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에 부는 스산한 바람, 무더위 식힌다
뮤지컬계에 부는 스산한 바람, 무더위 식힌다 '에드거 앨런 포' '스위니토드' 개막 앞둬 올해는 특히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그래서일까 뮤지컬 제작사는 앞다투어 스산한 분위기의 뮤지컬 작품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먼저 오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무대에 오른다.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어머니의 죽음, 첫사랑의 아픔 등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 신경쇠약, 불면증에 시달리며 점점 타락해가는 예술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한국 초연을 맞아 노우성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주인공 역의 에드거 앨런 포는 마이클 리, 김동완, 최재림이 맡았다.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 3인이 어떻게 포를 구현할지 기대감을 더한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세 사람은 작품 분위기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어둡지만, 천둥이 치고난 후의 짜릿함을 느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세계가 인정한 충격적인 스릴러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스위니토드'는 올 여름 꼭 봐야할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뮤지컬 남녀 주인공 섭외 1순위인 옥주현과 조승우의 만남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 섬으로 추방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에는 조승우와 양준모가 더블캐스팅됐다. 양준모는 2007년 한국 초연에 이어 두번째로 참여하는 만큼 깊어진 연기가 기대된다.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부인 역은 옥주현과 전미도가 연기한다. 스위니토드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은 욕정으로 가득한 부도덕한 판사 터핀은 서영주가, 스위니토드를 구해주고 그의 딸 조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안소니는 윤소호가 연기한다. 이밖에도 연기파 배우 이승원, 김성철, 이지혜, 이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6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역시 관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성숙한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매력적인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무대 위에는 단 두명의 배우만 오른다. 대극장 공연에 비해 빈약할거라 단정짓는 것은 금물. 신비로운 무대예술과 귀에 박히는 넘버는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8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송용진, 허규, 최재웅, 박영수, 김호영, 강영석, 고영빈, 김재범, 임병근, 이충주, 이창엽 등 11명의 배우가 페어별로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