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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소인 편인 '황당 변호사', 직무 되새겨야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모 재판에서 기자가 변호사의 직무를 의심케 하는 황당한 일을 목격하고 말았다. 법정 밖에서 국선 변호사가 고소인들의 편에서 피고인을 헐뜯고 심지어 피고인이 실형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노하우(?)까지 알려준 것. 인권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라도 변호해주는 직업이 변호사 아니던가. 기자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수년간 60대 남성이 자택에서 같이 사는 친척에게 주취 폭력을 일삼고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고소인들이 "피고인을 중형에 처하게 해야 한다"며 변호사에게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고소인들의 편으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그동안 경찰의 경고조치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계속해 고소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불을 지른 것은 그 죄질이 불량할뿐더러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져 인명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하지만 범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해도 변호사가 고소인들과 함께 피고인이 옥살이를 하게끔 모의한 것은 직무유기를 떠나 피고인을 대변해야 할 변호사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무슨 의도로 피고인을 헐뜯고 고소인들과 모의했는지 심히 의구심을 낳게 한다. 우리 헌법에는 현행범이라도 법원에서 확정된 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무죄라는 '무죄 추정 원칙'을 적시하고 있다. 이 원칙이 유효할 때까지는 대법원장이라도 감히 유죄를 논할 수 없다. 의뢰인에게 수임료를 받지 않는 국선 변호사라 해서 일을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변호사는 무죄 추정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변호사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2015-11-10 21:39:12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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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의선 선택 '제네시스'…고급 브랜드화 안착하길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현대차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뿐 아니라 현대차의 오랜 숙원인 브랜드 고급화로 가는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진두지휘를 맡으며 공개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졌다. 제네시스의 독립 브랜드 출범은 글로벌 업계와 외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 5위 자동차기업으로 이끌어 올렸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같은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이미지는 강력하지만 차별화된 브랜드가 없었다"며 "제네시스로 BMW와 벤츠처럼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은 물론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면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진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제네시스)와 대중차(현대·기아차) 투트랙을 펼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지난 10여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차체 강성, 주행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론칭으로 국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프리미엄차 시장인 유럽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이 강점인 벤츠나 BMW, '연비, 정숙성'을 앞세운 렉서스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성능으로 자기 영역을 개척하길 바란다.

2015-11-10 07:51:0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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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윤정 모친은 왜 '관종'이 되었을까?

지난 5일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장윤정의 모친 육흥복 씨가 보낸 메일이었다. 3일 각종 언론사에 '윤정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호소 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180도 입장을 바꾼 2차 메일이었다. 1차 메일에서 육 씨는 '못난 애미 때문에 착한 윤정이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손해를 본다'며 딸을 향한 애정어린 시선을 부탁했다. 하지만 2차 메일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윤정이와 연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윤정이는 단 한 번도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경호원이 쫓아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독한 딸이 남동생의 급여까지 압류했고 회사 대표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등 심한 단어도 서슴지 않았다. 육 씨의 태도로 미뤄보았을 때 장윤정이 먼저 급여압류통지서를 보냈고 육 씨가 첫 번째 메일로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장윤정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에 두 번째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13년 장윤정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수억여원의 빚이 있다고 털어놨다. 빚은 장윤정의 어머니와 동생이 사업을 벌이다 생긴 것으로 알려졌고 양측은 억대 소송과 폭로전을 벌였다. 이후 사건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잠잠해졌다. 육 씨는 왜 고요한 수면에 돌을 던졌을까. 개인적으로 오가야할 이야기를 언론사에 알리면서 '가족의 난도질'을 보여주려 한 저의가 궁금하다. 육 씨의 언론플레이는 소송에 영향을 미치기는 커녕 오히려 장윤정을 향한 동정어린 시선을 유발하고 있다. 직계혈족의 진흙탕 싸움이 다시금 불거지면서 장윤정의 방송 활동에 큰 부담만 작용하게 됐다. 언론보도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는 육 씨의 '관종(관심을 바라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과도 같은 태도가 우습다.

2015-11-09 03:0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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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파트 분양 '광풍' 괜찮을까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의 매수전환과 각종 규제 완화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분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오픈된 아파트 분양 시장에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까지 인파가 몰려 분양시장 열기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분양 가구수만 6725가구로 국내 역대 최대 단일분양 단지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등록된 경기도 용인 처인구 남사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은 문을 연 첫 주말 15만명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이 전주에서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724가구)'도 주말 4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통상 견본주택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정도 문을 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시간당 6250명·분당 104명, 에코시티 더샵은 시간당 1667명·분당 28명이 방문한 셈이다. 전세 재계약을 위해 수천만원을 지급하며 지긋지긋한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겠다'고 돌아선 것이다. 정부와 건설사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었는지 연일 쌓아뒀던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8만79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3.1%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 누계기준으로 53.7% 증가한 54만140가구가 늘어났다. 착공은 5만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고, 분양은 3만8000가구 증가해 전년에 비해 17.3% 늘었다. 준공(입주)은 3만8000가구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에서 건설업계는 현재 '제로'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대출금리 부담에 따른 잔금 미납, 입주 포기 등으로 대거 미분양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적절한 수요와 공급은 건전한 시장질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수요나 공급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미분양 속출로 해당 아파트는 물론 인근 집값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면 현재의 분양 활황은 '폭탄'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2015-11-05 15:12:13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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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건 없는 상생, 기업을 사랑받게 한다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이달 14일 서울시내 면세 사업자 3곳의 주인이 결정된다. 면세점 입찰 대상 기업인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은 앞 다퉈 면세점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입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이들 4개 기업이 내민 상생·동반성장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과 중소기업 지원, 지역경제 발전을 약속했다. 지방 영세면세점의 자립까지 돕겠다고 선포했다. SK네트웍스는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며 인근 소상공인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영업이익의 10%를 내놓기로 공약했다. 면세점 상품 중 중소기업 상품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동대문 시장상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상생을 외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270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 관광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 대기업이 전례없는 파격적인 상생방안을 내놓는 이유는 면세점 심사 점수의 15%를 차지하는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정도' 평가기준 때문이다. 면세점 입찰을 위해 내놓은 상생방안이지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면세점 입찰이라는 현황이 닥치기 전에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마치 스스로를 이롭게 하기 위해 남을 돕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골목상권 침해, 중소기업 성장 방해 등으로 다수의 시민단체로 부터 질타를 받아왔던 이들 기업은 이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동반자로 변모했다. 한 사회에서 국가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이윤창출을 넘어 경제적·법적·사회적 책임이 동반돼 '대한민국의 대기업'인 것이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파격적인 상생방안, 면세점이라는 조건이 없었다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5-11-05 06: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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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바라보는 시선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자 코스피지수도 호조세다. 자사주 취득은 전통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만큼 유통 주식수가 줄어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자사주를 매입하기만 해도 주가가 상승하지만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면 주당 가치는 더 높아진다. 소각한 주식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환영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앞으로 3년 동안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3~4차례에 걸쳐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1회차 매입 규모는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 등 4조2000억원 규모로, 30일부터 3개월간 매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전일 대비 3.55%, 삼성전자 우선주는 10.85%나 급등했다. 외국인투자자도 매수우위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명확히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계열사가 잇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이재용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진정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해석한다. 자사주를 매입만 할 경우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 방침이 반가운 이유다. 이제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넘어 신사업 개발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삼성전자가 전자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며 주가도 150만원을 호가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5-11-03 18:08:41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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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단통법 시대 가계통신비 잡는 법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단말기유통법의 장단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현실적인 문제, 즉 통신비 절감이다. 단통법 하에서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미래창조과학부나 통신사들은 통신비 절감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이용자 본인의 통신 소비 패턴, 소비량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통신소비 패턴을 알아야 불필요한 통신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 소비량이 적은데 굳이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몇가지 변화된 사안들만 알고 있어도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먼저 '데이터중심요금제'다. 데이터중심요금제에 가입한 절반의 이용자들이 1만1000원 가량의 요금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통화량은 줄고, 데이터소비량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자신이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되는 상품만 가입해도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 중 하나는 지원금에 20% 요금할인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단통법이 시행되며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단말기 출고가격,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겠지만 프리미엄 휴대폰의 경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요금할인 20%가 전체적인 단말기 할부금+통신서비스 요금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더 많다. 예전에는 유통점에서 단말기 출고가격과 지원금, 실제 판매가격만 게시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제도개선을 통해 전국 모든 대리점, 판매점에서 지원금과 요금할인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 비교할 수 있도록 약정기간 동안 할인받을 수 있는 총 할인금액을 게시하고 있다. 이런 비교만 해도 전체 요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15-10-29 19:11:16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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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예계에 부는 때 아닌 금수저 논란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최근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헬조선'이다. '지옥과도 같은 한국'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사회·경제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은유다. 헬조선과 함께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표현도 널리 쓰이고 있다.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모두가 체감하는 경제적 격차를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이 금수저가 연예계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금수저는 자신의 노력 없이 부모의 힘으로 풍족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연예인 부모를 둔 자식들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연예계예는 갑작스런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MBC에브리원은 새 드라마 '상상고양이'에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이후 조혜정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불거졌다. '상상고양이'는 앞서 유승호를 캐스팅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런 드라마에 연기자로는 아직 신인이나 다름없는 조혜정이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대중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기도 전부터 조혜정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조혜정은 악성 댓글에 결국 SNS에서 탈퇴했다. 조혜정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은 앞서 아버지 조재현과 함께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아빠와 딸 사이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는 이 방송을 아빠의 영향력으로 딸이 연예인이 돼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처음의 기획의도는 사라진 채 묘한 박탈감만이 시청자 마음에 남았다. 연예계에서 금수저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사회 내부에 사회·경제적 고통이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사회 구조적인 불만과 분노를 애꿎은 연예인에게 표출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연예인은 대중의 비난과 분노를 견디지 못한 채 끝내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쾌감은 순간적인 것일 뿐,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지는 못한다. 헬조선을 만들고 금수저·흙수저가 생겨나게 한 것은 연예인이 아니다.

2015-10-29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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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례없는 '타임머신 개발'

또 양극 분열 프레임이다. 놀라운 창조경제의 혁신을 보여준 정부가 이번에는 유례없는 '타임머신' 개발에 도전한다. 특권층에 집중된 현재와 미래를 강화하는 것에는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과거로 날아가 있었던 사실까지 조율해야 완전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 게 분명하다. 비로소 기득권이 건국하고 계승해 발전시킨 역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그들만의 대한민국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은 배경이다. 그들이 주인인 게 당연하다. 청년이나 노년이나 삶이 힘들다고 외치는데 눈을 감고 귀를 막은 현 정권은 파죽지세다. 학생들도 학자들도 이 길은 아니라고 규탄하는데 철권통치에서 회귀한 정권은 요지부동 마이웨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친일'과 '독재'가 어디 있냐는 논리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종북'과 '좌파'는 남겨뒀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역사 왜곡이나 미화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대선 공약을 뒤집고 새로운 행보를 펼친 전례가 수차례다. 여당 한 인사의 언행 역시 정부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부친의 친일 행적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어느새 묵인이나 부인을 넘어 비밀로 독립자금을 댄 애국지사로까지 변모시했다. 근현대사를 경험한 국민이 서슬 퍼렇게 지켜보고 있는 지금도 이같은 작업을 치밀하게 준행하고 있는 이들이다. 과연 과거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선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두 달 뒤면 2016년이다. 부친의 과오를 지우고 공과를 포장하려는 효녀와 효자로 인해, 국민이 아닌 특권층을 주인으로 만드는 데 골몰하는 사람들로 인해 '2020 올 뉴 새마을운동'을 맛보게 될지 모른다. 사계절 아름다운 우리나라. 축복받은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디까지 늦가을 썩은 낙엽처럼 나락으로 떨어질까.

2015-10-28 08:15:17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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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과서 논란 무신불립(無信不立)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여론 수렴 없는 마이웨이(My way)가 재현된 탓이다. 발단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역사·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고시하면서 시작됐다. 내달 2일 고시가 확정돼야 최종 결정이 나는 것이지만 집필은 일사천리다. 역사교과서의 국정 전환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2013년 정부는 '2015년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국정 전환을 예고했다. 당시는 현행 검인정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불거져 출판사들이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교과서를 수정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예고에 불과했다. 교과서 수정 명령이 국정 전환을 위한 정부의 밑작업이라는 일각의 얘기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당시 여론수렴을 거치려고 했다.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는 국정 전환에 대해 "논란이 있기 때문에 공론화해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남수 당시 교육부 장관도 "교육과정을 개정하면 자연스럽게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론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청회 또한 없었다. 사학계를 중심으로 집필 거부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게다가 정부는 범야당의 반대 기류가 거세지자 지난 13일 교과서 집필에 필요한 예산을 비공개 의결, 국사편찬위에 내려 보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국정화 추진에 대해 일관되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국정화 반대를 외치는 이들 또한 동일한 이유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 추진을 위한 그럴듯한 포장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 "국민 각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나라"를 국정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가 유효하다면 '믿음 없이는 국가가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되새겨 봐야한다. 알고도 외면하면 위선이라 '위험'하고, 모르고 외면하면 무지해서 '위험'하다.

2015-10-26 06:00:00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