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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임금은 생강차, 신하는 인삼차

추운 날씨에는 생강차 한 잔이 좋다. 생강은 발열 성분이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인삼차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인삼차와 생강차, 어느 차가 더 좋을까? 서로 다른 차를 놓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생강차의 판정승일 것 같다. '승정원일기'에 실린 생강차와 인삼차의 서열 때문이다. 고종 27년 청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찻상을 준비하면서 승지가 "임금님의 상에는 연한 생강차를 준비하고 칙사의 상에는 인삼차를 내놓는 것이 전례"라면서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자 고종이 그러라며 허락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도 비슷하다. 영조가 재상인 홍봉한과 함께 차를 마실 때 승지가 홍봉한에게는 인삼차를 올리겠다고 하자 영조가 생강차를 대접하라고 지시한다. 임금과 사신, 그리고 신하가 마시는 차가 서로 달랐던 것인데 생강차가 인삼차보다 한 단계 더 격이 높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인삼은 귀한 약재였는데 왜 생강차를 더 귀하게 여겼을까? 옛날에는 생강이 지금처럼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특별한 고급 향신료였다. 예컨대 공자는 '논어'에서 "식사를 할 때 생강이 빠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주자가 주석을 달기를 생강은 하늘과 통하는 음식으로 더럽고 불결한 것을 제거하기 때문에 식사 때 없어서는 안 된다고 풀이했다. 생강을 하늘과 통하는 음식으로 여긴 것은 아랍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이슬람의 코란에 '알라가 말씀하시기를 생강 음료수가 그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알라에게 가까이 다가선 자, 언제든지 생강 음료 잔을 마실 수 있으며…'라는 구절이 있다. 생강차를 천국의 음료로 묘사한 것이다. 생강차 한 잔이 생각나는 겨울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20 17:25: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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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영화 가위질과 게임중독법

독일의 지방 공무원들이 해당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부산에 왔다. 독일의 16개 연방주 가운데 하나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2013' 현장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 요점을 먼저 밝히면 "한국에 있는 회사를 독일로 이전하면 엄청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NRW 연방주 측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곳에 법인을 설립하고 게임을 개발하면 10만유로(1억42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한 기업이 복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금액은 3배까지 늘어난다. 사무실 임대료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즉 함께 일할 독일 현지인을 고용하면 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파격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연방주 관계자는 "술과 마약을 규제하는 독일에서는 게임을 잠재력이 큰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달리 규제가 없기 때문에 해외진출도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현지인과 원활한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할 지를 차치하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타고) 날아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를 포함한 절대 다수의 게임산업 관련자들은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온갖 규제로 발목을 잡으려는 한국 정부와 독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을 것이다. 게임중독법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일부분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특히 게임에 심취한 어린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부모와의 대화도 거부한다는 사례에 이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는 많지 않은 케이스를 일반화하는 오류가 아닐까. 설사 이러한 예가 빈번하다 해도 개인의 선택 영역에 있는 사항을 정부가 강제로 금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독일 정부는 자국 국민을 중독자로 만드려는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계에는 사전심의제도가 있었다. 폭력·외설 수위가 높은 장면을 자르는 것인데 그때도 군중은 분노했다. "가위질하는 사람은 봐도 되고 우리는 보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다수 일반인들은 가위질하는 사람보다 어리석다는 얘기인가?" 게임중독법 찬성론자도 한때 필름에 가위질했던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영화가 그랬듯이 게임도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머지 않았다.

2013-11-17 15:42:15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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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미녀는 진짜 석류를 좋아할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과연 그럴까? 광고 문구지만 사실로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야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보면 허튼소리만은 아니다. 미녀들이 진짜 석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동양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양귀비다. 당나라 때 현종은 사랑하는 양귀비를 위해 장안의 궁궐, 화청궁에 석류를 심었다. 꽃 감상을 하다 술에 취한 양귀비가 양미간을 찌푸리자 현종은 그 모습이 예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술기운에 힘들어하는 양귀비를 위해 술 깨라며 손수 석류를 까서 빨간 석류 알을 입속에 넣어줄 정도였다. 양귀비가 그만큼 석류를 좋아했다는 것인데 진짜 사실일까? 역사적 사실은 아니지만 문학적으로는 근거가 있다. 중국 전통 오페라인 경극, '술 취한 양귀비(貴妃醉酒)'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국인들은 왜 양귀비가 석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당나라 시대 여인들이 석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석류를 좋아했는지 먹는 것은 물론이고 석류꽃 무늬, 석류 열매처럼 붉은 치마가 당시 패션 아이콘이 됐다. 시인 백거이는 '비파행(琵琶行)'이라는 시에서 붉은 석류치마(石榴裙)를 입은 여인이 너무나 아름다워 술잔을 엎었다고까지 노래했다. 그래서 중국 속담에 "석류치마 폭에 엎드려 절한다"는 말까지 생겼는데 미색에 빠진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 여인들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 석류 열매를 까보면 그 속에는 수많은 석류 알갱이들이 들어있다. 때문에 당나라 사람들은 석류가 새콤달콤해서 맛도 있지만 다산과 다복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요즘 석류가 제철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13 20:09:08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한화 FA시장 강공 드라이브

한화는 2013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다. 좀처럼 꼴찌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한화는 이번 FA 시장을 전력보강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에 쓰지 못한 류현진 자금을 모두 풀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한화의 전력보강은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 신청자는 16명이다. 이 가운데 한화는 2명을 데려갈 수 있다. 한화의 눈은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포수 강민호, KIA 외야수 이용규, 삼성 투수 장원삼, SK 내야수 정근우로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조건 한 명을 영입할 생각이다. 노재덕 단장은 "(원소속 구단과 협상 기간이 끝나는) 16일 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 말은 지난해처럼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한화는 롯데 FA 김주찬을 영입하려고 움직였지만 KIA에 선점을 당했다. 한화의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FA시장의 또 다른 거품요인이 될 듯하다. 한화가 돈가방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어급 FA 선수들의 몸값은 자동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협상에서 주도권은 FA 선수들에게 있다. 원 소속 구단들은 기존 책정액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지 못한다면 붙잡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에 큰 고민이다. 모두 김주찬(50억원)을 훨씬 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50억 원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빅4 선수들이 김주찬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준선이 올라갔다. 여기에 한화라는 존재 때문에 저절로 거품까지 더해졌다. 선수들에게는 역대 최대의 잭팟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반대로 기존 구단들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거물급을 영입하든 실패하든 한화는 2013 FA판도를 뒤흔드는 절대변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11 18:38: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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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국경넘은 표절논란

올해 가요계에도 유명 가수들의 표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머리에 대한 의혹은 앞선 논란들과 달리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공개한 '아이 갓 씨'는 출시와 동시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지만 쏟아지는 유사성 의혹을 받았다. 표절의 대상이 된 것으로 의심받는 곡을 부른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 측이 구체적으로 유사점들을 지적하고 나서며 문제는 더욱 확산됐다. 급기야 네덜란드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국제적인 사태로 번졌다. 국내 한 대중문화 전문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표절"이라고까지 단정지었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프라이머리의 다른 곡으로까지 퍼져 그가 작곡한 박지윤의 '미스터리', 1년 전 발표한 '해피엔딩'도 의혹을 받고 있다. 카로 에메랄드 측은 이들 곡도 자신들의 여러 곡과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머리는 올해 가요계의 주요 트렌드인 힙합의 대중화에 앞장 선 천재 뮤지션으로 불려왔다. 유희열은 "60~80년대 리듬을 한국에서 제일 잘 찍는다"며 레트로 음악에는 프라이머리가 최고라고 극찬했고, 신승훈은 "장르에 정확히 맞는 사운드를 구현할 줄 안다"며 그의 음악 실력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베테랑 싱어송라이터들의 찬사를 받는, 이른바 선수들이 인정한 선수가 섣불리 다른 음악을 무단으로 가져다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더욱이 카로 에메랄드는 네덜란드 최고의 신예 여가수이자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다. 이런 유명인의 최근 발표 곡들만 무더기로 참고한다는 것은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웬만한 배짱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다. 논란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프라이머리 측 입장에는 진전이 없다. 소속사는 "레트로 스윙이라는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온 해프닝이다. 장르의 특성상 악기 사용 등이 유사해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표절은 절대 아니다"는 초기 해명뿐이다. 개그 수준의 유행어로 전락해 버린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말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다운 보다 구체적이고 이해 가능한 설명이 필요하다. '무한도전'도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가요제 경연 준비와 참가 곡 제작 과정까지 상세히 방송에 소개하며 시청률 상승에 이용했다. 한 작곡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1등 프로그램이 만든 1위 음악이 국경을 넘는 논란을 빚고 있다면 명성과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해명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2013-11-10 18:28:5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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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열반연(熱飯宴)을 아시나요?

열반(熱飯)은 더운밥이다. 여기에 잔치 연(宴)자를 덧붙였으니 뜨거운 밥 한 그릇 차려놓고 벌이는 잔치라는 뜻이다. 얼핏 초라한 잔칫상을 비웃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려 때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면 불시에 집으로 축하객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에게 갓 지은 따뜻한 하얀 쌀밥을 대접하는 것이 열반연(熱飯宴)이다. 고려 말 충선왕 때의 학자 이제현이 일찍이 부모를 여읜 조카가 과거에 장원급제했다며 찾아와 절을 올리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열반연 차려줄 부모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는 기록도 있다. 장원급제를 축하하러 온 손님에게 야박하게 왜 고작 하얀 쌀밥 한 그릇을 차려냈을까 싶지만 고려 때 쌀밥은 지금처럼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상류층 귀족 내지는 부자들이나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수석 합격자 집에 일시에 축하 전화가 몰리는 것처럼 예전에도 장원급제 사실이 알려지면 미처 잔치 음식을 준비할 틈도 없이 축하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들을 졸지에 대접하기 어려워 그나마 귀하디 귀한 하얀 쌀밥을 지어 대접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축하 손님들이 맨밥을 먹었던 것은 아니다. 실상은 손님이 축하하러 올 때는 빈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술이나 과일, 아니면 음식을 장만해 왔기 때문에 사실 더운밥 한 그릇만 있으면 충분히 축하잔치가 가능했다. 오늘은 대입 수능일이다. 짧게 보면 1년, 길게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밤잠 제대로 못 자며 갈고닦았던 실력을 발휘하는 날이다. 수험생 모두 원하는 만큼의 좋은 점수를 얻어 열반연을 차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1-06 19:53:06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FA 선수 등급제 필요

올해 FA 시장에는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거취를 놓고 최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롯데 포수 강민호, SK 2루수 정근우, KIA 외야수 이용규다. 특정 선수는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몸값 거품 조짐까지 보인다. FA 제도 영입의 근본 취지는 두 가지다. 선수들의 권익향상과 자유로운 이동으로 생기는 팀 전력의 균형이다. 전자는 성실하게 땀을 흘린 선수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후자는 선수들이 자기가 원하는 팀으로 옮기면 자연스럽게 팀 전력이 비슷해져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다. 현행 FA 제도하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보상제도 때문이다. 보상기준을 낮췄지만 FA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은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특급 또는 A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당연히 보상선수를 감수한다. 그러나 B급 이하의 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해서 보상선수를 감수하는 구단은 없다. 그래서 현행 FA 시장은 몇몇 특급 혹은 A급 선수들의 잔치에 불과하다. 그나마 신생구단 NC(내년에는 KT)가 있어 B급 선수들의 처지가 나아졌다. 만일 지난해 KIA에서 NC로 이적한 내야수 이현곤은 신생구단이 없었다면 FA 대박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짝 장세도 향후 몇 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참에 FA 기한(고졸 9년, 대졸 8년)을 줄이고 보상기준을 대거 낮추는 등 근본적인 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FA 선수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본은 역대 성적 등을 토대로 A~C급으로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고 보상기준도 단계별로 차이를 둔다. 예를 들어 C급 선수들은 연봉 및 선수보상은 일절 없다.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 번쯤 우리도 생각해볼 제도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1-04 15:56: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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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막내린 'C학점' 국감…정기국회는 민생을

지난달 14일 시작된 19대 국회의 국정감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달 초 정보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의 '번외'국감이 남아있지만 여야가 합의한 20일간의 국감 일정은 1일로 일단락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번 국감은 '빚 더미'에 오른 공기업이 임원 연봉을 과도하게 올린다거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꼬집는 성과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대선불복 정쟁에도 차분하게 대응해 먹을거리 안전문제,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나트륨 과다섭취 문제, 신용카드사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 시정 필요성 등 생활밀착형 이슈를 집중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의 대선개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고, 4대강의 총체적 불법비리, 원전비리, 정부기관의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국감을 여야간 대립으로 '민생 국감'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국정감사장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좌우 이념 논쟁 등의 성토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감대상 기관이 630개로 사상 첫 600곳을 넘어서며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이어졌고, 무더기 증인 출석과 호통치기, 막말 등 구태도 재연돼 '국감무용론'이 어김없이 제기됐다. 현장에서 국감을 지켜봐 온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지난달 24일 19대 국감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C학점'을 주며 국회의원들이나 피감기관이나 '국감 기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태도를 이번 국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증인 채택 공방 등에 따른 파행과 외교통일위의 전시성 재외공관 국감, 피감기관의 부실을 지적해 놓고서도 사후 조처를 챙기지 않아 매년 같은 질의와 답변이 되풀이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감에 제기된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여야 의원 모두 감시 기능을 철저히 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간 입법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촉진법, 부동산 활성화법, 중소기업 지원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처리해야할 법안이 산적해있다. 제발 이 기간에는 여야간 당쟁을 줄이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쏟아주기를 당부한다. /김민준 정치사회부장

2013-11-03 15:41:13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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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수능선물 찹쌀떡의 의미는?

일주일 후인 11월 7일은 대입 수능일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고득점을 기원하며 찹쌀떡을 선물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흔히 찹쌀떡은 멥쌀에 비해 더 끈적이기 때문에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합격을 기원하며 먹는 찹쌀떡은 사실 우리 전통 떡이 아니다. 일본 떡인 모치(もち)가 뿌리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라고 한다. 한자로는 대복병(大福餠)이라고 쓰니까 문자 그대로 합격 내지는 고득점이라는 큰 복을 받으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수험생들에게 찹쌀떡을 선물하는 민속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진 것이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찹쌀떡을 다이후쿠 모치, 그러니까 복떡이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것일까? 처음에는 찹쌀떡과 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단팥이 들어간 찹쌀떡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배가 불러진다는 뜻에서 배불뚝이라는 의미로 대복병(大腹餠)이라고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일본말로 배 복(腹)자와 복 복(福)자는 발음이 같으니까 배불뚝이 대신 큰 복을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전해지는 민간 어원설로, 어쨌거나 일본에서도 수험생에게 찹쌀떡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찹쌀떡을 먹으며 자녀의 입신출세를 기원했다. 그저 끈끈하니까 찰떡처럼 합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찹쌀떡 하나에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소원을 담았던 것이다. 참고로 우리 전통의 합격 엿 역시 한자로는 먹으면 기쁨을 누리는 음식(飴)이라는 뜻이니 합격의 기쁨을 미리 맛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두 '꿈은 이뤄진다'는 소망이 들어있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30 19:35:33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미러클 두산의 찬란한 가을

두산은 당당한 우승후보였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선두로 치고 오르지 못했다. 불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벤치의 경기운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결국 시즌 4위로 주저앉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먼저 1~2차전을 내줬다. 잦은 실수가 나오며 흔들렸다. 2013시즌도 절망이었다. 그런데 3차전 패배 위기를 딛고 일어나더니 기적의 3연승을 따냈다. 한 지붕 라이벌 LG와의 대결에서는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3승1패로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3주일 동안 휴식과 착실한 훈련으로 무장한 1위 삼성이었다. 대부분 9경기를 펼치고 올라온 두산 보다는 삼성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두산은 예상을 뒤엎고 대구 1~2차전을 잡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뚝심 있게 승리를 따내자 언론은 '미러클'이라는 형용사를 붙였다.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선전하는 이유는 선발진과 의외로 불펜이 견고했기 때문이었다. 또 전 포지션에 걸쳐 '1+1'이 가능한 두터운 야수층이 버텨줬다. 벤치에 앉아있다 대체 선수로 들어가면 주전처럼 활약했다. 승리할 때마다 MVP는 달랐다. 2개의 라인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가을에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4위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두산은 확률 제로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다친 선수들도 나오면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산은 이미 뜨겁고 찬란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28 16:35:3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