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설계' 신은경 "오랜만의 영화, 쉼 없이 하고 싶었어요"

'설계'로 스크린에 컴백한 신은경 드라마 매진하면서도 마음은 늘 영화로 비운의 과거 지닌 인물에 깊은 연민 강인한 이미지 벗어날 새로운 도전 기다려 "친정집에 온 것 같아 정말 좋아요. 쉼 없이 영화를 하고 싶었거든요. 마음은 언제나 영화인이니까요."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신은경(41)은 들뜬 듯 말했다. 크게 뜬 두 눈에서 영화를 향한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때 신은경의 주요 무대는 영화였다. 2001년 흥행작 '조폭 마누라'를 시작으로 액션·코미디·로맨스·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난 2010년 '두 사람'을 끝으로 드라마에 매진해온 그는 '욕망의 불꽃'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신은경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다. 관객들에게 배우의 감정을 오롯이 전할 수 있는 영화만의 매력 때문이었다. 신은경이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18일 개봉한 '설계'(감독 박창진)다. 돈과 욕망이 뒤얽힌 사채업계의 뒷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은경은 복수를 위해 사채업에 뛰어든 여인 세희를 연기했다. 극중 세희는 과거 사채업자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 비운의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성공과 복수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하는 세희는 "세상에는 나 자신만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강인한 여성이다. 신은경은 처음 대본을 읽고 난 뒤 세희에 많은 연민을 느꼈다. "단순히 복수를 그린 오락영화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세희의 내밀한 심리로 들어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 세상에는 아무도 없고 나만 믿고 가야 한다'는 세희의 말이 실제 현실이라면 얼마나 슬플까 싶더라고요.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독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짧은 촬영 기간이었다. 배우로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실제 룸살롱에서 촬영할 때는 현장에 남아 있는 술 냄새를 느끼면서 영화 속 상황에 빠져드는 묘한 경험을 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소위 '텐프로'로 불리는 화류계 여성들을 직접 만나는 등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신은경은 '설계'를 "머릿속에 채워진 걸 비우고 싶을 때 보러간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배우로서는 연기의 새로움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설계'를 기점으로 배우 신은경의 이전과 이후가 나뉠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의식했어요. 반면 '설계'에서는 오롯이 배역으로만 남아 있는 경험을 했거든요. 이제는 어떤 작품이라도 그 인물이 될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신은경을 강하고 센 이미지로 기억한다. 그러나 정작 신은경 본인은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실제 성격은 정반대"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극중 캐릭터나 일할 때의 모습만 보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 제 지인들은 저를 '허당'이라고 하거든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다 보니 센 이미지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배우에게 고정화된 이미지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함에 있어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은경은 이마저도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으로 생각한다. 그런 긍정적인 태도는 자신의 연기를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신은경은 "주위에서 연기를 잘 한다고 칭찬해주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자신의 연기가 지닌 장점이 있다면 "굴곡진 삶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통해 어떤 작품도 다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금도 신은경은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작품 속의 저는 완벽주의자와 같은 특별한 사람이었잖아요. 그런 제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기한다면 그 충격이 엄청날 것 같아요. 저에게서 그런 모습을 끌어내줄 수 있는 감독님이 있다면 그 감독님도 굉장한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IMG::20140921000018.jpg::C::480::배우 신은경/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9-21 10:04:45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태티서 "성장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두 번째 미니앨범 '할라' 발표한 소녀시대 3인조 유닛 태티서 '트윙클'에서 볼 수 없었던 성숙한 매력 뽐내 소녀시대의 3인조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가 돌아왔다. 태티서는 지난 2012년 첫 번째 미니앨범 '트윙클'로 음악 방송 트리플 크라운,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톱 5 진입,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 대만 음악 차트 1위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약 2년 만에 다시 뭉친 태티서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열고 두 번째 미니 앨범 '할라'를 공개했다. ◆ 소녀시대와 태티서의 차이? 소녀시대는 그룹명 그대로 소녀다움을 앞세운 그룹이었다. 2007년 발표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는 희망찬 미래를 노래했고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노래였다. 수 많은 걸그룹이 섹시 콘셉트를 지향할 때 소녀시대는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택했다. 하지만 '할라'를 들고 온 태티서는 소녀티를 벗은 어엿한 아가씨의 모습에 가까웠다. 이날 태티서가 가장 먼저 선보인 무대는 '아드레날린'이었다. 1930년대 찰스턴 스타일이 잘 녹아들어있는 '아드레날린'은 업템포의 타악기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이 무대에서 태티서는 그동안 소녀시대에게선 볼 수 없었던 과격한 안무를 소화했다. 다리 찢기 안무로 객석의 환호성을 자아냈던 서현은 "안무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태연은 "'아드레날린'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트윙클'과 달라진 태티서의 모습을 예고했다. '트윙클'과 '할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서현은 "'트윙클'이 소녀 감성이라면 '할라'는 스스로를 믿고 용기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희도 전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 보다 더 화려하게 태티서는 소녀시대의 유일한 유닛 그룹이다. 세 멤버는 소녀시대이자 태티서로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서현의 말대로 '트윙클'이 깜찍한 소녀시대의 연장선이었다면 '할라'는 섹시하고 강인한 느낌이 더해졌다. 지난 13일 정식 음반 발매에 앞서 공개된 수록곡 '내가 네게(Whisper)'에 대해 티파니는 "이렇게 분위기 있고 섹시한 음악을 못했었다. 태티서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신선했고 팬들도 저희가 성숙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곡같아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할라'는 빅밴드 브라스 사운드에 태티서의 목소리와 매력이 잘 나타나있는 댄스곡이다. 티파니는 "'트윙클' 뮤직비디오 촬영 때 의상만 7번을 갈아 입었다. 근데 '할라'는 그보다 더 크고 멋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현은 "이번에 티파니 언니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언니가 다 만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뮤직비디오도 예쁘게 나와 언니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돈독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 성장의 아이콘, 태티서 소녀시대의 막내이자 태티서의 리더인 서현은 수록곡 '온리 유'의 노랫말을 직접 쓰며 작사가로 변신했다. '온리 유'는 피아노 선율이 짙게 깔린 마이너 발라드다. 티파니는 "서현이가 부모님과 함께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을 때 알프스 산에서 썼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현은 "이 노래를 여행가서 처음 들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설경을 보니 뭔가 떠올랐다. 그래서 하루 만에 다 썼다"고 말해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태티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세 사람은 이미지 변신뿐만 아니라 음악인으로서도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티파니는 "성장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서현 역시 "2년 공백동안 저희가 쌓아 온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태연은 "저희들의 음악은 이런 것 입니다, 하는 앨범이다. 태티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4-09-17 13:20:18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조선총잡이' 이준기 "마지막 연애 3년 전…난 폭탄이다"

"연애하고 싶어요" '조선총잡이' 민중의 영웅 이준기 의리 지켜준 시청자에 감사 남상미와의 키스신 나만 좋았다 연말 시상식? '정도전' 있어 KBS2 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12.8%(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박윤강(이준기)은 조선의 영웅이 됐고 정수인(남상미)과의 사랑도 이뤘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종영 후 2주 동안 이준기는 개화기 격변의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 힙합 스타일에 연애를 하고 싶은 32세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 '조선총잡이'가 큰 사랑을 받았다. 기뻤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국형 영웅이 탄생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좋은 시청률로 의리를 지켜 준 시청자에게 고맙다. 고생한 만큼 사랑 받고 끝내서 홀가분하다. ◆ 남상미와 재회했다. 2007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와…' 때 남상미는 마냥 동생 같았다. 애정신을 찍어도 어리고 귀여웠다. 그런데 '조선총잡이'에선 로맨스 라인을 따라갈 때 오히려 남상미에게 많이 의존했다. 여배우로서 당차졌다. 남자 배우가 애정신을 앞두고 편하게 상의할 수 있게 도와줬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남상미가 성숙해지면서 뽀뽀를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므훗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오빠로서 고마웠다. ◆ 기억 나는 장면은? 동굴에서 했던 남상미와의 키스 장면이다. 현장 스태프들도 '입금하라'고 할 정도로 나만 좋았던 장면이었다. '조선총잡이'를 통해 나의 키스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웃음) 다음 작품에선 더 발전한 애정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키스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각도와 눈빛, 호흡을 고민했다. 드라마 키스신은 영화보다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족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위를 지키면서 가장 섹시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에서 가장 흥분해 있었던 게 나였다. 남상미가 '오빠가 알아서 하라고!'라며 귀찮아 했었다. ◆ 액션 명장면은? 6회 후반부 최혜원(전혜빈)을 구할 때 했던 액션이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 액션을 잘 했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시간이 없었서 급하게 한 호흡에 찍어야 했었다. 전혜빈도 그때 나한테 반했다고 말했다. ◆ 최종회엔 긴 머리에 수염까지 붙이며 파격 변신했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야수 같은 표정이 나와서 스스로도 놀랐다. 사실 수염 붙이는 건 반대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세월이 흐른 걸 표현하고 싶어 했다. 긴 머리만 먼저 연출해 봤는데 박윤강이 아니라 영화 '왕의 남자' 공길이 같았다. 수염을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백기에 면도 하지 않았을 때 난 수염을 보며 '나름 남자답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수염을 붙였는데 정말 별로 였다. 방송할 때까지 초조해했었다. 시청자는 물론 팬도 충격을 받았다. ◆ 열애설은커녕 소문조차 없다. 연애하고 싶다. 스태프들에게 말하면 '거짓말하지 마라' '우리한테까지 이미지 관리하냐' 이런 반응이다. 그러다가 진심인 걸 알게 되면 모두 걱정하며 '욕구를 어디서 푸니?'라고 물어본다. 나는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웃음) '조선총잡이' 스태프들이 나와 관련된 야한 별명을 지어줬다. 씁씁하다. 현장 가면 여배우들도 그 별명을 부르며 놀렸다. ◆ 마지막 연애는? 3년 전. 사람들은 내가 쓸데없는 책임감, 걱정이 많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도 작업 걸기 전 고민이 많다. ◆ 공개 연애를 할 건가. 공개 연애를 하면 남자는 괜찮은데 아직까지 여자는 피해보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 고민이다. 그런데 반대로 숨어서 만나면 연인과의 추억이 맨날 집과 차밖에 없으니까 연애를 하면 공개하는 게 나은 것 같다. ◆ 팬들이 충격 받겠다. 그런 의미에서 난 폭탄이다. 차라리 꾸준히 연애했거나 소문이 있었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다. 우리 소속사는 사내 연애를 권하고 있다. ◆ 소속사 동료 전혜빈은 어떤가? 형제다. '조선총잡이'에서 처음 만났는데 연기력에 놀랐다. 초반 가장 많이 매력을 느낀 사람이다. ◆ 연말 KBS 시상식을 기대하겠다. '정도전'이 있어서 나는 해외에 나가 있을 예정이다.(웃음) 좋게 봐주신다면 정말 기쁘겠다.

2014-09-16 14:11:01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무궁무진한 반전 매력, '타짜-신의 손'의 이하늬

깊은 감정 연기 위해 영화 선택 속마음 알 수 없는 캐릭터에 매료 팔색조 매력 발산 "연기 전환점 되길" 이하늬에게는 반전 매력이 있다. 대중들은 섹시한 이미지로 그를 기억하지만 그 이면에는 예능 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보여준 소탈한 모습이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하늬는 '타짜-신의 손'에서 자신만의 반전 매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이번 영화가 배우로서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지난 3일 개봉한 '타짜-신의 손'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147분의 러닝타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는 영화다. 그중에서도 '우사장'으로 불리는 우지현은 전형적인 팜므파탈 같으면서도 의외의 모습으로 영화에 반전을 선사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 동안 영화·드라마·뮤지컬·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이하늬는 연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보다 더 깊은 감정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됐다. 자연스럽게 영화로 관심을 돌린 그에게 '타짜-신의 손'의 우지현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하늬는 "평소의 내가 털을 날리는 삽살개라면 영화 속 우지현은 느릿느릿 걷는 고양이 같은 인물"이라라고 소개했다. 빨간 재킷과 킬 힐을 신은 강렬한 등장, 그러면서도 혀 짧은 목소리로 애교를 떠는 우지현은 진짜 모습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캐릭터다. 속마음을 쉽게 알 수 없다는 점이 곧 우지현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우지현은 극과 극을 달리는 여자에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여자죠. 조와 울, 양과 음으로 나눈다면 조와 양이 영화 초반부에, 울과 음은 영화 후반부에 담으려고 했어요. 변화가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우지현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는 후반부는 정말 힘들었고요." 이하늬는 우지현 역을 통해 청순함과 요염함, 그리고 사랑과 욕망에 대한 무서운 집착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매 등장 신마다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든 우지현을 이해하려고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순수함이었다. "우지현은 많은 남자들을 만나면서 무수히 밟혔을 거예요. 그만큼 상처도 많았겠죠. 저는 우지현이 악녀라기보다 그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악행이지만 스스로에게는 정당한 행동이죠. 그런 순수함을 놓치지 않고 싶었어요." 우지현의 순수함은 주인공 대길(최승현)을 향한 마음에서도 잘 드러난다. 많은 남자들을 만나며 상처를 받았을 우지현은 대길을 만나 한 순간 행복을 꿈꾼다. 대길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대길의 사랑을 확인하고픈 모습에는 우지현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길의 첫사랑 미나의 등장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나머지 우지현의 사랑은 질투가 되고 결국에는 욕망의 늪이 된다. 우지현이 맞이하는 결말은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영화 속 우지현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이하늬는 "기구하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 표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하늬는 처음부터 배우가 될 생각이 없었다. 다만 어릴적부터 해온 국악만으로는 타고난 에너지를 해소할 수 없었다. 연기를 통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그는 배우로서의 즐거움을 조금씩 느껴왔다.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타를 향해 큰 걸음을 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하늬는 스타보다 배우가 되기 위한 작은 걸음으로 묵묵히 연기의 길을 걸어왔다. 여배우로서의 삶을 마주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보다 여유로운 태도로 배우로서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배우로서 천천히 가더라도 단단하게 가고 싶어요. 너무 빨리 가려고 서둘렀다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테니까요. 다만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사남일녀'를 제 대표작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속상하기도 해요(웃음). '타짜-신의 손'의 우지현이 제게는 반환점이 될 거라 믿어요." 사진/김상곤(라운드테이블) [!{IMG::20140915000075.jpg::C::480::배우 이하늬/김상곤(라운드테이블)}!]

2014-09-15 11:28:43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2PM, 가장 뜨거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규 4집 '미친거 아니야(Go Crazy)'로 1년 반만에 컴백 그룹 상징 아크로바틱 대신 막춤 선택 타이틀곡부터 수록곡 멤버 작사·작곡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 오후 2시 같은 그룹 2PM이 네 번째 정규 앨범 '미친 거 아니야(Go Crazy)'로 돌아왔다. 무대 위에서 아크로바틱을 접목한 안무를 선보이던 패기 넘치는 신인의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하지만 준케이·닉쿤·택연·우영·준호·찬성 여섯 명의 멤버에겐 시간의 흐름만큼 여유가 더해졌다. ◆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타이틀 곡 '미친 거 아니야'는 멤버 준케이의 자작곡이다. 2008년 데뷔 이래 멤버가 만든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래 첫 부분에 'JYP'라고 속삭이는 박진영의 목소리가 없단 뜻이다. 박진영 프로듀서의 도움 없이 앨범을 만든 기분은 어떨까. "아무래도 진영이 형의 프로듀싱에서 벗어난 게 처음이라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커요.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만약 이번에 실패한다면 다시 진영이 형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진형이 형의 가이드 보컬 없이 멤버 각자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편안하게 녹음을 했죠."(택연) "준케이 형은 에너지를 엄청 강조했어요."(찬성) "처음부터 '진영이 형의 노래를 하지 말아야 겠다'란 생각은 없었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을 모으는 마감기한이 있었어요. 진영이 형을 포함해 다른 멤버, 작곡가 분들이 준비해 온 노래가 있었는데 전 마감날 아침까지도 노래를 준비 못한 상태였죠. 결국 아침 6시부터 '미친 거 아니야'를 만들기 시작해 저녁에 가져갔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타이틀곡이 됐는데 진영이 형 표정이 안 좋았어요(웃음). 3번이나 반복해서 듣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작곡 공부를 해왔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쓰게 돼서 영광스러워요. 진영이 형도 제 실력을 몰랐다며 칭찬해줘서 기뻤어요."(준케이) ◆ 아이돌이 쓴 가사 맞나요 '미친 거 아니야'는 오늘 밤 신나게 놀아보자는 내용의 미디엄템포 댄스곡이다. 준케이가 아침 6시부터 썼다는 가사가 심상치 않다. 특히 '2차 가자' '오늘 밤 미치려고 작정한 놈들이야. 미치도록 달리잔 말이야'등의 가사는 이제까지 이들이 보여줬던 건강한 소년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술 마시고 돌아와 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준케이는 손을 가로 저었다. "원래 평소에 '미친 거 아니야?'라는 말로 노래를 쓰고 싶단 생각을 늘 했어요. 정말 망설임 없이 한 번에 쓴 노래죠. 평소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어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가사요. 아이돌이라고 해서 문제 될 법한 가사는 없어요."(준케이) 2PM은 프로듀서 박진영의 색이 짙게 묻어났던 그룹이다.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박진영 특유의 읊조리는 랩핑, 현란한 의상까지. 이번 앨범에선 그런 2PM을 만나볼 순 없는 것일까. "진영이 형이 저희에게 많은 기회를 줬어요. 선미·예은이처럼 피처링, 콜라보레이션 등 다른 회사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그 안에서 저희들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죠. 아마 타이틀곡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겁니다. 그 짐을 내려두고 저희에게 '이젠 너희가 한 번 앨범을 만들어봐'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우영) ◆ 나이 든 2PM? 여유 있는 2PM! 다수의 보이그룹이 '칼군무'를 선보일 때 2PM은 '아크로바틱'을 택했다.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 그들의 춤은 2PM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번 앨범에선 아크로바틱 대신 2PM의 '막춤'을 볼 수 있다. "무게 잡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사람들과 즐기는 게 저희들의 목표고 마치 플래시몹처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처음 등장하는 '오토바이 춤'도 투어 기간에 댄서 형들이 장난치듯 놀다 만든 거죠. 그 춤 빼고는 다 즉흥적으로 추는 거예요."(우영) 우영의 말 대로 2PM은 정해진 안무 없이도 하나의 무대를 이끄는 연륜이 생겼다. 여유와 흥이 더해진 2PM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14-09-15 08:00:0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오션 "음악열정에 100억 사업도 포기했죠"

15년차 베테랑 그룹 6년 만에 재결성…제2 전성기 일본 한류 침체 속 인기 역주행 추억의 아이돌 가수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하는 최근 가요계에 그룹 오션(카인·로이·랜·노아·마린)이 차별화된 노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1년 5명의 훈남들로 결성돼 화제를 모았던 오션은 원년 멤버는 2명(카인·로이)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15년차 베테랑 그룹의 내공을 일본에서 유감 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한일 외교관계 악화로 일본내 한류가 급속히 위축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빠른 속도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은 아이돌 가수만이 일본에서 음반 발매가 가능했지만 오션은 소극장 공연의 힘으로 지난달 25일 일본에서 첫 번째 싱글 '올 포 유/러브 러브 러브'를 발표했다. 이 싱글은 오리콘차트 K팝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고, 인디즈 부문에서 7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소속사(예원엔터테인먼트)가 도쿄 신오쿠보에 쇼박스라는 이름의 소극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곳은 저희의 연습장이나 마찬가지였죠. 매주 1~2회씩 라이브 공연을 했고, 지금까지 50회 이상 콘서트를 하면서 실력을 쌓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팬도 늘어났죠. 가까운 곳에서 팬들과 거리감 없이 함께 하다 보니 우리의 열정이 전달된 것 같아요." 오션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한류 관련 업체에서 수여하는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데뷔한 지 14년이 지난 팀이 받기에 다소 민망하고 쑥스러운 상이지만, 이들에게는 지금까지 받은 어떤 상보다 뜻 깊었다. "일본에서 음반을 전국에 유통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오리콘 차트에서 성과를 냈죠. 또 일본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공연으로 차곡차곡 입지를 다져가는 재미를 이제야 느끼게 됐어요." 오션은 2001년 데뷔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멤버들은 세련된 창법과 호소력 짙은 소프트 R&B를 부르며 팬들에게 어필했다. 보이그룹이 넘쳐나던 시기에 맨그룹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복무와 소속사 문제 등으로 2006년 활동을 중단했고, 6년 만인 2012년에야 다시 모였다. 원년 멤버이자 맏형인 오병진이 카인이라는 이름으로 멤버들을 불러모았다. 오병진은 의류와 김치사업으로 연매출 100억원대 사업가로 성공했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음악을 완전히 포기하고 살았죠. 그런데 사업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음악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일본 활동을 권유받았어요. 무엇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나이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용기를 줬죠." 오병진(카인)과 함께 원년 멤버인 손일권(로이)이 함께 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연기자로 활동해 왔다. 두 명의 원년 멤버 외에 앤디·손호영·틴탑 등의 앨범에 곡을 쓴 미국 유학파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렌이 2011년 합류했다. 2012년 8월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현지 활동을 시작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두 차례나 메인 보컬이 팀을 탈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노아와 마린이 합류해 지금의 5인 체제가 완성됐다. 오병진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해외에서 활동하니 더 그랬다"며 "지금은 역대 최고의 멤버라고 자부한다. 실력은 물론 배려심도 최고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던 오병진은 절친한 동생인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의 조언이 일본 활동에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일본 내에서 오션의 팬층은 다른 국내 아이돌 그룹의 팬들과 다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기획된 아이돌이 아닌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자생한 이들에 친근함을 느낀다. 이제 매 공연마다 1000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을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방 팬이 도쿄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찾아와 주는 것을 보고 무척 감동받았어요. 그동안 도쿄 위주로 활동해 왔는데 다음달 새 앨범을 발표한 뒤로는 홋카이도부터 후쿠오카까지 곳곳을 다니며 오션을 알리려고 해요."

2014-09-11 17:50:16 유순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레인보우 재경 다양한 빛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다

만능 연예인? 올인보다 분산투자 음악·드라마·예능 모두 섭렵 다양한 일, 여러 바구니에 달걀 나눠 담는 것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레인보우에 도움됐으면 어느덧 데뷔 5년차다. 가수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26)은 OCN '신의 퀴즈4'에서 연기를, 온스타일 '겟 잇 뷰티'에선 진행을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 배우 초급반 열혈 수강생 그는 '신의 퀴즈4'에서 임태경 역을 맡아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연기는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에요.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모든 것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배울 것들이라 즐거워요. 연기돌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단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고 해서 게을리 하는 경우는 없어요. 류덕환 오빠, 박준면 언니, 감독님 등 많은 분들 사이에서 많이 배우고 왔어요." 그는 곧이어 2014 드라마 페스티벌 특집 단막극 '터닝 포인트'에 출연해 이종혁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겐 여주인공 자리가 큰 부담이 됐을 터. "주연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연기를 잘 하는 것은 물론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주연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촬영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큰 숙제인데 그런 면에서 이종혁 오빠는 참 대단해요. 스태프들이 지쳤을 때 현장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제 연기도 코치해주시고.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죠." ◆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아이돌이 연기를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이제 흔하다. 그런 그들에게 주로 붙는 수식어는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재경만큼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돌은 많지 않다. 하나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울 텐데 곧잘 해내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노래·연기·예능 등을 모두 섭렵하는 것을 "여러 바구니에 달걀을 나눠 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분산 투자하는데 능하다. 그는 연습생 시절 가수 준비와 학업을 병행해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10대에 데뷔하는 친구들 중에 연습생활을 한다고 학교생활에 소홀한 경우가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그 시절이 소중한 걸 알고 그리워 할 것 같기 때문이죠. 하나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시기에 맞는 것들을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나에 '올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그만의 비결이다. "여러 분야의 일을 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레인보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젊은 남성분들이 주요 팬층인데 '겟 잇 뷰티'를 하면서 여성분들의 마음을 사고 싶고 드라마를 통해 어른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 레인보우는 자매 같은 존재 레인보우는 손재주가 뛰어난 아이돌로 유명하다. 특히 지숙과 재경은 수준급의 요리 솜씨와 손바느질 솜씨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다. "첫 번째 앨범 이후에 1년 8개월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어요. 멤버들은 물론 팬들도 힘들어했죠. 그 때 제가 멤버들에게 취미를 가지라고 권유했어요. 뜨개질을 하든, 곡을 쓰든, 무엇이 됐든 간에 취미를 만들면 스트레스도 풀고 각자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얘기해 줬죠." 가수인데 본업보다 옷 만들기나 요리로 주목받는 것이 조금 아쉽진 않을까. "전혀요. 현재 제 직업이 연예인이고 취미로 다양한 것들을 해보는 거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이쪽 일이에요. 하루아침에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도 있으니 미래의 대비라고 생각해도 되겠죠?(웃음)" 다른 분야의 일을 하면서도 레인보우를 생각하는 모습은 리더답다. "레인보우 앨범이 자주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팬 분들이 서운해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 멤버들이 다른 일을 한다고 해서 레인보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멤버들끼리 약속한 게 하나 있어요. 10년이든 20년이든 후에 레인보우로 꼭 다시 만나서 무대에서 만나기로 말이죠. 멤버들은 제게 자매 같아요. 아이돌 생활이 끝나도 계속 함께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김상곤(라운드테이블)

2014-09-10 11:33:34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타짜2' 최승현 "빙구스러워서 캐스팅 됐어요"

"우려했던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타짜2' 추석 흥행킹 노리는 최승현 함대길 매력 위태로움+순진함 데뷔 첫 노출 본 지드래곤 놀라 키스 각도 알 만큼 많이 해보지 않아 최승현(28·탑)이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으로 추석 흥행킹에 도전한다. 영화는 19금 핸디캡에도 개봉 첫 날(3일)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정작 최승현은 "예매율 같은 걸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며 "오히려 그걸 생각했다면 겁이 나서 '타짜2'에 출연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 개념이 없으니까 용기 내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대작과 경쟁하는 '타짜2'의 매력을 "에너지"라고 소개했다. "출연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칼을 갈았어요. 저희 영화는 희로애락이 다 있는 오락물이에요. 사회적으로 우울한 일이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긴장감을 제공하죠." 최승현은 배우로서 차근차근 성장했다. 2007년 KBS2 '아이엠샘'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KBS2 '아이리스'(2009)에선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포화 속으로'(2010)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타짜2'는 그의 세 번째 스크린 작이다. '포화 속으로' '동창생'으로 40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력을 인정받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다. '타짜2' 흥행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흥행에 실패하진 않았지만 성공한 적도 없어요. '타짜2'는 원작 만화와 그 매력을 새로 설계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저의 티켓 파워는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죠. 1편과 2편의 차이점은 감독의 개성에 있어요. 이번 작업을 통해 강형철 감독이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영리한 연출가라는 걸 느꼈죠."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깊다. 특유의 동굴 목소리와 강렬한 눈매는 그룹 빅뱅의 래퍼 탑으로선 무게를 잡아주고 배우 최승현에겐 묵직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반전 매력은 솔로곡 '턴 잇 업'에서 언급했듯 빙구 같은 면에 있다. 스스로를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타짜2'에서 진지하고 엉뚱한 자신의 모습을 함대길로 표현했다. "감독님이 '편집하고 좋은 것만 쓸 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코믹 연기를 할 기회를 주셨어요. 애드리브와 정해지지 않은 동선이 많았고 덕분에 코믹적인 부분을 고민 없이 했죠. 강 감독은 함대길의 매력을 '병신 같을 때 가장 병신 같은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를 캐스팅하셨대요." 함대길은 삼촌 고니(전편의 조승우)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는 인물이다. "1년 동안 고민한 게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기대와 설렘이 섞인 상태예요. 영화를 언론 시사회 때 한 번 봤어요. 저야말로 함대길을 오랜 시간 고민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는 게 어려워요. 함대길이 본능적이고 단순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특히 여자 좋아하는 그의 매력에 빠졌어요. 위태로워 보이지만 순진해요. 이 모습이 관객에게 재미를 줄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연예인이 된 후 처음으로 노출을 했다. 빅뱅으로 활동할 때도 노출을 허용하지 않는 의상을 입는다. 팬들 사이에선 그가 반팔만 입어도 이슈가 됐으며 심지어 빅뱅 멤버들조차 그의 몸을 자주 보지 못했다. 최승현을 벗게 한 '타짜2'의 매력이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노출 장면 분위기가 독특했어요. 벗는 게 진지하지도 감상적이지도 않았죠. 만화 원작을 보면서도 남녀가 다 벗고 도박을 하는 장면이 묘하게 느껴졌어요. 노출하는 상황이 재미있으니까 하게 됐습니다. VIP 시사회엔 지디만 왔어요. 그 친구가 제 노출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제 몸을 스크린으로 보고 놀랐어요.(웃음)" 그는 영화에서 신세경·이하늬 모두와 키스를 한다. "빅뱅 멤버들 중에선 제가 가장 키스신을 많이 찍었더라고요. 콘서트 패러디물을 재미있게 찍기 위해 네 명의 멤버들과도 한번씩 입을 맞춰봤죠. '타짜2'처럼 진한 멜로는 처음이에요. '아이리스' 키스신은 입 맞추다가 여자의 목을 꺾어 죽이기 때문에 정통 멜로는 아니죠. (웃음) '키스를 어떻게 해야 멋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진정성이 사라지는 거 같아요. 연출보다는 자연스러운 게 낫죠. 또 각도를 잘 알 정도로 키스를 많이 해보진 않았답니다." 그는 1년 전 '동창생' 인터뷰에서 "시야가 넓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시야가 넓어져서 '타짜2' 함대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선 더 용기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죠. 새로운 걸 겁 없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타짜2'를 가족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쑥스럽거든요. 오히려 우려하거나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2014-09-04 11:00:06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아이돌 박재범, 힙합 아티스트 '제이 팍'으로 다시 태어나다

두 번째 정규 음반 '에볼루션' 발표한 박재범 "앨범 만들며 부담감에 잠도 못이뤘다" 타이틀 곡 '소 굿' 마이클 잭슨에게 영감 받아 댄스곡부터 정통 힙합까지…다양한 장르 소화 홀로서기에 성공한 가수 박재범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박재범은 2일 오후 7시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 '에볼루션(Evolution)'의 쇼케이스를 열고 솔로 가수 '제이 팍'으로서의 비상을 예고했다. ◆ '좋아(JOAH)'의 상큼함을 잇는 '소 굿(SO GOOD)' 첫 번째 정규 앨범 '뉴 브리드(New Breed)'에 이어 약 2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에볼루션'은 이름 그대로 박재범이 가수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박재범은 "진화라는 뜻 그대로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발표했던 곡까지 포함해 총 17곡이 수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소 굿(So good)'은 그의 우상 마이클 잭슨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미디움 탬포의 경쾌한 댄스곡으로 박재범의 청량한 목소리와 밝은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박재범의 '좋아(JOAH)'를 좋아했던 음악 팬들이라면 이번 '소 굿'에 크게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뮤지션이지만 가수가 되고 나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더 크게 느껴져서 더욱 좋아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에게 영감을 받지 않은 가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 굿'을 쓰고 나서 두 달 뒤에 마이클 잭슨의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이 공개돼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박재범은 노래 실력은 물론 자타공인 가요계 대표 춤꾼이다. '소 굿' 안무 역시 마이클 잭슨이 떠오른다. 그는 "문워크를 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며 "특별한 포인트 안무는 없지만 마이클 잭슨 같으면서도 최신의 느낌도 가미됐다"며 펑키한 스텝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음악으로 연결된 식구, AOMG 박재범은 자신을 늘 따라다니는 아이돌 꼬리표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힙합과 알앤비를 듣고 자랐고 제 삶 자체가 힙합이었다. 근데 그런 걸로 알려지지 않아서 답답했다"며 다소 거칠어 보이기도 하는 현재의 모습이 진짜 박재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이런 사람인데 아이돌로만, 어떤 사건들로만 알려지니까 답답했다. 난 이런(힙합-알앤비) 음악 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처음엔 잘 못했다"며 "솔로가 되고 나서 셀프 프로듀싱을 고집해 왔다. 근데 (음원 성적이) 잘 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건 제 고집 때문이다. 반응이 안 좋아도 제가 만족을 해야 한다. 이번 앨범도 장사를 위한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17곡이나 실은 이유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 것"이라며 "당연히 (앨범을) 팔아야하지만 그걸 우선으로 두고 만든 앨범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솔로 가수로서 안정된 길을 걸어오고 있는 박재범의 곁엔 그의 크루 AOMG가 있다. 사이먼 도미닉(쌈디)·그레이·로꼬·라도 등 힙합신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박재범의 음악 작업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친구로서 자리하고 있다. 이번 앨범 수록곡도 역시 박재범의 오랜 친구인 차차말론과 AOMG 대표 프로듀서 그레이의 손을 거친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즐겁다"며 "주위에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아서 영광이다. 서로 존중하면서 많이 배우려 한다. 그래야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노력형 아티스트 이번 앨범 한 장으로 박재범의 전부를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어떤 아이돌도 해내지 못했던 길을 걸어온 제이 팍(JAY PARK)의 아이덴티티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타이틀 곡 '소 굿'을 비롯해 '좋아' '아이 라이크 투 파티' 등은 박재범의 발랄한 매력이 담겨져 있다. '웰컴' '올라타' 등 끈적한 비트의 알앤비 곡과 '사실이야' 'GGG' '미친놈' 등의 거친 힙합곡은 박재범의 장르 소화 능력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에볼루션'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고 밝혔다. 박재범은 "2,3년 전에 만든 노래들을 들어보면 한국말도 서툴러서 가사도 잘 못쓰고 실력도 부족해서 어색하고 부끄럽다"며 "지금 노래도 5년 뒤에 들어보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람은 계속 성장해야 하는 게 맞으니까. 그런 과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오랜만에 음악 방송에도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소 굿' 활동을 하면서 세 번째 음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노력형 아티스트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2014-09-02 21:19:42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살리고 달리고' 허세남으로 돌아온 김종민…예능인 생존위해 독서량 줄여

"누구나 왕년에 한 가닥 했잖아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 가수 김종민(35)이 허세남으로 돌아왔다. '1박2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샘을 자극했던 그가 캐주얼 정장에 독특한 액세서리를 매치한 의상을 입고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김종민은 지난 2011년 4월 첫 솔로 싱글 '오빠 힘내요', 2012년 5월 '두근두근'에 이어 2년 3개월 만인 3일 세 번째 솔로 싱글 '살리고 달리고'로 가요계를 노크한다. ◆ 허세 가득 '살리고 달리고' '오빠를 만나려면 번호표를 뽑으세요' '아 이것참 피곤하네' 등 이번 싱글곡의 가삿말을 듣고있으면 자연스럽게 '허세'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허당 김종민을 떠올리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예전에 잘 나갔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예요. 누구나 왕년에 한 가닥 했던 시절이 있잖아요. 노래는 그때를 이야기하면서 허세를 부리지만 정작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지금은 예능인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그는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로 활동하며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그땐 가수 김종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예능인 김종민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본업은 가수인데 말이죠.(웃음) 이번 앨범은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욕심과 젊은 친구들에게 가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 예능인보다 가수로 대중의 기억속에 남고 싶다는 김종민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선택했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로 구성했다. 연령층 구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자아내는 노랫말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그는 "평소 코요태가 아닌 솔로 가수로 할 수 있는 음악을 고민하던 중 이번 음악을 듣고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중독성 강한 리듬과 흥을 돋우는 음악과 댄스로 대중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유행하는 시루떡 춤과 바운스에 중점을 뒀다"며 "목 꺾기는 지금 10대들이 못 봤을 것 같지만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그는 "그룹이 아닌 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타일을 찾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알리는 반면 자신의 본업이 가수이기에 가수적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렇다면 김종민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일에 도전해 보고싶어요. 우선 코요태 멤버로서는 단독 콘서트를 꼭 한번 진행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신인 가수를 발굴 하는 프로듀서를 하고 싶죠. 10년 뒤 바뀔 수도 있지만.(웃음)" ◆ 4차원 김종민 그는 KBS2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고정 멤버로 출연했다. 한 박자 느린 반응, 빈약한 어휘력으로 '바보' 캐릭터를 만들어 대중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모습을 완성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예능에 복귀한 김종민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과거의 예능감을 살리지 못하고 걷도는 모습을 보여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게 함정이었다. 방송 복귀후 주변에서 똑똑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뭔가 좋은 것 같으면서 위기가 찾아온 느낌이 들었다. 그 이후로 책을 멀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면서 결혼 적령기를 맞은 그는 "지금은 에너지가 넘쳐 하고 싶은 게 많아 결혼 생각은 없다"며 "힘 좀 빠지면 결혼을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형에 대해 "가정을 많이 사랑하는 여자를 좋아한다. 내조의 여왕(?)"이라며 "외모는 뭔가 그냥 '필'이 와야 되는 것 같다. 착하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2014-09-02 11:17:07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철들지 않고 걸어온 배우의 길,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

16세 아들 둔 34세 아빠 변신 유쾌함 속 슬픈 감정 담아내 "좋은 작품 만드는 것이 목표" 치기 어린 열정으로 앞만 보고 달리던 청춘도 30대가 되면 세상이 정해놓은 길을 걷게 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면 철든다는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강동원(33)은 "철드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철들 줄 모르는 이 배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좋은 작품을 만들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로 소집해제 이후 몸 풀기에 나섰던 강동원이 장르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9월3일 개봉)으로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강동원은 17세 나이에 결혼해 16세의 아들을 둔 34세 젊은 아빠 대수 역을 맡았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창 젊은 나이인데다 톱스타의 이미지가 강한 강동원이 아빠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러나 강동원은 정작 걱정이나 부담이 전혀 없었다.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송혜교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가 좋았어요. 군더더기가 없었거든요. 물론 주변에서 아빠 역할은 처음이라며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초능력 쓰는 사람도 아동 유괴범도 제게는 처음이었거든요. 스타 이미지에 아빠 역할을 하는 건 마이너스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는 이해할 수 없겠더라고요. 좋은 작품, 그리고 정확한 역할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극중 대수는 엄숙함과는 거리가 먼 친구 같은 아빠다. TV에 걸그룹만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고 게임도 정말 좋아하는 철부지지만 아들 아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깊다. 강동원은 "나랑 비슷한 캐릭터라서 최대한 나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으로 등장하는 과거 장면과 현재의 모습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체중을 10㎏ 가량 찌웠다 다시 빼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지만 그는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대수의 유쾌함은 영화를 밝은 분위기로 만드는 동시에 후반부의 슬픈 장면들을 흔한 신파와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대수가 아버지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는 장면은 슬픈 감정에 취한 나머지 리허설을 취소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만 했다. 아름이와 마지막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장면 또한 영화 속 상황에 빠져들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동원의 감정 연기가 빛나는 순간들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던 청춘도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현실을 바라게 되기 마련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것은 어느 새 현실적이 돼버린 우리들에게 철들기 전 가졌던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는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3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철들기를 거부한다. "저는 철든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책임감이 많아진다는 걸까요? 그런데 저는 어릴 때부터 책임감은 많은 편이었거든요. 어쩌면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해서 독립심이 커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배우 일 시작하자마자 대학교도 그만둔 거죠. 배우만큼은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강동원은 '두근두근 내 인생'을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가족영화인데다 진짜로 힐링이 되는 영화"라는 점 때문이다. 그에게 '좋은 영화'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고하고 상업적으로 기승전결을 갖춘" 영화다. 그리고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강동원이 배우로서 바라는 가장 큰 행복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목표는 다를 거예요.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저는 데뷔 초부터 무조건 좋은 작품만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 물론 마냥 상업적인 영화로만 인정받고 싶지는 않아요. 상업적이면서도 완성도도 함께 갖춘 영화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디자인/김아람

2014-09-01 15:51:42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타짜-신의 손' 신세경 "당찬 여자, 멋있지 않나요?"

당당한 여자에 대한 동경으로 선택 노출·욕설·흡연 연기 등 과감한 변신 "주어진 작품 잘 해내는 배우 되고파" 사람들은 신세경(24)을 청순한 이미지로 기억한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남긴 인상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스크린 속에서 신세경은 늘 강하고 당찬 여자였다. '푸른소금'의 킬러,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의 공군 정비사처럼 남성 중심의 세계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남겨 왔다. 오는 3일 개봉하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에서 신세경은 또 한 번 남성성으로 가득한 세계에 뛰어들었다.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 도박판에서 남자들에 굴하지 않고 승부를 펼치는 여인 허미나를 연기했다. 청순함은 물론 섹시함과 당찬 모습까지 지닌, 여배우라면 탐이 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신세경이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타짜-신의 손'을 선택한 것 또한 캐릭터에 대한 매력 때문이었다. 멋있는 여자를 꿈꾼다는 신세경에게 허미나는 "동경하는 여성상"이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허미나는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든 시절을 살아왔지만 비굴하게 굴지 않고 당당한 인물이거든요. 대단한 일을 해냈을 때에도 생색내지 않죠. 의리까지 있고요." 영화는 최승현이 연기한 주인공 대길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허미나는 대길의 인생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결정적 순간에 등장한다. 나중에는 대길과 함께 인생을 되돌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중요한 인물이다. 때로는 청순하고 때로는 섹시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신세경은 "하나의 콘셉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분장도 바뀌고 비주얼적인 면도 신경 써야 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가장 애착 가는 장면으로는 빚 때문에 도박 하우스에 몸이 묶인 신세인 미나를 대길이 구하는 신을 꼽았다. 인생의 바닥까지 다다른 미나가 대길을 만나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는 순간이다. 절망적인 분위기와 상반되는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신세경은 몇 마디 말이 필요 없는 깊은 감정의 눈빛으로 최승현과 함께 애잔한 감정을 만들어냈다. 신세경이 미나에게서 느낀 또 다른 매력은 자신의 기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나의 태도에 있었다. 미나가 대길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나 더러운 년이야"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장면이 그렇다. "그 무심한 말투는 미나의 성격이에요. 어마어마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도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죠. 그러면서 바로 '키스할까?'라고 말할 수 있는 점, 그것이 미나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주요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는 과감한 노출과 욕설 연기도 선보였다. 속옷은 입고 있지만 그럼에도 분량이 상당한 만큼 여배우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신세경은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역할에 빠져들어 연기하는데만 온전히 집중했다.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동식(곽도원)에게는 거침없는 욕설도 내뱉는다. 신세경의 청순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의외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신세경은 "처음 대본 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도 어색하지 않도록 실제로 담배를 피우려고 노력했다. '타짜-신의 손'은 청순한 이미지에 갇혀 있던 신세경의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2년 전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개봉 무렵 인터뷰로 만난 신세경은 쉼 없는 연기 활동으로 조금은 지쳐 보였다. 늘 주목 받아야 하는 연예계의 일상에 대한 피로감도 엿보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신세경은 그때보다 더 활기차고 신나보였다. 휴식과 여유를 통해 배우로서 조금 더 단단해진 결과다. "지금은 그때보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어요.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배우고 있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타짜-신의 손'에서 받은 에너지는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으로 이어진다. 신세경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굉장히 도덕적인" 인물이다. 신세경의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큰 배우보다는 주어진 작품을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한 걸음씩 걸어가며 판단해야 할 때인 것 같고요. 그렇게 한 작품씩 열심히 해내고 싶어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8-31 11:01:04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키썸, "'쇼미더머니3' 출연한 것 후회하지 않아요"

"제가 바로 경기도의 딸입니다" 신예 래퍼 키썸, 첫 번째 싱글 '라이크 잇' 발표…본격적인 음악활동 시작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 감사할 따름 '쇼미더머니3' 출연한 것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랩 하고파 신예 래퍼 키썸(20·본명 조혜령)의 이름은 독일어로 음악을 뜻하는 'Musik'을 거꾸로 쓴 것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에겐 조금 특별한 별명이 있다. 바로 '경기도의 딸'이다. 키썸은 정식 데뷔를 하기 이전에 경기도 G버스 TV의 '청기백기'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스스로를 래퍼라고 소개하는 키썸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 경기도의 딸 키썸은 앞서 '풋 잇 다운(Put it down)' '라이어(Liar)' 등의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청기백기녀' 또는 '경기도의 딸'로 바라본다. 힙합이란 장르의 특성 상 귀엽게만 보이는 그 별명이 싫을 법도 한데 그는 손을 가로 저었다. "'청기백기'를 하면서 녹화할 때마다 늘 찾아주시는 고정 팬도 생겼어요. 한 다섯 분 정도 계신데 어떻게 촬영하는 곳을 알고 늘 와서 절 응원해주세요. 감사할 뿐이죠." 최근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3차 예선까지 통과했으니 래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위해 '청기백기'는 이제 관둘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시간이 참 빨라요. '청기백기'를 한 지 벌써 1년이나 됐어요. 하지만 당장 관둘 생각은 절대 없어요. 전 래퍼 키썸이기도 하지만 경기도의 딸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경기도의 딸이 사는 곳은 서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웃으면서 "서울사람인거 이미 많이들 아시더라"며 차분히 설명했다.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안산에서도 살았어요. 어떤 분들께선 '배신감 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전 그래도 계속 청기백기를 하며 '경기도의 딸'로 남고 싶어요(웃음). 어른들은 랩을 잘 모르시잖아요. 근데 '청기백기' 덕분에 길 가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절 알아봐 주세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별 다른 대본 없이 혼자 '청기백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예능감이 있다'는 칭찬에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진짜 사나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방송에도 한 번 출연하고 싶어요. 운동신경이 꽤 좋은 편인데 얼마 전엔 남자애들이랑 축구하면서 제가 골을 넣었어요. 그것도 슬라이딩 슛이요(웃음)." ◆ 경기도를 넘어서 전국으로 그가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래퍼 키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2차 예선까진 순탄했다. 그러나 3차에선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고 심사위원(프로듀서) 스윙스에게 냉혹한 심사평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 "혼나서 운 게 아니라 가사를 잊은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울었어요. 독설 때문에 운 건 절대 아니고 가사가 완벽하게 제 입에 붙도록 노력했으면 안 틀렸을 텐데 그 단계까지 가서 실수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눈물이었어요. 그리고 저 혼자만 틀린 게 아니라 다 같이 사이좋게 실수했으니까 괜찮았어요(웃음). 그 때 녹화가 새벽 4시였어요. 졸리기도 하고 앞에 심사위원들이 있으니까 긴장도 되고 옆에 같이 한 언니도 실수한 거 보고 더 긴장됐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는 '쇼미더머니3' 출연을 인생 최대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1부터 출연하고 싶었어요. 쟁쟁한 분들 사이에서 하려니 부담도 됐지만 덕분에 래퍼로서 알려질 수 있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람들은 래퍼라고 하면 무섭거나 센 이미지만 떠올리지만 실제로 만나면 다들 착하고 다정해요."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그의 말대로 래퍼는 강인하거나 어둡거나 무서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는 정말 귀여운 딸이자 손녀, 여동생 같았다. 그가 부르는 노래 역시 친근하고 발랄하다. 그의 신곡 '라이크 잇(Like it)'의 부제는 '버스 안에서'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자자의 히트곡과 같다. 1994년생인 키썸은 이 노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키썸은 자자 '버스 안에서'의 후렴구를 능숙하게 흥얼거리며 "마음에 드는 남자애가 있는데 다른 남자애들만 절 좋아할 뿐 정작 짝사랑하는 그는 절 바라봐주지 않아 답답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래퍼들은 가사를 직접 쓴다. 가사는 래퍼에게 있어서 무기이자 스스로를 설명하는 도구다. '라이크 잇'의 가사는 짝사랑에 고민이 많은 스무 살 아가씨의 이야기로 키썸의 경험이 어느정도 녹아들어있을 터. "연애 안 한지 3년 정도 됐어요. 남자를 만날 때 옷 고르고 화장하고 꾸미는 게 귀찮아요. 지금은 친구들이랑 놀면서 재밌는 가사가 떠오르면 적어두고 그렇게 지내는 게 더 좋아요. 남녀노소 모두가 다 좋아하고 따라할 수 있는 랩을 쓰고 싶어요. 저희 할머니께서 제 랩을 좋아해주세요. 그게 정말 큰 힘이 돼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랩을 하고 싶어요." 키썸은 29일 첫 번째 싱글 발매와 함께 안양을 시작으로 G버스 TV가 아닌 현장에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작은 무대든 거리 공연이든 가리지 않아요. 제가 직접 찾아가서 랩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한결같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늘 한결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2014-08-28 21:42:5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두근두근 내 인생' 송혜교 "연기의 재미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작품에선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아 맡은 역할의 감정에만 몰입해 연기 잘못엔 사과 작품 평가는 제대로 받길 열일곱은 꿈꾸기도 바쁜 나이다. 그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 더더구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나이에 비해 너무 가혹한 짐일 것이다. 그러나 '두근두근 내 인생'의 주인공 미라는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슬프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삶을 긍정하려는 강인함의 중심에 배우 송혜교(32)가 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두근두근 내 인생'은 17세 나이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여든 살의 몸으로 17세를 바라보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혜교는 슬픈 이야기를 신파로 풀어내지 않은 시나리오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예전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이재용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등을 만든 영화사 집이 제작한다는 사실까지 여러 면에서 마음이 움직인 작품이었다. 극중 미라는 세탁 공장에서 일하며 아픈 아들을 챙기는 엄마로 그려진다. 가난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당찬 엄마다. 영화 '오늘'과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우울한 캐릭터를 연이어 연기했던 송혜교는 미라의 밝은 성격에 매력을 느꼈다. 톱스타의 이미지가 강한 송혜교와 서민적인 캐릭터인 미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걱정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송혜교는 그런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작품에서는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연기 철학 때문이었다. "감독님과 의상팀, 분장팀 등 스태프들에게 모든 걸 맡기고 오직 연기에만 신경 썼어요. 영화 속 미라의 옷도 감독님이 직접 골랐죠. 분장하는 데 시간이 5분도 안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현장에서 머리 망가지는 거 신경 안 쓰고 누워 잘 정도로 몸은 편했어요." 물론 연기는 쉽지 않았다. 미라가 지닌 밝은 모습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지만 그 밝음 속에 배어든 슬픔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슬픈 거면 그냥 감정을 이어가면 돼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마냥 밝기만 해서는 안 되고 밝은 모습 속에서 슬픔을 함께 전달해야 해 고민이 많았어요. 현장에서도 한 번의 테이크로 촬영이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테이크를 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영화 속에서 송혜교의 연기가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남편 대수와 대화를 나눌 때,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 아들 아름이를 바라볼 때, 카메라는 송혜교의 옆얼굴을 넌지시 바라본다. 그 순간 미라가 환한 웃음 속에 감춰둔 슬픔과 고통이 슬며시 묻어난다. 송혜교의 원숙한 연기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송혜교는 이를 "전적으로 감독님의 연출"이라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카메라 앵글이나 조명 같은 것에 관심이 없고 잘 몰라요. 제가 해야 하는 연기에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봐요." 그 말에는 곧 자신이 맡은 역할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연기의 진심이 있다. 미라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 나이는 송혜교가 배우로서 막 연기활동을 시작한 무렵이다. 스무 살 때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05년에는 '파랑주의보'로 영화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다만 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는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와 이정향 감독의 '오늘' 등 흥행성보다는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택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스타성보다 연기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행보다. 송혜교는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된 건 서른이 넘어서부터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현장을 보다 즐길 수 있게 됐고, 그 여유가 연기의 즐거움으로 이어졌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지만 그는 숨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길을 택했다. 적어도 작품만큼은 제몫의 평가를 받기 바라는 책임감 있는 태도다. 어떤 지적도 스스로 안고 가려는 그 모습이 미라를 닮았다. 지금도 송혜교의 마음은 연기를 향해 있다. "17년 동안 연기했지만 다양한 장르를 많이 못했어요. 20대 때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장르와 캐릭터에 꾸준히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IMG::20140827000120.jpg::C::480::}!]

2014-08-27 14:28:52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썸' 만든 그녀 에스나 진짜 매력 지금부터

'아이, 아이 러브 유'로 가수 데뷔하는 에스나 UCLA 재즈보컬 전공 후 한국행 김도훈 만나 대박 작곡가 등극 글로벌 여성 싱어송라이터 꿈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은 올해 상반기 음원차트 최고 인기곡으로 조사됐다. '썸'은 가요계는 물론 대중문화계에 인기 트렌드를 형성하는데 일조한 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공동 작사·작곡가가 원곡 가수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에스나(27)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첫 싱글 '아이, 아이 러브 유'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UCLA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한 그는 가수의 꿈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뜻하지 않게 작곡가로 먼저 스타 반열에 올랐다. 동해와 공동 작사·작곡한 애즈원의 '온리 유'(2012)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휘성과 거미가 10년 만에 함께 부른 '스페셜 러브'를 공동 작곡해 차트 1위를 맛봤다. 올해는 대박이 난 '썸' 외에도 마마무와 범키가 부른 '행복하지마' 작사·작곡, 마마무와 케이윌이 부른 '썸남썸녀' 작곡, 매드클라운과 효린이 부른 '견딜만해' 작사·작곡, 포미닛의 '알려줄게'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2011년 11월 25일 한국에 왔다. 가수의 꿈을 안고 무작정 친구 집에 함께 머물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 오빠를 알게 됐고 브라이언 오빠를 통해 지나를 만났다. 지나가 지금 소속사 WA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작곡가 김도훈을 소개해 줬다. -독립성이 강한 성격인가 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방학마다 한국어를 배우라고 한국 이모집에 보내셔서 낯설지는 않았다. -'아이, 아이 러브 유' 뮤직비디오 인트로에 산이, 버벌진트, 정기고, 존박, 윤도현, 매드클라운, 거미, 조권, 작곡가 김형석 등이 출연한다. 대단한 인맥이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는 가수로 뜨기 위해 인맥 관리를 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런 말에 크게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다. -언제부터 음악을 했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네 살 때부터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예술 전문 중·고교에서 연기와 춤, 재즈 음악 등을 배웠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 대표 댄스팀 활동을 하며 힙합이나 재즈 댄스를 췄다. 졸업하고 한국에 오기 전에는 초·중·고교생들에게 음악과 춤을 가르치는 강사 일을 했다. 피아노는 10세 때부터 쳤다. 연습생 시절을 따로 보내진 않았지만 인생 자체가 연습생 과정이었다. -한국에서 소속사와 계약한 후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먼저 데뷔한 이유는. 지난해 9월 김도훈 대표님을 만났다. 당시 50곡 정도를 작업해 뒀다. 감사하게도 김도훈 작곡가가 능력을 높이 평가해 줬다. 2년 전 만들어둔 곡인 '행복하지마'를 마마무의 데뷔곡으로 채택해주셨다. -에스나(ESNA)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한국 이름이 윤빛나라다. 미국 이름이 에스더 나라 윤이다. 두 이름을 합쳐서 에스나라고 지었다. -'썸'이 대박이 나 저작권 수입도 상당할 것 같다. 이제 막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사가가 5명, 작곡가가 3명이나 되는 곡이다. 그 중에 내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남의 노래를 만들다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돼 '아이, 아이 러브 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겠다. 작사·작곡은 물론 피아노 연주, 코러스, 프로듀싱까지 직접 했다. 한국어 버전 외에 영어 버전도 함께 만들었다. -주목받는 인기 작곡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대단한 가창력을 지녔다. '아이, 아이 러브 유'는 R&B 발라드다.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편곡을 단순하게 했다. 에스나의 목소리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제 음색과 음악 스타일을 편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 -국내에 대중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드물다. 어떤 길을 가고 싶나. 세계적인 팝 가수인 브루노 마스나 레이디 가가도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정식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곡도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발표했다.

2014-08-26 17:10:43 유순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순금의땅' 강예솔 늦깎이 스타 가능성 보여줘…"캐릭터가 매력있는 배우될래요"

"캐릭터가 매력적인 배우될래요" 단아한 미모와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강예솔(31)은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무한 긍정녀'다. 2006년 KBS2 '화랑전사마루'로 데뷔한 그는 '자명고' '마이프린센스' '정도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조급함보다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12년부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로 젊은 시청자를, 'TV소설 순금의 땅'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뒤늦게 선택한 연기자의 길 올해 데뷔 8년차인 강예솔은 20대 중반 뒤늦게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10대부터 체계적으로 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준비한 연기자들과 시작부터 달랐다. "예술고등학교 시절 1학년 땐 아무 생각 없이 지냈는데 2, 3학년이 돼서 연기를 시작하니 연기가 어려웠어요. 꾸준히 준비한 친구들보다 부족한건 당연한거죠.(웃음) 연극은 발성, 호흡도 좋아야 하는데 제게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서는 영화 이론을 배우며 교사를 꿈꿨어요."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영화 이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준비하던 그가 배우의 길을 선택것은 우연히 찾아온 사건에서 시작됐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친구가 드라마 제작사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너무 떨린다고 같이 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가 교생 실습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요. 연기를 할 생각은 이전까지 전혀 하지도 못했는데 거기서 매니저 분을 만나 미스 춘향 선발대회도 나가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지금은 배우의 길이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 첫 주연 작품 '순금의 땅' '순금의 땅'은 강예솔의 첫 주연 작품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의 첫 주연 작품을 잊을 수 없는건 당연하지만 그에게 '순금의 땅'은 특별했다. 연기는 물론 카메라 동선, 조명기술 등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는 "아침드라마는 신인 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이라는 말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했다. 그런데 8개월간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이가 많은 편인데 현장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출연진 모두에게 약이 된 시간 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출연진의 노력 덕분일까 .'순금의 땅'은 평균 10%대 중반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1950년대와 1970년대 경기도 연천 일대에서 인삼 사업으로 성공하는 정순금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정순금 역을 떠나보낸 강예솔에게 아쉬움도 따랐다. 그는 "촬영 초반에는 드라마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5회 정도 남았을 때부터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종영을 앞두고 진심으로 순금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찍 순금을 만나지 못했던 부분이 미안함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순금이를 연기하면서 나를 돌이켜 봤다.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남을 배려할 수 있게끔 나를 다듬어준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좀 더 낮은 자세로 타인을 배려하면서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배역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갈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노력파 연기자 강예솔은 2005년 말 한 연예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생각했던 것 만큼 순탄치 않았다. 이듬해 소속사와 전속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까지 치렀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물론 공백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그는 "20대에는 연기와 미래에 대한 조급함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힘든 시기를 겪었던게 나에게 도움이 됐다"며 "지금은 조바심을 갖기보다 하나의 작품을 하더라도 깊이 있게 다가가자는 마음이 커졌다. 한 계단 한 계단 차분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예솔은 조급함보다 차분하게 배우 인생 제 2막을 그려왔다. 아무런 연줄도 없이 오디션에 찾아가 수십차례 오디션을 보면서 쓰라린 실패도 맛봤다. 하지만 이 같은 실패가 오히려 밑거름이 됐다. "아쉽게(?) 오디션에 떨어진 작품은 대부분 모니터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합격한 배우의 연기를 분석했죠. 제가 떨어졌다는 점은 뭔가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웃음)" 이처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고 있는 강예솔은 최근 '복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에 관심을 갖게된 건 아니다"며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장기간 촬영을 위해서는 체력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기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지만 '캐릭터가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8-25 13:49:56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오랜 연습기간 보낸 전설 "가요계 전설되겠다"

대형 기획사 오랜 연습기간 보낸 전설 음악·외모·언어 다양한 매력…멤버 개인 능력으로 무장 전설(리슨, 로이, 이창선, 리토, 유제혁)은 데뷔전부터 주목받은 그룹이다. 단순히 잘생긴 외모와 평균 신장 184cm의 훤칠한 몸매, 가창력 때문이 아니다. 국내 대형 기획사에서 오랜 연습기간을 지낸 멤버로 구성돼 여타 신인과 달리 우직함과 내공을 갖췄다. '가요계 전설을 만들겠다'는 전설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준비된 신인 전설 전설의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결코 기존 가수들에 밀리지 않았다. 음악적 능력(작사·작곡, 가창력)은 물론 영어·중국어 등 어학 능력, 비주얼, 재치있는 입담까지 그야말로 다섯 명의 영웅이 전설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2010년부터 연습을 했어요. 처음부터 모인 멤버는 아니었고 원래 각자의 팀이 있었는데 나중에 뭉치게 됐죠. 리토, 창선, 제가 비투비의 육성재 군과 같이 보컬 그룹으로 연습 중이었지만 육성재 군이 비투비로 먼저 데뷔하고 저희가 팀으로 만들어져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요."(유제혁) 하지만 이들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비투비, 에이핑크, 레이디스코드 등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처럼 잘난 연습생들이 데뷔하지 못했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처음부터 데뷔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데뷔는 열심히 하다보면 때가 될 때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천천히 보여주자는 생각이 강했죠. 남들이 먼저 한다고 우리가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격려해주면서 '우리도 더 열심히 해서 데뷔하자'는 마음으로 연습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늦게 데뷔하니깐 비투비, 포미닛 등 그룹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지나 누나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저희 첫 방송을 보고도 개개인에게 전화해서 모니터링을 해줄 정도니까요."(유제혁) ◆ 멤버들 개인 능력? 멤버 전원이 뭉치지 않고 각자 다녀도 개개인이 전설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하는 전설에게는 왠지모를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렇다면 멤버들의 개인 능력이 궁금했다. 스물 한 살의 래퍼 리토는 "랩 메이킹을 하고 있어서 작사·작곡에 욕심이 있다"며 "지드래곤, 지코처럼 곡을 쓰고 싶다. 곡 작업을 하면서 랩 메이킹을 하고 현재 배우는 단계다"고 말했다. 팀내 절대음감을 자랑하는 이창선은 "피아노 연주를 좋아해서 작곡을 하고 싶다"며 "인지도가 쌓이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와 예능에 도전해 보고싶다. 사실 욕심이 많은 편이다. 예능쪽은 '정글의 법칙' '런닝맨'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연기과 출신이자 팀의 맏형(리더)인 메인보컬 리슨은 "대학동기들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다. 뮤지컬 무대는 언제나 오르고 싶다"며 "가수로서 가창력과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OST에 참여하고 싶다. 물론 라디오 DJ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멤버로 중국 명문대 입학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로이는 "중국에서 연기를 했다. 음악 이외에 다른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연기다"며 "나와 제혁, 창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리토의 곡을 리슨이 부르는 날이 올까요(?)"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영국에서 8년간 유학 생활을 하며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한 유제혁은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 트레이닝을 받아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고 말한 뒤 "운동을 좋아해서 올 추석 '아육대'에 출전하면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설은 그룹 god를 롤모델로 꼽으며 "개개인으로도 돋보이지만 팀으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룹이 되겠다"며 "제2의 어떤 그룹보다는 제1의 전설이 되고 싶다. 후배들이 생긴다면 '전설처럼 되고 싶다'고 꼽을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8-24 10:10:58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지현우 "연하남 역할 지금 하면 '사랑과 전쟁'"

'트로트의 연인'으로 전역 신고한 지현우 어린 친구들이 알아봐 최춘희 역에 정은지 추천 '해품달' 같은 사극 하고파 배우 지현우(30)는 연하남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예지원과 함께 출연한 '올드미스 다이어리', 최강희와 호흡을 맞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지현우를 각인시킨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전역한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KBS2 '트로트의 연인'에선 9살 어린 정은지와 연인으로 출연하며 연하남 이미지를 벗었다. 그는 연하남 세대교체에 대해 "당연한 일이고 그 배우들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지금 내가 연하남을 하게 되면 '사랑과 전쟁'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나를 알아보고 내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일이 생겼다"며 "유은미(최별 역) 양과 연기하는 걸 보고 그런 것 같다"고 새로운 팬을 얻은 소감을 전했다. 정은지를 최춘희 역에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연기자 정은지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고 에이핑크에서도 메인 보컬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최춘희는 노래를 잘하고 에너지가 넘치죠. 정은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제 친구들은 농담으로 가수 알리와 거미를 추천하기도 했었죠.(웃음) 정은지가 마냥 어리지 않아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배우로서도 감성이 좋고 감독과 작가가 잘 다듬는 다면 좋은 연기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속 두 사람의 애정신은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말랑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극 중 서로를 쓰다듬는 스킨십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 장면들을 좋아해요. 방안에서 연인과 함께 요리를 하거나 괜히 발로 툭툭 건드리는 거 있잖아요. 실제 연인들이 할만한 거요. 감독에게 '안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애정신을 멋있게 소화하려고 연구하진 않아요. 계산적인 것보다는 상대방을 더 느끼고 그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죠." 그는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했다"면서도 "뮤직드라마를 기대했었는데 극 후반 내용이 무거워져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4부까지 대본을 봤을 땐 뮤직드라마를 상상하고 있었어요. 전역 후 첫 작품이라 애착도 컸고 많은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죠. 그런데 음악드라마가 아니어도 기획 의도처럼 웃음을 주는 밝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극이 무거워지는 부분에 대해서만 감독에게 말했었죠. 장준현 역할을 소화하는 데에 있어선 코믹과 진지한 걸 명확히 구분해 연기하려고 했어요." 군대는 그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전역한 후 자신의 현 키워드를 '배워가기'라고 정의했다. "현장을 이끌어 가야 하는 사람으로 제 위치가 바뀌었어요. 책임감이 커지니까 포용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군대에 있을 때 무언가에 올인하기로 각오했죠. 입대 전에는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했는데 이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배우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도 느꼈다. "배우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어요. 제 작품을 통해 누군가가 힘이 된다면 배우로서 행복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는데 정통 사극보다는 '해를 품은 달' 느낌의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디지털 바보거든요. 그런 아날로그 장르 쪽엔 자신이 있습니다."

2014-08-22 08:00:00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주노리, K팝 미래 짊어질 글로벌 싱어송라이터

일본서 데뷔 앨범 'Juno Lee' 발표한 주노 리 일본·미국서 성장 자유로운 감성·개성·실력 갖춰 사업수완도 겸비…"아시아 문화 전세계에 알릴 것" K팝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 가수 주노 리(한국명 이준오·18)가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획일화된 가요 제작 시스템을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하며 자유롭게 흡수한 감성과 음악 실력을 첫 번째 미니앨범 '주노 리(Juno Lee)'에 담아냈다. 20일 아이튠즈에 먼저 공개된 앨범은 다음달 3일 일본에서 오프라인으로 출시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디 음반 유통·제작사이자 매니지먼트사인 라스트럼의 레이블 저글러에서 음반이 출시됐다. 자신의 이름을 건 셀프 타이틀이 말해주듯 주노 리는 5개의 수록곡 중 3곡을 작사·작곡했고 전곡의 편곡과 연주·녹음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악과 피아노,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창의적인 일을 좋아해 음악에 빠지게 됐고, 6학년때 밴드를 결성했죠.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들과 일본으로 이주해 4년간 살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을 했어요. 기타·피아노·드럼·베이스를 독학으로 배웠고 곡 작업도 집중적으로 했어요." 지인의 소개로 음악 관계자를 만났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인맥을 넓혀갔다. 3년 전 현지 음반 관계자들에게 자작곡을 들려주고 유명 프로듀서들로부터 음반 작업은 물론 뮤직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배웠다. "어린 나이였지만 저를 완전히 매료시킨 세계였어요. 그때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중학생 때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했고, 한국과 일본의 유명 가수들이 참가하는 대형 페스티벌의 백스테이지를 눈으로 보면서 비전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16세 때 음반 출시 제의가 왔지만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졌다. 미국 북동부 버몬트주의 퍼트니스쿨에서 고교생활을 하면서 일본에서와 또 다른 음악적 영감을 쌓았다. 한국과 일본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받았다. "제게는 학업이 중요했고, 나름대로 세운 음악 활동 계획이 있었어요. 특히 실력면에서도 준비가 된 다음 도전하고 싶었죠." 최근 3년간 30~40곡의 자작곡을 만들었고, 일본 대형 음반 기획사인 에이벡스 출신의 유명 프로듀서 준 하라다가 헤드 프로듀서로 주노 리의 데뷔 앨범을 도왔다. 팝 소프트록 '플라이어웨이', 얼너터티브 소프트록이자 타이틀곡인 '러브 윌 파인드 더 웨이 백 홈', 펑크록 '유어 라이즈' 등 다양한 록 장르의 자작곡이 실렸다. 이 외에 1990년대 일본 인기곡 '입맞춤', 영국 팝 가수 릭 에슬리의 '네버 고나 기브 유 업'을 새롭게 편곡해 실었다. 이그자일과 작업한 타카로트 등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편곡 등을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어린 시절 막연히 꿈만 꾸다가 막상 앨범이 나오니 정신이 번쩍 들어요. 일본의 프로듀서들이 많이 도와줬지만 앞으로는 더욱 제 스타일을 찾고, 그것을 토대로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주노 리의 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누가 들어도 공감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문세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한국적인 감성을 전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일렉트로닉, 소프트록을 웅장한 브라스나 국악과 결합하는 시도도 해보고 싶고요. 우리의 전통문화, 역사, 지혜까지 음악에 담고 싶어요. 가사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직접 쓸 계획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그는 경영학 전공을 1순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 음악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낙농업이 발달한 버몬트주의 특색을 살려 엠리(elm lea)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나이답지 않은 당찬 사업 수완도 지녔다. "대중적이면서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브루노 마스, 무대 위 퍼포먼스와 무대 밖 언행이 탁월한 마이클 부블레와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사업적인 마인드도 늘 가지고 있어서 음악과 사업 모든 면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해낼 겁니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8-20 16:45:23 유순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명량’ 김한민 감독 “이순신 영화 만든 것이 가장 큰 천행”

'명량'으로 흥행 신기록 세운 김한민 감독 본능적 꿈틀거림으로 영화화 관객 소통으로 목표 달성 차기작 미정…'한산' '노량' 구상 중 "김한민이라는 사람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천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했던 촬영을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낸 것, 그리고 많은 관객이 영화를 봐준 것도 천행이고요." 1000만 관객은 영화계에서 꿈의 숫자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감독 김한민)은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흥행 열기다. 18일까지 누적 관객수 1488만6476명을 기록해 1500만 관객 돌파도 확실시 되고 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한민(44) 감독은 '명량'의 흥행 성적에 대해 "지금은 덤덤하다. 어떤 상황에 닥치면 그것을 무덤덤하게 보려고 하는 감독병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분석하고 있는 것처럼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전투 신과 어우러져 관객들과 소통한 결과인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건 운명과도 같았다. 전라좌수영이 있었던 전라도 순천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부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영화 일을 시작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루고 싶다는 "본능적인 꿈틀거림"을 가졌다. 고답적인 전기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지금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순신 장군을 그리고 싶었다. 이를 위해 김한민 감독이 주목한 것은 바로 '해전'이었다. 그 중 명량해전을 영화 소재로 삼은 것은 "본능적인 선택"이었다. "명량해전이야 말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적인 엑기스를 잘 보여주는 전쟁이에요. 생사에 연연하지 않고 보여준 자기 헌신과 희생 같은 장군님의 정신이 전쟁을 통해 백성들에게 감화돼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전쟁이니까요." 그 말대로 영화 속 61분 분량의 해전 신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에 맞서 싸워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희생정신이 관객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김한민 감독도 "이순신 장군을 관객과 소통시켰다는 점에서 영화의 가장 본질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전혀 없지는 않다. 그 중 하나는 고증과 관련한 의문이다. 특히 전쟁의 지옥도를 보여주는 백병전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의 배는 아니지만 안위가 탄 배에서 백병전이 있었다고 나온다. 영화 속 장면은 이순신 장군의 헌신과 자기희생적인 면모가 민초들에게 감화된다는 영화의 테마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져온 것이다. 주제적인 맥락에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증에 대한 이야기들도 결국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인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평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병사 역으로 나오는 고경표는 대사 한 마디 없이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부분은 나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인정했다. 다만 해외 관객들을 위해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더한 확장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 이어 한산도 전투와 노량해전을 다룬 또 다른 이순신 장군의 영화를 기획 중이다. 그러나 차기작이 바로 '한산'이 될지는 미지수다. 독립투사에 대한 이야기도 그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다. 김한민 감독은 "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만 한산도 전투와 노량해전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 이어질 '이순신 장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산해전은 임진왜란에서 첫 승전보를 올린 조선 수군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전투에요. 무엇보다 유명한 학익진과 그 화룡정점인 거북선이 등장하죠. 노량해전은 임진왜란 해전 사상 가장 격렬하게 싸운 전쟁이에요. 장군님이 전사한 전쟁인 만큼 영화화가 된다면 관객들도 펑펑 울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2014-08-19 13:29:41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