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수능' 될까… 9월 모평 주요과목 모두 어려워
- 9월 모평 국·수·영 학원가 분석… 6월에 이어 9월도 체감 난이도 높아
- 영어 1등급자는 작년 수능(10%)의 절반 예상…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 나올듯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5일 시행한 2019학년도 수능 대비 9월 모의고사 주요 과목의 체감 난이도가 대체로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불수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평가원 시행 9월 모의고사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작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수능 영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자가 10%로 나타나 쉬웠던 반면, 올해 평가원 시행 두 번의 모의고사 모두 1등급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됐다. 영어의 1등급자 비율은 지난해 6월과 9월, 2018학년도 수능에 이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영역 난이도가 등락을 거듭하면 수험생 학습 부담은 증가한다. 이번 모의고사는 전국 2088개 고교와 431개 지정학원에서 동시 시행됐고, 수험생 60만780명이 지원해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7295명 늘었다.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7일 정답을 확정하고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이에 따라 내달 10일~14일 진행되는 2019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영역 지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 6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워 5일 오전 치러진 9월 모의고사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웠다. 국어 영역 독서파트가 가장 어려웠지만, 이외 문학, 화법과 작문, 문법은 모두 쉽게 출제됐다. 특히 어려웠던 문항은 독서파트 과학기술관련 32번(3점) 주사 터널링 현미경 문항, 경제 24번(3점) 채권의 신용평가 문제가 꼽혔다. 지난 6월 모의고사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 1등급컷은 91점, 만점자비율은 025%였고, 지난해 수능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 1등급 컷 94점, 만점자비율은 0.61%였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은 이번 9월 모의고사 수준의 난이도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국어영역 장석우 강사는 "6월 모의고사가 전년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점을 감안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면서 "본수능에서는 이번 9월 수능 수준정도로 난이도가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있는 독서파트에 집중하고, 중위권은 쉽게 출제되 틀리지 않아야 하는 문법파트 등에서 틀리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EBS 연계율의 경우 특히 문학파트 연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EBS 교재에 수록된 대표 문학작품에 대한 학습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가형·나형 모두 어려웠다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 6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과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가형은 평소 쉽게 출제되는 확률과 통계 등도 어렵게 출제된 경우가 나타나 실제 수능 난이도 또한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상위권 문제는 다소 쉽게 출제돼 1등급커트라인이 6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난도 문항은 21번(적분, 4점), 29번(공간벡터, 4점), 30번(미분, 4점)으로 모두 6월모의고사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 가운데 30번 문항이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문과 학생이 보는 수학나형의 경우 6월 모의고사 수준과 비슷하게 어려웠고 체감난이도도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과 최고 난이도 문제로 평가되는 30번(미분, 4점)은 6월 모의고사 수준 이상으로 어려워 최상위권 변별력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21번(적분, 4점), 29번(수열, 4점) 문제는 6월과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풀이과정 실수 가능성이 있어 6월보다 쉽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손영표 수학 강사는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면서 "나형을 치르는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6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이과 수학가형의 경우는 6월과 비슷한 정도로 어려웠지만 킬러문항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1등급컷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학가형은 29번(기하벡터) 문항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았고, 30번 문항도 6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3점과 4점 배점 문항에서 까다로운 계산 문항이나 출제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있어 중위권 학생의 체감난이도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절대평가 영어 '어려웠다' '쉬웠다' 엇갈려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에 대해 학원가에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어려웠다'와 '쉬웠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다만 지난 6월 모의고사 실채점 결과 어려웠던 것으로 나와 지난해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첫 절대평가 수능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0%로 쉬웠지만, 올해는 지난 6월 4.2%로 나와 불수능이 추정된 바 있다. 특히 영어 1등급자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고사(8.1%), 9월 모의고사(5.4%), 수능(10%), 올해 6월 모의고사(4.2%)로 난이도가 매우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고난도 문항은 39번(문단속 문장끼워넣기 문항, 3점)이 꼽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이호열 영어 강사는 "평소 출제패턴에서 벗어난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고 EBS 체감 연계율도 크게 떨어져 수험생 체감난이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과거 상대평가 방식에서 90점 이상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학생은 1등급 진입이 결코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지난 6월 시험이 어려워 이번 시험의 체감 난이도는 쉬웠을 것으로 해석했다. 김병진 소장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올해 6월 모의고사보다는 약간 쉬웠다"며 "학생들이 6월 모의고사를 겪은 후 영어 학습에 집중해 체감난이도는 쉬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영어 고난도 문항으로 34번, 39번, 42번을 꼽았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지문의 소재와 EBS 연계 비율, 문제 유형 등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동일했다"는 총평을 내놨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이나 논리 추론 문항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약간 짧아져 중상위권 학생들은 무난히 해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문의 소재가 철학, 심리, 교육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푸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