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유통업계 황금시간대는 늦은 저녁
여름 유통업계 황금시간대는 늦은 저녁
장마가 끝나고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올빼미족'을 위한 저녁시간대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무더위로 저녁 시간대 매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 여름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 이어 TV홈쇼핑까지 여름철 저녁 시간대 특화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은 뜨거운 낮 시간대(12~4시)를 피해 초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주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진행하던 마케팅을 오후 6시 이후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 8일까지 '백화점을 무더위 속 쉼터로 바꾼다'는 콘셉트로 '현백 바캉스'를 진행하는 것. 오후 6시 이후에 타임세일과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오후 오후 6시~8시 매출은 2017년 대비 14.8% 증가해 하루 매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보편적으로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2~4시, 4~6시 사이 매출은 각각 3.9%,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영업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중 오후 6시~8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은 특히 매출 비중이 20.1%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함에 따라 평일 퇴근시간 이후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이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오후 3~5시에 진행되던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 행사를 오후 6시 이후로 옮겼으며, 행사 규모 및 횟수도 늘리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현대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이용 고객에게는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매장별로 디저트 메뉴를 무료로 증정한다. 식품관에서는 정육·생선 등 신선상품을 오후 6시 이후에 10~30%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 영패션 인기 아이템을 30~60% 할인 판매하는 '한밤의 세일(목동점)' 등 점포별 타임 세일을 테마로 한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올빼미 쇼핑족'을 겨냥해 야간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오후 6시에 마감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오후 9시까지 세 시간, 배송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두 시간 늘린 것이다. 이로써 야간 시간에 활동하는 '온라인 올빼미 쇼핑족'들에게 신선식품을 포함한 총 5000여종의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슈퍼 온라인몰의 야간배송 서비스를 '서초 롯데 프레시'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온라인 배송 센터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열대야에 늦은 시각까지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현대H몰의 오후 8시에서 12시 사이 매출 비중은 2017년 동기 대비 약 30% 가량 늘어났을 정도로, 저녁 시간에 쇼핑을 하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TV쇼핑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 기준 신세계TV쇼핑에서 구매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10시~12시 사이로, 같은 기간 시간대별 평균 대비 약 1.7배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이에 신세계TV쇼핑은 8월 한달 간 더위를 피해 늦은 밤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족' 들을 위한 프로모션, '夜(야)심만만'을 진행한다.
평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방송 중 '야심만만' 로고가 있는 방송의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신세계TV쇼핑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금,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및 베스킨라빈스 기프티콘 1매, 적립금 최대 5000점, 판매가 5만원 이상 방송 상품 구매 시 10% 할인 쿠폰 지급 등의 혜택이 매주 번갈아 제공될 예정이다.
늦은 밤 구매율이 높게 나타나는 시기인 점을 반영해, 타임 프로모션을 기획해 여름 올빼미 쇼핑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8월 한달 내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의 혜택폭을 넓힌다. 5일부터 17일까지는 겨울 상품 역시즌 초특가전을, 이어 18일부터 31일까지는 '얼리버드 가을 특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