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역대 최연소…금감원 대폭 물갈이 전망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1년8개월 만에 퇴진하면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진 사장이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새로운 젊은 수장이 부임함에 따라 금감원 조직 역시 한층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최수현 금감원장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임시회의를 열고 최 금감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원장을 뽑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최수현 원장은 KB국민은행 주전산기 사태 등 잇따르는 악재를 제때 봉합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하게 됐다. 신임 원장으로 내정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건국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등을 졸업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번 인사에서 진 사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금감원 내부 개혁은 물론, 금융권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할 역할을 요구받는다는 평가다. 진 사장은 1959년생이므로 금감원장으로 취임하면 최연소(55세) 금감원장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1956년생인 권혁세 전 원장도 지난 2011년 55세의 나이로 취임했으니 타이기록이다. 과거 이헌재 위원장도 지난 1998년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으로서 취임했으나 금융위, 금감원 분리 전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 조직도 대폭 물갈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감원 임원은 수석부원장을 포함, 두 명의 부원장과 7명의 부원장보,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으로 구성된다. 55세의 금감원장이 부임함에 따라 일사분란한 조직문화의 특성상 조영제 부원장 등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은 자연스럽게 용퇴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진 사장이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만큼 행정고시 25회 출신인 최종구 수석부원장도 곧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이 금감원장으로 취임하고 연내 수석부원장, 부원장 등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면 내년 초 본격적으로 국장급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임원 인사폭이 넓은 경우 국장급 인사에도 큰 여파를 미칠 수 있다. 한편 진 사장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공직사회에서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온 인물로 전해진다. 또 정책금융공사 재직시절에 쌓은 벤처기업 지원과 산업계 전문지식을 통해 향후 기술금융 등 창조경제의 새 금융구조 고도화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