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 앞세워 강건재시장 공략
포스코의 강건재 제품 주요 고객인 주신기업이 진타맥스를 적용해 지은 광양 어린이집. 포스코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강건재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와 함께 수익성 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9년 11월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론칭하며 건설시장에서 철강제품의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했다. 강건재는 빌딩이나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이노빌트는 혁신의(Innovation), 가치의(Value), 건설의(Built) 등 세 단어를 결합해 만든 합성어로, 친환경성과 독창성을 담은 미래기술 혁신을 통해 강건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건재는 대개 건축물의 골격으로 쓰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의 제품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포스코는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위원회를 통해 포스코의 철강만을 사용해 강건재를 생산하는 고객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기술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한다. 포스코는 이노빌트로 뽑힌 고객사와 제품 품질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술 측면에서 협력하고 마케팅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덕분에 포스코는 강건재시장에서 고객사와 동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고객사로는 주신기업을 꼽을 수 있다. 주신기업은 건물 마감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올해 초에만 7개 제품이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됐다. 단일기업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이노빌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포스코강판과 함께 알루미늄 도금강판 슈퍼 알코스타를 적용한 지붕 및 외장재를 개발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인천공항 등 공공사업에 참여한 적도 있다. 주신기업의 주력제품은 '진타맥스'로 직선으로 쭉 뻗은 블록 형태의 건축용 마감재다. 진타맥스는 건물 외벽과 내벽, 천장, 간판 등 지붕을 뺀 모든 곳에 시공할 수 있다. 마감재는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내구성이나 시공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은데 진타맥스는 원소재인 포스맥이 높은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 활용범위가 넓다. 컬러프린트강판을 활용하면 진타맥스에 색을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주신기업은 2019년 색다른 디자인의 마감재를 개발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포스코와 포스코강판은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주신기업은 설비투자에 힘쓴 결과 색을 입힌 진타맥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가 원소재인 포스맥을 포스코강판에 넘기면 포스코강판이 표면을 처리해 주신기업에 납품하고 주신기업에서 성형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유명우 주신기업 대표는 "불에 타지 않으면서 미적인 요소까지 갖춘 제품이 진타맥스"라며 "물류창고 화재를 비롯한 잇따른 화재 참사로 지붕·외장재 등 마감재의 불연 성능이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법도 개정되어 마감재에 가연성 재료 사용이 금지 대상이 3층 건물까지 확대됐는데, 진타맥스는 고온에서 발화하지 않고 연기 및 유해가스 발생이 적은 포스코강판의 불연컬러강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광양에 있는 포스코어린이집이 진타맥스를 적용한 대표적 건물로 꼽힌다. 외벽 하단부에 목무늬 진타맥스가 적용됐는데, 눈으로 보면 영락없는 나무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샵갤러리에도 천장재로 진타맥스가 적용됐다. 위치의 제약 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적용 가능한 진타맥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