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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혈세 사각지대 '공제회'](3) 낙하산 천국, 누구를 위한 공제회인가

특정 직군의 모임으로 운영되는 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낙하산' 무풍지대로 꼽힌다. 소위 공직에서 '한자리'한 사람들의 퇴직 후 자리를 보전해 주는 곳으로 전락했다. 낙하산 인사를 감독해야하는 기관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공제회의 비리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주무부처 임원에서 공제회 이사장으로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70여개의 공제회 중 가장 큰 자금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총 29조2205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큰 돈을 운용하는 기관의 수장은 교육학을 전공한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 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다. 행정공제회와 지방재정공제회에도 낙하산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들 기관의 이사장 자리는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출신 임원들로 채워져 있다. 행정공제회는 현재(11대) 유상수 이사장을 비롯해 10대, 9대 이사장 모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이다. 또한 행정공제회가 설립된 이래 행자부의 요직을 거친 이들이 모두 이사장 자리를 맡아왔다. 지방재정공제회도 마찬가지다. 곽임근 이사장을 비롯해 최근 10년 간 이사장 자리는 행정안전부(현 행자부) 인사실 실장, 지방행정연수원 원장, 의정관이 도맡아왔다. 군인공제회는 공제회 이사장 뿐만 아니라 자회사까지도 군인 출신들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군인공제회 자회사 공모직 임원 3명 중 2명이 퇴직군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C, 엠플러스 F&C, 공우이엔씨는 모든 임원이 군 간부 출신으로 구성돼 비난을 샀다. 경찰공제회 이사장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 공제회 임원 '감시받지 않는 권력' 공제회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주무부처의 역할은 유명무실하다. 주무부처의 전(前)임원이 그들이 감시해야 하는 기관의 이사진에 포진돼 있어서다. 공제회 측은 "공모 절차를 통해 충분히 능력을 검증하고 공정하게 선임된다"고 해명하지만 선임권한을 가진 주무부처 고위직이 해당 공제회 이사장 자리를 매년 꿰차는 것은 공정한 결과라고 보긴 힘들다. 낙하산 논란의 핵심은 감시받지 않는 권력에 있다. 공제회 임원들이 공제회 자금을 불법적으로 쓰다 적발된 경우는 여러차례다. 현재 A공제회의 한 임원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회계문서를 조작해 지인의 이익을 챙기는 등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건설근로자공제회, 교육시설재난공재회, 경찰공제회 모두 임원진들의 비리로 수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으며 교직원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억대 연봉을 받는 임원진들이 낙하산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공제회 관련 문제제기를 했던 한 국회의원의 보좌진은 "국정감사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매년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련 법안을 올리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고 해당 공제회의 반발도 심하다"고 말했다. 공제회의 전문성과 비리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은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에서 공제회의 재무건전성을 감독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골자의 개정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가 아닌 제3의 감독기관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공제회 측은 "이미 주무부처와 국회의 감사를 받고 있는데 또 다른 기관의 감사를 받으라는 것은 이중 규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7-06-22 17:37:39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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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 "감사품질 제고위해 지정감사제 도입해야"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지정감사제를 비롯한 회계 투명성 확보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인회계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회계신인도가 63개국 중 63위로 평가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결과의 근본 원인을 "회사가 감사인을 선택하는 자율수임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정감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정감사제는 문재인정부의 대선공약 중 하나다. 현재 경쟁 입찰 방식은 기업이 가장 가격이 싼 감사인을 선임하고, 감사인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 인력을 아끼게 되는 악순환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최 회장은 "감사인 선택의 최우선 요건은 가격이 아닌 감사품질이 되어야 한다"면서 "지정감사제를 도입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정감사제를 비롯해 회계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법안이 이르면 올해 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전했다. 최 회장은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한 많은 의원들이 감사인 지정제도, 최소표준 투입기준, 감사보수 예치제도, 감사계약 체결시기 변경 등 건강한 감사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학교와 병원, 기부단체 등 비영리법인에 대한 회계 투명성도 중요하다며 영리법인과 이원화된 감사규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회장은 향후 10년, 20년 후 회계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공인회계사란 직업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회계 감사관(Auditor) 혹은 자문가(Consultant)로서의 회계사 역할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AI를 통해 회계사의 전문성은 더욱 깊어지고 업무영역을 더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회사들이 IT기반으로 회계를 처리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테스트하는 과목이 추가되는 등 공인회계사 시험과목이 경쟁력 있게 변해야한다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시험과목 변경에 관해서는 현재 감독원과 함께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으로 법정구속된 딜로이트안진 회계사 3명에 대해서 "부실감사의 책임을 회계사들에게만 떠넘기는 건 불공평하다"며 "회계사회는 내·외부감사인들의 법적인 역할과 책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하반기부터 공동 연구·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06-21 16:09:15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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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과열인가 대세의 시작인가?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을 호가하는 등 투자과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고 공개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Block Chain)과 더불어 자본시장의 중심이 될 거란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최초의 사이버 머니다. 실물은 없고 암호화 기술에 기반한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는 돈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몸값도 뛰고 있다. 지난 2010년 비트코인이 거래된 기록에 따르면 당시 30달러 피자 두 판을 1만 비트코인과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치는 한화로 3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300만원을 호가한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불과 7년만에 100만배 뛴 셈이다. 시세가 오른 만큼 비트코인을 얻는 방식도 힘들어졌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 비트코인으로 설정돼 있는데 지난 5월까지 총 1635만 비트코인이 채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서는 해시크래시(hashcrach)라는 문제를 풀어야하고, 채굴량이 증가할수록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 비트코인, 기준없는 규제 이제 개인들에게 비트코인은 '채굴'이 아니라 '거래'로 획득해야 하는 통화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과 같은 통제기관 없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수록 비트코인의 몸값은 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960달러에 불과했던 1비트코인의 시세가 2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 때문이다. 6개월 수익률이 162%를 넘어선다. 때문에 비트코인을 투기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엔 해커들이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등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특징에 기인한다.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익명성이 보장되고, 발행·유통에 관한 단속기관이 없다. A가 B에게 100만원을 보낸 기록은 남지만 그 A와 B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A와 B의 거래를 제한할 권리를 가진 기관도 없다. 부작용이 우려되면서 전 세계는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은 중국에서 매입한 비트코인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자금이전에 대한 쿼터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면서도 합법적 허용은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신판매업자로 분류해 화폐가 아닌 물건을 거래하는 곳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거래에서 차익을 챙기더라도 세금은 따로 붙지 않는다. 반면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통화의 장벽은 없어졌지만 규제의 장벽은 들쭉날쭉한 셈이다. ◆ 비트코인·블록체인 시너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오히려 '블록체인'의 발전과 함께 비트코인의 열풍은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선 "향후 1년 내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보고서에서도 블록체인이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 10개 중 하나로 지목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거래내역이 블록이란 단위로 기록되고, 내역들이 체인처럼 이어진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쉽게 말해 블록은 거래 정보가 들어있는 장부의 조각으로 모든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공간이다. 블록체인 내 거래는 가상통화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불가분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금융업은 블록체인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카드, 신한은행, 전북은행 등이 일부 결제 인증 과정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으며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국제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 참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국제금융 결제망을 개발 중에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굴지의 IB(투자은행)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을 보면 광기에 가깝다. 수요 증가, 제한된 공급량,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을 보면 추가나 신규 매입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2017-06-19 16:54:4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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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기보·신보와 '자본시장 활성화 MOU' 체결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9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K-OTC PRO(프로)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투협이 내달 초 오픈하는 K-OTC PRO는 기관·전문·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비상장주식이 협상, 입찰, 경매 등을 통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시장이다. 기존 K-OTC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시장이라면 K-OTC PRO는 전문투자자들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전문 시장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보·기보는 보유하고 있는 우수·혁신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협회가 개설하는 K-OTC PRO를 통해 매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협회는 해당주식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소 벤처기업의 정책적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신보·기보는 K-OTC PRO를 통해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회수자금을 다른 중소·벤처기업에 적기에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K-OTC PRO를 통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보유한 혁신 벤처기업의 주식이 거래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면, 전문투자자들의 K-OTC PRO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19 16:51:53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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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하려고 기도실까지…"사회적책임(CSR)이 중소기업 수출장벽"

#. 나이키, H&M 등의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는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인 A기업은 최근 인도네시아 공장에 이슬람 근로자를 위한 기도공간을 마련했다. 바이어의 요구 때문이었다. A기업 한 임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근로자의 작업환경에 관심을 많이 갖긴 하지만 문화적인 부분까지 간섭해서 놀랐다. 거래가 끊어질까봐 서둘러 기도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A기업의 경우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의류업체인 B기업은 결국 거래가 무산됐다. 강제노동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공신력 있는 인증을 매번 받아야 하다보니 불어나는 비용에 포기하고 말았다. 사회적책임(CSR)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책임이란 취지에는 모두 공감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CSR의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비용 등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진우 IBK경제연구소 중소기업팀 선임연구위원은 18일 '중소기업의 수출장벽으로 부상하는 사회적책임(CSR)' 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에게 CSR 경영 정보를 요청하거나 CSR 미이행을 이유로 거래를 거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생존과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CSR의 수출장벽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CSR은 기업이 주변의 경제·사회·환경적 요소에 대해 책임을 갖고, 이를 기업활동에 자발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대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CSR이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급망에도 CSR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CSR의 이행 주체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됐다"며 "설상가상으로 요구하는 CSR의 수준이 점차 높아져 우리 수출(준비) 중소기업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팩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에 거래처 선정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로레알은 CSR 활동으로 아동노동 여부와 근로자 처우를 확인하기 위한 실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중소기업 임원은 "로레알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당연히 품질이고, 그 다음이 아동노동과 근로자 처우라고 했다"며 "아동노동은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괜찮지만 근로자 처우는 급여·복지도 그렇지만 납기를 맞추려면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할 수가 없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가나 산업차원의 CSR 종합대책은 아직 없다. 김 연구위원은 "CSR의 일부 이슈는 국제적 합의 속에 점차 당위성과 강제성을 얻고 있어 향후 보호무역조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명확한 목표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06-18 15:06: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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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조 가계부채의 그늘]⑥ 빚테크족 머릿속 복잡해진 재테크

"우리집은 은행거야." 요즘 집들이를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우스갯소리다. 집을 사기 위해 대부분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현재 LTV(담보인정비율)가 70%인 점을 상기하면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집값에서 은행의 지분이 70%이상이라면 '사실상' 은행이 주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빚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 하는 요즘 세대는 '빚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1000조원을 경계하던 한국의 가계부채는 어느덧 1360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민의 63.5%가 부채를 갖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6명은 빚이 있는 꼴이다. 그리고 이 빚의 절반은 주택담보대출(679조원)이다. 빚 없이 집을 사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이에 따라 '빚테크'라는 말이 부상했다. 이는 빚과 재테크를 합한 말로 '금리 갈아타기' 등을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빚을 조금 더 현명하게 갚아나가자는 것이 요즘 시대 새로운 화두인 것이다. ◆빚 상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자 빚 상환의 우선순위를 '금리가 높은 것부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빚은 상환일이 빠른 순서로 처분하라는 것이다. 상환기일을 넘기게 되면 신용등급 하락과 더불어 가산금리가 붙어 빚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가산금리는 정부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도입 등 대출 조이기 정책에 따라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신용등급과 대출형태에 따라 가산금리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1%를 상회하는데 이보다 더 높아진다면 채무자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41% 수준인데 상환기일을 넘기게 되면 5%가 넘는 금리를 감당해야할 수도 있다. 금리보다 가산금리를 경계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기준금리에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1.00~1.25%로 올렸고, 최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발언에 따라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껏 빚을 지는 시기는 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증가해온 이유는 부동산 불패신화 때문이다. 집값의 70%를 대출로 채운다고 해도 당장에 집값이 70%이하로 떨어질 거란 걱정은 대부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65세가 15세보다 많은 즉, 생산하는 인구보다 부양받아야 하는 인구가 더 많아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동산의 대세 상승기가 끝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집이 필요한 인구, 집을 사는 인구가 줄어들어서다. 이는 고령사회로 일찍이 접어든 다른 선진국 사례를 봐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을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대출이 필요하다면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은행을 방문하는 게 좋다. 은행마다 우대금리가 다른데 이는 다르게 말해서 협상이 가능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협상'을 잘 한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을 통해 대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전월 평균금리를 비롯해 월 상환금액까지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어 정보를 얻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부 혜택을 잘 챙기자 올 초 금융위원회는 서민층 금융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정책 서민금융'을 전년 대비 약 5조원 이상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하반기부터는 서민금융상품의 공급처와 대상을 넓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방침을 밝혔다. 일단 금융위는 지난해 1조원 규모였던 사잇돌 대출의 취급 한도를 2조원으로 늘렸다. 이는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연 10% 내외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공급처와 대상도 넓힌 덕분에 신협·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4개 상호금융권에 사잇돌대출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 사잇돌대출의 소득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던 농·축·임·어업인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대출의 대출한도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됐다. 지원기준도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에서 3500만 원 이하로 완화했다.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한다면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제2금융권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빚을 성실하게 갚으면 채무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도 있다. 지난해 금융위는 '서민취약계층 채무부담 경감을 위한 채무조정 개선 방안'을 통해 사실상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행복기금은 기초수급자와 중증장애인, 7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일반 채무자에게 30~60%의 원금감면율을 적용해왔는데 이를 취약계층과 같은 최대 90%의 감면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펀드가 있다. 먼저 ISA는 예금과 펀드, 주식을 모두 담아 투자할 수 있는 만능통장으로 5년 누적 금융소득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그 이상의 수익에 대해서도 9.9%의 저율과세를 적용한다. 올해 안에 정부는 ISA의 비과세 혜택을 두 배로 늘리고, 가입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7-06-15 15:34:43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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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美 따라 금리 인상? 과거 사례 살펴보니…

'한국도 미국 따라 기준금리 올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1.25%로 같아진 가운데 과거 사례로 볼 때 시차를 두고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도 경제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계부채 부실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과거 한미 기준금리 동일 시점의 국내 영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았던 때는 이번을 제외하고는 총 세번 있었다. 이 가운데 두 차례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차 시점은 1999년 5월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4.75%로 같아졌다. 이어 55일 만에 미국이 금리를 5.0%로 인상하면서 금리가 역전됐다. 금리가 역전된 후 약 8개월만인 2000년 2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5.0%로 올리며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 사이 미국은 3차례나 더 금리를 올렸다. 당시 한국 경제는 경제 성장률이 평균 11%대, 평균 수출 증가율은 20%대 수준으로 양호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아진 2차 시점은 2005년 6월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같아졌으며, 이번에도 약 40일 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며 역전됐다. 이후 약 2개월 만인 2005년 10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리며 쫓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경제 성장률은 평균 5%대였으며 평균 수출 증가율은 10%대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아졌던 두 번의 시기를 보면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는 단기적인 충격이 발생했다. 그러나 빠르게 안정화 됐고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해도 자금 유출 압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역전현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나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 기초 여건과 국내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시장 충격 등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관련 부처들 간 정책 일관성 유지 ▲지속적 경기 대책과 중장기 성장 정책 추진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최소화 ▲경기 회복 및 통화 정책 유연성을 저해할 수 있는 가계부채 부실 방지 등을 주문했다.

2017-06-15 14:53:37 김승호 기자
<1360조 가계부채의 그늘>①한국경제 뇌관 가계부채 왜 심각한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이번 역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문제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가계부채도 고삐가 풀렸다. 이미 가계부채는 136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연말에는 15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경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부채가 늘어도 소득이 뒷받침된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인 반면 부채만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시한폭탄'이 되어 가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관련 부처들도 서둘러 대책을 준비 중이다. ◆저성장 시대…가계부채만 고속성장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신용)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3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작년 하반기 이후 3개 분기 동안 무려 102조원이나 불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11.7%다. 2006년 11.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가계부채는 올해 들어 1분기에도 17조1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보험에 이어 상호금융권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면 도입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말 가계부채 규모가 약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가구당 7800만원, 국민 1인당 2900만원의 빚을 지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부채 증가속도가 두드러진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6%로 1년 전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자료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 노르웨이(7.3%포인트)와 중국(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다. ◆저금리+집값 상승이 원인 최근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만들어냈다. 경기 둔화에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도 따라 하락했고, 생계는 물론 투자 목적의 대출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다. 특히 지난 정부가 청약 1순위 자격이나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크다"며 "2014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상승하고 경제성장률과 대출증가율의 괴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오는 8월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에 시장 예상보다 규제강도가 약한 대책이 발표되자 주택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고 가계대출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지난해와 유사한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한계가구에 '시한폭탄'되나 현재 가계부채는 소득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 133.9%에서 지난해 153.4%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통계청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3분기 0.7%에서 4분기 0.2%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0.8%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작년 3분기 -0.1%에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1.2%로 각각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계부채를 잡지 못하면 소비 위축과 성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계가구도 문제다. 취약계층은 주로 내수부문에 종사하고 있어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소득이나 고용여건은 악화되고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가계부채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 가량 늘어나고, 금융부채 보유가구 대비 한계가구 비중이 13.3%로 0.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7-06-09 09:22: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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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의료·법률·금융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대체"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이 제조업은 물론 의료·법률·금융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4차 산업혁명과 고용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첨단기술 종사자 등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공장 확산 등 자동화 진전에 따라 제조업 일부 직종은 일자리가 감소하고, 발달된 인공지능(AI)이 의료·법률·금융 등 전문직종과 일반 사무행정직의 일부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인는 감소하고,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는 늘지만 제조업, 물류·운수업 등 전통직업군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고소득 직종의 일자리는 감소하는 반면 신기술 활용이 확산되면서 신규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봤다. 노용관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인력을 양성하고, AI로 대체가 어려운 종합적 판단능력과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은 단순한 제품판매를 넘어 서비스 산업과 결합하고 있다. 또 노동대체 기술의 발전과 공유경제의 성장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로 대표되는 임시고용 형태를 늘리며 전통적인 일자리 개념과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긱 이코노미란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를 말한다. 노 연구원은 "긱 이코노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근로시간 유연성 확대로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재진입 기회를 부여하는 반면 비정규직·임시직이 크게 늘어 고용의 질과 안정성을 해치거나 임금이 극도로 억제되는 등 고용주의 이익증대 수단으로 부정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감축과 유연근무의 확산, 임시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해 여성인력 활용방안과 함께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소득분배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17-06-06 13:40: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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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1만2천명 추가 채용·육아휴직급여 2배↑…'일자리 추경' 어디에 쓰나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여건 개선을 위해 총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키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어떤 분야의 일자리가 활성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한다. 또 육아휴직 급여도 지금보다 2배 늘린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당초 계획보다 2배 더 확대한다. 중소기업 채용 확대를 위해 세 번째 청년 채용 직원의 임금도 지원한다. ◆하반기 공무원 1만2000명 추가 채용 우선 이번 추경을 통해 전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공공부문 신규 일자리는 모두 7만1000개다. 이 가운데 중앙 공무원 4500명, 지방 공무원 7500명 등 국민안전 및 민생 관련 공무원 1만2000명이 하반기에 추가 채용된다. 구체적으로 중앙공무원은 경찰관 1500명, 부사관(1160명)과 군무원(340명) 1500명, 근로감독관·집배원·인천공항 제2터미널 종사자 1500명 등이다. 지방공무원은 사회복지공무원 1500명, 소방관 1500명, 교사 3000명, 가축방역관·재난안전 등 현장인력 1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경찰은 지구대와 파출소 등 현장인력 위주로 채용하고, 소방관은 119 구급대 탑승인력과 2교대 해소를 위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교사 3000명 중에는 특수교사 600명과 유치원교사 800명이 포함돼 있다. 다만 공무원 1만2000명의 경우 채용공고와 시험, 면접 등의 전형절차를 고려하면 연말께 채용이 마무리되는 만큼 추경에는 채용절차에 필요한 비용 80억원만 우선 반영된다. 박춘섭 기재부 예산실장은 "이들 추가채용된 중앙공무원 4500명의 인건비는 내년부터 예산에 반영되는데 보수 인상 등을 제외하면 연간 1200억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시기는 경찰의 경우 7월 공고 후 9월에 필기시험을, 소방관은 7월에 공고하고 10월에 시험을 보는 것으로 각각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 2배 ↑ 정부는또 517억원을 들여 육아휴직 첫 3개월간 급여를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00만원 한도에서 통상임금의 40%를 육아휴직 급여로 주고 있는데 한도를 150만원으로 높이고 소득대체율도 80%로 40%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 하한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라간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은 추경에서만 하는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 박춘섭 기재부 예산실장은 "육아휴직 급여는 추경뿐 아니라 내년 예산에도 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렴하고 질 좋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도 올해 당초 180개 확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5억원을 투입해 360개소로 2배 더 늘리기로 했다. 일자리에서 이탈한 여성들이 다시 고용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서비스도 늘린다. 과학기술분야 경력단절여성들의 직업교육과 상담을 맡도록 정부가 운영하는 새일센터에 창업 매니저를 30명, 취업설계사를 50명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고급 인력인 여성 과학기술인의 임신·출산 후 복귀 지원도 늘린다. 현재 정부는 자연 공학계열 여성 석·박사 여성이 정부출연연구소 등에 연구·개발(R&D)에 참여하면 최대 3년간 연구비의 70%까지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 대상자를 150명 더 늘리기로 했다.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 교육과정도 727개에서 777개로 모두 50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초기 우수 창업자를 발굴해 창업교육, 사업화, 후속 지원 등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창업 선도대학에 여성전용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재직 도와 취업률 올린다 정부는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새로 채용하면 세 번째 직원의 임금을 연 2000만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하는 안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중소기업이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큰 4차 산업혁명 유관 업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신재생·발광다이오드(LED) 응용산업 등 성장 유망업종과 11대 신산업 분야 업종 등 과거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우선 지원 대상 업종을 선정할 방침이다. 오는 8월 500명, 9월 1500명, 10월 3500명 등 총 5000명을 선정하며 기업당 최대 3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과거 3년 평균 고용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최저임금의 110% 혹은 총 월급여 15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으로 지원대상을 제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신규 채용으로 간주해 지원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중소기업에서 1만5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춘섭 예산실장은 "신규 채용이 이뤄지고 난 뒤 다음 분기 신규 채용이 맞는지 확인해 지원이 이뤄진다"라며 "추경 예산은 8∼9월 선정되는 대상에 대한 지원분이 반영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통합 취업지원서비스인 취업성공패키지를 확대하고 이 패키지를 통해 직업훈련을 마치고 일자리를 찾는 취준생에게 구직촉진수당을 도입하는 안도 추진한다.

2017-06-05 09:17:49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