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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세월호 생존 학생, 실종자·유가족 등 만나 면담…시목식 직후 철수했던 천막은 원상복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38명은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여했다. 지난 14일 서울공항 도착 직후 만난 세월호 가족들에게 "가슴 아프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한 교황은 이날 미사 직전 약 15분간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8명과 생존 학생 2명 등 10명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실종자 가족들의 편지 한글과 영문본, 생존학생 대표의 편지글,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 등을 하나씩 자수형태의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 또 세월호 희생·실종학생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앨범을 전달해 그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에서 제작한 티셔츠와 목걸이·팔찌·뱃지등을 전했다. 특히 이날 교황과의 만남 자리에는 5㎏이 넘는 십자가를 지고 안산 단원고부터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도보순례를 한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일씨와 이호진씨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중에 도보순례 동안 짊어지고 걸었던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한편 세월호참가가족대책위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천막 가운데 2동만을 남긴 것과 관련해 "그동안 천주교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왔으며 시복식 행사의 성공을 위해 임시로 천막들을 철수 했다"며 "16일 시복식 직후 서울시가 원상태로 조치해 줄 것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014-08-15 13:21:52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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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외국 순방…파격 행보 눈길

지난해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 전까지 바티칸 시국이 위치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단 두 차례 외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자주 외국을 찾지는 않았지만 방문지 선정과 행보에서 이전 교황과 달리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국제적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방탄차를 타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위 있는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을 찾았다. 즉위 후 첫 외국 방문지는 지난해 7월 방문한 브라질이었다. 첫 남미 대륙 출신 교황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가톨릭 신자가 많은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브라질 최대 마약 소굴로 악명이 높은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 바르깅야 빈민촌을 찾아 '거리로 나가 신앙을 전파하라'는 그의 철학을 실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교황이 탄 소형 피아트 차량이 시내로 이동하다가 운전자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경호구역을 벗어나는 사고가 있었다. 교황은 순식간에 군중에게 무방비 상태로 둘러싸였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차 창문을 내려 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는가 하면 한 신도의 아기에게는 축복의 의미로 입맞춤을 해주기도 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요르단·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을 사흘 동안 순방했다. 요르단에서도 교황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만찬 초대를 사양한 대신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했다.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국제 사회에 중동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르단 방문을 마친 뒤 전임 교황들과 달리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치지 않고 헬기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영토인 베들레헴에 곧바로 도착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임을 교황이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베들레헴의 공개 미사 장소인 구유 광장으로 이동하던 길에서는 갑자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분리 장벽은 이스라엘에 국가 안보를 상징하지만 팔레스타인에게는 '점령의 산물'로 인식되는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정에 없이 차에서 내려 5분간 장벽 앞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2014-08-15 13:00:2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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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유흥식 주교의 환영사 "힘든 시기, 말씀 증언하는 계기 되리라 믿어"

교황이 15일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영성체 예식이 끝난 후 교황을 위한 환영사을 전했다. 유흥식 주교는 환영사에서 "우리 교회는 여전히 분단과 갈등의 아픔 속에 있으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이번 교황의 방한이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며 "미사를 집전해주신 영광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교황님께 드리는 인사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환영합니다! 25년 전에, 지난 4월 시성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방한하셨습니다. 그 울림은 아직도 우리들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오늘 교황님의 방한을 기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교황님을 맞는 우리 교회는 여전히 분단과 갈등의 아픔 속에 있으며, 전 세계를 슬프고 놀라게 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힘든 시기에 이루어진 교황님의 방한이 우리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인자하신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신 '성모승천 대축일'에 대전교구에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영광은 순교자들의 전구에 힘입은 바 클 것입니다.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은 신앙이라는 값진 선물을 의심 없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삶으로 증언했던 분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복음의 기쁨」 1항)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썩지 않을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희의 변화된 삶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형제자매를 치유하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황님, 저희를 축복해 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저희는 교황님과 보편된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고 기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교황님, 힘내십시오. 저희가 교황님 곁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겠습니다. 교황님, 고맙습니다. 교황님, 사랑합니다.

2014-08-15 12:40:0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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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세월호 희생자에게 평화, 돕는 이들에게 격려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세월호 유가족·생존학생 등 30여명을 포함 5만여명의 신자가 모인'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삼종기도 말씀'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교황은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며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길" 기도했다. 교황은 이어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됐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은 대한민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다음은 교황 성하의 삼종기도 말씀 전문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거룩한 미사를 마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님께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 그리고 희망들을 봉헌합니다.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 중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 특별히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 존엄한 인간에 어울리는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도록 간청합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이 고상한 나라와 그 국민을 지켜 주시도록 성모 마리아께 간구합니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이곳 대전교구에 모여온 모든 젊은이들을 성모님의 손길에 맡깁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복된 계획에 따라 평화로운 세상의 새벽을 알리는, 기쁨에 넘친 전령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4-08-15 12:22:18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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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문] 교황, "젊은이들 희망 빼앗기지 않길" 강론 전문(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 등 30여명이 함께하는 등 5만 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며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성모의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며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였다. 다음은 교황의 강론 전문이다. ◆성모 승천 대축일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강론 전문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는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선포된, "태양을 입고 ……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라는 '큰 표징'은 하느님이신 아드님 곁에 영광스럽게 앉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시는 미래를 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죄와 종살이의 왕국을 무너뜨리시고, 자유와 생명의 나라를 여셨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1코린 15,24-25 참조)을 들었습니다.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오늘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합니다.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 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축일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1,54-55 참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기에 복되십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아"(히브 6,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앉으신 곳에 닿게 합니다. 이 희망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이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

2014-08-15 11:40:38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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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물질주의·이기주의·분열 일으키는 무한경쟁과 싸우자"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바란다" 방한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 같이 렇게 말했다. 교황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강조했다. 또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한사람 한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해야 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복음이 제시하는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며 "이런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한다"며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하며,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한다"고 기원했다. 교황은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한국인은 역사적인 경험에 비춰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는 성모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며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다"며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운다"며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이며, 하느님과 형제자매를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다"라고 했다.

2014-08-15 11:33:5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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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아시아청년대회 참석, 교황의 '청년 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 목적은 공식적으로 대전교구가 주관하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 대회에 참석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만 77세의 고령임에도 모든 세대의 사람들과 막힘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교황의 청년 사랑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고민상담 편지를 보낸 청년에게 교황이 직접 통화를 걸어 자상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 지역에 사는 19세 대학생 스테파노 카비차는 교황 알현단의 일원으로 바티칸을 방문하고 돌아와 교황에게 편지를 보냈다. 교황은 직접 청년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약 8분간의 통화는 농담을 곁들인 즐거운 대화 끝에 교황의 축복으로 마무리됐다. 카비차는 교황이 존칭(lei)보다 친구에게 하는 것과 같은 호칭(tu)을 쓰게 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전 세계적인 청년실업 문제에도 관심이 높다. 교황은 지난해 7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우리는 '일자리 없는 세대'를 양산하게 될 큰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개인의 존엄성은 일을 통해 자립하는 데서 생기는데 (이런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청년들을 버려질 일회용(disposable)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모두 이 일회용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세상 모든 것이 버려질 수 있다는 사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로마 근교의 산 시릴로 알레산드리노 성당을 사목 방문 했을 때는 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의 경험을 얘기했다. 10대 때 화학실험실 조수로 일하며 실험실 청소를 했으며 '기도(guido)'라고 불리는 술집 문지기로 일하는 등 생계를 위해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던 경험을 직접 털어놨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술집 문지기로 일했던 교황이 천국의 문지기 베드로 사도의 뒤를 이었다"고 평했다.

2014-08-15 10:51:2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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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라는 이름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하고 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사제직을 선택한 그는 비야 데보토의 신학교에 들어간다. 1958년 3월 11일 그는 예수회의 수련소로 옮겨 칠레에서 인문학 과정을 마쳤다. 1963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 산미겔 시에 있는 성 요셉 대신학교에서 철학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64부터 1965년까지 산타페 시에 있는 인마쿨라다 대학에서 문학과 심리학을 가르쳤고 1966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살바도르 대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가르쳤다.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산미겔 시에 있는 성 요셉 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학위를 받았다. 그사이 1969년 12월 13일, 그는 사제품을 받게 된다.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에스파냐의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3차 수련을 마치고 1973년 4월 22일 종신 서원을 했다. 그는 1980년부터 1986년까지 산미겔 철학 신학 대학의 학장으로 일하면서 산미겔 교구의 파트리아르카 산호세 본당의 주임 사제를 겸임했다. 그후 1986년 3월, 독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마쳤고 수도회 장상들은 그를 엘살바도르 대학교와 코르도바 대학교의 고해사제와 영성 지도자로 임명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 5월 20일, 그를 아우카 명의 주교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다. 1992년 6월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교좌성당에서 안토니오 콰라시노 추기경·우발도 칼라브레시 교황 대사·메르세데스 루얀 교구의 에밀리오 오그네노비치 주교에게 주교품을 받았다. 이후 1997년 6월 3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부교구장 주교가 되며 약 9개월 후인 1998년 2월 28일 안토니오 콰라시노 추기경의 후임으로 대교구장이 된다. 2001년 2월 21일,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추기경회의에서 그를 추기경으로 서임한다. 2005년 11월 8일부터 2011년 11월 8일까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즉위명은 교황이 성인의 이름 중 직접 선택하는데 당시 예수회 소속인 새 교황이 예수회와 대립했던 프란치스코회를 만든 프란치스코 성인에서 즉위명을 따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통 교황들은 역대 교황들의 즉위명을 계승하는데 프란치스코라는 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교황은 즉위명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교황에 선출됐다는 걸 안 뒤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이 생각났고, 이어 평화의 상징인 성인 프란치스코가 마음 속에 들어왔다. 성인 프란치스코의 삶과 같이 가톨릭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가난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태어났다. 맨발에 누더기를 걸치고 청빈과 겸손, 헌신의 삶을 살았던 그를 후세는 '제2의 예수 그리스도'로 여겼다.

2014-08-15 10:49:2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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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헬기 아닌 KTX타고 대전 도착"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텐트 2동만 남긴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째인 15일, 서울 소공동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교황은 헬기가 아닌 KTX를 타고 대전에 갔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날씨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기차를 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황의 뜻에 따른 것으로 추측은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황은 왜 헬기를 타지 않았나. -교황은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9시30분 경에 대전역에 도착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날씨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추측하기에, 기차를 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차 편은 사전에 준비가 돼 있었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적은 있다. 우리나라는 기차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시간만 잘 맞춰간다면 이동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봤다. 단게별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이번 기차 편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오찬에 참석할 아시아 청년 대표의 선정기준은.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저도 모른다. 아마 오후 현지 브리핑 때 실무자들이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에는 중국 청년도 포함돼 있다. ▲중국 측이 아시아 청년 행사 관련 불참하겠다고 한 것은, 중국 정부가 이 행사를 불법으로 규정한 게 맞나? -중국 측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비공개로 하고 있다. 다만 대전의 해당 행사조직위원회에 모든 부분을 위임했다. ▲중국에서 행사에 참가하려는 청년들이 체포됐다는 얘기가 있다. -확인하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한다.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이 대부분이다. ▲오늘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비공개 면담예정이다. - 미사 직전에 가족들을 만난다. 위로가 목적이고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분 한분 만나서 인사하고 위로할 예정이다. ▲공간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이 형식적이지는 않은가. -그렇지 않다. 교황과의 만남을 원한 단체만해도 150개가 넘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말했듯, 이번 만남은 그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동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책임있는 사람들이 노력하고 지혜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 7대 종단지도자와의 만남은 항상 이뤄지는 관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을 따로 만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 행동 자체가 큰 사인이 될 수 있다. ▲시복미사 시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은 어떻게 하기로 협의했나. -그와 관련 정성환 신부가 접촉해 왔다. 600명 정도 시복식에 참여하길 청해서 그렇게 하기로 협의했다. 시복식이 치뤄지는 장소에는 천막 2동만 남기고 나머지는 걷기로 했다. 현재 이순신동상 앞 쪽에서 농성중인데 교황과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최대한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자리 배치를 할 예정이다. 세월호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세월호 가족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3~5시 범국민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만 실시하고 철수하겠다고 했다. ▲18일 미사에 북한 측 참가 여부는. - 아직 연락이 없다. 시작 초기부터 공을 들인 부분인데 안타깝다. ▲안전상황 문제 없나. -정부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초비상 상태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황은 더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싶어하신다. 지금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부분이 안전 부분이다. 문제 없도록 할 것이다.

2014-08-15 10:48:58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