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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여파… 올해 '나이 든 신입사원' 늘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기업 신입사원 지원자 연령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368개사를 대상으로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가 있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 기업의 81%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기업이 46%로 가장 많았고, '비슷했다'는 응답은 42.3%, '감소했다'는 11.7%에 그쳤다. 신입사원 지원자 중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0%로 집계됐다. 자세히 보면, '30%'(19.1%), '20%'(17.1%), '50%'(14.4%), '10% 이하'(14.1%), '60%'(9.7%), '40%'(9.1%)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 중 71.7%는 지원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업이 어려워서'(31.8%)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원자의 눈높이가 높아서'(24.6%),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17%), '휴학, 졸업유예가 보편화되어서'(9.1%), '고학력자가 늘어나서'(4.9%), '준비해야 할 스펙이 너무 많아서'(3.4%) 등을 들었다.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질 경우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더니, '위계질서 혼란 유발'(36.4%)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신입사원 조기퇴사 및 이직 증가'(22%), '개인주의적 사고 확산'(11.4%)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연공서열보다 능력중심 문화 확산'(10.6%), '수평적 팀 문화 확산'(9.2%)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 중 66.3%는 30대와 20대 신입사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상 신입사원이 20대 신입사원보다 뛰어난 점으로는 '업무 이해도'(36.9%,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조직 적응력'(34%), '근속의지 및 충성도'(34%), '연륜'(31.6%)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30대 신입사원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족한 점 없다'(30.7%)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열정'(23%),'체력'(20.1%), '개방적 사고'(15.2%), '근속의지 및 충성도'(14.3%), '팀워크 및 협동 능력'(12.7%), '조직 적응력'(12.7%)등을 꼽았다. 신입 채용시 연령 제한이 있다는 기업은 61.1%였고, 이들 기업은 4년제 대졸 기준으로 남성은 평균 34세, 여성은 평균 33세로 집계됐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지고, 적성이나 성향이 맞는 곳에 재취업하기 위해 올드루키로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변화된 구직 트렌드를 반영해 채용 평가시 나이 제한을 두기보다는 지원자 직무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12-26 14:41:5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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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2018 패스, 2019 선택'… 올해 재수생 늘 듯

-내년 고3 밀레니엄세대 증가로 경쟁률 상승은 변수 내년 1월 6일부터 시작되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수능이 올해와 큰 변화없이 치러지고, 올해 쉬운 수능으로 하향 안전지원 추세에 따라, 하향 지원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재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학원가에 따르면, 종로학원 강남본원, 대성학원, 강남비상에듀학원, 커넥츠 스카이에듀 등 시내 재수종합학원과 용인과 이천, 청평, 양평 등 서울 외각지역 기숙학원들은 내년 1월 8일 재수선행반을, 2월 19일 재수정규반 개강을 앞두고 재수생을 모집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내년 수능이 올해 수능과 제도적으로 특별한 변화없이 동일한 체제로 치러지고, 쉬운 수능에 따른 하향 안전지원 추세 여파로 재수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19 수능이 더 편하다", 하향 합격자도 재수 선택 고민 올해 수능은 영어영역 절대평가 첫 시행에 따라 전년도와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수험생들이 지원전략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절대평가, 국·수·탐구 상대평가, 한국사 의무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변화가 없다. 상위권의 경우 영어 90점 이상을 받고,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 집중 공략할 수 있어 수능 부담이 덜하다. 다만 올해 수능 영어 1등급자가 전체 응시자의 10%를 넘어선 것처럼 내년에도 같은 상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대학별 수능 영어 성적 반영방식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 쉬운 수능에 따라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하향 안전지원 추세도 재수생 증가 요인이다. 수능 결과 자체에 승복하지 못하는 학생은 물론, 하향 지원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강남본원 이민섭 원장은 "올해 영어 절대평가로 바뀌어 전년과 비교가 힘들어 지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하향 안전지원 추세로 일부 모집단위에서 경쟁률이 턱없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이들이 합격하더라도 막판에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어느해보다 크다"고 예상했다. 내년 대학 모집인원이 3491명 감소한 반면, 고3이 되는 2000년 생인 밀레니엄 세대가 약 2만명 증가함에 따라 경쟁률이 향후 2년간 반짝 상승이 예상되나, 재수생 확대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민섭 원장은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경쟁률 상승은 약간의 변수가 되겠지만 큰 공포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현재 고2는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 세대로 다시 학생 수가 늘어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수능 성적이 형편없는 경우 일찍 재수를 결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시모집에 최선을 다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내년 가톨릭대 의대 등 의대정원이 307명 늘어 의대 가기는 올해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재수 선택… "점수에 맞추기보다 적성 소질보고 대학,학과 선택해야" 재수 선택 시기는 최근 들어 수능 직후와 정시 모집 원서접수 직전으로 아주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이중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 시험을 치른 직후부터 내년에 대학에 입학할지 재수할지 결정한다. 이들이 지원하는 학과의 경우 수능 점수 1~2문제로 합격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재수 결정이 빠르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재수 결정이 상대적으로 늦다. 이들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최대한 살려 지원한 뒤에도, 일명 '전화 찬스'라고 불리는 추가합격자 발표까지 기다리면서 합격소식을 기다린다. 전통적으로 재수학원은 종로학원 강남본원, 대성학원, 강남비상에듀학원 등 서울 시내 재수종합학원과 서울 외곽의 기숙형 학원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보통 상위권 학생들은 강남 대형 입시학원에 몰리고, 중하위권의 경우 외부와 단절된 외곽 기숙학원에 등록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대형 학원들도 외곽에 대규모 기숙학원을 개설해 지방 학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재수를 준비하는 지방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자녀의 숙식과 관리 측면에서 기숙형태의 학원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는 재수학원들이 자체 시험을 통해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했지만, 최근 학령인구는 감소한 반면, 대형 학원들의 모집인원은 늘어 1~2곳의 학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모집 제한이 없어졌다. 시내 재수종합학원은 일반적인 고등학교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과와 이과별로 각 반마다 담임선생님이 있고, 오전과 오후 학과수업과 저녁 자율학습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원에 따라서는 진학지도 선생님이 있는 경우도 있다. 주로 외곽에 있는 기숙학원의 경우도 시내 재수종합학원과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지만, 학생들은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고 외부와 접촉이 차단되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를 결정할 때 단순히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주형오 강남비상에듀학원 부원장은 "소신대로 지원한 뒤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 본인의 결심과 노력만 유지한다면 수능 성적은 보통 오르게 마련"이라며 "다만, 재수 결정은 최대한 빠를수록 성적이 더 크게 향상된다는 학원가의 분석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2017-12-26 13:58:18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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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12월 26일자 한줄뉴스

정치·사회 ▲12월 임시국회가 내년 1월 9일까지 회기가 자동 연장된 상황에서 산적한 민생법안들이 연내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번 주내로 통합문제를 마무리진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내 찬성파와 반대파간 갈등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도 고용허가제를 통해 도입되는 비전문 외국인력 규모를 5만6000명으로 확정했다.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4대 사회보험 미가입자 특별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산업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계를 적극 견제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서비스 계열사와 삼성카드, 삼성생명·화재 등 금융계열사 인사가 진행되지 않는 등 삼성 관계사들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자율주행차 부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조917억원에 달하는 내년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자금이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에 집중 지원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들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51.4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방송시장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자 매출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뛰어넘었다. 금융·마켓·부동산 ▲BNK금융지주가 '김지완 체제'를 정비하고 혁신에 나섰다. 김 회장은 여성임원을 발탁하고, 기업 특화 복합점포를 신설하는 등 혁신과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증시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정책 수혜를 받는 업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2018년 정부 지원은 4차산업혁명 업종에 집중되는 만큼 관련 업종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새 교통망은 항상 부동산시장의 변수로 떠올라 시장에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소사~원시선, 김포도시철도 등이 개통하고 신안산선, GTX A노선 등이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유통·라이프 ▲서울시 시내버스 만족도가 81.02점을 기록했다. 서울시가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점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진행하는 '2017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의 5연승을 저지했다. 문성민은 이날 19점을 수확했으며, 시즌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25일 발표한 '인공지능에서 감성지능으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감성AI'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 최상위권은 11년 연속 교사였다. 또 기계공학자 등 이공계열 직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은 증가했다.

2017-12-26 06:00:00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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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한파 속에도 따뜻한 기부손길…대한민국이 기대되는 이유

지금 당신은 '딸랑딸랑' 소리를 듣고 계시나요. 유동성이 많은 서울 곳곳, 또는 몇몇 지하철역 안밖에 서있는 빨간냄비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말입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지난 20일 퇴근길(18시부터 20시까지) 메트로신문 인턴기자들이 시민들의 기부 손길에 작은 존경을 표하고자 서울 종로, 광화문 인근에 있는 구세군자선냄비 자원봉사자로 나섰습니다. 어금니아빠 사건, 가짜냄비 소문 등으로 기부문화의 신뢰를 잃은 올해는 시민들의 기부손길이 겨울 한파만큼이나 차가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의 손에 지폐를 쥐어주시며 나눔의 손길을 몸소 가르쳐주신 부모님, 자신의 용돈을 모아 모아서 구세군 냄비에 넣는 중·고등학생의 사랑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따뜻한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의 기부 아닌 내 것의 '나눔' 흔히들 내가 여유가 넘치면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자가 체험한 결과 자신이 가진 것을 한 조각 떼어내줄 수 있는 여유가 '진짜 나눔'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울 시청과 마주하는 덕수궁 대한문 앞 구세군자선냄비에 두 인턴기자가 섰습니다. 도시의 소리들이 내리는 눈에 흡수돼 거리는 조용했습니다. 추위와 딸랑거리는 종소리에 익숙해질 즈음 자전거를 타고 지나쳤던 김모씨(43)씨가 되돌아와 말을 건넵니다. "많이 춥죠. 따뜻한 것 좀 드세요"라며 음료를 내미셨습니다. 그는 "저번 주 여기서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생각나서 한번 들렀어요. 매년 겨울 구세군 봉사활동을 신청해 활동하고 있는데 하고나면 참 뿌듯해요"라고 전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 서울 시청 횡단보도 앞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했습니다. 그 중 아이의 손을 잡은 어머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아이의 사진을 몇 장 찍어주다 "저기 빨간 자선냄비에 기부하면 추위에 몸을 움추리고 있는 불우이웃이 따뜻해지는 거야"라며 아이의 손에 천원을 쥐어주셨습니다.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뛰어와 구세군 자선냄비 안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행동을 아이에게 맡김으로 '나눔의 뿌듯함"을 배우기를 바라는 듯 보였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시민A씨는 "젊은 사람들이 고생이 많다"며 등을 토닥여 주셨죠.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도 적은 액수나마 불우이웃을 돕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고교생 A양은 쑥스러운 목소리로 "천 원짜리 넣어도 되나요" 라는 말과 함께 자선냄비에 '사랑의 손'을 넣었습니다. ◆가짜냄비에 서러운 진짜냄비 강추위만큼이나 얼어붙은 기부손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건물 앞에선 인턴기자들은 가짜냄비 소문에 기부를 거부하는 시민들의 수근거림을 듣고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 냄비도 짝퉁이 있대", "정말?" 최근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구세군 냄비에도 '가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지갑을 닫아 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유동성이 많은 지역의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2시간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은 시민의 수는 10명 남짓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냄비가 '진짜'인 지도 궁금해했습니다. 냄비 상단에 '구세군'이라고 적힌 빨간 팻말을 확인하기도 했고 고개를 들어 표식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사회가 들썩이면서 기부 문화에 대한 신뢰도를 잃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부사업에 먹칠을 하는 불순한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자선냄비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음을 또한 느꼈습니다. 진짜 자선냄비가 수모를 겪고 있어 안타까운 따름입니다. 구세군 관계자는 "이영학 사건과 가짜 자선냄비의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기부의 투명성과 수혜대상의 적격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늘었다"며 "경기불황과 기업들의 기부감소도 꼽히지만 기부민심을 뒤흔든 불순한 사건들의 여파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아저씨를 비롯해 여고생, 어린아이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은 자선냄비를 통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넸습니다. 고우리(21)씨는 "기부의 투명성이 결여돼 주변에서 기부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특히 가짜 구세군 냄비, 이영학 사건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ONLY 카드 트렌드…현금기부 노력 필요 카드결제가 보편화되면서 현금기부는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종로 인근 청계천 장통교에 선 인턴기자는 지갑에 현금이 없어 돌아가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가장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현금만 넣을 수 있죠?" 회사원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구세군 냄비 앞에서 지갑을 꺼내들고 묻자 자원봉사자는 "네 현금만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했고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시간 장통교 위에서는 두 시간 동안 8명의 사람이 구세군 냄비에 기부를 했습니다. 딸랑 딸랑 기부를 독려하는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졌지만 시민들은 내리는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빴습니다. 구세군 냄비를 보고 지갑을 열어본 후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현금 2만원을 넣은 한 중년 남성은 "카드로 기부할 수 있게 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구세군 냄비가 카드를 통한 기부를 시도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구세군의 디지털 냄비가 2012년 첫 도입됐지만 저조한 모금액, 홍보 부족, 높은 운영비 등의 이유로 2016년부터 사라졌죠. 구세군에 따르면 디지털 냄비 기부금은 2012년 4114만7000원, 2013년 3479만5000원, 2014년 2429만1025원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한 남성 기부자는 "백화점에서 디지털 냄비로 기부한 적이 있어요. 구석에 있고 홍보도 잘 안돼서인지 이용자가 적어서 아쉬웠죠. 구세군이 좀 더 신경을 쓴다면 현금 기부보다 더 많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봉사자 부족 또한 아쉬운 대목입니다. 기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를 신청하고 현장을 찾았지만 앞, 뒤 이어지는 봉사자가 없었을 뿐더러 봉사를 신청하고 나타나지 않은 '노쇼 봉사자' 또한 있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지부는 "시민들이 믿고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다시 쌓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추운겨울 어려운 이웃들은 아직도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다"고 전했습니다. 작은 손길이 따뜻한 겨울을 만들 수 있는 올 겨울, 그리고 내년 겨울도 기대해봅니다.

2017-12-25 16:59:26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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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분의 1' 확률 환자 찾은 대학 동기, 같은 날 조혈모세포 기증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할 확률이 수만분의 1에 달해 기증조차 어려운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대학 동기가 같은 날 진행해 나눔의 훈훈함을 주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는 학내 조정부 동갑내기 친구 두 명이 지난 20일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인공은 이명준(24·에너지및화학공학부), 정현기(24·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씨로 각자 다른 인근 병원에 입원해 3일간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밟았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 치료에 핵심 역할을 한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 합성항원(HLA)이라는 유전자형이 일치해야하는데 타인의 경우 일치할 확률이 수만분의 1에 불과해 1년 평균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는 500여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두 학생은 2013년 입학한 동기로 서로 다른 시기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고, 신청한 지 몇 년이 지난 올해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형 일치 환자가 나타나 같은 날 기증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조혈모세포 기증 확률이 낮은데 같은 날 기증하게 돼 무척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친구와 함께 좋은 일을 하게 돼 더 뜻 깊은 나눔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현기 씨는 "한 생명을 도울 수 있는 가치있고 고귀한 일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여러 오해로 기증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준 씨는 "이번 기증은 환자분께는 새로운 생명을, 제겐 새로운 마음가짐을 선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하거나 단체 기증신청을 하면 더 쉽게 기증 등록이 가능하므로,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는 3~4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해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후 3일간 입원해 검사를 거쳐 채취한다. 촉진제로 인해 가벼운 후유증이 있지만 기증 후 2주 안에 쉽게 회복된다. 국내엔 초 5개의 기증등록기관이 있으며, 두 학생은 가톨릭조혈모세포 은행을 통해 기증했다.

2017-12-25 12:31:4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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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들 희망직업 '의사·법조인' 줄고, '가수·요리사·프로게이머' 늘었다

-교사 11년간 최상위권… 상위 10위권 직업 '쏠림 현상' 완화 올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희망하는 직업 1위는 교사로 나타나 최근 11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희망 직업의 특정 분야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의사나 법조인 희망자는 감소한 반면, 요리사, 제빵사, 프로게이머 희망자는 증가했다. 특히 기계공학자 등 이공계열 직업을 선호하는 고등학생이 늘었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총 5만1494명을 대상으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특정 분야의 직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 또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흥미와 적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학교급별 모두 교사(초 9.5%, 중 12.6%, 고 11.1%)로 나타났다. 교사를 희망하는 초·중·고 학생 비율은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각각 6.2%p, 7.2%p, 2.3%p 감소했고, 학교급별 상위 10개 직업 비율도 초등학생의 경우 올해 49.9%로 2007년 대비 21.9%p 감소했다. 중학생은 41.8%(17.6%p↓), 고등학생은 37.1%(9.2%p↓)로 집계됐다. 올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선생님에 이어 운동선수(9.1%), 의사(6.0%), 요리사(4.9%), 경찰(4.8%), 가수(3.8%), 법조인(3.4%), 프로게이머(3.2%), 제빵원 및 제과원(2.8%), 과학자(2.4%)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은 선생님에 이어 경찰(4.8%), 의사(4.8%), 운동선수(3.8%), 요리사(3.2%), 군인(3.1%), 공무원(2.6%), 건축가·건축디자이너(2.4%), 간호사(2.3%), 승무원(2.2%)이 톱 10에 들었다. 초·중학생의 희망 직업은 10년 전과 비교해 의사와 법조인은 감소한 반면, 요리사, 프로게이머 등은 비슷하거나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고, 초등학생에선 가수와 제빵원 및 제과원이, 중학생은 건축가·건축디자이너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선생님에 이어 간호사(4.4%), 경찰(3.6%), 군인(3.1%), 기계공학기술자 및 연구원(2.9%), 건축가·건축디자이너(2.7%), 의사(2.5%), 컴퓨터공학자·프로그래며(2.4%), 교수·학자(2.2%), 승무원(2.2%)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역시 10년 전과 비교해 의사를 택한 비율이 감소했고, 회사원(7.0%)이 10위권 아래로 떨어진 반면, 기계공학자, 연구원, 프로그래며 등 이공계열 직업이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 강세를 보였다. 희망직업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는 '흥미·적성'이라는 답변이 초등학생 60.3%, 중학생 62.6%, 고등학생 64.3%로 나타났고,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1.5%, 중 22.7%, 고 22.5%), '부모님'(초 26.6%, 중 21.3%, 고 18.7%)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육의 진로교육 만족도를 보면, 초등학생은 '진로체험', '진로심리검사'를, 중·고등학생은 '진로동아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학생의 92.2%가 진학을 희망했으나, 고등학생의 진학 희망 비율(72.3%)은 이보다 낮은 대신, 취업 희망자는 12.4%로 높아졌다. 올해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창업체험 활동 등이 추가됐고, 중·고등학생 절반 정도(중 47.3%, 고 48.1%)가 '창업'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생의 창업체험 활동이 진로교육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6~7월 학교급별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현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새로 도입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지표는 학생들의 창업체험 활동이 학교 진로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학교 진로교육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7-12-25 11:54:20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