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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신한금융그룹이 초혁신 산업 대상의 금융 지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 밸류체인 기반 영업 전담 조직인 '선구안 팀'을 출범시켰다고 30일 밝혔다. 개별 기업·지역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산업의 성장 구조를 먼저 읽고 금융을 연결하는 '생산적 금융'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선구안 맵-성장성 신용평가-선구안 팀'으로 이어지는 3단계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산업별 밸류체인을 분석한 '선구안 맵'을 통해 유망 기업군과 협력 네트워크를 식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기회를 도출하는 영업전략을 설계한다. 이어 재무제표 중심의 사후 심사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사업성을 함께 평가하는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용한다. 최종적으로 '선구안 팀'이 전략영업과 심사, 산업분석 기능을 통합해 실행하는 구조다. 새 조직은 전략영업(RM), 심사역,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컨트롤타워 성격을 띤다. 신한금융은 15대 초혁신산업을 7개 팀으로 재분류해 대상 기업 발굴부터 집중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산업 초기 단계부터 유망 기업과 전후방 협력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금융 지원과 투자 연계를 통해 산업 전반의 성장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실행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그룹 차원의 후속 움직임도 함께 제시됐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초 산업연구원(KIET)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빙 특강, 세미나, 연수 프로그램 등 산업 전문성 제고를 위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조직 출범과 관련해 "금융의 진정한 역할은 산업의 미래를 먼저 보고 길을 여는 '선구안'을 갖춘 실행력에 있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6-03-30 15:57:23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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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 버려야 '진짜 보수' 살아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12년만의 재도전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 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저를 키워준 도시"라며 "대구 시민 곁으로 가겠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대구 정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구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바 있다.

2026-03-30 15:56:51 김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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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경안 일정 합의 난항… 민주 "4월9일" vs 국힘 "4월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중동사태 장기화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내달 9일 본회의 처리를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을 한 후 일주일 후인 16일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2+2 회동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장 주재 여야 2+2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질문을 먼저 끝내고 추경 논의를 위한 예결위를 거쳐 16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전쟁 추경'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대한민국에 전쟁이 났나. 전쟁 핑계 추경일 뿐"이라며 "국가재정법에 규정된 전쟁이 외국의 전쟁까지 포함하는 의미라면 다른 나라에서 재해가 나도 추경을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6~8일 사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하고, 이후에 필요한 예결위를 거쳐 늦어도 16일에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본회의와 예결위를 동시에 가동하면 장관이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국민은 미흡한 심사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쟁 추경'이 급하다며 9일로 일정을 못 박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의사일정은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 이래서야 국회에서 여야 협상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내달 9일 처리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은 "9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야당으로서 대정부질문을 먼저 하겠다는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충분히 정부에게 관련 질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은 여야 정치권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라도 먼저 결과물을 내기 위한 걸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더 협의해서 신속하게 추경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당 단독으로 9일에 추경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아직까지 서로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니 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후 양당 원내지도부는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겸한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추경안 처리 일정과 관련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오후에 좀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도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못냈고 오후에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만일 양당 원내대표 간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에 추경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민생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환율안정3법(조세특례제한법·농어촌특별세법 개정안 등), 산업재해보장법, 전세사기피해지원법 등 여야가 합의한 법안 위주로 처리될 예정이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6-03-30 15:56:17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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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재무 부담 덜고 태양광 선점 투자…중장기 반등 기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재무 부담 완화와 미래 태양광 기술 투자 여력 확대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태양광 사업 정상화에 따른 1분기 흑자 전환 기대도 맞물리면서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이어왔지만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 영향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 다만 최근 공개한 유상증자 계획이 이행되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9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미래 태양광 기술 선점에 나설 수 있어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과 채무 상환이 이뤄지며 재무 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태양광 부문에 대해 non-PEF(비금지외국기관)수요 기반과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 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되면서 달튼과 카터스빌 모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고 카터스빌 셀 공장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초부터는 중국산 규제와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약 7000억원 수준의 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과 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어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9000억원을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1000억원,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과 톱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C는 올해 1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가운데 4100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두산중공업도 과거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투입했다. 한온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도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락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 확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 수준 달성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향후 4년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6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하고 추가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운영, 투자 지출(OPEX·CAPEX)에도 각각 6조원, 7조2000억원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3-30 15:55:1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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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

정부가 민생·실물경제 및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중동사태'가 개전 한 달을 맞으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피해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정책자금 공급으로 서민·소상공인의 자금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5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및 금융권 협회가 참여해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수요를 분석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전쟁이 4주 넘게 이어지며 금융시장과 민생·실물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이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했으며, 금융권에서도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한 빈틈없는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위기확산 조기 차단과 신속한 피해극복을 위해 '비상경제본부' 산하에 금융위원장을 반장으로 하는 '금융안정반'을 구성했다"라면서 "중동상황 관련 위기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20조3000억원 규모의 중동사태 피해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프로그램 소진추이 등을 검토해 추가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으로, 피해기업 및 협력업체의 자금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정책금융상품 공급도 확대한다. 소상공인·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긴급한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공급을 늘린다. 특히 민간금융권의 정책금융상품 공급을 적극 독려하는 한편,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내외 시장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한다. 특히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지원규모 확대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고, 필요 시에는 즉각적으로 시장안정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한다. 아울러 '건전성 관리지표'를 모니터링해 금융산업 내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내 '약한고리'를 보강한다. 민간 금융권도 위기대응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는 은행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53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한다. 또한 기존에 취급된 대출에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외환 수수료·금리 인하 등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도 완화한다. 직·간접적인 자금지원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상생금융 노력을 추진한다. 보험업권은 업권 특성을 고려하여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신속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유예 등의 지원을 추진한다. 특히 손보업권의 경우 유가급등, 에너지 절약 기조 등을 감안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여전업권에서는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 및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유가 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금투업권에서는 유가·환율 등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해 투자정보 비대칭성을 최소화하고 투자자가 스스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끝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번 비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이를 우리 금융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금융이야말로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이번 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2026-03-30 15:54:40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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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설계가 문제였다”…각국, 청소년 이용 제한 본격화

미국 법원이 메타와 구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청소년 중독에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SNS 이용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의 SNS 설계 방식이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을 유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600만 달러(약 90억 원)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한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그간 법적 보호 장치 뒤에 가려져 있던 빅테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강력한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강경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호주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부모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어 오스트리아도 규제 대열에 합류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SNS 중독성과 성적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14세 미만 청소년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 중이며, 교육 과정에 '미디어와 민주주의'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음란물, 온라인 사기, 중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생성을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에서 청소년의 신규 가입이 차단됐다. 영국은 전면 금지에 앞서 정책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3~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용 시간 제한, 야간 접속 차단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는 6주간의 실험을 진행하며, 이를 정책 도입의 근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은 관련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SNS를 직접적인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SNS 셧다운' 관련 법안 역시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로 수년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규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 따르면 성인 1000명 중 73.1%가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접속 차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다 강도 높은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명숙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현재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 환경을 고려할 때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을 개인에게 맡기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국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SNS 중독과 사이버폭력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으며, 이 중 23.7%는 SNS를 통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악용한 딥페이크 범죄까지 확산되면서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안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다만 규제 일변도의 접근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유럽평의회 마이클 오플래허티 인권위원장은 아동 역시 정보 접근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전면적 차단은 이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금지 조치를 서두르기보다, 플랫폼 기업이 유해 콘텐츠를 사전에 차단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3-30 15:54:08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