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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2> 유가 쇼크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직격탄이다. 급등한 유가는 기업들의 생산비를 증가시키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압박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경제 구조가 형성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바뀐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 현재 유가 쇼크는 우리나라 경제의 '숨은 금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가 배럴당 102.88을 기록하면서 전장보다 3.25%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전쟁 개전 31일 만이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한국 휘발유값도 고공행진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85.61원으로, 전날보다 4.5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1938.10으로 같은 기간 5.10원 상승했다. ◆ 국내 원유 수입, 중동 의존도 70% 한국의 경우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만큼 고유가 직격탄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70.7%를,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실제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는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2022년 67.4%에 달했으나, 이후 2023년부터 70%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올해 1~2월만 해도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중립지대에서 들여온 원유 수입량은 총 1억2427만6000배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가 수입량(1억7731만1000배럴)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 기업 생산 차질에 소비자 물가까지 '휘청' 고유가에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연쇄적으로 공장 셧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마저 가중되면서다. 제일 먼저, LG화학 여수 2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여천NCC는 여수에 있는 프로필렌 전용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여수 공장 전체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정유업계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공장 오는 5월까지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정기 보수를 실시한다며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예정된 정기 보수 일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리스크 대응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총 5곳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부 노선 비운항을 결정했다. 치솟는 고유가에 항공유 등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등도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23.25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향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 과거 오일쇼크 상황 반복 현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가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 전쟁→고유가→기업 생산비 증가→물가 상승→경기 둔화의 리스크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 전쟁으로 1·2차 석유 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1970년대를 돌아보면, 1차 석유파동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1개월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2차 석유파동 때는 국제유가가 5개월 사이에 2.6배 상승했다. 2차 쇼크 때는 물가가 오르며 스태그플레이션도 현실화됐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발발했던 1990년대의 걸프전 때는 국제유가가 3개월 사이 17달러에서 41달러로 상승하면서 오일쇼크가 또다시 도래했다. 앞선 세 번의 위기와 현 상황의 공통점은 전쟁·혁명과 같은 비경제적 충격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이다. 당시 모두 전쟁으로 인해 원유 물량 차질이 동반되면서 유가가 단기간에 폭등하는 등의 위기 형태가 뚜렷했다. 여기에 현재 자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가 점점 더 커지면서 과거의 상황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 센터 정보분석팀 관계자는 "과거의 역사를 되새겨 보면, 중동 정세 불안이 대부분 단기에 끝났으나 일부 장기화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번 사태도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 피해 정도, 미국과 이란 및 주변국의 대응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31 11:22:20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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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최고가격제 2차 고시…기름값 다시 2000원 넘나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시행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다시 가격 상승이 예고됐다. 일시적으로 잡혔던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0시를 기점으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도입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경유는 1713원으로 상한을 설정하며 30년 만에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1900원을 넘던 기름값은 1800원 초중반대로 빠르게 내려왔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7일 0시를 기준으로 2차 최고가격이 새롭게 적용되는데, 이번에는 인상이 확실시된다. 가격 산정 방식상 국제유가 상승분이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제품가격 상승분이 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이번 2차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유류세 인하 확대를 통해 부담을 일부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서울 기준 가격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유소들이 재고와 무관하게 국제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상승 폭이다. 현재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름값이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주유소에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고유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와 함께 정유사 손실 보전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결국 국내 가격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잡았던 기름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과연 이번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까.

2026-03-26 16:23:54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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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동사태 비상경제 대응'…유류세 인하 조치 등

중동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가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 유가 상승 대응 방안을 검토하며, 원전 재가동·석탄발전 상한 해제 등 에너지 부족 해소 방안도 마련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일부 품목과 서비스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해 가격을 관리한다. 재정경제부·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제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대응방안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한 가운데, 국내 경제와 민생 안정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최고가격제 실시 및 유류세 인하 확대 등 소비자 유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오는 27일 자정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일부 상향 조정하는 한편, 유류세 인하 조치를 5월 말까지 시행한다. 또한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 포함하며, 산업 물류에 필수적인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은 25%로 설정한다.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 상한을 일시적으로 폐지하며, 원전 가동률도 80%까지 높인다. 석탄발전 수요 증가에 따라 석탄발전소 2기 폐쇄 일정도 재조정한다. 또한 원유·천연가스의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노력을 지속한다. 물가 관리품목도 늘린다. 현재 시행중인 23개 물가 특별관리품목 외에 중동전쟁 영향 우려가 큰 20개 품목을 추가 지정해 물가를 집중 관리한다. 이번 물가 관리품목에는 공산품 및 식품 외에도 택배이용료, 외식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가격상승이 특히 우려되는 쌀·계란·고등어 등에 대해서는 정부재원을 투입해 최대 50%의 할인지원을 확대한다. 나프타 공급 우려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안정화에도 힘쓴다. 오는 27일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 등을 시행하며, 요소와 요소수도 매점매석 금지를 실시한다. 석유제품 의존도가 높은 보건의료·핵심산업·생필품 분야부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우선 공급조치를 시행한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사재기가 발생한 '종량제 봉투'에 대한 공급 우려도 불식했다. 기후부는 50% 이상의 지자체가 6개월 이상의 종량제 봉투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전체적으로는 3개월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활용가능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공급 확대 조치가 가능한 만큼, 종량제봉투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가격이 오를 일은 없다고 확인했다.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모두의 카드' 환급 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시 과도한 수요가 한 데 집중되지 않도록, 시차 출근제도의 시행도 검토한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화물·버스·항공업계에는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고려하며, 화주·운수업계와 협조해 화물차에 적절한 운임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 노선버스와 심야 화물, 버스에 대해서는 1개월간 통행료를 면제한다. 외교 채널도 확대 가동한다. 고위급 외교 채널을 가동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는 핵심 품목의 확보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재외공간 중심의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주요 품목이 수입되는 30개국 공관장을 대상으로 수급우려품목의 수입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시를 전달하고, 민간 기업과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위기대응 능력도 확대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물가상승, 수급에러, 외환금융시장 변동성확대 등 경제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라며 "향후 상황전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어렵게 살린 경제 회복의 불씨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6-03-26 14:46:5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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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엔화가 반값?"…토스뱅크 환전 오류 거래 전면 취소

토스뱅크에서 엔화 환율이 실제보다 절반 수준으로 표시되는 환전 오류가 발생했다. 약 7분 동안 잘못된 환율이 적용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정상 환율의 절반 가격으로 엔화를 매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토스뱅크는 해당 거래를 모두 취소하고 판매된 엔화를 회수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11일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10일 내부 점검 과정에서 오후 7시 29분부터 7시 36분까지 약 7분간 엔화 환율이 실제 시장 환율 대비 절반 수준으로 잘못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앱에서 표시된 환율은 100엔당 약 472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장 환율은 약 934원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정상 환율의 절반 가격으로 환전이 가능한 상황이 잠시 발생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환전 거래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오류로 체결된 거래를 정정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잘못된 환율로 환전된 엔화는 회수되고, 환전에 사용된 원화는 고객 계좌로 환불될 예정이다. 만약 이미 환전된 엔화를 카드 결제나 송금, 출금 등으로 사용했다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이나 원화 통장에서 해당 금액이 출금되는 방식으로 정산된다. 원화 계좌에서 정산할 경우에는 100엔당 929.06원의 환율이 적용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고가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환율 표기 오류라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환율 고시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며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고시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환율 오류가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 토스뱅크가 입을 손실 규모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내부에서는 최대 손실 규모를 약 100억 원대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한 시스템 오류였지만, 금융 서비스에서 환율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과 같은 핵심 정보 관리에 대한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26-03-11 15:33:12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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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300억 투입’ 우주항공 지식산업센터 설계 착수

경남 사천시가 우주항공 기업과 스타트업을 한데 모을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총사업비 약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7년 4월 착공해 202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건립 예정지는 사천시 용현면 통양리 533-4번지 일원으로,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289.48㎡, 대지면적 6991.7㎡ 규모다. 9일 열린 기본설계 착수 보고회에서는 업무·제조·연구 공간의 효율적 배치 방안과 함께 공용회의실·라운지 등 입주 기업 간 소통을 지원하는 시설 계획,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설계 적용 방안 등이 논의됐다. 사천시는 이 센터를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집적화와 기술 협업 환경을 조성해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다지는 한편,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과 첨단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 구조 전환의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기본설계 단계부터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세밀하게 반영해 기업이 모이고, 성장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며 "사천이 명실상부한 '우주항공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3-10 10:04:58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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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전쟁 터지자 경유 20% 급등…왜 더 올랐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름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경유와 등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화물차 기사와 농민 등 서민 생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달 27일 리터당 1597.24원에서 1918.01원으로 올랐다. 약 열흘 사이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등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리터당 1313.63원에서 1520.48원으로 약 15.7%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이 약 1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경유와 등유 상승폭이 더 크다. 국제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92.90달러에서 155.74달러로 약 67% 급등했고, 국제 등유 가격도 93.55달러에서 160.54달러로 약 71% 상승했다. 경유와 등유 가격이 특히 크게 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이 이미 빠듯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이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더욱 커졌다. 등유 역시 중동 지역에 정제 시설이 집중돼 있어 중동 정세가 흔들릴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문제는 경유와 등유가 서민 생계와 직결된 연료라는 점이다. 경유는 화물차와 버스, 택배 차량 등 운송 수단의 핵심 연료다. 국내 경유 차량 약 900만 대 가운데 화물차만 약 319만 대에 달한다. 등유는 농촌 비닐하우스 난방과 취약계층 보일러 연료로 널리 사용된다. 전국 온실 농가의 상당수가 석유류 난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유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22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습 직전과 비교하면 약 140% 오른 수준이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향후 항공권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고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5%를 넘으며 큰 충격을 남긴 바 있다. 당시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이 주요 변수였지만 이번에는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국제 유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면 유가가 안정될 수 있지만 충돌이 장기화되면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6-03-09 10:01:33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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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살렸다…경상수지 132억달러 흑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흑자 규모는 전월 187억 달러보다 54억4000만 달러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 26억8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이번 흑자는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 1월 상품수지는 15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억2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월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다. 수출은 65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02.5% 증가하며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각각 89.7%, 82.4% 증가하며 IT 품목 전체 수출이 78.5% 늘었다. 비IT 품목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 수출은 19% 증가했고 기계류와 정밀기기는 11.3%, 철강제품은 9.3%, 화학제품은 6%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59.9%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46.8%, 미국은 29.4%, 유럽연합(EU)은 6.9% 증가했다. 반면 일본 수출은 4.9% 감소했다. 수입도 증가했다. 1월 수입은 50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은 18.7%, 원유는 12.8%, 가스는 12.5%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와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61.7%, 반도체 수입은 22.4%, 정보통신기기는 17.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1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웠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해외 증권투자 배당 수입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다. 금융계정은 56억3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로 집계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3억4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체 증권투자는 8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해외투자는 미국 증시 투자 심리가 이어지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2026-03-06 10:10:41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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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중동 사태 틈타 기름값 급등…대통령도 "강력 단속"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하루 사이 가격이 크게 오르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정부가 단속 강화 방침을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사이 리터당 가격이 200원 가까이 오르는 사례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원유 공급 자체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격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근 유류 가격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악용해 매점매석이나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류 공급에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 상황은 아닌데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유소 가격 변동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르고 하루 만에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오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며 가격 급등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아무리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과도한 가격 인상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영향을 점검하고 유류 시장 안정 대책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유류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시장 교란 행위가 확인될 경우 강력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중동 정세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03-06 09:53:04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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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 또 올랐다…1월에 특히 많이 나온 이유

아파트 주민들이 1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들고 놀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난방을 21도 정도로 낮춰 살았는데도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작년에는 많아야 40만원대였는데 올해는 역대급"이라며 문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아파트 관리비는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당 334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3206원보다 약 4.3% 오른 수준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약 34평)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 평균 관리비는 28만812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6만9304원보다 약 1만1500원 정도 늘었다. 관리비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난방비다. 세부 항목을 보면 난방비와 급탕비, 가스비 등이 포함된 '개별사용료'가 5.9% 상승해 공용관리비 상승률(1.9%)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난방비 상승 폭이 컸다. 세대별 난방비는 15% 가까이 올라 관리비 증가를 이끌었다. 난방 방식별로 보면 중앙난방 아파트는 난방비가 7.2%, 지역난방 아파트는 9.8% 상승했다. 전기료와 수도료도 각각 3.1%, 4.0% 올랐고,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역시 6.1% 상승했다. 청소비와 경비비, 승강기 유지비 등 공용관리비 항목도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폭 인상됐다. 관리사무소 직원 인건비 역시 2.7% 올라 관리비 부담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리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올해 1월의 강한 추위를 꼽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6.8℃로 지난해 1월(-5℃)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1℃였던 평균 최저기온이 올해는 -7.8℃까지 떨어졌다. 같은 난방 온도를 유지하더라도 외부 기온이 더 낮아지면 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열 판매량은 316만6000Gcal로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추위로 난방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4.2% 올렸고, 경기도도 5.8% 인상했다. 관리비 구조상 1월에 인상 폭이 크게 체감되는 이유도 있다. 아파트 관리비 예산은 보통 전년도 11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 이듬해 1월부터 적용된다. 여러 항목의 인상분이 한 번에 반영되면서 1월 관리비가 특히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장기수선충당금도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관리비 상승이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한다. 인건비와 유지비, 공사비 등 대부분의 항목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난방비 증가와 물가 상승, 각종 관리비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올겨울 아파트 관리비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3-04 10:19:34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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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31조 벌었다…수익률 18.8% ‘역대 최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18.8%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만 231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7일 지난해 기금 적립금이 145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연금 지급액(49조7000억원)의 약 4.7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수익률은 18.82%(금액가중수익률·잠정)로,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누적 수익률은 연평균 8.04%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높은 성과다. 일본 GPIF는 12.3%, 노르웨이 GPFG는 15.1%, 네덜란드 ABP는 -1.6%를 기록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국내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82.44% 수익률을 냈다. 해외주식은 19.74%, 국내채권 0.84%, 해외채권 3.77%, 대체투자 8.03%를 기록했다. 공단은 국내주식의 경우 기술주 상승과 자본시장 관련 정책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으로 실적이 견조했다는 분석이다. 채권 부문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양의 수익률을 냈다. 대체투자는 자산 가치 상승과 일부 실현 이익이 반영됐다. 국민연금 기금은 1458조원으로 늘었다. 다만 이번 성과는 증시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 성과 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026-02-27 15:10:47 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