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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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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조항 도입 기업 전체 18% 불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경영권 방어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과도한 경영권 방어장치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정관에 경영권 방어조항을 채택한 기업은 총 342개사로 전체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274개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60개사다. 박동빈 연구원은 "업력이 짧을수록, 대주주 지분율이 낮을수록, 자산총액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권 방어조항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기업들은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되고 있고, 한진그룹은 국내 행동주의펀드 KCGI의 도전을 받고 있다. 주총때 마다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경영권 방어 수단은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현재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높이는 것과 지분율이 5%를 넘거나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되는 등의 경우 의무공시를 하는 것 등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회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는 대주주의 경영권을 약화시키는 조항들이 있다. 정치권이 제출한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 분리선임 ▲집중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 담겨 있다. 이 중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이사의 수만큼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소수주주 권익 제고보다 외국계 투기자본의 경영권 간섭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재계 주장이다. 또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경영권 간섭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법은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한 후 선임된 이사 중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일괄선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대주주는 선진국 수준의 경영권 방어수단을 법제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 측은 "선진국과 같이 차등의결권, 포이즌 필(기존 주주들에게 회사 신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 등 다양한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경영권 방어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경영권 방어장치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 박동빈 연구원은 "황금낙하산 규정을 도입한 기업에서 적대적 인수 시 지급될 퇴직금 규모는(대표이사 기준) 최저 5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에 달했고, 퇴직금의 100배와 같은 규정을 두기도 했다. 특히 퇴직금으로 산정한 기업의 43%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면서 "해당 규정이 과도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이용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9-06-25 13:51:2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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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업자등록증 사본으로 할인해주는 사업자 전용 물류센터

사업자만 구매 가능한 진주시 중소유통 공동도매 물류센터(이하 물류센터)에서 일반인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등록·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물류센터에서는 사업자가 회원으로 등록할 때 신분 확인을 전혀 거치지 않고 회원 카드를 발급하고 있었다. 제보자 A 씨는 지인의 사업자등록증 사본 사진으로 회원 카드 기재 항목을 채우고 사진을 보여줘 등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신분 확인 절차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사업자등록증 사본의 경우 누구나 얼마든지 인터넷포털에서 구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홈페이지에 이미지로 올려놓은 업체가 많아서다. 이창기 물류센터 부센터장은 "사업자당 회원 코드가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중복 등록이 안 되기에 고객을 믿고 접수한다. 현장에서는 대표자의 배우자, 자식 등을 내세우는 고객에게 일일이 신분 확인용 서류를 준비하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등록을 본인이 하거나 타인이 하거나 마찬가지다. 본인 확인을 하고 접수해도 지인에게 회원 카드를 빌려주면 구매 과정에서 이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일반인이 아무런 제지 없이 사업자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애초 물류센터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물류센터가 소상공인 및 영세 상인과 중소유통업체를 위해 사업자 회원 위주로 운영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허술한 등록 절차 탓에 이들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센터장은 "취급제품 중 식자재가 90%, 리테일이 10% 수준인데, 일반 마트는 리테일이 70~80%로 우리와 구성이 달라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진주시에서는 인터넷상에서 구할 수 있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이미지의 무단 사용 가능성에 관해 "신분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19-06-25 09:26:47 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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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들 "한은 연내 금리 내릴 것"…인하시기 전망은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은도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시기는 3분기와 4분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2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경제 해외시각, BOK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다양한 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와 씨티는 "대부분 금통위원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리스크 확대를 언급,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의 전환이 뚜렷했다"며 "지난달 금통위 이후 주요 인사들의 경기 관련 발언과 추가경정예산 처리 지연 등을 고려할 때 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조기 인하와 4분기 중 인하 시각으로 나뉘었다. 씨티는 " 5월 금통위 이후 주요 인사들의 경기 관련 발언과 추가경정예산 처리 지연 등을 고려할 때 내달 인하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금융기관들은 3분기보다는 10월 또는 11월 등 4분기 중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9-06-22 12:33:13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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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서부 경남 스마트시범공장 '율곡' 항공부품 미래 엿봐

경상남도에서 지난달 스마트 시범공장 5개사를 선정했는데, 이들 중 항공우주산업 부품사로 참여한 기업은 율곡 주식회사가 유일하다. 현재 항공 부품 산업은 고부가 가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선진국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항공 산업의 원청 회사 격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는 한때 글로벌 부품사에 품질과 납품기한을 최우선으로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가격까지 낮추라고 요구한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주식회사 율곡의 위호철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지난 14일 회의실에서 만난 위 대표는 스마트 시범공장 이전의 효율화 시도에서부터 말을 꺼냈다. "15년 전 단순한 형태의 장비 모니터링을 들였다. 말 그대로 장비가 작동 중인지만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당시에도 자사의 통합 ERP시스템에 접목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스마트공장의 1단계 사업을 신청한 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이른바 '재능기부'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 장비 관리를 효율화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적어도 가동 중단 때 취한 조치의 이력까지 관리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위 대표는 장비 모니터링에서 만족하지 않고 2단계 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면 생산 공정의 모든 단계를 추적해 각 부품의 신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추적성 관리라고 한다. 항공기 한 대당 핵심 부품 수가 20만~30만 개다. 율곡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생산 수도 5만 여개에 이른다. 즉, 각 부품의 원자재가 들어와 개별 공정을 정확히 수행하며 완성되는지 그 이력을 품질 시스템에 의해 추적·관리하는 것이다. 이때 율곡의 ERP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며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한다. "1단계에서 장비 가동률을 높였다면 2단계에서 각 공정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모든 공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장비를 예방 점검할 수 있고, 문제 발생 때도 해당 공정의 이력이 있어 대응 속도가 빠르다." 특히 위 대표는 2단계 사업의 통합 관리가 원가 경쟁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여긴다. 작업 중 손실되는 시간까지 아낀다는 것. "항공 산업은 부품 수가 많아 장비를 계속 바꿔야 하는데, 이런 간접 작업 시간이 생산의 실질적 효율을 좌우한다. 아무리 개별 부품의 장비 가동률을 높여도 간접 작업 시간이 증가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간접 작업 시간이란 작업 간의 장비 교체, 원자재 이동, 장비의 보수 유지 등 실제 작업에 따르는 간접적 소요 시간을 말한다. 위 대표는 설비 투자 없이 원가 절감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기존 원가 절감 방법이 여럿 있지만, 5% 또는 10%를 줄이는 것도 버겁다는 것.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신 설비 투자를 끊임없이 했다. 설비에 투자하면 원가 절감을 10% 이상 극대화할 수 있다. 당연히 최신 설비를 운용하는 기술 인력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신경 썼다." 국내 항공 산업은 국토가 좁아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튼튼해야 하는데, 국내 여건은 녹록지 않다. "넓은 땅을 가진 브라질과 캐나다가 항공산업 상위 3위, 4위를 다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0위 수준이다. 모든 산업이 위기이지만, 국내 항공 산업도 위기다. 외부에서는 미래 성장 산업이니 비전이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스마트 시범 공장 중 하나, 중소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율곡의 위 대표는 몸에 밴 습관처럼 '위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고 잠시 숨을 돌린다. "아무리 성장 산업이라도 아무에게나 기회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기존 사고를 혁신해야 한다. 지금 이 가격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 주식회사 율곡은 이르면 1년 안에, 늦어도 1년 6개월 안에 스마트 시범공장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 시범공장 TF(Task Force)팀이 매주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한편 위 대표는 이미 3단계 사업을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3단계는 무인화 범위의 확대다. 중소기업도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해야 한다. 주 5일 일해도 주 7일 무인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일각에서는 무인화 공정이 확대되면 고용이 축소된다고 우려하지만, 오히려 고용 창출의 기회다. 스마트 시설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 수주 기회가 더 많아져 설비 투자가 이뤄진다. 설비 투자는 곧 질 좋은 고용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다."

2019-06-16 11:50:40 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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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소기업人 500명에 공장문 열어준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 가보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생산 메카' 아시아 최대 규모 금형공장은 3.5세대 스마트공장 내년이면 무인화 작업 완료, 설계→제조 9일만에 120명에 달하는 금형 설계 전문인력이 설계하면 3차원(3D) 설계 데이터에 따라 6000개 정도에 달하는 금형부품을 자동으로 만든다. 데이터화했기 때문에 도면은 따로 없다. 3D설계와 데이터화는 스마트공장의 핵심이다. 설계가 끝난 디자인이 실제 적용 가능한지 검증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한다. 금형 한 세트를 완성하면 무게만 평균 20톤(t), 최대 47t 정도다. 금형 가공 기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계가 고장나면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체크된다. 부품 교체 등 수리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한다. 기계는 머리카락 두께인 70마이크론(μm)보다 미세한 20μm의 가공 정밀도를 갖고 있다. 금형 부품을 0.01㎜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낸다. 합격률은 99%다. 평균 불량률 85%보다 높다. 금형 조립을 완전 자동화하지 못해 스마트공장 5단계에서 3.5세대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자동 조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여기까지 마무리되면 5세대 스마트공장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곳은 전체 면적만 8000평 정도로 아시아 최대인 삼성전자 광주공장내 금형공장(정밀금형개발센터)이다. 이 공장은 금형 설계와 일부 조립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인으로 24시간 돌아간다.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5년간 지원하고, 이와 별도로 100억원을 더 들여 스마트공장 우수 인력 양성 등 대·중소기업 상생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12일 중소기업인들에게 광주공장을 공개하고 추가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이날 초청된 중소기업인만 500명 정도로 삼성전자가 생산 현장을 기업인들에게 대대적으로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30명에 가까운 국내 언론사 기자들도 동행했다. 삼성전자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1989년에 설립한 광주공장 '그린시티'에선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백색가전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1~3단지 총 21만평 넓이에 이르는 '그린시티'엔 약 3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핵심인 금형 제작을 담당하는 정밀금형개발센터는 2010년 완공됐다. "2010년 공장 구축 후 2020년까지 시스템을 무인화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금형은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하기 위해 빨리,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설계에서 금형이 완성되기까지 평균 15일 정도 걸린다. 금형 평균 납기인 30일의 절반까지 단축했다." 금형공장 소개를 맡은 삼성전자 최성욱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속하고 정확한 금형제작을 위해 설계 표준화와 자동화에만 10년째 공을 들이고 있다. 40명 정도인 사무인력보다 3배나 많은 120명이 금형 설계를 전담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 상무는 "금형은 리어카에서 파는 붕어빵을 만드는 주물틀로 이해하면 된다"고 쉽게 설명하면서 "시스템 무인화가 마무리되는 내년이 되면 금형 설계부터 완성하는 기간은 9일까지 단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형개발센터만 놓고보면 가공장비 제어 및 작동, 센터내 온도 관리, 가공 공구 투입 및 배출, 금형 조립을 위한 이동 등이 모두 자동화됐다. 내년 연말까지 금형 설계 자동화 시스템도 갖춰 무인 설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외부에 맡기면 통상 7일 정도 걸리던 금형 설계를 8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 금형공장을 나와 냉장고공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총 3개 단지로 이뤄진 삼성전자 그린시티는 1단지에선 냉장고를, 2단지에선 세탁기와 에어컨을 각각 생산한다. 앞서 들른 금형공장이 3단지다. 판금 투입부터 조립 완성까지 냉장고 한 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0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에 일부에선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김광덕 상무는 "스마트공장은 눈에 보이는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투명한 판으로 공정 과정이 보이도록 하고, 스티커 등을 이용해 용도를 분명하게 해 놓는다. 모든 것을 보이게 정리한다"고 말했다. 최고 250㎏에 달하는 냉장고를 로봇팔이 옮기는 장면도 눈에 띈다. 부품을 이동시켜주는 로봇도 여러대 보인다. 공장 곳곳에 있는 신호등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신호등은 큰 부품이 지나가면 빨간불이 들어와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광덕 상무는 "이런 부분은 돈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 자동화"라며 깨알같은 정보도 귀뜸해줬다. 이날 초청받은 기업 중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곳들은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노하우 배우기에 열중했다. 전북 익산에 있는 농기계 트랙터용 운전석 제조기업 동성사도 이 가운데 한 곳이다. 동성사는 삼성전자로부터 현장 정리정돈 등 제조현장 기본 갖추기부터 작업환경 개선, 제조장비 표준화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의 도움을 받았다. 동성사 정철영 대표는 "용접 자동화 로봇을 구축해 절단, 용접, 판금 자동화로 제관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면서 "지난 2017년 4월 제관공장을 신설해 매출이 오르고 일자리도 추가로 창출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역시 지원을 받는 천일금형사 김현수 대표는 "제조현장 혁신과 금형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고 불량과 오류를 줄여 제품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경쟁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6%의 만족도가 나왔다. 세부 성과로는 작업환경 개선(47.8%), 생산성 증가(41.2%), 생산공정 개선(33.3%), 불량률 감소(30.4%) 등을 차례로 꼽았다.

2019-06-12 17:3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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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AI+HI(인간지능) 핵심될 것"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과 AI가 대결구도를 형성하기보다 협력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며, AI와 인간지능(HI)이 결합된 'AI+HI'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닉 폴라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협회 아시아퍼시픽매니징디렉터는 CFA한국협회(회장 박천웅)가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투자의 미래-인간지능 VS 인공지능' 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6회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투자 산업 분야에서 5~10년 이후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로 인해 인원 감축이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 "AI로 인한 변화는 모든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로봇이 발전해도 간병인 등과 같은 서포트 케어 등 일부 분야는 사람과 접촉이 중요해 대체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 스타인이 인간과의 상호작용 없이 기계만으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어드바이저 회사인 베타먼트를 설립한 사례를 소개하며, 오히려 고객들이 인간과 접촉을 원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모든 영역에서 일하게 되면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 전문가들도 AI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과 방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T자 모양의 교육이 필요한 데 세로축은 전문 지식이며, 가로축은 여러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AI를 활용하면 높은 품질의 정보를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리서치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미래 투자 관련 자료·통계를 통해 빠른 결정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노령화 문제도 언급하며 "최근 연금을 직접 운영하는 등 이유로 연금의 새로운 운용 기술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 내년에 연기금에 대한 대규모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금융투자업에서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의 발제를 맡은 영주 닐슨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초빙교수는 "우리가 가진 빅데이터의 90%가 지난 2~3년간 만들어졌다"며 "2010년에서 2020년까지 만들어진 데이터는 그 이전 데이터를 다 합한 양의 50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데이터들이 최근 나온 것이어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데는 문제가 되며 시간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도 일관적이지 않으며, 가짜 뉴스가 양산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타오 슈 딜로이트 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영향과 시사점' 발표를 통해 미·중 무역 마찰이 중국에게 과하지 않은 스트레스 테스트라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 의료·보건 분야는 물론 서비스 분야의 시장 개방성을 더 높여야 한다"며 "무역전쟁의 유무를 떠나 위안화를 절하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5G, 사물인터넷 등 분야를 선도해 미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도 중국이 인터넷을 개방하는 것이 데드라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어느 정도 개방하는 것이 화웨이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는 등 중국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19-06-12 15:32:45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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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연, 경남 기계부품업 신뢰 확보·협업으로 고급화 이끈다

재료연에서 금속소재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DLC코팅 기술의 양산검증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소재부품의 신뢰성을 높인다. 경남 기계산업의 고급화를 이끌고 대외적 협업 관계를 원활히 할 것으로 보인다. 재료연구소(KIMS, 소장 이정환)가 창원 팔용동 소재의 금속소재종합솔루션센터의 연구시설에 금속소재 신뢰성 테스트를 위한 DLC 코팅 기술의 양산검증 시험시설을 구축했다고 5일 밝혔다. 실험장비는 기존 상남동 연구소의 코팅설비와 측정장비를 새로 배치했다. 코팅설비로는 아크법 DLC(HF-DLC) 코팅 장비 5기와 이온빔 DLC 코팅 장비 2기, 하이브리드 코팅 장비 1기를 설치했다. 측정장비로는 플라즈마/이온빔 진단장비 2기, 코팅막 측정장비 5기, 코팅막 물성평가 장비 4기를 설치됐다. 이외에도 시편세정 장비 3종과 샌딩기 2종 등 다양한 장비를 구축했다. 재료연은 이번 센터 증축을 통해 최근 기업수요가 증가한 금속소재 신뢰성 테스트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테스트 소화 물량은 한 달 기준 최대 30건 정도다. 이들 시설을 갖춘 곳이 전국에서도 재료연이 유일하기에 경남 기업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경상남도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산단 조성사업에 맞춰 무인자동화에 사용하는 기계부품의 수명을 높이고 신뢰성을 부여해, 미래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재료연구소 이정환 소장은 "앞으로 보유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남 기계 산업에서 요구하는 부품의 고급화와 함께 이를 바이오 및 센서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에 적용하고 이의 보급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소재종합솔루션센터 내 고기능성 표면처리 테스트베드 실험실은 지난 20여 년간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 소스를 기반으로 용도 맞춤형 코팅 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 기여한 곳이다.

2019-06-05 14:03:40 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