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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린이날’다채로운 문화행사 운영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3·1절에 개관한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현저동)에 소재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누구나 오늘은 어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당일 기념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 등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시키고,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7개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기념관 내 다목적 공간(홀)과 복합문화공간, 전시실 등에서 진행된다. 5일 기념관을 방문한 어린이와 초등학생 등은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의미하는 '암호명 100, 103'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암호명 100, 103'은 가족이 함께 기념관 상설 전시를 관람하며 활동지의 설명에 따라 각 전시실에서 찾은 숫자를 적어 암호명을 해독하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또 한국광복군 관련 임무(미션)를 해결하고 독립운동자금을 획득·전달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라!'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기념관 지하 1층 다목적 공간(홀)에서는 한국광복군 배지를 그려보고 전시실 인증사진을 남기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찰칵!' 체험 프로그램을, 1층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임시정부 태극기를 살펴보고 색칠해 보는 '임시정부 태극기', 어린이날과 임시정부 관련 판박이 스티커를 붙여 보는 '어린이와 기념관'도 진행된다. 어린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는 행사별로 소정의 기념품도 나눠준다.

2022-05-04 12:00:3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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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여론 굳히기 外

◆여론 굳히기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강예진 옮김/인간희극 인간은 이성적인 판단 아래 합리적인 행동만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여론 굳히기'는 PR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쓴 책이다. 버네이스는 책에서 '여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하는 법,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법, 언론 매체와 협력하는 법, 대중의 호감도를 높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법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본능과 보편적 욕망에 호소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본임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세상을 뒤흔들 강력한 무기인 여론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 296쪽. 1만2800원.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제러미 블랙 지음/유나영 옮김/서해문집 지난 수천년간 전쟁은 인간의 삶을 폭력적으로 바꿔왔다. 책은 한나라로부터 아시리아, 로마 제국으로부터 나폴레옹 프랑스, 베트남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전쟁을 분석한다. 저자는 전쟁의 기원, 초기의 요새와 성, 19세기 제국주의 등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무기가 전투 방식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전쟁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고 변화시켜왔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가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하는 책. 416쪽. 1만9500원. ◆로컬로 턴! 우치다 타츠루 지음/박우현 옮김/이숲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점점 더 많은 청년이 도시를 떠나 지방에 정착하고 있다. 저자는 도시인의 지방 이주 현상을 '자본주의의 종말을 직감한 행동'이라고 분석한다. 책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 종식의 이유로 ▲인구문제 ▲생산기술의 진화 ▲정지한 경제성장을 꼽는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가 줄고 경제성장이 멈췄기에 자본주의 체제 지속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책은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살아남는 법으로 '정상경제'를 제안한다. 정상경제는 잉여생산을 멈추고 소비에 맞는 생산을 통해 지역 경제를 건강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의미를 상품과 화폐의 교환 가치로만 따져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상부상조하는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환대와 신뢰를 비롯한 약속과 보장이라는 인간적 개념으로 서로 연대해야 한다"며 "소규모 지역공동체의 복원 없이는 고령화·고립화·빈곤화하는 사회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264쪽. 1만6000원/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2-04-28 14:44:3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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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메이커스 랩

론 M. 버크먼 지음/신동숙 옮김/윌북 최근 넷플릭스에서 '애나 만들기'라는 9부작 웹드라마를 시청했다. 독일 출신 상속녀로 신분을 속여 뉴욕 사교계를 뒤흔들던 애나 소로킨의 몰락 과정을 다룬 시리즈다. 보면서 든 생각은 '야, 나도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였다. 사실 수년 전부터 이 얘기를 입버릇처럼 떠들어왔지만, 엄두가 안 나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위대한 예술 작품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걸까. 미국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의 총장이자 예술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온 저자는 세기를 빛낸 창작자들을 연구하며 작품이 탄생하는 단 하나의 비밀을 밝혀낸다. 바로 "만들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예술가가 갖춰야 할 미덕으로 꼽히는 ▲천재성 ▲광기 ▲영감이라는 세 요소가 우리가 창조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만들면서 알게 된다'는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창조성에 관한 담론을 지배해온 이런 전통적인 견해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하버드대학교 교수이자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학자인 마저리 가버는 "천재가 나타나서 기술적, 철학적, 영적, 미적 난국에서 우리를 구해줄 거라는 희망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역사학자 대린 맥마흔은 '천재성에 대한 집착'을 '종교'에 빗대 표현하고, 가버는 이를 '중독'으로 규정한다. 천재성에 매혹되기보다 창작 과정에서 발현되는 놀라운 가능성에 관심을 돌린다면, 인간의 성취와 발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은 특출난 예술가의 일화에는 비범한 천재성과 더불어 광기나 음울한 기벽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고 짚는다. 사람들은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이야기에 매혹되고, 시인 실비아 플라스가 가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자살한 이야기에 마음을 사로잡힌다. 정신 질환을 앓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자신에게 총을 겨눠 목숨을 끊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저자는 "대중문화는 예술가의 일탈적 행동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니 우리가 왜 광기를 창조적인 사람들의 주요 특성으로 생각하게 됐는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런 개념은 여태껏 창조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왜곡시켜왔다"고 꼬집는다. 천재성과 함께 예술가의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신비로운 영감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사(Mousa·뮤즈)는 음악, 시, 미술 등을 관장하는 아홉 신이다. 나중에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어떤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저자는 "'뮤즈'라는 용어가 함축하는 바는 명확하다. 창조성은 만드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게 아닌 선택받은 존재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힘이라는 것이다"고 지적한다. 책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면서 알게 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들이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했는지 알려준다. 320쪽. 1만6800원.

2022-04-28 13:46:0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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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잘나가는 기업의 비밀, 공간에 있다!' 업무 환경과 인재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책이 나왔다. 넥서스BIZ에서 펴낸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엔데믹 전환, 이제 출근합니다'(사진)가 그것이다. 지은이 김아름, 박소현은 현직 경제신문 기자들이다. 두 기자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NHN, 크래프톤,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일 잘하기로 소문난 기업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엄청난 성과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방문해 꼼꼼히 취재했다. 그러면서 다들 어렵다고 하는 팬데믹 시대에 그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발로 뛰며 눈으로 확인했다. 그렇게해 '사옥에 담긴 철학은 반드시 빛을 발한다'는 답도 찾았다. '쿠키런'으로 흥행을 시작했던 데브시스터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감당하면서도 직원들의 좋은 업무환경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복지 철학은 2021년 빛을 발했다. 6년간의 적자를 탈출해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수많은 기업의 고민은 당연히 성장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20여 곳의 기업은 성장을 위해 가지각색의 선택과 투자를 했고 그 투자는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위한 사옥과 공간에서 파생되는 복지들에는 기업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직원의 편의만을 위해 무조건 돈을 들인 것은 아니다. 직원들이 따를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만들고자 하는 기업의 분위기에 대해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일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2022-04-26 07:36:4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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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AI는 양심이 없다 外

◆AI는 양심이 없다 김명주 지음/헤이북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다. 이용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기술은 유익할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 지난해 이용자의 성희롱 논란으로 한동안 서비스를 중단했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환호하지만, 뒤따라온 부작용과 역기능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는 왜 시작 단계에서부터 기술의 숨겨진 그늘을 예상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미래에 인공지능에게 배신당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336쪽. 1만8800원.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백설희, 홍수민 지음/들녘 모든 여성은 한때 소녀였다. 그들 대다수는 소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소녀라 불리고, 소녀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문화를 소비하며 자라게 된다. 책은 아동·청소년기에 백설공주·신데렐라 등 디즈니 프린세스와 요술공주 샐리·세일러문 같은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에 열광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소녀문화를 다시 마주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 문제의식을 계기로 쓰였다. '마법소녀'를 검색하는데 왜 성인인증이 필요한지, 여성 아이돌을 볼 때 죄스러운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달의 요정 세일러문을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왜 씁쓸한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저자들은 "성인문화가 지금의 소녀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지도,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인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거부하고 긍정적인 면을 선택하기를 일방적으로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그것은 소녀들에게 맡겨둬야 할 것이 아니라 성인들이 해결해야 마땅한 어른들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216쪽. 1만5000원. ◆카스트 이저벨 윌커슨 지음/이경남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한 공립학교 논술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히틀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6세의 흑인 소녀는 단 한 줄의 답을 적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를 검은 피부로 만들어 남은 인생을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 책은 피부색 하나로 인류의 절반을 불가촉천민으로 만든 미국의 나치즘을 고발한다. 저자는 "1956년까지 미국의 공식적인 표어는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였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를 포장하기 위해 여럿을 희생시키는 사회 구조를 오랜 기간 공고히 해왔다"고 지적한다.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투수라 불리는 새첼 페이지는 그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배제됐다. 검은 피부의 현역 NBA 선수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다리가 부러졌고, 흑인 복서 잭 존슨이 백인인 제프리스 선수를 쓰러뜨리자 뉴욕에서 집단 폭동이 일어났다. 노랗고 빨갛고 가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을 권력과 이윤의 희생양으로, 발판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백인 우월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 500쪽. 2만5000원.

2022-04-21 15:02: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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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다크호스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지음/정미나 옮김/21세기북스 20세기 산업 혁명 시대에 노동의 표준화가 이뤄졌다. 일찍이 찰리 채플린은 1936년 '모던 타임즈'에서 이 같은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영화는 미국의 모든 근로자가 산업 효율성이라는 거대 기계를 돌리는 톱니바퀴 부품으로 전락한 현실을 풍자한다. 노동과 학습에 이어 인간이 표준화됐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일정하게 정해진 인생의 항로를 따라야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은 고등학교를 거쳐 의과 대학, 의사 면허 시험,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 과정을 모두 마쳐야 희망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 인간은 왜 표준화에 저항하지 않는가. 성공의 표준 공식을 따르지 않고 대가가 된 인물들을 연구한 책 '다크호스'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비개성적인 시스템을 열렬히 받아들인 까닭은 사회가 표준화 시대의 시민들에게 암묵적인 약속을 던져줬기 때문이다.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고착화된 이 약속은 일종의 사회 계약이 됐다. 저자들은 '열심히 노력해 재능을 증명하면 누구나 기회의 사다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표면상의 약속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짚는다. 표준화 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남들 모두와 똑같되 더 뛰어나라'는 계명을 정언명령으로 받든 이들이다. 책은 개인의 성취감을 무시하는 인재 육성 시스템에 무조건 순종하는 태도는 뒤탈을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심각한 경우 자신이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기성찰적 의혹이 드는 위기를 맞게 된다. 불가피하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저자들은 다크호스들이 터닝포인트를 계기로 표준화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로를 개척해 나갔다고 말한다. 사각 구멍에 박힌 원형 못 같은 기분이 드는 시기를 겪었던 백악관의 정치 책략가는 옷장 정리 전문가로 변신했고, 해병대원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개 조련 회사를 차렸다. 피오리아의 농장 청년은 여러 도시를 정원처럼 화사하게 바꿔놓았고, 스웨덴에서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던 이는 뉴욕으로 건너와 꽃장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 새로운 우주를 보고 싶다면 그저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된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396쪽. 1만8000원.

2022-04-21 13:50:2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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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外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안톤 숄츠 지음/문학수첩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에 입사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 행복할까? 서울에 내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일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을 가는 게 행복한 삶일까? 1994년 불교와 선사상에 매료돼 고국을 떠나 한국에 터를 잡은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에게 한국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이상한 나라다. 책은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물질적인 요소를 하나하나 분석해 그 속성을 파헤친다. 저자는 "한국만큼 순위와 서열에 민감한 나라도 드물다"고 지적하면서 "내 위치를 확인하고 높은 곳에서 아래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상대적인 만족감을 누리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272쪽. 1만3000원. ◆다정한 개인주의자 김민희 지음/메디치미디어 '다정한 개인주의자'는 인터뷰 전문 매거진 'topclass'(톱클래스)의 김민희 편집장이 3년여에 걸쳐 X세대(1970년대생)를 연구·분석한 책이다. X세대는 개인주의라는 개념을 장착한 첫 세대라는 점에서 86세대의 아류가 아니며, 목표 지향의 성실한 잡초 세대라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베타버전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 따르면, X세대는 1990년대 대중문화의 르네상스기를 누린 세대이며, 이를 기반으로 K-컬처의 기반을 다진 주역이다. 저자는 돛단배 세대, 카멜레온 세대, 투명인간 세대, 문화 개척자 세대 등 1970년대생을 15가지 특징으로 나눠 살펴본 뒤 교량 세대로서 X세대가 수행해야 할 임무를 제시한다. 264쪽. 1만6000원.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안세민 옮김/윌북(willbook)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1974년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버는 돈이 아무리 늘어나도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경제학계에는 소득이 행복에 절대적이라는 믿음이 지배했다. 사람들은 GDP를 신봉하며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세기가 지난 후 한국은 이스털린의 이론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OECD 가입국 중 우울증 유병률 1위,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행복해지려 돈을 버는데 수입이 늘어도 공허하기만 하다. 저자는 우리가 GDP가 아닌 복지 정책과 사회안전망에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308쪽. 1만7800원.

2022-04-14 15:36: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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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아티스트 인사이트

정인호 지음/카시오페아 미국의 보석세공사 다이애나 다이저는 한 입 베어 문 샌드위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발견해 경매에 내놓았다. 상자에 10년간 보관돼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샌드위치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저런 쓰레기를 누가 사겠어?"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 샌드위치는 2004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2만8000달러(당시 한화 약 299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티스트 인사이트'의 저자인 정인호 경영평론가는 "아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즐기는 창조가"라며 "평소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들에게 예술은 법칙이나 확립된 표준을 깨고 나아가는 저항에 가깝다"며 "저항과 실천을 통해 그들은 처절한 고뇌와 몸부림으로 창조된 예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펼친다"고 말한다. 우리가 걸작이라고 일컫는 작품에는 무수히 많은 시련과 질문, 실험과 수련, 고뇌가 담겨 있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빛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탐구한 '루앙 대성당'을 39점 연작으로 세상에 공개한다. 모네의 그림에서 아침 안개에 덮인 성당은 연보랏빛을, 강한 오후 햇살을 받은 성당은 이끼색을, 정오의 성당은 마사토색을 내뿜는다. '루앙 대성당'은 인상주의를 향한 모네의 집요한 관찰의 산물이다. 저자는 "'루앙 대성당'이 현실의 위치에 소재하고 있을 때는 기호일 뿐이나 화가가 특별한 관찰력으로 특정 시·공간 속에서 직접 마주친 이미지를 그려내면 그것은 명작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현상에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은 이제 예술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모네의 그악스러운 관찰력을 비즈니스에 적용시킨 사례가 하나 소개돼 있다. 1994년 광고회사에 다니던 새미 리히티가 일본 고객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중요한 미팅자리라 셔츠와 넥타이, 구두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는데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회의를 마치고 고객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일본식 찻집에 갔는데 구두에서 발을 꺼낸 순간 양말이 짝도 맞지 않고 발가락에 구멍까지 뚫려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리히티는 남성들의 일상적인 행동을 세밀히 관찰해 '다른 사람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곤욕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신문처럼 양말을 배달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1999년 검은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그는 12년 만인 2011년 매출 1200억 이상을 달성했다. 우리가 내면에 잠든 예술가를 깨워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 240쪽. 1만7000원.

2022-04-14 14:39: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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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개인의 탄생 外

◆개인의 탄생 조현준 지음/소소의책 서구의 중세에는 교회와 지역공동체가 신앙과 삶의 중심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가족과 마을의 전통과 규범을 따르며 살았다. 계급이나 직업을 물려받았고, 공동체의 관습과 규칙을 중시했다. 개인의 특성이나 독립적 사고방식은 무시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 기반이 마련됐다. 과학, 사상,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적 변화는 '인권 주체로서의 개인'이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신분적 위계질서와 태생적 소속 관계에 귀속됐던 인간이 각기 다른 고유의 존재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책은 시공간이 재편되면서 탄생한 근대적 개인의 실체를 파헤친다. 304쪽. 1만6000원.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지음/월요일의꿈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 침체를 맞고 있다. 국가 간에 빗장이 내걸렸고, 여러 산업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도 소득과 생활 수준이 크게 도약한 집단이 생기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계층과의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K자형'(회복세의 상방 경로와 하락세의 하방 경로가 함께 일어나는 형태) 곡선으로 불리는 회복세다. 책은 감염병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 전반의 양극화, '코로나 디바이드'에 감염됐다고 진단하고, 빈부격차의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 제시한다. 312쪽. 1만8000원.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첫 수업 솨이젠샹 지음/박주은 옮김/시프 세상 사람 모두가 재테크를 한다. 나만 빼고. 남들 다 하는 일, 나만 안 하자니 불안한데 재테크는 굴릴 돈이 있는 자들이나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보통 '재테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을 떠올린다. 재테크란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방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주식, 펀드, 부동산 등은 재테크의 극히 일부"라며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는 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번 돈을 잘 지키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돈을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직접 요리해 먹나 배달 음식을 시키나 돈이 모이지 않는 건 똑같다며 외식에 돈을 펑펑 쓰는 것을 경계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 쓰는 능력을 낮추고 돈 버는 능력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 408쪽. 1만9800원.

2022-04-07 15:06:2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