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 코로나19 사태 돌파위한 체질개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국내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발생한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인다. 이들 철강업체들은 무역 규제와 유가 등 대외변수를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 관련 투자는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원가 절감, 비핵심성 자산 매각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고수익 창출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당초 우려보다는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양사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 순이익 434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41.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9.9% 개선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프리미엄 건축용 강재로 고부가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강건재(강철로 된 건설 자재)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안전·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 속에서, 지난해 새로 선보인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더욱 키워 2030년까지 프리미엄 강건재 연간 판매량을 14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신사업의 하나로 2차전지(배터리) 소재사업 부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고성능 브랜드 강재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제철은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라는 경영방침을 정했다. 현대제철은 고성능 프리미엄 강재 시장 공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목표도 작년보다 27만톤 증가한 총 918만톤으로 잡았다. 또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해 591억원 규모로 체코 오스트라바에 건립 중인 핫스탬핑 공장 투자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핫스탬핑 설비 2기·블랭킹 설비(정해진 형상의 코일 절단설비) 1기를 갖춰 연간 335만대의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공급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철소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이용해 최적의 공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공장을 제어하는 개념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부서별, 단위 공정 중심으로 스마트 과제와 업무를 수행한 것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포항제철소 전체 공정을 통합하는 것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확대한다.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꾸준히 스마트제철소 만들기에 힘써왔다. IoT,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생산공정에 접목해 세계 최초의 '연속 공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이는 원가절감과 철강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321건의 과제를 수행한 결과 총 252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기존 스마트팩토리에서 한발 더 나아간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기존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뿐 아니라 시스템·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초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혁신 TFT를 사장 직속으로 전진 배치했다. 현대제철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서울 강남대로 서초사옥 등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철강업계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감 확산을 재확인했다"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