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한국적인 문화가 종로의 정체성"
[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한국적인 것이 종로의 정체성"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 1300만명(2014년 기준) 중 9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 종로다. 경복궁, 창덕궁을 비롯한 종묘와 사직단, 문묘, 북촌의 한옥마을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곳곳에 들어서있는 '지붕없는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국적인 문화가 종로의 정체성이라며, 이를 보존하는 것이 구청장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옥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청운한옥문학도서관을 신축 개관했고, 한옥주민센터인 혜화동 한옥청사를 개청하는 등 공공건촉물에 한옥을 입혔죠. 특히 청운한옥문학도서관은 어른, 아이 모두가 와서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꼭 한번 들러야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경치도 좋고, 조용해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요즘에는 북촌한옥마을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방문객도 즐겁고, 거주하는 주민도 행복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건축학과 졸업 후 석사 논문도 '한옥'을 주제로 썼을 정도로 한국의 건축물을 사랑하는 종로구청장의 바람은 종로가 지속성장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지렁이가 사는 도시, 새가 많이 날아오는 도시, 즉 '녹색도시'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텃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부지와 옥상을 텃밭으로 만드는 사업이에요.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거죠. 그러면 유통과정이 필요없을테고, 운송차량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도 적어지겠죠? 환경적인 면에서도 도시농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수고로움도 당연히 따랐다. 도시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색한 땅에는 온통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제대로 관리가 된 땅이 없던 것이다. 종로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두 팔을 걷어부치고 1200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웠다. 쓰레기 더미를 비워내고 확보한 2000평의 땅에는 현재 다양한 작물이 심어져있다. '문화의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한복입는 날'도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청 직원 모두가 한달에 두 번씩 한복을 입고 주민을 맞는 날이다. "한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입음으로써 행동거지도 바뀌고, 예절 교육도 자연스럽게 되거든요. 구청 직원부터 앞장서서 한복을 입자고 '한복입는 날'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종로구청장은 우리 것에 대해 알리는 운동의 일환으로 세계 문자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세종마을 곳곳에 한글과 관련된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종로구청장이 직원에게 강조하는 정신은 '청렴'이다. 구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소규모 집합교육을 22회에 걸쳐 2년 연속 실시했으며, 그 결과 2015년도 국민권익위 평가 첨렴도 전국 1위 달성을 했다. "모든 공직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 '청렴'이라고 생각해요. 2015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렴 정신을 배우고자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님을 모시고 교육을 실시했죠. 교육 외에 건축 인허가 등 청렴 취약분야에 대해 상시모니터링하는 청렴 ARS 제도와 청렴 Recall제도를 운영하는 등 공직 비리를 사전에 에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2016년 구청장이 제시하는 발전방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건강한 도시, 생동하는 문화도시,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복지도시, 교육 명문 도시, 참여하는 맞춤도시 총 다섯가지다.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각 지역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 중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양적 개발과 확장보다는 질적 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에 의한 성장을 추진하겠습니다. 명품도시 종로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작은 소리도 귀담아듣는 종로구청장이 될테니 주저말고 구청의 문을 두드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