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125조 '실버마켓' 뜬다…은행권 시장 공략 본격 나서
'인생 2막' 125조 '실버마켓' 뜬다 은행권,브랜드·패키기상품 개발등 시장 공략 본격 나서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에 빠진 주요 은행들이 '실버마켓'을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향후 은퇴금융 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실버마켓 규모가 2010년 33조2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25조원으로 10년 새 3.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새로운 은퇴 영업 브랜드를 만들거나 은퇴 후 자금수요를 겨냥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들이 마련한 은퇴 패키지 상품이다. 흩어져 있는 은퇴소득을 하나의 전용통장에 모아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KB국민은행은 노후설계 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의 은퇴준비를 돕고 있다.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노후준비진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영업점에서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등 문항 입력을 통해 노후생활을 위한 필요 자금과 재무 상황을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 출범 2주년을 맞아 이달 초부터 전국 57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KB골든라이프 특화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화영업점에서는 노후설계 마스터가 고객별 맞춤 노후설계 상담서비스를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은퇴설계 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발표하고, 은퇴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거점점포에 미래설계센터를 열고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기존 은퇴서비스가 주로 연금상품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해줬다면, 앞으로는 은퇴자금을 준비하면서 모자라는 자금은 불리고, 은퇴 생활비를 관리하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은퇴생활비전용 통장인 '미래설계통장'도 함께 선보였다. 이 통장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흩어져 있는 은퇴소득을 하나로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좌수가 지난 8월말 현재 3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 연말에는 60만 계좌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은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은퇴 후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가꿔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행복디자인'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건강, 취미·여가, 인간관계 등 비재무 주제로 '행복브리즈'라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행복 디자인'은 퇴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도 제공한다. 행복연금통장은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모든 연금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연금수급자 전용통장이다. 4대 공적연금 수령자 또는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수령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8월 은퇴금융 브랜드인 'IBK평생설계'를 선보였다. 금융지원 솔루션과 생활지원 솔루션으로 구분해 재무적, 비재무적 은퇴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30~40대 은퇴준비고객, 50대 은퇴예비고객, 60대 이상 은퇴고객으로 나눠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