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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현대차가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현대자동차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인터넷에서 현대차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나오면 여지없이 "그럴 줄 알았다"거나 "다시는 현대차 안 산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심지어 수입차업체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대차가 국민을 우습게 아니 수입차까지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한 마디로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잘못을 현대차가 뒤집어쓰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현대차를 타던 운전자가 사고 때 에어백이 한 개도 터지지 않아 사망한 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현대차 측은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로 떨어져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고 때 충격을 받은 차체의 측면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기 때문.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어떻게 차체가 이렇게 약할 수 있냐는 여론이 많다. 만약 차 안에 블랙박스가 있었다면 사고 전후 과정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운전자의 사망원인 규명도 빨리 이뤄질 것이다. 그 이전에는 어떤 주장도 추론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대차의 태도다. 현대차의 주장대로 에어백 센서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현대차의 과실이 전혀 없었다 해도,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고객들이 좋게 볼 리는 없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에어백이 현재보다 저속에서 터지도록 한다든지 해서 탑승자가 사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수다. 더불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는 아무 잘못 없다"고 발뺌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동안 현대차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워준 고객에게 더 이상 실망감을 주지 않기를 기대한다. /임의택기자 ferrari5@metroseoul.co.kr

2013-12-15 14:55: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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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어묵과 오뎅의 차이를 아시나요?

보통 어묵은 우리말, 오뎅은 일본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묵과 오뎅은 엄연히 서로 다른 음식이다. 생선살을 으깬 후 반죽해 튀기거나 찌거나 구운 음식이 어묵이고, 오뎅은 이런 어묵을 두부와 무, 곤약 등과 함께 꼬치에 꿰어 국물에 끓여내는 요리다. 어묵을 비롯한 갖가지 재료를 꼬치에 꿴 것이다. 오뎅은 그러니까 우리말로는 어묵꼬치인데 그 어원이 엉뚱하다. 농부들이 밭일을 하며 부르는 노래와 춤, 다시 말해 농악을 뜻하는 일본어 '덴가쿠(田樂)'에서 비롯됐다. 두부와 어묵을 꼬치에 꿰어놓은 모습이 마치 농부들이 풍년을 빌면서 농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과 닮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별다른 의미 없이 먹는 어묵꼬치, 오뎅이지만 풍년을 기원하며 춤추는 일본 농부의 염원이 담겨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가족을 배불리 먹이려는 옛날 일본 농부의 심정이 담긴 것 같아 어딘지 애틋하고 경건한 느낌마저 든다. 어묵 역시 옛날 일본인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오랜 세월 육식을 금기시했기 때문에 어묵이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런 만큼 어묵을 대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일본에서는 도미가 행운을 부르는 생선이다. 때문에 결혼식 때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도미를 준비할 수 없을 때는 어묵으로 대신 도미 모양을 만들어 잔칫상을 차렸다. 어묵이 축하의 음식으로 쓰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묵꼬치를 즐겨 찾는 계절이 됐다. 풍성한 수확을 기원했던 본래의 의미처럼 따뜻한 어묵꼬치를 함께 먹으며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2-11 16:02:31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오승환 향한 日언론의 삐닥한 시선

오승환이 한신에 입단하자 일본언론에는 연일 관련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신의 새로운 소방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주로 스포츠전문지의 기사들이 넘쳐나는데 오승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꺼림직한 두 개의 시선도 등장했다. 지난주 황색 타블로이드 신문 석간후지는 "한신 내부에서 오승환에 대한 초VIP 대접을 그만하라는 분위기도 있다"는 침소봉대형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우경화 흐름에 편승해 연일 한국 때리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시비거리를 한국 출신 소방수 오승환에서 찾은 듯 하다. 그러나 최근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일본소식은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아베 정권의 정책과 맞물려 소수에 불과했던 배타적 우경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평온하게 살았던 재일교포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오승환에게는 불안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또 하나는 오승환의 활약 가능성을 직접 겨누는 칼럼도 나왔다. 하필이면 석간후지의 모태인 산케이신문이 게재한 칼럼으로 오승환 측이 한신 입단에 앞서 라쿠텐과도 입단 협상을 벌였고 결국 불발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초점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오승환의 영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맞춰져 있다. 투수를 보는 심미안을 갖고 있는 호시노가 막판에 오승환을 포기한 이유가 분명히 따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도 오승환 영입을 위해 조사를 했지만 영입에는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칼럼 안에는 오승환의 구위에 문제가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다. 그러나 행간에 은근히 그런 냄새를 풍겼다. 오승환이 한국에서는 끝판대장으로 불리면서 277세이브를 올리는 최강 소방수였으나 정밀한 일본야구를 당해낼 수 있느냐는 오기마저 엿보였다. 오승환은 이처럼 복잡한 시선을 받으며 일본야구 정복에 나선다. 결국 답은 하나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근성으로 이겨야 한다. 엄연히 존재하는 삐딱한 눈길을 따뜻한 눈길로 바꾸는 일은 오로지 오승환의 몫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2-09 14:13: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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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촛대 밑의 어둠을 아시나요

연말연시만 되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기부(寄附)'이다. 사전적 의미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영어에서도 이같은 나눔과 베풂을 '기부(Give)'라고 표현한다. 과거에 '기부'란 단순하게 '현금과 현물 위주의 나눔'에 국한됐다.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눠 다른 이의 삶을 이롭게 하는 이롭게 돕는 재능기부를 비롯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 사용, 소비자나 회사 직원들이 일정금액을 모으면 회사 차원에서 그 금액을 추가해 지원하는 '매칭펀드'형 기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럼 과연 우리 기업들은 기부활동에 얼마나 동참하고 있을까? 지난 10월 말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민간기업 381개사의 작년 말 기준 총 기부금은 1조8136억원으로 5년 전인 2008년 1조8385억원에 비해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이들 기업의 기부금 규모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로 인해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생색내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특히 작년 500대 기업의 기부금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일부 기업은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인색하다는 지탄을 받았다. 이러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달 후인 11월말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서 여전히 비영리 민간단체 NPO, 지자체 등 외부기관과의 파트너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원 기업들의 사회공헌비용을 조사하니 기부형태가 62.5%, 직접사업형태는 37.5%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소외받고 곳은 대기업 등의 지원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는 사회복지단체와 기관들이다. 일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치중하면서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단체와 기관등에게는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촛대 밑의 어둠' 현상이 나온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치사(功致辭)'가 아닌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고르게 환원해 그늘이 없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2013-12-09 08:59:51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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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겨울 무는 보약이다

'늦가을 무가 나올 때면 의원이 문 닫는다.' 옛날 의사들은 초겨울 무 수확철이 되면 걱정이 태산 같았다. 환자가 줄어 개점휴업을 걱정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제철에 나오는 무가 그만큼 좋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한 것인데 겨울 무가 몸에 이롭기는 이로운 모양이다. 2세기 중국 후한 때 사람 장형(張衡)이 '남도부'에 봄철 계란, 여름 죽순, 가을 부추와 함께 겨울 무는 아예 보약이라고 적었다. 사계절을 대표하는 몸에 좋은 음식으로 겨울 무를 꼽았던 것이다. 장형은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 때 장영실과 비슷한 인물로 천문기구인 혼천의 등을 만든 과학자지만 의학에도 밝았다. 실제 중국의 '본초강목'을 비롯해 우리 '동의보감'에도 무의 장점이 적혀있는데 특히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아 음식의 소화를 돕는 데다 가래를 멈추게 하며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준다고 나온다.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무를 인삼에 버금가는 채소라는 뜻에서 토인삼(土人蔘)이라고까지 불렀다. 다섯 가지 이로운 채소라는 뜻에서 오미채(五美菜)라는 별명도 있다. 날것으로 먹어도 좋고 김치를 담가도 좋으며 뿌리로 배고픔을 면할 수 있고, 무를 먹으면 염증이 치료되는 데다 삶아 먹으면 잃었던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를 즐겨 먹은 왕도 있었으니 바로 정조 임금이었다. '국조보감'에는 정조 스스로 "어렸을 때는 밥을 적게 먹는 대신 아침저녁으로 무를 많이 먹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왕세손이 밥 대신 무를 먹도록 허락한 것을 보면 내의원들 역시 무가 보약이라고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 김장이 막바지로 무가 한창 맛있을 때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2-04 16:58:07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진욱과 김성근, 그리고 송일수

단언컨대 김진욱 감독이 두산에서 해임된 이유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졌기 때문이다. 4위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면 잘한 것이다. 그러나 3승 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1승씩 주고 받으며 7차전에서 졌으면 오히려 문제 없었을 것이다. 단기전은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결정적 기회가 찾아오면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두산은 여유 있는 투수운용이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대체로 5차전에서 5-5 동점이 됐을 때 두산이 과감한 승부를 걸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얼마 전 한계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 포스트시즌에 대해 "승리에 취해 이길 수 있는 팀이 못 이겼다"고 평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넥센,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패퇴한 두산을 이르는 말이었다. 단기전의 법칙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두산은 어떤 구단보다 우승에 목마르다. 2001년 이후 포스트시즌 단골이었지만 번번히 우승에 실패했다. 2012년과 2013년은 우승전력을 만들었다고 자부했고 우승후보로 꼽혔다. 구단도 값비싼 니퍼트를 데려왔다. 그러나 삼성에 막혀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우승에 실패했다. 내부적으로는 수장에 대해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듯 하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감독이 운용을 못했다'는 불신이다. 그래도 준우승 실적을 무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력편성 과정에서 감독과 불화가 촉발되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김진욱에게는 지독하게도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었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에게 새로운 지휘봉을 맡겼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첫 사령탑 발령장을 받은 송일수는 미지의 인물이다. 그는 취임 회견에서 단서를 줬다. "김성근 감독과 고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이 롤모델이다.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과 1960년대 후반부터 한큐 브레이브스 황금기를 이끈 명장 니시모토는 비슷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불타는 열정, 비타협, 엄격함, 장악력, 이기는 경기를 모토로 하는 인물들이다. 두 감독은 자신이 지휘한 팀을 최강으로 이끌었다. 김진욱 카드를 버린 두산은 필승의 김성근, 필승의 니시모토를 원하고 있다. 과연 송일수 야구는 두산의 우승 갈증을 어떻게 풀어줄까.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2-02 11:29: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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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오늘은 뉴스가 많은 날입니다"

지난주 11월28일 목요일 한 방송의 앵커는 정시뉴스를 시작하기 앞서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뉴스가 많은 날입니다"라고 첫멘트를 날렸다. 매일 뉴스를 접하고 전달하지만 그날만은 유독 비중있는 기사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다소 흥분한 앵커는 첫 뉴스로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특위를 단독 소집,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보고서를 채택한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청문특위 회의장을 보여준 뒤 뉴스는 곧바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곧 신당창당을 공식화 할 것"이라며 잠시뒤 현장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도만해도 핫 이슈가 많은 날로 볼수 있었지만 앵커는 계속 큰 뉴스를 쏟아냈다. 오전 중 열리는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측에 "'이어도'가 포함된 방공식별구역(CADIZ)조정을 강력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여기에 초대 주월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도 예정되어있다고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그날의 오전 뉴스는 속보로 이어지면서 오후들어 빅뉴스로 자리잡았다. 오후 2시넘어 상정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은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키면서 민주당의 전면 의사일정 보이콧이라는 후폭풍을 맞았다. 급기야 내년도 예산안은 실제 준예산 편성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철수 신당 뉴스도 결국은 다음 대선 경쟁구도내지는 정치권 빅뱅등의 예상이 이어지면서 시간대별 메인뉴스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한·중 국방대화 기사는 "중국측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다소 거북한 기사를 바뀌면서 더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여당 단독처리' '안철수신당'등 진부한(?) 뉴스와 차별화된 뉴스도 그날 주목을 받았다. 김황식 전 총리가 "국회해산제도가 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치권에는 할말을 한 그에게 당연히 뉴스 포커스가 맞춰졌다. 2013년 11월 28일. 마치 한국 정치를 압축해놓은듯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정치권 뉴스가 끝난후 앵커는 좁은 병사묘역에 안장된 고 채장군의 안장식을 담담하게 전해 여운을 남겼다.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난 올 12월의 첫날. 여야는 별다른 움직임없이 관성대로 삿대질만 해대는 형국이다. /이충건

2013-12-01 16:08: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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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칠면조가 왜 'turkey'일까

오늘은 미국의 전통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미국인들도 우리 설날, 추석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여 우애를 다지며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한다. 이날 빠지지 않는 요리가 칠면조 구이인데 한 마리가 버거우면 한 조각이라도 먹기에 추수감사절을 아예 '칠면조 데이(Turkey Day)'라고 부른다. 그런데 칠면조는 왜 영어 이름이 나라 이름인 터키와 같을까? 터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칠면조는 원산지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다. 영국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새였다. 그런데 예전 영국에서는 낯설고 이국적인 것은 모두 터키라고 했다. 터키를 멀리 있는 나라로 여기기도 했고 종교와 문명이 달랐기에 낯설다는 느낌이 강했던 모양이다. 때문에 칠면조 역시 이국적이라는 뜻에서 터키 닭이라고 부르다가 터키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면 우리말 칠면조는 어떻게 생긴 이름일까? 칠면조는 흥분하면 늘어진 목살이 붉고 푸르게 여러 색으로 바뀐다. 때문에 일곱 가지 얼굴을 가졌다는 뜻에서 칠면조(七面鳥)가 됐는데 사실은 일본에서 만든 이름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붉은색의 목살에서 불을 연상했는지 불새, 그러니까 화조(火鳥)라고 했다. 조선 후기 문헌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칠면조 이야기가 보인다. 화조는 거위처럼 커다란 것이 맛이 아주 좋다면서 특히 입술에 코가 달렸는데 코끼리의 코와 같아서 자유자재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고 했다. 낯설었던 모양이다. 추수감사절, 우리나라 명절은 아니지만 칠면조 샌드위치라도 먹으며 올해 거둔 결실에 감사하는 것이 어떨지…./음식문화평론가

2013-11-27 15:50:51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흥미로운 FA와 2차 드래프트

최근 프로야구계는 두 번의 큰 일이 있었다. 하나는 FA 시장이었고 또 하나는 2차 드래프트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 하려는 구단들이 가장 관심 기울이는 무대다. 두 농사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표도 달라진다. 선수들 처지에서 올해 FA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이었다. 물경 500억 원의 돈 잔치가 벌어졌다. 롯데 강민호 80억 원, 한화 정근우 70억 원, 한화 이용규가 67억 원을 받았다. 이대형도 KIA에 입단하면서 24억 원을 챙겼다. 이번 FA 시장에 대해 거품이 생겼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크다. 좋은 성적표를 올리면 50억 원 이상의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점은 훈련 등 자기관리에 보다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굳이 구단이 나서 강제적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40인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들이 나오는 2차 드래프트는 다른 환경에서 기회와 도전을 얻는 무대다. 선수들도 자세가 남다르다. 소속 팀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독기가 생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의식도 생긴다. 구단도 싼값(1라운드 지명자 3억 원)에 즉시 전력을 데려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투자액 만큼이나 FA와 2차 드래프트 효과도 차이가 있을까? 역설적으로 역대 FA 이적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성공한 선수도 있었지만 대박을 터트리고 부진에 빠지거나 사라진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FA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 2011년 처음으로 도입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여러 성공사례가 나왔다. 올해 신인왕을 따낸 NC 투수 이재학, 롯데의 30세이브 소방수로 성장한 김성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투수 신용운이 있다. 이들의 투자 대비 효과는 컸다. 내년 FA와 2차 드래프트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26 10:29: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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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시간선택제, 양질의 일자리 맞나?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한 노인이 아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기서 백 보 떨어진 곳에 가서 나무를 해 오겠느냐. 아니면 힘이 들더라도 백 리 떨어진 곳에 가서 해 오겠느냐." 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백 보 떨어진 곳에서 해 오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가까운 곳에서는 언제든지 나무를 해 올 수 있다. 그러나 백 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는 다른 사람이 먼저 해 갈지도 모르니, 그곳의 땔감부터 가져와야 근처의 땔감이 우리가 비축해 놓은 것처럼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나라 임신사가 지은 '속맹자'(續孟子)에 나오는 '교자채신(敎子采薪)'의 가르침이다. 정부가 최근 경력단절 여성과 퇴직한 전문직 장년층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93만개의 일자리를 시간선택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일하면서 정년은 보장되고 4대 보험과 복리후생 등 정규직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우선 공무원·교사·공기업 직원 등 공공부문에 1만6500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삼성·롯데·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열어 정부 정책에 적극 발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실상은 정부의 계획과는 크게 다른 듯하다. 내년 공공기관에서 새로 선보이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대부분이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단순 직무다. 기업들이 박람회를 통해 뽑는 분야도 고객상담·판매·매장관리·사무지원 등 소위 '알바' 업무에 국한돼 있다.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는 질 나쁜 일자리 나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이어 시간선택제 근로자라는 또 다른 계층간의 갈등이 생길 소지도 많다. 이에따라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장시간 근로를 해소하고 유연한 근로문화를 조성하려는 예초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목적은 온 데 간데없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에 짜맞추려는 듯한 인상마저 강하게 풍긴다. 3000여년 전 춘추시대 노인처럼 먼 곳까지 나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눈 앞에 흩어져 있는 손쉬운 일자리로 숫자 놀음에만 매달린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든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친 '교자채신'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2013-11-24 18:49:56 이국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