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썸' 만든 그녀 에스나 진짜 매력 지금부터
'아이, 아이 러브 유'로 가수 데뷔하는 에스나 UCLA 재즈보컬 전공 후 한국행
김도훈 만나 대박 작곡가 등극
글로벌 여성 싱어송라이터 꿈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은 올해 상반기 음원차트 최고 인기곡으로 조사됐다. '썸'은 가요계는 물론 대중문화계에 인기 트렌드를 형성하는데 일조한 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공동 작사·작곡가가 원곡 가수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에스나(27)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첫 싱글 '아이, 아이 러브 유'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UCLA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한 그는 가수의 꿈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뜻하지 않게 작곡가로 먼저 스타 반열에 올랐다. 동해와 공동 작사·작곡한 애즈원의 '온리 유'(2012)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휘성과 거미가 10년 만에 함께 부른 '스페셜 러브'를 공동 작곡해 차트 1위를 맛봤다. 올해는 대박이 난 '썸' 외에도 마마무와 범키가 부른 '행복하지마' 작사·작곡, 마마무와 케이윌이 부른 '썸남썸녀' 작곡, 매드클라운과 효린이 부른 '견딜만해' 작사·작곡, 포미닛의 '알려줄게'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2011년 11월 25일 한국에 왔다. 가수의 꿈을 안고 무작정 친구 집에 함께 머물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 오빠를 알게 됐고 브라이언 오빠를 통해 지나를 만났다. 지나가 지금 소속사 WA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작곡가 김도훈을 소개해 줬다. -독립성이 강한 성격인가 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방학마다 한국어를 배우라고 한국 이모집에 보내셔서 낯설지는 않았다. -'아이, 아이 러브 유' 뮤직비디오 인트로에 산이, 버벌진트, 정기고, 존박, 윤도현, 매드클라운, 거미, 조권, 작곡가 김형석 등이 출연한다. 대단한 인맥이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는 가수로 뜨기 위해 인맥 관리를 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런 말에 크게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다. -언제부터 음악을 했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네 살 때부터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예술 전문 중·고교에서 연기와 춤, 재즈 음악 등을 배웠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 대표 댄스팀 활동을 하며 힙합이나 재즈 댄스를 췄다. 졸업하고 한국에 오기 전에는 초·중·고교생들에게 음악과 춤을 가르치는 강사 일을 했다. 피아노는 10세 때부터 쳤다. 연습생 시절을 따로 보내진 않았지만 인생 자체가 연습생 과정이었다. -한국에서 소속사와 계약한 후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먼저 데뷔한 이유는. 지난해 9월 김도훈 대표님을 만났다. 당시 50곡 정도를 작업해 뒀다. 감사하게도 김도훈 작곡가가 능력을 높이 평가해 줬다. 2년 전 만들어둔 곡인 '행복하지마'를 마마무의 데뷔곡으로 채택해주셨다. -에스나(ESNA)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한국 이름이 윤빛나라다. 미국 이름이 에스더 나라 윤이다. 두 이름을 합쳐서 에스나라고 지었다. -'썸'이 대박이 나 저작권 수입도 상당할 것 같다. 이제 막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사가가 5명, 작곡가가 3명이나 되는 곡이다. 그 중에 내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남의 노래를 만들다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돼 '아이, 아이 러브 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겠다. 작사·작곡은 물론 피아노 연주, 코러스, 프로듀싱까지 직접 했다. 한국어 버전 외에 영어 버전도 함께 만들었다. -주목받는 인기 작곡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대단한 가창력을 지녔다. '아이, 아이 러브 유'는 R&B 발라드다.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편곡을 단순하게 했다. 에스나의 목소리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제 음색과 음악 스타일을 편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 -국내에 대중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드물다. 어떤 길을 가고 싶나. 세계적인 팝 가수인 브루노 마스나 레이디 가가도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정식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곡도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