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 혼자, 괜찮아?
문학의문학/한국미니픽션작가회 10집 '한국미니픽션작가회'가 10집 기념호로 펴낸 작품으로, '혼자 살기'를 주제로 구자명, 구준회, 김민효, 김의규, 김정묘, 김진초, 김혁, 배명희, 안영실, 심아진, 양동혁, 윤신숙, 이진훈, 이하언, 임나라, 임재희, 정성환, 최옥정, 한상준, 이성우, 이현신, 정혜영, 김채옥, 노길용, 이청수, 조데레사 등 스물여섯 작가가 참여했다. 짧지만 함축된 내용 속에 '혼자 살기'의 여러 형태와 의미, 그리고 자각을 담았다. 개성이 각기 다른 작가들의 성찰과 해석에 힘입어 보다 중층적인 의미와 깊이를 갖춰나간다.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우리 속 '혼자'의 실모습과 혼자와 연결된 가정, 이웃,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26개의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혼자 사는 일은 독신, 독거, 이혼, 사별 등 속의 메마른 명사로 환원하기 어렵다. 살아가는 일이 항상 동사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니픽션 이야기꾼에게 명사는 너무 짧고, 동사는 너무 길다. 형용사가 안성맞춤이다. 참신하면 더 좋고, 도발적이면 더더욱 좋은데, 그 예가 바로 이 작품집이다. 참신한 형용사로 우리 시대 혼자 살기의 다채로운 무늬를 포착한 작품을 연달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이경재 문화평론가·숭실대 교수는 "미니픽션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혼자 살기'의 다양한 빛깔"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미니픽션 작가회'는 순수문학으로서 미니픽션을 시작한 지 어언 13년이 되었고, 마침내 10집의 작품집을 엮게 되었다. 미니픽션은 20세기 후반 라틴아메리카에서 출발한 미니픽션을 본류로 삼고 있다. 형식이 아닌 내용을, 폭이 아닌 깊이를 좇으며, 하이쿠적인 소설의 압축미를 추구한다. 또 읽는 사람에게는 사유의 문을 열어주어 독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현실에 관한 다각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정통 문학이다. 288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