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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드라큘라는 왜 마늘을 싫어할까?

드라큘라는 십자가와 마늘을 싫어한다. 기독교 문명권의 흡혈귀니까 십자가를 두려워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늘은 왜 싫어한 것일까? 드라큘라의 정체와 관련이 있다.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가 루마니아를 무대로 쓴 소설 속의 흡혈귀, 즉 뱀파이어다. 동유럽에 널리 퍼진 뱀파이어 설화가 바탕이 됐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뱀파이어가 되는 것일까? 설화에 의하면 먼저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리면 흡혈귀가 된다. 전염병에 감염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 외에 마녀, 늑대인간, 이교도, 부랑아, 사생아가 낳은 사생아, 자살한 사람, 복수를 못한 사람, 살인자 등도 죽으면 뱀파이어가 된다고 믿었다. 주로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사람들로 불행이나 전염병을 퍼뜨릴 가능성이 높았던 계층이다. 동양식으로 말하자면 역귀(疫鬼)와 비슷한 존재다. 동유럽에서는 뱀파이어를 쫓을 때면 전통적으로 마늘을 사용했다. 마늘에 나쁜 기운을 쫓는 약초 성분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드라큘라의 무대인 루마니아에서는 부활절이면 마늘로 십자가를 만들어 창문을 장식하거나 집안 곳곳에 마늘을 놓는 풍습이 있다. 가축의 우리에도 마늘을 걸고, 소에게는 마늘을 문질러 주는데 마늘이 흡혈귀의 접근을 막아서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드라큘라를 비롯한 뱀파이어의 전설 역시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며 전염병을 퍼뜨린 것에서 비롯됐다고 하니까 드라큘라가 왜 마늘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큘라의 원형이 전염병을 옮기는 역귀였고, 모기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마늘이 그만큼 몸에 좋다는 이야기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24 09:15:16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LG의 가을 잔인하지 않았다

LG가 후반기 막판 한 때 삼성에 2.5경기 차로 앞섰을 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이 눈 앞에 오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의 뒷심은 강했고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을 힘겹게 누르고 2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잡았다. 아쉽지만 LG의 가을 행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났다. 11년을 기다린 LG 팬들에게는 신나는 축제였고 설레임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김기태 감독, 이병규와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모양이다. 가을의 파란 하늘처럼 희망도 눈부셨다. 그러나 이런 설렘은 커다란 긴장감으로 발전했고 경기에 그대로 투영됐다. 두산에 1승3패 패퇴. 1승은 레다메스 리즈의 역투로 2-0 승리를 거두었지만 나머지 3패는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주루·번트 등 세밀한 플레이를 못한데다 실수까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어쩔 수 없는 긴장감이 불러온 실패였다. 적어도 플레이오프만 본다면 LG의 경기력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두산도 실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LG의 실수가 훨씬 많았다. 선수들은 안간힘을 쏟았지만 행운도 LG편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자 끝내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있었다. 허무한 결과에 야구장 혹은 야구장 밖에서 응원하던 LG 팬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기쁨과 아픔이 교차하는 인생이다. 아픈 경험은 치유를 위한 쓴 약이다. LG는 올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영원한 약자가 아닌 새로운 강자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바람과 견고한 팀워크, 희생의 야구로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그래서 LG의 가을은 아주 짧게 끝났지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패배를 밑거름 삼아 또 다른 LG 야구와 내년 가을을 준비할 것이다. 더 큰 희망을 품는다는 점에서 2013년 LG의 가을은 그리 잔인하지 않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21 14:10: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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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고구마는 일본어 사투리?

햇고구마가 한참 쏟아져 나오는 계절이 됐다. 그런데 고구마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고구마는 순수 토종 우리말일 것 같지만 아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작물이다. '빵'이 알고 보면 포르투갈어 '팡'에서 비롯된 것처럼 고구마도 일본어에 뿌리를 둔 외래어다. 고구마가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질 때 함께 들어왔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인 1763년에 통신사로 일본에 갔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 종자를 갖고 와 재배하기 시작했다. 조엄이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오며 쓴 '해사일기'에 고구마 종자를 들여오는 과정이 적혀있는데 여기에 '고구마'라는 이름의 유래도 나온다. 고구마를 본 조엄은 생김새가 마 뿌리 같기도 하고 무 뿌리와도 비슷하며 토란처럼 보이기도 하고 오이와도 닮았다고 했다. 이름은 감저(甘藷)라고 하며 효자마(孝子麻)라고도 부르는데 왜(倭)의 발음으로는 고귀위마(高貴爲麻)라고 한다고 적었다. 효자마의 일본어 발음인 고우시마(こうしま)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고구마는 여기서 비롯된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말로 고구마는 사츠마에서 온 뿌리 작물이라는 뜻에서 '사츠마 이모(いも)'라고 하는데 우리말 고구마는 왜 엉뚱하게 효자마(孝子麻)라는 뜻의 '고우시마'를 어원으로 삼게 된 것일까? 대마도에서는 일본 본토와 다르게 고구마를 효자마, 즉 '효자가 심은 마'라고 불렀는데 기근이 들었을 때 효자가 고구마를 심어 늙은 부모를 봉양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통신사 조엄이 대마도에서 종자를 가져올 때 본토에서 부르는 이름이 아닌 대마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소개한 것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16 17:05:58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다시 찾아오는 용병타자 시대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다. 각 구단마다 불똥이 튀었다. 늘어나는 한 명은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쓸 만한 외국인 타자를 찾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다시 미국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한도를 늘리는 이유에는 프로야구의 위기감이 반영된 듯 하다. 요즘 우리 야구가 재미없다는 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투수 위주의 경기에 공격도 잔재미는 있는데 큰 재미, 즉 홈런이 펑펑 터지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홈런은 경기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효과를 갖고 있다. 14일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리그(ALCS) 2차전에서 보스턴 데이비드 오티스는 1-5로 뒤진 8회 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트려 역전승을 이끌었고 시리즈 흐름을 가져왔다. 이것이 홈런의 진짜 맛이다. 최근 넥센 박병호가 등장해 토종 홈런타자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홈런 부문은 소수의 싱거운 잔치였다. 각 구단들이 외국인을 모두 투수로 영입하면서 빚어진 현상이었다. 내년에 외국인 강타자들이 가세하면 토종 선수들과 박진감 넘치는 홈런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큰 재미를 주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투수들은 상대로 30개 홈런을 터트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 투수들은 유인구와 변화구가 많다. 스트라이크존도 약간 다르다. 무작정 홈런 스윙만 하다가는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처럼 넘치는 힘과 기술, 선구안이 있다면 모른다. 그러나 한국에 오는 타자들은 대체로 세 가지 가운데 힘은 있지만 한 두 가지는 빠지는 타자들이다. 몸값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많은 돈을 들여 모셔와도 역시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그래서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투수보다 타자 찾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성공한 타자는 몇몇 되지 않는다. 펠릭스 호세(롯데9, 타이론 우즈(두산), 댄 로마이어(한화), 제이 데이비스(한화) 정도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는 강타자 용병 선택을 놓고 도박이 다시 벌어진 셈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14 15:53: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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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왜 시루떡으로 고사를 지낼까?

시루떡은 고사떡이다. 지금은 사라진 풍속이지만 예전 10월은 상달로 고사를 지내는 달이었다. 대청마루와 부뚜막, 장독대에 시루떡을 차려놓고 어머니, 할머니들이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소원을 비는 대상은 성주님이라고 하는 신령님이었다. 우리 민요, 성주풀이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상달은 무엇이며 왜 10월에 고사를 지냈고, 성주는 누구이며 왜 시루떡을 놓고 소원을 빌었을까? 상달 고사에 시루떡 놓는 이유를 1925년에 발행된 민속서인 '해동죽지'는 이렇게 설명한다. "단군이 성주에게 명하여 지상에 궁궐과 사람이 살 집을 짓도록 했는데 가옥이 완성되자 하늘에서 내려왔기에 10월을 상달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이때가 되면 술과 떡을 차려놓고 복을 비는데 이를 성주받이라고 한다." 단군의 후손인 한민족에게 10월은 세상이 시작된 달이다. 하늘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에 신시라는 도시를 만들어 내려온 날이 단기(檀紀)로 10월 3일이다. 하늘이 열린 날인 개천절(開天節)의 근거다. 상달(上月)은 그러니 세상이 시작된 달, 한 해의 시작이라는 뜻이고 상달 고사는 새해 첫 달에 지내는 차례인 셈이다. 그렇다면 소원을 비는 대상인 성주는 누구일까? 성주는 원래는 단군(환웅)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 선발대로 내려 보냈던 건축의 신이다. 집을 다 짓고 난 후에는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이 됐다. 그러면 왜 시루떡으로 고사를 지낼까? 육당 최남선은 한민족의 떡은 시루떡이 정통으로 다른 떡은 시루떡의 변형이거나 사치품이라고 했다. 민족의 정통 떡으로 성주, 나아가 단군에게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이 바로 상달 고사떡이다./음식문화평론가

2013-10-10 09:11:28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떠나는 자는 말이 없다

이순철 전 KIA 수석코치가 시즌을 마치고 조용히 팀을 떠났다. 그를 보내는 친구 선동열 감독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8위의 성적표였다. 선동열-이순철 체제는 그렇게 2년 만에 해체됐다. 이 전 수석은 8월 초 팀이 1위에서 6위까지 떨어지자 코칭스태프 1·2군 부분 개편 당시 2군 행을 자처했다. "나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책임은 감독에 있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함께 가자"며 만류했다. 결국 시즌 끝까지 함께 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8위까지 떨어졌다. 이 전 수석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는 돼 있었다. 2011년 10월 부임할 때부터 가진 생각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감독과 나의 조합에 대해 말이 많다는 것을 안다. 친구인 선 감독을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1군에 그대로 남았지만 팀 전력상 반전의 기미는 없었다. 아마도 그때 시즌을 마치면 팀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마음을 정리한 듯 하다. 결국 선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이 전 수석과 술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 전 수석도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서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전 수석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선 감독이 그만두면 함께 옷을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이 남더라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구단은 고심 끝에 감독의 임기 보장을 결정했다. 앞선 4명의 감독이 모두 임기 1년 이상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임기를 보장해 선례를 남겨야 했다. 다만 구단은 감독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일부 쇄신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이순철 수석과 몇몇 코치와 재계약 하지 않았다. 선 감독도 8위의 성적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친구를 지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전 수석은 떠나면서까지 친구(선 감독)의 명예회복을 기원했다. 원래 떠나는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3-10-07 12:48:17 메트로신문 기자
[임경선의 모놀로그] 이메일 이모저모

[모놀로그] 이메일 이모저모 일전에 어떤 소설가는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어서 가급적 일로 접근을 해오는 사람에게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 대신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의뢰한다고 한다. 적어도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 그에 대해 꽤 정확하게 느낌이 온다며. 나는 그 말에 매우 공감했다. 이메일은 단순히 쓰는 이의 어휘력, 논리력, 작문실력을 보는 게 아니라 아주 단순하게는 이 사람이 선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 머리가 나쁜가 좋은가 부터, 쓰는 이의 성격과 업무방식은 물론이고 조금 과장해서는 삶에 대한 가치관과 나를 내심 어떻게 바라보는지까지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제아무리 사무적인 이메일 한 통이라 하더라도 쓰여진 단어들, 문단나누기, 맨 앞과 맨 뒤의 인사법에 따라서도 꽤 많은 힌트가 읽힌다. 프리랜서인지라 나도 다양한 업무제안을 이메일로 받는데 그 일의 내용과 성격, 지불되어지는 돈액수를 떠나 왠지 이 일은 받지 말아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이메일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장황한 이메일. 장황함은 여러가지를 내포하는데 길이가 불필요하게 긴 이유는 핵심내용이 파악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은 상대에게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부정확한 상태에서 '던지는' 입장이기 때문에 설사 일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정에서 문제가 야기될 확률이 높다. 또한 장황함에 덧붙여 받는 이에 대한 불필요한 아부성 내용이 들어가는 것도 되레 거부감이 든다. 찬찬히 해독해보면 그 칭찬들은 굳이 내가 아니어도 해당되는 일반적인 '좋게 좋게' 식의 내용인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 그 일을 맡기는 대상은 반드시 나일 필요가 없고, 일단 이 일을 어떻게든 빨리 해치우고 싶은 절박감만이 더 드러났다. 반대로 이유없이 끌리는 이메일이란 무엇일까. 위에서 말한 것과 정반대 경우다. 짧고 명료하고 나만을 바라봐주는 이메일이다. 나는 당신에 대해 충분히 파악을 했기 때문에 긴 말이 필요없고,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장 짧고 명료한 언어로 전달할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산뜻하고 힘있게 사람을 휘어잡는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3-10-06 16:08:0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