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
금융위원회는 글로벌펀드 자금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 된 2013년 하반기 이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감소를 계기로 글로벌 자금흐름이 변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흥국 시장불안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공 등 경상수지 취약국(Fragile 5)을 시작으로 Fragile 5 + 헝가리, 칠레, 폴란드의 외채 취약국(Edgy 8)으로 금융 불안이 확산되다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등 정정불안 국가의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흐름 속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증권투자가 대규모 유입되는 등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를 보였으며 외부에서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멕시코, 필리핀을 테이퍼링의 위험에 가장 덜 노출된 신흥국가로 분류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15개 주요 신흥국의 취약성 지수(vulnerability index)를 산출한 결과, 한국의 취약성 지수가 대만 등과 함께 비교 대상 국가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금년 들어 외국인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출 되는 등 우리나라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에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신흥국 시장불안,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외국인 자금흐름의 급격한 전환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외채구조 개선 등 양호한 펀더멘털을 더욱 견고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