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아! 이런 것이구나"
"창조경제의 현재와 미래는 일상 가까이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21개 정부 부·처·청과 전경련, 벤처기업협회 등 11개 경제단체가 공동주최하는 '창조경제박람회'가 지난 27~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창조경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창조경제의 성과 및 사례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9일 방문한 창조경제박람회 현장은 주말을 맞아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붐볐다. 창조경제박람회를 홍보하던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의 미래는 '왜 그럴까?'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한다"며 "우리가 흔히 먹고, 자고, 입고 하는 실생활 제품들이 이런 궁금증과 만나 새롭게 탄생하는 아이디어 제품이나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며,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 먼저 방문한 D홀은 창조경제 생태계의 모습과 사례들을 쉽게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CJ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모여 창조경제로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줬다. 대기업이 그리는 창조경제로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은 확실히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하는 공간 위주로 마련돼 적극적인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대기업이 말하는 창조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다양한 모습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UHD 박물관·동물원'은 다음 세대에 소중히 물려줘야 할 우리 문화재와 멸종위기 동물들의 모습을 UHD TV에 담아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UHD 박물관은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돼 있는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삼성 UHD 화질로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다양한 그림·도자기 등 문화재 자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UHD 화질로 확대해 볼 수 있다. UHD 동물원 역시 멸종위기 동물들의 모습을 UHD TV에 담아 해당 동물의 특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미래의 우리 생활의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스마트카는 스마트폰을 차량에 올려놓으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차량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차량이 스마트폰의 개인정보를 인식, 맞춤형 음악을 틀어주고 SNS를 음성으로 실행하는 등 미래형 스마트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전통과 ICT의 결합을 주제로 새로운 창조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현재 ICT를 활용해 전통시장을 스마트화한 인천 신기시장 등을 배경으로 현장에서 적용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마이샵' '전통시장 멤버십카드' '전자스탬프' '무인택배'를 비롯해 농수산업 ICT융복합 솔루션인 '스마트양식장' '스마트 로컬푸드'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엽전 이벤트를 통해 현장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나눠주며 보다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이 밖에 KT는 K-Live 콘서트홀 운영, CJ의 4DX 체험부스, 대한항공의 다양한 항공기 체험프로그램, 현대차의 미래형 콘셉트카 '인트라도', GS리테일의 미래형편의점 등은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를 방문한 민효정(39·여)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박람회를 방문했는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면서 "최근 창조경제라는 말은 언론을 통해 자주 접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창조경제란 아, 이런 것이구나'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엑스 C홀은 벤처·창업기업의 우수제품 전시, 재도전 및 벤처창업 성공사례, 창업 멘토링 및 상담과 더불어 각 정부부처, 출연연 등의 창조경제 혁신사례 전시가 이뤄졌다. C홀의 벤처·창업기업 우수제품은 우리 실생활에서 쓰여지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생활문화관에 전시된 아이디어 제품들은 '창조경제의 결과물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앞서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창조경제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우리 실생활을 보다 경제적이고 풍요롭게 바꾸는 것이야 말로 창조경제"라며 '제1회 창조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고무장갑 탈착용' 아이디어 상품을 예로 들었다. C홀에는 이처럼 실생활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나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 것들이 많았다. 쓰레기봉투 지지대 '꾹꾹이', 한 접시에 국물과 요리를 섞이지 않게 담을 수 있는 '곰발 접시', 교통카드 중복인식을 방지해주는 '차단차단 카드홀더' 등 아이디어 오디션 사업화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3D 프린팅 체험관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관심도 만큼 참여자도 많았다.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 시연회를 보며 관람객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박람회를 들렀다는 김창민(27)씨는 "대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비중 차이가 생각보다 큰 것 같다"면서 "체험 위주의 대기업 부스와 달리 제품전시나 설명에 그치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부스 차이가 결국 관람객들의 관심차로도 이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김씨의 말처럼 실제 박람회 현장에서 관심도의 차이는 다소 엇갈렸다. 대기업의 부스는 많은 관람객과 아이들로 가득한 반면,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부스는 규모도 작을 뿐 아니라 관람객도 관심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실 수백개의 스타트업·벤처기업의 참여로 창조경제박람회가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대기업 위주의 관심도는 아쉬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