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여름 휴가 로밍 고객 잡아라', 로밍 요금제 불꽃 경쟁...정부도 로밍 요금 인하 추진
이동통신사들이 여름철 휴가 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하고 로밍 사용자를 잡기 위한 불꽃 경쟁에 나섰다. 또 정부도 로밍 요금 인하를 추진 중이어서 국민들은 조만간 더 저렴한 로밍 요금제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1명만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온 가족이 데이터를 나눠쓰는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에 돌입했으며, KT는 로밍 요금제로 데이터 추가 제공 및 제휴 혜택을 강화했다. 또 LG유플러스는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로밍 서비스 이벤트에 나선 데 이어 로밍 요금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여행을 떠나는 일본·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해외 로밍요금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815만 951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93만 6850명 대비 770%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5개월 만에 전년 한 해동안 연간 해외여행객수 655만 4031명을 벌써 넘어섰다. 또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해외 방문자들이 데이터 이용 시 통신사 로밍을 이용하는 비중이 36.1%로 집계됐는데, 이는 로밍 이용자가 3년 전보다 무려 12.1% 늘어난 수치다. 통신사 로밍을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유심 33.8%, 포켓와이파이 22.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밍 요금제가 한국에서 쓰던 데이터 및 통화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다른 방식보다 비싸 선호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용률이 껑충 증가한 것이다. . KT는 '로밍 하루종일ON' 로밍요금제를 통해 혜택을 대폭 강화했으며, KT 모바일 고객들을 위한 로밍 이벤트에도 나섰다. 1일 단위의 로밍 요금제인 '로밍 하루종일ON'을 통해 일 300MB 데이터에서 100M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며, 프리미엄 요금제인 '로밍 하루종일 ON플러스'는 일 500MB에서 300M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KT는 또 로밍 고객에게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해외현지 투어·관광지 티켓 및 해외 숙소 결제 시 최대 7%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타고가요'의 공항 밴 서비스 이용 시 15% 할인 및 공항-호텔 간 짐 배송 서비스 '굿럭' 이용 시 10% 할인해준다. KT는 모바일 고객들을 위한 로밍 이벤트도 마련했다. 8월 31일까지 전국에 있는 KT 매장과 KT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KT는 매장에 방문하는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음성 로밍 5500원(VAT포함) 할인권'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음성 로밍 요금 초당 1.98원 적용되는 '로밍ON'이 적용되는 전세계 45개국에서는 음성로밍 5500원으로 약 46분동안 통화할 수 있다. KT는 KT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밍 데이터 함께ON'을 알리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함께ON 공유하면 100% 당첨!' 이벤트 내용을 공유한 모든 고객에게 ▲'로밍 데이터 함께ON' 3300원 할인 쿠폰 ▲빙수, 아이스크림, 햄버거세트, 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 ▲밀리의 서재 1개월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해 제공한다. KT Customer사업본부장 구강본 상무는 "올 여름 해외 여행에 나서는 고객들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로밍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로밍 혜택을 강화해 고객들이 해외 여행 시 로밍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6개월 간 가족이 1명만 로밍 상품인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하면 온 가족이 함께 데이터를 이용하는 '가족로밍 프로모션'에 나선다. 지난 2018년 말 출시된 SKT의 바로 통화는 로밍 요금제 이용고객에게 한국과의 통화, 현지에서의 통화 무료로 제공으로, 누적 이용자가 93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로밍은 바로 요금제에 가입한 가족대표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모든 가족(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3인 가족 중 한 명이 대표로 6GB 상품과 가족로밍을 4만 2000원에 가입 시 가족 3명이 30일간 6GB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이 경우 1인당 금액은 1만 4000원으로 요금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더 빠른 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데이터 충전' 가격도 29일부터 1GB당 기존 9000원에서 5000원으로 45% 정도 인하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여러 방면으로 로밍 요금제 개편을 논의 중이다. 또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론칭한 유쓰에서 8월 31일까지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제로 프리미엄 로밍 상품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하루 1만 3530원(평균치)에 달하는 로밍요금이 해외여행객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어 국내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에 대해 로밍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통사들이 정부의 로밍요금 인하에 동참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로밍 요금 인하와 관련, 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 싱가포르 정부에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 사업자 간 협상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로밍 요금이긴 하지만 각국 정부가 노력하면 국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제안했다"며 "코로나 이후 각 국가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 이러한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니 각국 담당 차관들도 호응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5월 30일 일본 도쿄 총무성에서 진행한 디지털 분야 차관회담에서도 양국의 로밍 요금 인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