 트럼프는 아직 말에 그치고 있지만, 그는 20여년간 다바오시의 시장을 지내면서 행동으로 필리핀의 기존 질서에 도전해 왔다. 그는 현직시장으로 자경단을 조직해 재판 없이 범죄자를 처형했다. 법질서와 인권을 정면으로 무시했다. 카톨릭 사회인 필리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모욕을 줬다. 폭도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외국인 여자 선교사에게는 "내가 먼저 (폭행)했어야 했다"고 했다. 국제 인권단체는 물론이고 필리핀을 식민지배했던 미국의 비판까지 무시한다. "입닥치지 않으면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필리핀의 빈민들은 이런 두테르테에게 환호한다. 이들은 "범죄와 빈곤에서 우리를 탈출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르코스의 독재를 몰아냈지만 사회적 부패는 몰아내지 못한 필리핀의 역사가 만든 결과물이다. 두 나라의 빈곤층에게 트럼프와 두테르테는 기존 정치를 일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이다. 두 사람의 막말은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공장에서 쫓겨난 미국의 백인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일자리를 되찾아줄 정치인은 트럼프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빈곤층은 "범죄를 소탕하고 필리핀을 발전시키려면 두테르테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6-05-09 19:35:2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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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사라진 '팀 쿡의 애플'은 지금 추락중

혁신 사라진 '팀 쿡의 애플'은 지금 추락중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혁신으로 흥한 자 혁신이 다하니 망한다. 요새 애플의 추락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나은 표현이 없다. 지난 분기 13년만에 첫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뒤로 애플은 날개를 잃고 추락중이다. 주가는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고, 종착점을 알 수 없다. 월가에서는 팀 쿡에 대한 비판이 넘쳐난다. 아이폰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은 후계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다른 혁신가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주고 본업인 유통과 운영 책임자로 만족해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혁신 대신 중국에 공을 들여 한때 애플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바로 그 중국에서 쿡은 위기를 맞고 있다. 쿡은 이달 하순 중국 방문에서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의 온라인 검열 족쇄를 걷어내야 그나마 운영자로서의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주당 120 달러선을 넘나들며 전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달리던 애플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현재 90 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주 애플의 주가는 주당 92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4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얼마나 더 추락할지 불투명하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찬양자로 알려진 헤지펀드 거물이 등을 돌리면서 애플 비관론이 확산 중이다. 칼 아이칸은 지난주 CNBC방송에 나와 "지난달 애플의 실적 발표 이틀 뒤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모두를 처분했다"고 말했다. 쿡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는 이를 통보받고 아이칸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아이칸은 쿡이 애플의 승부처로 선택한 중국시장 전망을 비관했다. 지난 분기 애플 실적 추락의 원인이었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대폭 강화된 중국의 온라인 검열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기업의 모든 콘텐츠를 검열하는 엄격한 허가제를 시행 중이다. 애플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와 전자책 서비스인 '아이북'도 그 대상이다. 이미 지난달말 중국 당국으로부터 서비스 중단을 요구받았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불과 반년만이다. 한계에 다다른 아이폰 판매를 대신해 콘텐츠 사업에서 이익을 내야하는 애플에게는 치명타다. 로이터통신은 쿡이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검열책임자를 만나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지만 외국기업, 특히 IT기업 통제에 나선 시진핑 정권에서 활로를 찾을 지는 미지수다. 시진핑의 중국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시장이 당면과제라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라진 혁신'이다. 월가 투자자들을 조사한 CNN머니는 "대부분이 애플의 주식이 아직 비교적 싼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플의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했다"면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만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애플 부활의 열쇠"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냉혹하다. 지난 주말 포브스에는 혁신 없는 팀 쿡 시대를 성토하는 전문가들의 기고가 넘쳐났다. 제이 서매니는 "쿡이 넷플릭스나 테슬라를 사들이든지 아니면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나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가 쿡을 대신해야 애플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05-09 14:25:39 송병형 기자
옥시 본사 "CEO가 사과" vs 피해자들 "사과 없었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는 8일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을 만나 거듭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레킷벤키저는 자사 홈페이지에 'CEO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만나 사과(apology)를 거듭했다'는 제목으로 레카시 카푸어 CEO와 5살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40) 및 이 사건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의 면담을 공개했다. 레킷벤키저는 지난 6일 런던 외곽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4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레킷벤키저는 글에서 "CEO가 김씨가 받은 고통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또 모든 피해자 및 가족들과 한국사회에 레킷벤키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했다"며 "CEO가 옥시 레킷벤키저의 보상과 완전한 해결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매우 열심히 하겠다는 진심 어린 약속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5일 연례주주총회에서 CEO가 '일부 큰 진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일부 실수들도 했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고 "그가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고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씨와 최 소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CEO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지 못했다면서 특히 카푸어 CEO는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카푸어 CEO가 자신에게 다른 자리에서 사과하려 했지만 "개별적인 사과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16-05-08 19:51:37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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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어디로 가나…'오펙 대부' 축출한 사우디, 저유가 치킨게임 격화 우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산유량 동결을 거부해 온 이란이 동참 의사를 밝힌 다음날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량공세로 저유가 치킨게임을 주도해 온 '실세' 석유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언뜻 치킨게임의 종결 조짐으로 해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치킨게임이 격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이란 강경파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석유정책 결정권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프레스TV는 이란이 주요 산유국 간 논의 중인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모흐센 캄사리 이란 국영석유회사 국제담당 이사는 "산유량 동결 여부는 전적으로 석유부에 달렸다"면서도 "이란의 산유량이 일일 42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이 정도라면 석유부가 만족할만한 산유량이다. 산유량 동결에 동참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가 산유량 동결 기대에도 불구하고 무산된 것은 이란의 불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란은 산유량이 경제제재 해제 이전 수준까지 늘어난 뒤에야 동결에 동참할 수 있다며 협상에 불참했다. 사우디는 이를 핑계로 성사 직전까지 갔던 합의를 무산시켰다. 이란의 입장 변화는 산유량 동결을 막던 장애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음날 사우디에서 발표된 각료인사는 산유량 동결 기대감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사우디 국왕은 칙령으로 알 나이미 석유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살만 왕자의 수족으로 알려진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사우디 국영석유회사) 회장을 임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석유정책에 대한 '왕가 친정체제 구축'이자 '산유량 증산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나이미는 산유국들 사이에서 마에스트로(지휘자)로 불리며 미국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비견됐던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아람코에 몸담았던 석유 전문가 중 전문가 출신으로, 1995년부터 21년간 사우디 석유장관을 맡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장악했다. 'OPEC의 대부'라고 불릴만큼 산유량이나 유가 결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의 저유가 치킨게임을 주도한 것도 바로 나이미였다. 하지만 최근 나이미는 오랜 치킨게임을 끝내고 유가 조절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도하 회담 직전 나이미는 "이란이 불참하더라도 산유량 동결이 가능하다"며 협상 타결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의 생각은 사우디 왕가의 입장과는 달랐다. 결국 사우디 왕가는 타결 직전까지 갔던 도하 회담을 이란의 불참을 이유로 무산시켰다. 정확히는 사우디의 경제사령탑이자 지난달 원유의존경제에서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살만 왕자가 회담에 개입한 것이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은 중동의 주도권을 두고 사우디의 강력한 적수로 부상 중이다. 서방에서는 살만 왕자가 이란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회담을 무산시켰다고 보고 있다. WSJ는 이로 인해 나이미와 사우디 왕가 간 불화가 싹텄고, 결국 나이미의 축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도하 회담에 참석했던 익명의 산유국 석유장관은 WSJ에 "나이미로서는 (석유장관 취임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결정이 왕가에 의해 무산되는 경험을 했다. 그에게는 치욕스런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미의 한 측근은 "도하 회담 결렬 이후 나이미가 물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살만 왕자는 도하 회담 직전 일일 산유량을 즉시 1150만 배럴 더 증산할 수 있고, 최대 2000만 배럴만큼 더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저유가로 인해 사우디가 재정압박을 받고 있어 산유량을 대폭 증산할 여력이 없다"고 내다봤다.

2016-05-08 16:41:2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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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크 칸' 사상 첫 무슬림 런던시장 탄생

'사디크 칸' 사상 첫 무슬림 런던시장 탄생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사상 최초로 무슬림 런던시장이 탄생했다. 2008년 영국 최초의 무슬림 장관을 지낸 사디크 칸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후보인 칸은 57%를 득표해 보수당 후보인 자크 골드스미스를 물리쳐다. 칸은 올해 45세로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버스 운전사의 아들이다. 상대인 골드스미스는 억만장자 금융가를 아버지로 두고 있어 더욱 대비된다. 칸은 선거내내 상대진영과 내부에서 이슬람에 대한 혐오 여론에 시달렸다. 특히 골드스미스는 유권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를 테러리스트를 친구로 생각하는 노동당에 맡길 것이냐"고 외치며 2005년 런던 중심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대한 유권자의 공포감을 겨냥한 것이다. 칸의 승리는 이같은 테러 공포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칸은 시청에서 가진 당선수락연설에서 "공포를 넘어서 희망, 분열을 넘어서 통합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전에도 칸은 그동안 여러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런던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2008년 공동체장관에 취임했을 때 그는 성경이 아닌 쿠란에 선서하겠다고 경전을 요구했다. 준비된 쿠란이 없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을 직접 가져와 선서했다. 2013년에는 게이 동성결혼에 찬성표를 던져 죽음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2016-05-07 14:21:37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