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낡은 금융규제는 과감히 정비"…금융지주 디지털 주도권 경쟁 본격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공동 결제시스템을 전면 개방하는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은 금융결제, 나아가 핀테크 산업 전반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핀테크 기업이 금융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더 크게 열어 주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열고 "지금 우리 금융산업은 과거와는 다른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대분기점(Great Divergence)에 놓여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회장, 김한 JB금융지주회장 등이 참석했다.
◆"핀테크 혁신 적극 지원"
금융당국이 핀테크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결제·송금에 필수적인 금융결제망을 개방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는 간편 앱 하나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된다.
최 위원장은 "낡은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비해 혁신의 길목에 막힌 곳은 반드시 뚫어주겠다"며 "금융회사가 핀테크 서비스와 결합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하고 글로벌 빅테크(BigTech)와도 경쟁해나갈 수 있는 혁신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핀테크 기업은 금융권의 파이를 나누는 대상이 아니라 파이를 키워줄 우리 금융의 미래"라며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으로 빠르게 커나갈 수 있도록 금융그룹에서도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금융의 신남방정책은 핀테크를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금융그룹들을 핀테크로 무장하여 세계로 진출하는
글로벌 핀테크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디지털 주도권 경쟁 본격화
금융지주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에 본격 뛰어든 상태다. 자체적인 디지털 혁신 전략은 물론 핀테크 기업과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KB금융은 전사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결제 분야 혁신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에 적극 공감하며 선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핀테크기업 투자와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핀테크 기업과의 혁신금융서비스 공동참여 계획 중이며, 4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공동으로 오픈(Open)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개방했고, 핀테크 제휴 통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도 핀테크 직접투자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방 금융지주들도 각기 특색에 맞는 전략을 내세워 추진 중이다.
BNK금융은 부산금융중심지의 인프라를 활용했고, JB금융은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전략, DGB금융은 자체 핀테크랩 설치 등을 통해 지역 핀테크 활성화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