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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부의 인문학

브라운스톤(우석) 지음/오픈마인드 '부의 인문학'은 월급의 대부분을 장난감 사는데 탕진하는 필자를 한심하게 여긴 동생이 경제관념 좀 기르라고 핀잔을 주며 책상에 놓고 가 읽게 된 책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신혼 시절 전세 보증금까지 빼서 모은 종잣돈 500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해 50억원을 만든 후 40대 초반에 은퇴하고, 현재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며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다. 세상에 재밌는 것들이 차고 넘쳐 주식과 부동산에 좀처럼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필자를 솔깃하게 만드는 소개글이었다. 사실 남들 다 하는 재테크를 아예 안 해본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라'는 말만 듣고 블록테크(블록+재테크)를 시도해봤으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부의 인문학'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서 완벽한 성공은 언제 오나? 바로 시장과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데 시장이 틀리고 자신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질 때다"라고 이야기한다. 블록테크 실패의 원인은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인기 제품을 투자 수단으로 삼으려 한 데 있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된 신제품 블록 세트를 갖고 싶었던 필자는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게 내 눈에만 예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거면 지금 여러 개 사놨다가 나중에 단종되고 가격이 올랐을 때 시장에 내놓으면 돈을 왕창 벌겠다!'라는···.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는지, 수요가 폭증했고 블록회사는 더 많은 양을 만들어 시장에 풀었다. 결국 이 제품은 블록에 관심 없는 사람의 집에 인테리어용으로 하나쯤 있을 정도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물건이 됐다. 요즘은 필자가 산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출시 당시 촌스럽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40% 할인에 들어가는 굴욕을 맛본 제품(그래도 아무도 안 사감)은 단종 후 가격이 3배나 뛰어 버렸다. 책은 시장이 평가하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은 남다른 해석 능력에 의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좋은 투자는 인문학적 탐독에서 나온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인문학은 시대를 거슬러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돈의 흐름을 간파할 통찰력을 키워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332쪽. 1만7000원.

2022-06-09 14:09: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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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ESG 배려의 정치경제학

ESG 배려의 정치경제학 안치용, 이윤진 지음/마인드큐브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계층 간 불평등 확대,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재무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생존하기가 어려워졌다. 재무적 성과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휴머니즘 등 미처 경험하지 못한 격랑을 겪은 인류가 21세기를 끝냈을 때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 것인지를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ESG열풍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투자 영역에서 시작된 ESG는 일종의 미러링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급속하게 반영된 뒤 시민 생활과 사회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SG투자(자본시장) → ESG경영(경제·산업계) → ESG사회(시장·공공·시민사회)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ESG기업이 ESG소비자와 만나려면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혹은 ESG경영을 했다는 사실을 사회가 알게 하려고 제도화한 소통의 방식이 있다. 지속가능보고서, 사회책임보고서, 기업시민보고서, 즉 ESG보고서가 바로 그것. ESG보고는 소비자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정식 용어인 사회보고가 시사하듯 소비자·자본시장·노동자 등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소통한다. 대체로 연례보고로 제도화한 ESG보고 외에 감독 당국은 수시소통인 ESG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책은 ESG로 개척하는 세상은 기후위기, 4차산업혁명, 포스트휴머니즘, 비대면 등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는 "ESG세상은 지속불가능한 문명을 배격한, 다른 생명과 모든 인류가 평화롭고 지속가능하게 공존하는 균형의 거대 공동체"라며 "여기서 절대 간과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인간이 인간성을 잃지 않은 세계시민이자 주체로서 공존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라고 강조한다. 416쪽. 2만5000원.

2022-06-09 13:44:3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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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최고령MC송해 별세...향년95세

현역 최고령 진행자 '원조 국민 MC'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지난 7일 KBS1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양주시 편과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영광군 편 촬영에도 불참한 바 있다. 현역 최고령 MC로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왔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세계기록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으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했다.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했다. 지난해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가 개봉하기도 했다.

2022-06-08 09:58:40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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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명창, 밀라노서 판소리 '적벽가' 완창

김정민 명창이 3일 오후 밀라노 3대 극장으로 꼽히는 달베르메 극장(Teatro dal Verme)에서 적벽가 완창 공연을 했다./주밀라노 총영사관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한국 전통음악 판소리가 울려퍼졌다. 6일(현지시간) 주밀라노총영사관에 따르면 김정민 명창은 3일 오후 밀라노 3대 극장으로 꼽히는 달베르메 극장(Teatro dal Verme)에서 적벽가 완창 공연을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정민 명창은 고수 최광수의 북장단에 맞춰 2시간 가량 무대를 달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객석 대부분을 채운 현지인 관객들은 명창의 몸동작과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숨죽인 채 공연을 감상했다. 주요 대목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예약 개시 수일 만에 1400여 좌석이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정민 명창의 이탈리아 공연은 2019년과 작년에 이어 세 번째로, 특히 밀라노는 201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판소리 공연이 열린 곳으로 의미가 깊다. 공연을 주최한 강형식 총영사는 "이번 공연이 이탈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가 더 많이 알려지고 한국-이탈리아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6-07 15:28:3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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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外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지음/황성연 옮김/윌북 정치 양극화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다. 내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식의 편 가르기 행태 속에서 삶의 영역이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세계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의 다양성은 두 가지로 갈라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도 우리는 한가지 선택만을 강요받는다. 두 개의 편이 생겨날 때의 문제는 자신에게 돌아갈 이득이 없어도 '상대방이 지는 것'을 목적으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무의식과 비이성이 만들어내는 정치에서는 정책에 의한 투표가 불가능해지고 올바른 정당 정치로서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양쪽 모두에게 상처만을 안기는 '미움의 정치'를 끝낼 방법을 제시하는 책. 344쪽. 1만8800원. ◆병든 의료 셰이머스 오마호니 지음/권호장 옮김/사월의책 바야흐로 의료 불신의 시대다. 환자는 몸이 나아지지 않았는데도 고액의 치료비를 청구하는 의사에게 화를 내고, 의사는 이미 다 알아보고 온 듯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염증을 느낀다. 책은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에만 몰두하는 의료계, 예방을 명목으로 의미 없는 약물을 강요하는 의산 복합체, 치료와는 관계없이 연구 실적만 중시하는 과학주의, 그리고 환자의 권리를 내세워 의료라는 공공재를 소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소비자주의 등 현대 의료의 문제를 낱낱이 까발린다. 저자는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 자체"라고 일갈하며 '질병을 파는 현대 의료'를 고발한다. 344쪽. 1만8000원. ◆그랜드스탠딩 저스틴 토시, 브랜던 웜키 지음/김미덕 옮김/오월의봄 '그랜드스탠딩'은 관심을 끌려는 과시적 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사안에 대해 대단한 분노를 표현하며, 자신이 역사의 옳은 편에 있음을 증명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을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저렇게까지 민감해야 굴 일인가 싶은 것에도 마치 무기 경쟁을 하듯 자신이 더 도덕적으로 예민하다는 사실을 전시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올바른 이야기'를 떡밥 삼아 관중들의 '좋아요'와 '하트', 즉 관심을 갈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덕적 관종들이 하는 행위인 '그랜드스탠딩'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으며, 그 해악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도덕적이지 않은 도덕 이야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332쪽. 1만8500원.

2022-06-02 15:38: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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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8초 인류

리사 이오띠 지음/이소영 옮김/미래의창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의 발표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인간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8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스마트폰에 연결된 현대인은 8초가 지나면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와의 대화 도중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라는 말을 내뱉고, 독서를 하다가 "방금 읽은 책 내용이 뭐였지?" 하는 등의 혼잣말을 읊조린다. 우리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8초의 집중력을 가진 탓에 뇌에 저장하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과거 저절로 외웠던 수백개의 전화번호와 주소는 스마트폰의 도움 없이 확인할 길이 없고, 어딘가를 찾아갈 때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기억을 더듬어 목적지에 도착했던 능력은 내비게이션에 빼앗겼다. 책은 스마트폰의 연결성이 우리를 지배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언제라도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척척박사가 손안에 있고, 모든 주요 소식에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으며, 상대의 메일에 즉시 답장할 수 있는 세상은 연결 면에서 모두를 평등하게 만든 걸까. 저자는 새로운 귀족층은 소셜 미디어를 버리고, 이메일에 바로 답장하지 않으며, 최신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지 않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플랫폼과 디지털 기기에 매달리는 일이 '낙오자'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 기술의 강력한 유혹에 저항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약하고 불안정하고 의존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우리 주변에 흔한 '플랫폼 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시라도 스마트폰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집중력 8초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으로 저자는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기 전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종이책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288쪽. 1만6000원.

2022-06-02 14:54: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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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터뷰] "일과 취미가 같은 게 저의 원동력이에요"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작가

[영상인터뷰] "일과 취미가 같은 게 저의 원동력이에요"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작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요일 밤이 되면 우울해진다. 이제는 익숙한 신조어가 된 '월요병'을 미리 앓는 건데 일이라는 것이 주는 일종의 부담감의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다. 일이라는 것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이 적성에 맞아서 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하는 정도로 인식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자' 현황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이들은 입사한지 평균 5개월 이내 결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직원들의 퇴사사유 1위가 '직무적성이 안 맞아서(48%)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했다. 이처럼 모두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백 명 중 열 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일과 적성이 맞는 사람의 능률은 어느 정도일까? 그림에서부터 해피 바이러스를 발산하는 달리 작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저는 일이 그림 그리는 건데 취미도 그림을 그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과 취미 그림을 따로 분리를 하고 있어서 이제 일 그림 작업을 하다가 좀 지치면 개인작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 그렇게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를 일과 취미가 같다고 하는 달리 작가는 최근 대기업 가전제품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달리 작가는 호주의 한 농장에서 블루베리를 따는 등 워킹홀리데이도 갔을 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다. "사실 그전까지는 제가 제 안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어요. 근데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호주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어요. 너무 자유롭더라고요. 일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되게 길었는데, 그때부터 이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거든요. 몸도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많아 워홀이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달리'라는 작가명도 호주 워홀을 하면서 영어 이름으로 지었던 이름인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까 살바도르 달리(에스파냐의 초현실주의 화가)와 이름이 겹치기도 하고, 또 제가 유독 마음에 들어 했던 영어 이름이라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어요" 달리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한 느낌이 든다. 싱그러운 미소와 밝은 소녀의 캐릭터가 많기 때문인데 달리 작가만의 표현이자 개성이다. "사실 소녀라고 딱 지정을 해 놓지는 않았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까 그림을 저를 모티브로 해서 저의 욕구와 욕망 이런 걸 표현하는 편이에요. 제가 캐릭터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어렵더라고요. 생각보다 저만의 그림체를 만들기 어렵다 보니까, 저에게서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제가 가진 특징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제가 좋아하는 볼터치를 조금 강조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림의 분위기는 밝고 행복한데 비해 사실 작가 본인은 그렇게 밝은 성격이 아니라서 이것 또한 반대되는 욕구를 표현했다. “사실 제가 그렇게 엄청 밝고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거든요. 이제 저와 반대되는 걸 그리고 싶다 보니까 저의 내면에 있는 모든 걸 조금씩 표현하고자 하는 면이 있어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달리 작가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관람객을 물었을 때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이 다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분이 있는데 사실 저한테 오셔서 말을 거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안 하시더라고요. 약간 쭈뼛쭈뼛 하시면서 계셨는데 알고 봤더니 그 분이 수화로 소통하는 분이라서 저랑 소통하는 것을 조금 주저하셨어요. 근데 이제 친구분과 함께 오셔서 수화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수화를 몰라도 어떤 말을 하시는지는 그게 눈치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수화로 표현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달리 작가에게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묻는 질문에 일어나서 잠드는 시간까지 거의 대부분을 집에서 작업만 하는 편이라고 한다.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출근과 퇴근,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이 피곤할 것 같기도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다. 그녀에게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게 사실 정확한 명칭이라기 보다는 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식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지에 따라 자기만의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또 대중과 소통을 할 수도 있는 그런 매력적인 직업이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다음 계획과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 지에 대해 물었을 때 자신보다 그림이 더 기억에 남고 싶다는 달리 작가. “7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일러스트 페어 준비를 하고 있고요. 이제 서일페 일정이 끝나면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이모티콘 작업을 다시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작가보다는 그림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데 제 그림체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까, 그림체만 보시곤 다들 아시거든요. 그래서 이제 ‘알록달록한 그림’ 이러면 그냥 바로 저인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2022-06-02 10:07:30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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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창간 20주년] '20년' 한국 미디어는 어떻게 변해왔나

/픽사베이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블릿 PC나 스마트폰을 보고있다. 간혹 신문을 보는 사람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보기가 어렵다. 과거 아침마다 지하철 칸칸을 돌아다니면서 신문을 수거해가는 사람은 온데간데 없다. 이같은 광경은 신문보다는 콘텐츠를 텔레비전라는 영상매체보다는 인터넷 매체를 찾게되는 뉴미디어시대에 봉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에 무가지로 시작한 메트로 신문의 창간을 계기로 기존신문 시장의 변화와 무가지의 등장에서부터 인터넷 언론, SNS, 각종 OTT 등 다양해진 미디어 변천사를 정리했다. 우리나라 인쇄시장이 시작된 시기는 19세기 후반이다. 인쇄 광고의 시작은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신문들의 등장이 계기가 됐다. 당시 주된 매체는 한성순보, 매일신문 등의 신문이 주로 이때 창간됐다.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등의 종합 일간지가 발행됐다. 주요 종합 일간지는 종이 신문뿐만 아니라 1995년 중앙일보가 인터넷 신문을 발간하면서 대부분의 신문사가 인터넷 신문을 발행하고 나선다. 이후 무료신문, 일명 무가지가 유행한다. 2000년대 초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무가지는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에서 무료로 신문을 받아 볼 수 있었다. 무료신문은 2010년 당시 아시아 최대 발행 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2년 첫 무가지로 창간된 메트로는 창간과 함께 대중들의 큰 인기를 끌며 종이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기존 신문보다는 작고 간소하며 주요 뉴스들을 짧은호흡의 단신으로 전달하는 무가지의 장점이 당시 바쁜 현대인들의 지하철, 버스 이동 시간을 충분히 매꿨다. 2004년 당시 메트로, 포커스, 문화일보 자매지 AM7의 발행부수는 200만 부에 달했다. 이후 더데일리, 굿모닝서울, 스포츠 한국 등이 연이어 창간되면서 무가지신문의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공짜신문(무가지)을 놓고 선정적인 광고도 돈이 되면 넣는다는 등의 비판과 신문의 질 저하, 신문 시장을 위축 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폐간되는 곳도 생겨 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뉴디미어 시대에 도래와 함께 스마트폰, 테블릿PC가 활성화되면서 무가지 시장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다. 당시 문화일보 자매지 AM7의 폐간소식이 무가지 시장에서 가장 이슈였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에 특화된 무가지 신문을 지속적으로 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속에서 변화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는 메트로, 포커스, 노컷 뉴스 등만 남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월간지, 주간지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AM7가 폐간하면서 마지막 표지에 담은 메시지가 당시 무가지매체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들와 고충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종이 신문만이 뉴스로 세상을 보는 온전한 창을 만든다는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픽사베이 이후 국내 미디어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한다.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이 매우 높아 속도도 빨라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대가 빠르게 정착됐다. 2006년 부터는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개인 단말기 뿐만 아니라 테블릿PC,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한다. 개인이 중요시 되는 문화가 정착 되면서 블로그, 포털, 검색엔진의 양이 증가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하는 산업계의 움직임에도 속력이 붙기 시작한다. 통신사, 방송, 음반, 인터넷 관련 업계들은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이에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매체 간의 경쟁이 가속화 된다. 뉴스도 새로운 방식으로 변했다. 모바일 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사진과 속보 내용을 전달했고 독자들은 기사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댓글로 피력하는 등의 상황이 연출됐다. 실예로 네이버는 실시간 뉴스, 최신 뉴스, 스포츠 정보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언론사에 전달 받아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었다. 이후 2006년부터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해진다. 4G(LTE)의 활성화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으로 발달하면서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새로운 매체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업무와 집안일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 시점에서는 SNS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커지기 시작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해진 만큼 해외뉴스 소식 등도 이를 통해 빠르게 공유하고 소통한다. 인터넷에는 대중들이 정보 전달 현장에 직접 참여하거나 상호작용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 것까지 가능해 진 것이다. 이때부터 영상이 중요한 매개체로 미디어 시장의 중심에 선다. IPTV와 스마트TV 등이 출시되면서 시청자들은 드라마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거나 비디오로 녹화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됐다. 내가 원하는 드라마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골라 볼 수 있게 된 것. 2011년 부터는 종편이 미디어 시장에 스며들기 시작한 시기다. 미디어법 통과로 언론사들도 방송에 진출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방송과 뉴스를 더욱 개인위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5G 등 네트워크 기술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이 대부분 한집마다 하나씩은 무조건 있는 필수 미디어 기계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의 이용환경 변화에 따라 미디어업계도 변한다. 더욱 자극적이고 어그로 끄는 방송과 기사가 무수히 발생하면서 거짓뉴스 논란도 생겼던 시기다. 2016년부터는 4차 산업에 직면하면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형태가 미디어 시장에 접목되는 시기다. 미디어가 온전히 개인에 맞춰진 것.이에 따라 구독자 관련 플랫폼 등의 이용자들 맞춤형 서비스가 대거 출시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의 OTT 사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등 K 콘텐츠 사업이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한국에 최대 1조에 이르는 투자까지 단행하고 나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특수를 입은 OTT 사업들은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에 통신사 뿐만 아니라 방송, IT 업계들도 제작에 참여하면서 미디어사들은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재 탄생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유튜브 1인 개인방송미디어가 활성화 됐고 이를 이용하는 구독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강의, 콘서트 등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활동에도 속력이 붙기 시작한다. 언론사들은 각사 만의 방식으로 얍TV, AI방송, SNS뉴스 등을 시대에 맞게 구축하고 신설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동참하기 시작한다. 현재 국내 미디어 시장은 20년만에 많은 것이 변했다.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형태로 미디어가 대체될지 모르겠다. 이에 문화 학자가 바라보는 한국의 미디어 시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언론학과 교수 아래는 이택관 경희대학교 언론학과 교수와의 질의응답전문이다. Q 과거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대해 A 인터넷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렇다고 언론미디어가 과거와 전혀 다른 형태가 됐다고 볼 수 없다. 한국은 서구에서 말하는 자유의 언론 부터 시작됐다고 보기 힘들 기 때문이다. 근본자체가 한국 언론은 시장의 흐름을 대변했다기 보다 국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이 컸고, 인터넷이 보급됐다고 해서 바뀐건 없다. 미디어 형태로 변한 것 뿐. 과거부터 콘텐츠를 제공하는게 컸기 때문이다. 메트로 신문 처럼 무가지의 형태가 원래 과거의 한국언론의 시초였다. Q 미디어 시장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는 A 그간 기술적인 분야가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적인 분야도 한계다. 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콘텐츠는 영원히 기록에 남는다. 과거 저장됐던 콘텐츠도 현재 다시 발굴되서 역주행 하는 것과 같은 것. 개개인의 성향이 더욱 짙어진 만큼 이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푸쉬하고 있다. 이에 강력한 데이터를 저장해 두거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유투브나 구글검색엔진이 현재 소위 '대박'을 치고있다. 이에 빅데이터 회사들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용자들이 요즘 원하는 패턴을 검색엔진기업을 통해 수집해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 트랜드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점점 본인이 원하는 정보가 빠르게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수집하는 기업의 힘이 더욱 강해지는 시기에 도달 할 것이다. Q 언론의 현재는 A 과거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앞서 정보도 빅데이터가 주는 형식이 될 것. 지금의 산업구조를 뒷받침 하는 언론의 의미가 없어 질 것이다. 좋게 말하면 대중들에게 콘텐츠 생산의 능력이 넘어 온 것이다. 1인 미디어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옳고 나쁨을 나누는 역할이 아닌 요즘 관심있는 분야가 어딘지 찾아 내고 이를 미디어를 통해 구성하고 구축해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게 미디어의 역할이 될 것이다. 현재 1인 미디어 채널인 유투브가 가장 좋은 실제 예시다 진실이 뭔지는 알지만 그 진실 마저도 거짓으로 바꿀 수 있는 시대에 도래 한것. Q 언론의 미래는 A 유료화로 가야 한다. 단순히 돈을 받는 언론으로 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분야를 앞서 유투브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언론에서는 유료로 정보를 얻을 수있는 형태의 새로운 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실제 뉴욕타임즈, 가디언즈, 파이낸셜 타임 등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이근 대위, 칸 영화제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간 기자가 몇 될까?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를 직접 보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한 기자가 몇이 되냐. 외신만 보고 작성하는 거다. 언론이 살아 남으려면 막강한 자본력으로 1인 미디어에 없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예를들면 기자는 칸 영화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네트워킹을 미리 구축해놓고 영화제 당시 현장에 직접 참여해 현장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 성공을 기록한 분야가 한국영화다. 지금 갑자기 반짝 뜬게 아니라 그 수 많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된 것. 앞서 과정에선은 언론사가 대기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기다림이 동반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앞으로의 언론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2022-05-30 13:22:09 최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