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성준, 연애 스타일? "집착"

'연애의 발견' 다정남 남하진 역 캐릭터 미숙한 성격…"여심 잃었다" 에릭 애칭은 '릭 형'…정말 귀여워 "로코 이미지만 기억해 아쉽기도" 배우 성준은 만24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외모 때문에 '노안 배우'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성준은 야무진 이목구비에 20대 초반 나이가 묻어나는 어린 티 있는 청년이었다. 재미있게 답변 하지 못하면 '노잼('NO 재미'의 준말)'이라는 신조어를 연발하며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드라마. 지난 7일 종영된 KBS2 '연애의 발견'에 대한 평가다.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반응은 드라마가 그려내는 생활 연애담으로 뜨거웠다. 성준은 "촬영 초반에는 시청률을 이야기했었는데 체감 반응이 좋으니까 '시청률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착하고 이해심 많은 남자 친구 남하진을 연기한 그는 "답답했다"고 남하진의 연애를 이야기했다. "100%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들은 저도 마찬가지였죠. 특히 고아원 동생 안아림(윤진이)과의 관계와 이를 애인 한여름(정유미)에게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거요. 남하진의 미숙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아림 사건 이후 전 여심을 잃었죠. (웃음) 남하진의 이해 깊고 다정한 성격은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이 친구가 고아이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도 책임감 있고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배제한다는 거죠. 그 노력이 남하진을 답답하게 느끼도록 한 거 같아요." 마지막 회에 그려진 남하진의 결말은 열려 있었다. 한여름과 이별한 후 해외 봉사 현장에서 안아림과 우연히 만난 것. 이에 성준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여름과의 재결합을 가정한 데 대해서는 "관계가 다시 유지됐을 것"이라며 "남하진 스스로 한여름과의 틈을 만든 부분이 있었고 때마침 강태하(에릭·문정혁)가 그 곳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라고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성준의 실제 연애는 '답답'이 아니라 '집착'이었다. "남자 친구하기 힘든 스타일이에요. 모르거나 알고 싶지 않을 때는 심하게 무신경하고 좋아하면 예민해져서 여자친구에게 집착합니다. 연애를 안 한지 오래됐는데 집착이 심해서 실수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여유가 생겨서 연애를 시작하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네요." '연애의 발견'은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작품이다. 성준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 정 작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를 마친 뒤 작가님이 읽어보라면서 '연애의 발견' 대본을 주셨어요. 처음에는 강태하와 남하진 둘 다였죠. 릭 형은 담백하고 귀여운 면이 있지만 만일 제가 강태하 역을 맡았다면 훨씬 까칠했을 거 같아요. (에릭을 '릭'이라고 부르나?) 네 '릭 형'이요. 형인데 귀여워요. 처음 릭 형을 봤을 때 신기했어요. 그룹 신화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었는데 제 앞에 있으니까 'TV에서 보던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그 인상을 한번에 깨주더라고요.(웃음)" 성준은 '연애의 발견' 초반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에 현장 적응을 잘 하지 못했어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주는 에너지에 공부를 하게 됐죠. 전작에서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많아서 이번에는 발음과 발성을 훈련했어요. 남하진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 짓기보다는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었죠. 시청자가 즉각적으로 캐릭터의 심리를 느끼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델로 데뷔해 KBS2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그는 3년 동안 10여 건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성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는데 정작 대중들은 달달한 제 모습만을 기억하더라고요. 아쉽기도 하지만 계속 도전하고 있어서 이미지가 제한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그래도 너무 로맨틱 코미디만 들어오면 '윙?'할 것 같아요."

2014-10-26 11:45:40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오연서 "장보리 덕분에 참을성이 늘었어요"

'왔다 장보리'의 히로인 오연서 이렇게까지 대박날 줄 몰랐다…어안이 벙벙 작은 역할도 좋으니 강렬한 캐릭터 해보고파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 장보리를 연기한 배우 오연서(27)는 "이렇게까지 대박날 줄 몰랐다"며 높은 인기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시청률 20%만 넘어도 '대박 드라마'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왔다 장보리'는 최고 시청률 37.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부터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새침한 도시 여자 이미지가 강했던 오연서에게 장보리 캐릭터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의 연기 인생에 변환점이 됐다. ◆ 첫 주연작에서 대박을 쳤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크겠다.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상대역 김지훈 오빠는 처음에 시청률이 안 나올 줄 알았다며 신기하다고도 했다. 차기작은 당연히 부담된다. 사실 겁도 많고 눈치도 많이 본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늘 부담감은 심하고 떨린다. ◆ '왔다 장보리'를 하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악성댓글. 저번에 악플에 대해 이야기하다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도 좀 울컥한다.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가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댓글을 보고 무척 속상했다. 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또 "싸가지가 없다더라"라는 댓글도 봤다. 어릴 때부터 새침하게 생긴 얼굴로 오해를 많이 샀다. 전라도 사투리 연기도 어려웠다.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연습해 갔는데 선생님들께서 "네가 그렇게 하면 못 알아듣는다"고 해주셨다.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니까 영화처럼 디테일하고 격하게 사투리를 쓰면 안 된다는 말씀이었다. 그래도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힘내라고 해주셨다(웃음). "아이고, 보리왔냐" 이러면서 내 엉덩이도 툭툭 두들겨 줬다. 내 얼굴이 약간 고양이처럼 생겨서 첫 인상이 날카롭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큰 스트레스였는데 장보리 덕분에 친근한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 좋다. ◆ 장보리는 이제 넘어야 할 산이 됐다. 아직 장보리에서 완벽하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감정 소모가 많았고 드라마 중반부터 눈물 신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매일 우니까 평소에도 우울해했다. 하지만 장보리 덕분에 참을성이 늘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커졌다(웃음). ◆ 2002년 아이돌그룹 '러브'로 데뷔했다. 원래 연기가 꿈이었나. 지금도 노래방 가면 러브의 데뷔곡 '오렌지걸'을 부른다. 안무도 빼먹지 않는다(웃음). 혼자서 멤버 세 명 파트를 소화하면 같이 간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연기는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러브 활동이 빨리 끝난 뒤 안양예고에 진학해서 연기를 전공했다. 고3이 되면 수능을 준비하듯 나 역시 연기를 전공했으니 대학에서도 계속 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중3 어린 나이에 데뷔했는데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예뻐 보이고 좋아보여서 막연하게 하고 싶었다. 그때는 연예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그게 얼마나 힘든지 몰랐으니까. 무명 시절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데 별로 그렇지 않았다. 데뷔 후 6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조연이든 단역이든 꾸준히 했다. ◆ 가수 활동이 아쉽지는 않은가. 전혀(웃음). 혼자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 그룹 활동은 그게 어렵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시 돼야 하니까. 또 춤과 노래에 재능도 없다(웃음).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건 참 멋있다. 하지만 나는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고 재밌다. ◆ 연기에 처음 재미를 느낀 건 언제인가. 영화 '여고괴담'을 찍었을 때.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는데 카타르시스가 무척 컸다. 내가 실제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역할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게 연기의 매력이다. ◆ 차기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좋은 작품으로 찾아 가고 싶다. 주로 밝은 캐릭터를 해왔는데 팜므파탈 역할을 해보고 싶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이탈리안 잡'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캐릭터만 분명하다면 분량도 상관없고 역할이 작아도 좋다. 선배님들과 함께 그런 신나는 작품을 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2014-10-24 08:00:0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연기가 가장 즐거운 15세 소녀, 김새론

신선한 소재에 끌린 '맨홀', 청각장애 연기 도전 '하이스쿨: 러브온' 실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 "처음부터 잘 맞았던 연기가 가장 즐거워" 김새론(14)을 처음 본 것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여행자'에서였다. 9세 나이에 찍은 데뷔작 '여행자'에서 김새론은 아빠와 헤어지고 입양을 기다리는 9세 소녀 진희 역을 맡아 아역배우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는 듯 땅에 누워 온몸에 흙을 덮는 장면을 보는 순간 이 어린 배우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여행자'에 이은 두 번째 작품 '아저씨'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새론은 영화 '이웃사람' '만신' '도희야' 등과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엄마가 뭐길래'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또래 아역배우들과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중학생이 된 지금 변함없는 연기력과 부쩍 자라난 모습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맨홀'에서 김새론은 언니와 단둘이서 살아가는 청각장애 소녀 수정을 연기했다. 맨홀이라는 신선한 소재, 그리고 처음 도전하는 청각장애 연기라는 점에서 선택한 작품이었다.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시나리오만 봐도 편하게 찍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힘든 걸 감수했죠. 어떤 작품을 해도 고생은 다 하거든요. 쉬운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만 왜 이렇게 힘든 거야'라고 생각 안 하려고 해요." 오히려 중요한 건 청각장애의 표현이었다. "맨홀이라는 제약된 환경 속에서 듣지도 못하고 말할 수도 없는 공포를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수화도 아무리 배운다고 해도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건 어렵잖아요. 그런 것들을 신경 썼어요." 힘든 현장이었지만 친언니 같은 정유미와 다정한 정경호와 함께 하며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지난 7월11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2 청소년 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에서는 여느 중학생과 다르지 않은 '소녀' 김새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새론은 위기에 빠진 남학생을 구하려다 인간이 된 천사 이슬비 역을 맡아 그룹 인피니트 멤버 우현, 성열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슬비는 제 성격과 많이 비슷해요. 밝은 캐릭터라서 편하게 촬영하는 부분도 없지 않죠. 다만 그 동안은 설경구, 정보석, 김윤진 선배님들처럼 큰 선배님이 옆에서 도와주셨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 있었어요. 그래도 우현 오빠랑 성열 오빠가 친오빠처럼 잘 해줘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김새론은 아역배우들 중 유난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아저씨'를 비롯해 '나는 아빠다' '이웃사람' '바비', 그리고 지난 5월 개봉한 '도희야'까지 김새론은 등급 때문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다른 아역배우들에 비해 어둡고 무거운 내용의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새론은 "배우라면 어두운 역할도 밝은 역할도 다 소화해야 한다"며 "내 연기를 못 보는 아쉬움은 있지만 속상함은 없다"고 말했다. 김새론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자신의 출연작을 보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어떤 영화든 극장에서 먼저 보고 싶기 때문이다. "TV를 보다 '아저씨'가 나올 때도 그냥 채널 돌리듯 다른 채널로 돌려요. 제가 나온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거든요. 그리고 영화는 두 번 볼 때와 세 번 볼 때의 느낌도 달라요.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는 극장에서 다섯 번 정도 봐요. '7번방의 선물'은 네 번이나 봤고 '늑대소년'도 다섯 번이나 봤어요." 최근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김새론은 여느 중학생과 다를 것 없는 15세 소녀다. 바쁜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학교는 자주 못 가지만 쉴 때는 친구들과 만나 어울린다. 그러나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의 과학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영화 못지않게 웹툰도 좋아한다. 장르 상관없이 다 챙겨보지만 중요한 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연기가 가장 즐겁기 때문이다. "연기하는 걸 후회해본 적 없어요. 정말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구들은 공부와 진로 때문에 힘드니까요. 연기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연기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저와 정말 잘 맞았거든요. 앞으로도 깊이 있는 마음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박은지

2014-10-22 13:29:22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조정석 "촌스러운 낭만? 아날로그 감성 좋죠"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첫 주연 도전한 조정석 '건축학개론' 이후 2년 동안 영화 5편 첫 주연·좋아하는 원작 리메이크 '영광' "성취감 느끼지만 도취하지 않을 것" 첫 시작은 감초 조연이었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는 사람들에게 조정석(34)을 재밌는 배우로 각인시켰다.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으나 영화의 아쉬운 흥행 성적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조연에서 출발했지만 조정석의 존재감은 하나씩 쌓이는 작품들과 함께 서서히 커져갔다. '관상'에서 송강호와 콤비를 이뤄 보여준 즉흥적인 연기는 그의 연기가 지닌 재기발랄함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동시에 그는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스스로가 지닌 재능이 감초 조연에 머물기에는 너무 큰 그릇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역린'의 말없는 자객 을수는 조정석이 지닌 가능성에 더욱 큰 확신을 갖게 했다. 지난 8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조정석의 5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이명세 감독이 박중훈과 고 최진실을 기용해 1990년에 선보인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조정석은 과거 박중훈이 연기했던 영민을 연기했다. 뮤지컬에서 영화로 무대를 옮긴지 2년 만에 주연을 맡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했던 영화에서 존경하는 배우의 역을 다시 맡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조정석에게는 의미가 큰 작품이다. "매 작품 다 중요했지만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제가 좋아했던 영화, 좋아하는 선배님의 자리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제 필모그래피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했어요. 훌륭한 원작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남자 배우로는 단독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그 부담마저도 즐기려고 했어요." 극중 영민은 9급 공무원으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지닌, 조정석의 표현에 따르면 "평범하면서도 비범하고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통해 만난 영민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조정석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공감대 형성'이었다. 스스로가 느낀 영민에 대한 공감대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조정석은 자신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연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본능적으로 선보인 애드리브 연기들이 빛을 발했다. 아내 미영(신민아)과 함께 간 바닷가 해변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뛰는 장면은 신민아가 뛰는 모습을 조정석이 따라하면서 만들어진 즉흥적인 장면이었다. '관상'에서 송강호와 함께 춤추던 장면을 기억한다면 이번 영화에서 조정석이 보여주는 재기 넘치는 연기에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전화할 때의 대사들도 많이 재미있었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애드리브는 본능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영화는 재밌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물론 우리 영화는 재미 속에 진한 감동도 있죠. 여러 아이디어들이 쌓이면서 영화가 더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혼부부의 이야기지만 결혼보다는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정석도 "우리 영화는 결혼이 소재지만 큰 맥락에서는 사랑 이야기"라며 "판타지 같으면서도 리얼한 톤이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영화 속 영민과 미영의 이야기가 90년대 분위기의 촌스러운 감성이라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조정석은 "원래 시나리오는 더 낭만적이었다. 그 촌스러움이 멋있었다"며 "촌스러움 속 낭만에 공감해준다면 정말 좋다"고 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원해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때 다른 친구들은 최신 드라마 주제가를 부르는데 저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불렀거든요. 여행스케치 같은 노래도 좋아했고요(웃음)." 뮤지컬을 통해 배우로서 먼저 주목 받았지만 조정석이 처음부터 꿈꿨던 것은 영화배우였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5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는 이제 당당한 주연의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그토록 바랐던 영화배우의 꿈을 이뤘지만 현재에 만족해 안주할 생각은 없다.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해요. '정석아 잘했어'라며 어깨도 두드려주고 싶고요(웃음). 나만의 성취감은 분명히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보람도 있고 각오도 힘도 더 생기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도취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도취하게 되면 안주하게 되잖아요. 안주하게 되는 순간 퇴보할 걸 아니까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박은지 [!{IMG::20141021000092.jpg::C::480::배우 조정석/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0-21 12:59:55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서태지 "문화대통령 수식어, 후배에게 물려주고 파"

'콰이어트 나이트'로 컴백한 서태지 딸 아이 생각하며 만든 대중적인 앨범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TV 출연 가수 서태지가 5년만에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들고 돌아왔다. 컴백에 앞서 그는 후배 가수 아이유와 손을 잡고 '소격동'을 먼저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서태지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다른 가수가 전부 부른 것은 아이유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아내 이은성과 딸아이 등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문화대통령'으로서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그에게는 신선한 행보였다. 서태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 이야기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 이번 앨범부터 신비주의 전략을 버린 것인가. 과거와 달리 방송 활동에 적극적이다. 특별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앨범이 이전보다 대중적이라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활동 방법을 달리 했다. 사람들이 신비주의라고 말할 때마다 내가 정말 그런지 매번 고민했다. 가수이기에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공연을 하고, 방송 활동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다. 신비주의라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지 않았고 공백 기간도 5년으로 길었기 때문에 나온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매년 앨범을 발표하고 싶은데 작업 방식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 아이유와 함께한 '소격동'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난 스스로를 보컬리스트가 아닌 싱어송라이터에서 '라이터'이자 프로듀서라 생각한다. 내가 만든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소격동'은 예쁜 노래라 여자 목소리로 부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떠오른 가수가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데뷔 때부터 쭉 지켜봐왔다. 어린 나이에 그런 목소리와 감성이 있다는 건 기적과 같다. 아이유 덕분에 음원 성적도 잘 나왔다. 나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존경하는 문화대통령'이란 말을 한 뒤로 그런 수식어가 붙었다. 과분하고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진작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독재자 같다(웃음). 이 수식어를 빨리 후배 가수가 가져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 ◆ 이번 앨범이 이전보다 대중적이라 했다. 마니아층에서는 '변절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절자라는 말은 시나위 활동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로 발표한 '난 알아요'때도 들었다. 나는 성격이 원래 변하는 걸 좋아하고 또 그렇게 하려 노력한다. 이번 앨범은 확실히 변했다. 딸을 낳고 가족이 생기니 여유가 늘어났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감정이 고스란히 음악에 전달됐다. 9집 '콰이어트 나이트'는 내 딸 삑뽁(애칭)이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딸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사실 대중적인 음악이라는 평가가 기쁘다. 나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지난 18일 개최한 컴백 공연에서 신곡 '90's 아이콘'을 소개하며 '한물간 별 볼일 없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다분히 연출됐지만 진심이 담긴 멘트다(웃음). 90년대의 아이콘. 일종의 고해성사 같은 노래다. 나이가 들다보니 '내가 90년대 했던 것처럼 음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매일같이 좌절을 겪으며 만든 음반이 이번 9집이다. 나도 나이가 들었고 팬들도 나이가 들었다. 새로운 주류가 나오면서 우리는 주변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우리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대신 별은 언제나 하늘 위에 떠있다는 희망에 대해 노래했다. ◆ 컴백 공연이 예정보다 짧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활동 계획은? 120분을 예상했는데 90분 정도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했던 컴백 공연 중 곡수는 18곡으로 제일 많았다. 5년 만에 서는 무대라 긴장해서인지 멘트를 많이 못했다. 밴드 솔로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긴장한 나머지 후다닥 지나갔다. 그래도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별 공연도 구상 중이다. 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2014-10-20 17:32:05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비스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 보여줄 것"

데뷔 5주년 기념 앨범 '타임' 발표한 그룹 비스트 타이틀곡 '12시 30분' 장르는 발라드…파워풀한 퍼포먼스는 그대로 노래·연기·예능·뮤지컬…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 모두 놓칠 수 없어 데뷔 5주년을 맞이한 그룹 비스트가 스페셜 미니앨범 7집 '타임'을 발표했다. 타이틀 '12시 30분'은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를 시침과 분침으로 묘사해 이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발라드 곡이다. 한 해에 앨범을 두 장 발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에 멤버 윤두준은 "팬들에게 보답해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5주년 기념으로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이번 활동으로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 비스트하면 무대 위 강렬한 퍼포먼스가 떠오르는데 타이틀곡 '12시 30분'은 발라드라 의외다. "지난 앨범인 '굿럭' 때 파워풀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힘을 빼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감성에 집중한 조용한 노래를 만들게 됐다. 하지만 무대를 보면 알겠지만 평범한 발라드는 아니다." (용준형) ◆ 평범한 발라드가 아니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12시 30분'이 발라드로 딱 잘라 분류되기에는 리드미컬한 요소가 있다. 편곡도 일렉트로닉과 덥스텝 소스를 가미해 신선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리듬과 비트 자체가 춤추기에 충분해 발라드 곡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용준형)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팬들은 우리가 발라드 곡으로 컴백한다고 하니 무대 연출을 어떻게 할지 굉장히 궁금해 했다. 힌트를 드리자면 미국에서 건너온 안무를 열심히 연습 중이다. 군무도 있다. '이런 노래에 이렇게 퍼포먼스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양요섭) ◆ '12시 30분'은 어긋난 남녀를 시침과 분침에 비유한 노래다. "사실 12시 30분은 시침과 분침이 정확히 일직선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준형이에게 6시 0분으로 하자고 제안도 해봤다." (양요섭) "저도 알고 있다(웃음). 하지만 밤 12시 30분이 고요하고 기분도 가라앉는 시간인 것 같다. 그 시간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정했다."(용준형) ◆ 용준형은 작곡가 김태주와 함께 '굿 라이프'라는 프로듀싱 그룹을 결성했다. "용준형·김태주가 하나의 팀으로 보여지길 바랐다. 태주와 작업할 때는 서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 명이 산으로 가면 잡아주고 다른 한 명이 너무 과도하게 파고들면 그것도 아니라고 말해준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작업한다. 누가 더 많이 하고 덜 하는 게 아니라 딱 절반씩 생각이 들어간다." (용준형) ◆ 이번 앨범 6번 트랙 '소 핫'은 이기광이 참여했다. 멤버들이 다 자작곡의 부담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건 아니다. '소 핫'은 마무리 느낌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누구나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힙합 장르의 노래다" (이기광) ◆ 멤버들 각자 개인활동도 활발한데 그룹활동과 균형을 맞추는 비결이 있나. "언제나 1순위는 그룹활동이다. 그 무엇보다 비스트가 먼저다. 그룹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어리니까 많은 걸 할 수 있을 때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 2~3년 전에 개인활동에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다." (윤두준) "물론 개인 활동을 등한시 하지는 않는다. 어느 한 곳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각자 개인 활동할 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개인 활동이 그룹의 본질이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섯 명 각자의 캐릭터가 (개인활동을 통해) 확실해지면 그룹으로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장현승) ◆ 데뷔 5년차면 아이돌로서는 중견그룹에 속한다. 위기가 찾아올 법도 한 시기다. "아이돌 5년은 위기라는 말도 있다. 그런 말을 떠올리며 나쁜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보다는 아예 생각조차 안하고 지내니 잘 흘러가는 것 같다. 딱히 비결은 없다. 멤버들끼리 처음 만났을 때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할 말 있을 때 하고 지내니 (팀워크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용준형) ◆ 지난 5년을 돌아보면 기분이 어떠한가. "팬 카페에 글을 썼다. 데뷔했을 때 흰색 무대 의상을 입고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첫 1위 했을 때도 기억나고. 당시엔 데뷔가 끝이 아니니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하다."(손동운)

2014-10-20 08:00:0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주말엔 이 노래]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

힙합팬들의 위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앨범 수록곡만 무려 17곡…CD 두 장에 나눠 담아 동료 최자 없이 혼자만의 음악 색깔 표현해 올 가을은 '컴백 대란'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여러 장르의 쟁쟁한 가수들이 앞다퉈 신보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힙합계의 큰 형님' 개코(33·김윤성)가 첫 번째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를 내놨다. 수많은 래퍼들이 뜨고 지는 치열한 힙합신에서 그는 10년 이상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마니아층과 대중을 아우르는 래퍼로 자리했다. 그의 첫 번째 앨범은 수록곡만 무려 17곡에 이르고 CD는 두 장으로 나눠져 있다. '레딘그레이'는 그의 음악 세계를 처음으로 정리한 음반이자 힙합에 목말라하던 음악 팬들에겐 종합선물세트같은 음반이다. ◆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솔로 개코는 무슨 차이가 있나. 다이나믹 듀오(이하 다듀)의 모든 음악은 우리 둘에서 시작된다. 음악 분위기부터 편곡 방향, 어떤 주제를 다룰 지 모든 것을 내 짝궁 최자와 함께 했다. 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게 다듀의 음악이었다면 이번 솔로 앨범은 정반대다. 내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 오로지 내 목소리에 집중해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 과정 자체가 달랐다. 혼자만의 이야기와 상상을 더해 만들었다. ◆ '레드 인 그레이'를 줄여서 '레딘그레이'다. 무슨 뜻인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색깔로 표현한 것이다. 회색은 선과 악이나 흑과 백으로 분리해 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 영역, 회색으로 보이는 그 어느 시점이다. 그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붉은색은 앨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말하자면 회색 도시 속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주제로 했다. 레드인 그레이를 붙여 읽으니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다. ◆ 17곡이나 수록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첫 번째 트랙 '될 대로 되라고 해'는 작년에 발표한 싱글 솔로곡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아닌 개인적으로 음악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었다. 싱글로 하나씩 발표하자는 마음에 한 곡씩 만들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많이 쌓이게 됐다. 싱글로 내기엔 너무 많아졌다. 적당한 시기를 찾다가 이렇게 발표하게 됐다. ◆ 타이틀 곡이 '장미꽃'과 '화장 지웠어' 두 곡이다. '장미꽃'은 랩이 아닌 노래를 부른 곡으로 아내에 대한 세레나데다. 사실 세레나데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상하지만 난 어둡고 무거운 느낌으로 만들었다.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인데 뮤직비디오가 좀 섬뜩하다. 연출한 김세명 감독님이 좀 변태인 것 같다(웃음). 사실 노래와 뮤비 모두 일년 반 전에 만들어 뒀다. '화장 지웠어'는 '자니'와 비슷한 맥락을 곡을 만들어 볼까 고민하던 중 여자의 "오빠, 나 화장 지웠어"란 말 한 마디가 재밌어서 만들게 됐다. 사귀기 전 단계의 두 남녀가 어긋나는 과정을 그렸다. 남자가 술에 취해 '썸타던' 여자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밀고 당기기에 지쳐서 이미 마음이 떠난 여자는 '화장 지웠으니 안 나갈 거야'라고 답하는 거다. 그 상황을 재밌게 음악으로 풀어봤다. ◆ '화장 지웠어'가 썸이 끝난 노래다. 근데 가사 중 '널 소유했다 기고만장할 수 없잖아'라는 부분이 재밌다. 소유X정기고의 '썸'을 노린건가. 그 부분은 리듬파워의 멤버 행주가 썼다. 내가 가사 쓰는 스타일이 비슷한데 행주가 쓴 그 부분을 보고 재미있다고 그대로 쓰자고 했다. 물론 바로 정기고 형에게 전화해서 허락을 받았다. 소유 씨 허락은 못 받았는데 걱정이다(웃음). ◆ '레딘그레이'의 독특한 점은 음악만 있는 게 아니라 향수가 있고 동명의 전시회도 열린다는 것이다. 듣는 음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미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이미 보는 음악도 익숙한 시대다. 그래서 마영범 교수님과 '레딘그레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향수는 내 이름이 개코라서 나온 건 아니다(웃음). 음악을 향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레드는 붉은 장미향이고 그레이는 도회적인 느낌이 나는 향이다. ◆ 힙합이 '대세 음악'으로 떠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늘 생각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재밌게 하자고.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도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우리 레이블 아메마컬쳐의 정체성이 형성됐다. 힙합신 자체가 각 레이블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대중이 힙합이란 장르를 많이 선택해주고 있으니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들끼리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4-10-16 12:55:18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마담 뺑덕' 이솜 "순수하고 요염한 덕이, 궁금하세요?"

'마담 뺑덕'으로 첫 주연 맡은 이솜 새롭고 다양한 감정에 끌려 선택 순수함과 욕망 뒤섞인 캐릭터 소화 "모델과 배우는 표현하는 즐거움" 소녀의 순수함과 악녀의 요염함을 동시에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솜(24)이 '마담 뺑덕'을 선택한 것은 상반된 모습을 지닌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를 떼고 진짜 배우로 성장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마담 뺑덕'은 효를 다룬 고전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변주한 치정극이다. '심청전'의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이야기를 비틀어 순수한 사랑이 욕망이 되고 집착과 애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뺑덕어멈에서 모티브를 따온 주인공 덕이는 순수함에서 비롯된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배신을 동시에 겪으면서 복수와 애증의 마음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이솜은 덕이가 지닌 "새로운 캐릭터와 다양한 감정"에 끌렸다. "그 동안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임필성 감독님과의 작업, 정우성 선배님과의 호흡은 어떨지 기대감도 있었고요. 시나리오가 어떻게 완성될지, 현장 분위기는 어떨지에 대한 전체적인 궁금증이 있었어요." 이솜은 '마담 뺑덕' 속 덕이의 감정 변화를 3막으로 나눠서 이해했다. 1막이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순수한 덕이의 모습이라면 2막은 8년의 시간이 흐른 뒤 복수를 위해 학규(정우성)에게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3막은 애증에 사로잡힌 덕이의 마지막을 담고 있다. "초반부의 덕이는 재밌게 촬영했어요. 촬영 초반이라 적당히 긴장도 돼고 재밌었죠. 현장의 긴장감 때문에 학규를 향한 덕이의 설렘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제일 재밌었던 것은 마지막 3막의 덕이였어요. 촬영을 하면서 덕이를 점점 이해하게 되다 보니 애증의 감정도 잘 와 닿더라고요." 쉽지 않았던 것은 욕망과 집착이 뒤섞인 복수심을 드러내는 2막이었다. 그 복잡한 감정의 서막을 열게 되는 베드신은 "배우로서도 여자로서도 고민이 되는" 장면이었다. "시나리오를 볼 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신이었어요. 덕이가 학규에게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중요한 감정이니까요. 후반부의 덕이를 예고하는 느낌도 있고요." 쉽지 않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임필성 감독과 정우성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힘들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저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죠. 스스로를 조금 더 알 수 있게 됐고요." 이솜이 '마담 뺑덕'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덕이가 학규의 딸 청이(박소영)와 엮이는 감정적인 관계였다. 아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청이가 덕이에게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는 장면들이다. 학규를 향한 덕이의 애증 못지않게 깊은 감정을 담은 신들이지만 완성된 영화에서는 아쉽게 삭제됐다. "또 다른 사랑의 감정이죠.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어요. '우와, 이것도 내가 해보지 않았던 연기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장에서는 힘들지라도 그 감정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함이 있었고요. 완성된 영화에 담기지 못해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그 장면들이 그대로 담겼다면 또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궁금하네요(웃음)." 이솜은 '마담 뺑덕' 속 덕이의 다양한 모습들을 스스로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수줍은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 모습들은 덕이의 순수함을 영락없이 닮아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욕망에 사로잡힌 덕이보다 훌라후프를 하며 수화를 하는 덕이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이솜은 예쁜 것보다 멋진 화보를 찍고 싶었다.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은 이솜을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2010년 데뷔작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푸른소금' '하이힐' '산타바바라' 등의 영화와 드라마 '유령'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배우도 자신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모델과 비슷해요. 다만 하나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배우만의 즐거움이 있죠.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재밌고요.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는 신경 안 쓰려고 해요. 더 다양한 모습,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마담 뺑덕'으로 관객들이 제가 누구인지 궁금해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IMG::20141015000134.jpg::C::480::배우 이솜/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0-15 14:49:3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슬로우 비디오'의 남상미

자신과 닮은 긍정적인 인물에 매료 여배우 아닌 '인간' 남상미 모습 담아 "편안함·진정성 주는 배우 될래요" '슬로우 비디오'에서 남상미(30)가 연기한 수미는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거리가 먼 모습으로 등장한다. 헝클어진 파마머리, 두꺼운 니트에 목도리를 아무렇게 걸친 것이 그렇다. 꾸미지 않은 털털함이 도드라지는 캐릭터지만 그럼에도 수미는 영화 속에서 은은하게 빛난다. 남상미가 지닌 인간적인 매력이 수미에게 고스란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2009년 영화 '불신지옥'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남상미는 이후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는 좋은 친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한 행보를 이어왔다. '슬로우 비디오'는 드라마 '결혼의 여신'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합류했다. 드라마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영화 속 수미가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로 치유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극중 수미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활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사채업자에게도 시달려야 하는 고달픈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남상미는 수미의 긍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꾸밈없이 솔직한 면모에서 자신과 비슷한 부분들을 발견했다. "수미와 저는 안 비슷한 부분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닮았어요(웃음). 그 동안은 매 작품마다 최대한 저를 지우고 백지 상태에서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수미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서 오히려 반대로 다가갔죠. '여배우' 남상미가 아닌 '인간' 남상미에 가까운 모습으로 수미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수미지만 현실로 인한 슬픔과 아픔이 아련하게 드러날 때도 있다. 오디션에 늦어 대학로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그렇다. "롱 테이크로 촬영해서 정신없었어요. 해 떨어지기 전에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활을 걸었죠(웃음)."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그 순간 수미의 앞에는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으로 남아 있는 주인공 여장부(차태현)가 나타난다. 남상미는 "수미에게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슬픈 장면이지만 영화에는 예쁘게 담겼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오디션에 합격한 수미가 여장부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술을 마시며 연기했다. "감독님이 제가 술 마시면 기분이 '업'되는 걸 잘 아세요. 그 모습이 영화에 나오길 바라셨죠. 그런데 막상 술을 마시고 연기를 하려고 하니 잘 취하지 않더라고요. 혼자 소주 반병을 마셨는데도 연기할 때는 맨 정신이라서 아쉬웠어요(웃음)." 영화는 수미의 작은 행동과 몸짓까지도 빛나는 순간으로 담아내고 있다. 오디션에 합격한 수미가 기쁨에 겨운 나머지 폴짝폴짝 뒤며 춤추는 신은 남상미 스스로도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 장면이다. 그렇게 '슬로우 비디오'는 남상미에게 작은 선물처럼 남았다. 영화 엔딩을 장식하는 수미를 향한 마음을 담은 여장부의 그림들도 그 중 하나다. "시나리오에는 '장부를 쫓아 갤러리에 들어가면 그림이 있다' 정도로 적혀 있었어요. 막상 그림을 보니 정말 좋았어요. 특히 바닷가에 마을버스가 서있는 그림은 등장인물들의 꿈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오래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수미가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흘리는 눈물은 배우로서의 거짓 눈물이 아닌 인간 남상미가 흘리는 진짜 눈물이었다. "여장부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제 인생에 남을 그림이기도 하고요. 그림을 그려주신 작가 선생님에게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웃음)." 영화는 서울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길의 정취를 통해 느린 삶이 지닌 아날로그 감성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남상미는 "지금은 일 때문에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여유로움과 편안함은 배우로서 남상미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화려해서 부담스러운 톱스타보다는 편안함과 진정성을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어요.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는 없어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따뜻함을 주고 싶고요.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기보다 좋은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품을 하려고 해요. 나이가 들어도 지금보다 편안한 모습으로 사람들 곁에 남아있고 싶어요."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10-14 11:35:17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화려함 벗고 일상 속으로…'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민아

"결혼의 환상? 아픔 될 수도 있죠" 24년 만의 리메이크 최진실 역할 부담 여성도 같이 공감할 캐릭터 표현 노력 5년 만에 영화 복귀 "더 활발히 활동할 것"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민아(30)는 얼굴이 부은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붓기를 빼기 위해 숟가락을 눈에 댄 채 투덜거리는 모습은 신민아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하면 새롭고 낯설다. 앞서 개봉했던 '경주'에 이어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신민아는 올해 스크린에서 보다 일상적인 연기로 관객들과 만났다. 신민아의 재발견이다. 1990년 개봉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서울에서만 2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 대표작이다. 24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민아는 과거 최진실이 연기했던 미영 역을 맡았다. 리메이크 영화의 부담은 원작이라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신민아에게는 세상을 떠난 최진실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것은 영화에 담긴 현실적인 공감대 때문이었다. "미영을 통해 여성들도 같은 공감대를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결혼은 안 했음에도 굉장히 공감이 갔거든요. 최진실 선배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원작과 다른 우리 영화만의 미영을 보여주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보도자료는 미영을 '대한민국의 보통 아내'라고 소개한다. 신민아의 기존 이미지를 떠올리면 조금 낯선 조합이다. 정작 신민아는 "광고나 화보에서 현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 것 같다"며 일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함에 부담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키친'과 '경주'에서 결혼한 여성을 연기한 적 있지만 이번 영화는 결혼 생활이 중심이 되는 만큼 실제 유부녀처럼 보이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앳된 이미지로 보일까봐 걱정됐어요. 다행히 자연스럽게 봐주시는 것 같아 좋아요(웃음)."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했다. 미영의 남편 영민 역의 조정석과는 촬영 초반부터 금방 친해졌다. 영화 첫 에피소드인 '집들이'에 등장하는 일명 '팬티' 시퀀스는 두 배우의 호흡을 잘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빨리 친해져서 그런지 어색한 건 없었어요.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둘 다 하고 있었고요. 원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서로 어떻게든 재밌게 표현하자는 고민이 많았어요." 결혼과 함께 달콤한 신혼생활을 맞이한 미영과 영민은 서로의 일상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오해와 갈등을 겪으며 소원함을 느낀다. '첫사랑' 에피소드에서의 미영은 신민아의 일상적인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장면 중 하나다. "여자의 첫사랑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의 첫 모습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는 신민아 스스로도 많이 공감한 대사 중 하나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면 여자로서는 점점 잃어간다고 하잖아요.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미영의 마음을 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에서도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었어요."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결혼보다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과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결혼도 사랑도 너무 큰 환상을 갖거나 기대를 가지면 그것이 아픔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아직까지는 환상이 있는 편인데 그런 걸 조금은 버린다면 사랑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신민아가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도 영화를 통해 곁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 혹은 연인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신민아는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상업영화와 저예산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흥행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스크린을 떠나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신민아는 지난 6월 '경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롱 테이크 촬영을 경험하며 "진짜 영화 속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마음가짐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배우로서의 마음은 한결같다. "30대라는 나이, 그리고 그 동안 배우로서 쌓아온 경험 때문에 다르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에 대한 제 생각은 늘 다르지 않았어요. 주어진 기회가 만족스럽다면 어떤 작품이든 하는 거죠. 지금은 좀 더 활발히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IMG::20141013000104.jpg::C::480::배우 신민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0-13 13:34:03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버나드 박 "데뷔라니 꿈만 같아"

첫 앨범 '난' 발표하는 버나드 박 "데뷔, 무섭지만 또 행복해" SBS 'K팝스타3' 우승 후 6개월 우리말·음식 등 한국생활 '완벽적응' 지난 4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3'에서 우승한 버나드 박(22·박낙준)이 드디어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내딛는다. 방송 당시 나이보다 성숙한 목소리와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사랑과 이별, 꿈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노래한 데뷔 앨범 '난'을 발표한다. 치열한 예선부터 긴장감 넘치는 생방송 무대까지 거쳐 우승을 거머쥔 그는 "사실 조금 무섭다. 첫 앨범인데 대중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 데뷔, 무섭지만 행복해 우승 후 박진영 프로듀서를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던 그는 팬들의 예상과 달리 조규찬이 만든 노래 '비포 더 레인'을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왔다. '비포 더 레인'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자신의 옆에서 변치 않는 믿음을 보여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잔잔한 발라드 곡이다. "조규찬 선생님이 방송을 보고 제 목소리를 생각하며 노래를 써주셨다고 했어요. '비포 더 레인'의 가사가 꿈을 그리는 내용이잖아요. 저 역시도 노랠 처음 들었을 때 바로 'K팝스타'가 떠올랐어요.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서 응원해주는 그런 가사인데 녹음하는 내내 방송 당시를 생각하며 노래했죠." 그의 설명대로 '비포 더 레인'은 조규찬이 처음부터 버나드 박을 염두해 두고 쓴 곡이다. 조규찬은 앞서 앉은 자리에서 어느 순간 멜로디가 떠올라 멈춤 없이 한 번에 작곡한 몇 안 되는 곡이라 밝히기도 했다. 선공개곡 '난'은 박진영이 지난 1997년 발표한 노래로 버나드 박의 서정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질 수 있도록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라 선율을 바탕으로 재해석됐다. 쟁쟁한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담되진 않을까. 그는 "데뷔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 한국 생활 '완벽 적응' 미국 애틀란타에서 나고 자란 그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기엔 아직 어린 나이다.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세요. 우선 데뷔 앨범이 어떻게 될 지도 잘 모르지만, 우선 활동하면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가 커서 제가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걱정되시나 봐요." 그의 부모님이 우려하는 것과 다르게 그는 한국말이 여전히 조금은 서툴지만 간단한 답변 한 마디에도 곰곰이 생각한 후에 입을 열었다. "(우승 후) 6개월 동안 보컬 레슨, 악기 레슨하고 한국어 수업도 받고 있어요. 사실 한국생활이 편해요. 제일 좋은 건 먹는 거요. 음식이 전부 다 맛있어요." 방송 당시 박진영에게 팝송에 비해 한국 가요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던 그는 한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했다. "이번엔 가사를 이해할 시간이 충분했어요. 완전히 다 이해할 수 있게 선생님(박진영)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녹음할 때도 또 설명을 들었어요. JYP를 택한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어요. 한국 가요를 많이 몰랐고, 방송 당시 K팝을 부르면 늘 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배우고 싶었는데 박진영 선생님이 잘 알려주셨죠. 그리고 팝 발라드도 하고 싶은데 그런 노래도 박진영 선생님에게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죠." ◆ 노래하는 곰돌이? 그는 데뷔를 앞두고 '버나드 곰'이라는 짧은 애니메이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곰돌이는 영락없는 버나드 박이었다. "곰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어릴 땐 별명이 하마였어요. 덩치 큰 동물은 거의 다 닮았단 소리를 들어요. 방송 끝나고 미국 갔을 때 사진 찍은 거 보고 놀랐어요. 살이 좀 쪘더라고요. 그래서 3㎏ 뺐는데 그래도 곰돌이 같나요?" 곰돌이처럼 귀여운 얼굴이지만 목소리와 행동은 몹시 차분해 흡사 '애늙은이' 같다. "애늙은이! 그 말 많이 들었어요. 노래도 옛날 노래 많이 들어요. 미국 살 때 노래방에서 처음 부른 한국 노래가 안재욱의 '포에버'였어요. 다섯 살 때였나? 그 노래를 어떻게 알고 불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 데 그게 처음 부른 한국 노래예요. 또 임창정·인순이 선배님 노래도 즐겨 들었어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 가수는 박효신과 윤민수다. "박효신 선배의 '야생화'를 자주 따라 불렀어요. 그리고 제 팬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바이브(윤민수 소속 그룹)의 광팬이죠. 그래서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 노래 들으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넉 달이나 지났지만 뒤늦은 우승소감을 묻자 그는 "'K팝스타' 예선이 애틀란타에선 처음 열렸어요. 그래서 온 김에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우승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무대 위에서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데뷔라니 꿈만 같아요."

2014-10-13 08:00:0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로이킴 "'홈', 스스로 위로가 필요해 쓴 곡"

"각박한 세상 음악으로 위로해 주고 파" 정규 2집 '홈'으로 돌아온 가수 로이킴 학교 수업 끝나면 오로지 음악만 몰두 가수 로이킴(22)은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의 우승을 거머쥐며 데뷔와 동시에 스타 자리에 올랐다. 자작곡으로 채워진 데뷔 앨범 발매부터 드라마 OST, 라디오 DJ 등 여러 분야에서 정신없이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홀연 미국행을 택했다. 가수가 되기 이전에 그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 학생이었다. 학교생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음악 만드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집으로 돌아오다 그가 고향 한국 땅으로 돌아오며 들고 온 정규 2집 제목은 '홈'이다. 긴 유학 생활에 집이 그리웠을까. 앨범 이름과 동명의 타이틀곡 '홈'은 가을에 어울리는 잔잔한 느낌의 포크송으로 사랑 이야기가 아닌 듣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가사가 특징이다. "사실 '홈'은 제 스스로 위로가 필요할 때 쓴 노래예요. 올해 초 겨울이 지나고 봄에 학교를 다니며 쓴 곡이죠. 학교 수업 끝나고 남는 자투리 시간엔 음악 밖에 안 했어요. '힘들 때면 집으로 오면 돼'라고 말하는 곡이죠. 위안을 기대하며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가족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털어놓기엔 각자만의 어려움이 있으니까. 서로를 위로해주기에도 각박한 이 세상에서 음악으로라도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데뷔 앨범에서 봄을 노래했던 그는 이번에 가을을 노래한다. 창작자가 느끼는 봄과 가을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해요. 꽃피는 봄이 설레는 느낌이라면 가을은 쌀쌀해지면서 마음도 시려지는 거죠. 하지만 '홈'은 그걸 생각하면서 쓴 건 아녜요. 미국에 있을 때 계속 노래 작업을 해왔고 작업곡들이 쌓이면서 '이제 앨범을 내게도 되겠다'싶어 가을에 맞는 곡들을 추려서 나오게 된 셈이죠." ◆ 욕심쟁이 싱어송라이터 데뷔 초 그의 이름 앞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난 사람을 뜻하는 '엄친아'라는 별명은 그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미국 유명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실까지 그 별명만큼 잘 어울리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엄친아'보다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리길 바랐다. 정규 앨범 두 장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웠다는 사실만보더라도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홈' 발표에 앞서 꽤 독특한 행보를 택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에 출연한 것이다. "만약 제가 음악을 안 했더라면 경영학과 학생이니까 아마 졸업 후에 회사원이 됐겠죠? 물론 취업이 굉장히 어렵지만 말예요(웃음). 제가 만일 100년을 살 수 있다면 그 안에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싶어요. 회사원도 그 리스트 중에 하나였어요. 하지만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이뤄질 수 없는 꿈이 됐는데, '오늘부터 출근'을 통해 경험하게 됐어요. 주위 친구들이나 형들이 회사에서 인턴 하는 걸 보면서 '회사원 생활은 어떨까' 궁금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온 거죠." 잠깐이지만 회사 생활을 경험했던 그는 "전공을 살리는 일은 좀 아닌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소감을 말했다. ◆ 든든한 친구들 그의 곁엔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슈퍼스타K 4'를 함께 거친 정준영·에디킴(김정환) 등이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그에게 행복한 순간이 없다고 한다. "술을 잘 못 마셔요. 사실 남자 둘이 술 마시는 게 싫어요(웃음). 농담이고, 술을 마시면 얼굴부터 몸까지 다 빨개져서요. 또 진지한 얘기를 하기 위해 굳이 '술 한 번 마셔야지' 이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카페에서 만나서 하루 종일 앉아 수다 떠는 게 좋아요." 음악 이야기만 나눌 수 있다면 그에게 친구란 국경도 나이도 중요치 않아 보였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천재 기타리스트 소년' 정성하와 함께 작업했다. "성하는 제이슨 므라즈 내한 공연에서 처음 만났어요. 므라즈가 내한할 때마다 성하와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성하가 또 제 음악을 좋아해줘서 '같이 해보자'해서 인연이 시작됐죠. 이번에 노래 만들고 나서 성하에게 혹시 기타 연주를 해 줄 있는 지 물어봤더니 한걸음에 청주에서 달려와 줬어요." 엄친아, 경영학과 학생, 가수, 누군가의 친구. 그가 바라는 스스로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음악만이 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2014-10-07 11:19:15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이성경 "이미지 관리부터 해야겠어요"

'괜찮아 사랑이야' 오소녀 이성경 자존감 낮은 마음의 병 있었다 첫 팬보고 한 말…"저를 아세요?" 롤모델 공효진…"대체할 수 없다" 이성경(24)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첫 등장부터 신선했다. 품행장애를 앓고 있는 날라리 오소녀 역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했다. '손연재 닮은 꼴' '갈색 눈'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2008년 모델로 데뷔해 올해 배우로 다시 데뷔,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 작품에 어떻게 합류했나? 김규태 감독의 딸 덕분인 것 같다. 제작진이 오소녀 역에 신선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모델에 관심이 많고 감독의 딸이 내 팬이기도 했다. 기회가 주어져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떨리기보다는 민망했다. 연기를 처음 하는 신인이라 '어차피 안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봤는데 오히려 편안한 모습을 좋게 봐 주셨다. ◆ 연기력에 대해 역할을 잘 만났다는 평가다. 맞는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이성경을 오소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작가가 열심히 써줬고 감독·선배·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줬다. 또 오소녀와 실제 내 성격이 비슷하다. 학창시절 나도 밝음 그 자체였다. ◆ 오소녀는 품행장애다. 이성경도 마음의 병이 있나. 자존감이 낮았다.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모델할 땐 지금보다 10㎏ 더 말랐었다. 자존감이 낮아 벌어진 일이었는데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폭식을 했고 안 좋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관리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겨졌다. 사람들이 칭찬을 해도 '사진빨, 화장빨일거야'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치유책으로 내 탓 대신 남 탓을 해봤다. 스스로를 위로하니까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보낼 수 있었고 폭식을 안 하니까 다이어트도 잘 됐다. 장재열(조인성)이 남편을 피해 똥 통에 숨은 엄마와 마주치는 장면이 '괜찮아…'에 나온다. 그때 대사가 '울었다면 다 털어버릴 수 있었을 텐데'였다.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나는 예전에 울지 않으려고만 했는데 억울한 일이 생길 때마다 털어버렸다면 자존감이 낮아 생겼던 압박감을 조금 더 빨리 이겨낼 수 있었을 거다. ◆ 배우가 됐다. 변한 게 있다면? 모델은 연예인이 아니라고 본다. 연기를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도 연예인이 되기 싫어서였다. 그 무게를 지키기 위해선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섬세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하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이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분수에 넘치는 자리에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창피하다. 모델 이성경이 아닌 연기자로 다시 시작하는 시기다. 처음처럼 준비하고 싶다. ◆ 모델보다는 연기에 더 집중하겠다. '괜찮아…' 팀을 뿌듯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데 모델인 내 모습을 좋아해 준 팬도 있고 나 역시 모델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적정 선에서 일을 함께 하고 싶다. ◆ 처음 팬의 존재를 알았을 때 기분은? '저를 아세요?'였다. (웃음) 쇼장에 와서 사인해달라며 내 이름을 말했고 그 사람에게 '저 같은 사람 사인을 왜 받아요~ 사진 찍어요'라고 했다. 그렇게 행사장에 찾아오고 선물·편지를 보내주는 친구들이 한두 명씩 늘었다. 내 무대를 같이 즐겨주니까 정말 고맙다. 그런데 오히려 나는 바쁘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미안할 때도 있다. 내 팬은 감동쟁이, 사랑꾼들이다. ◆ 활발한 성격이라 인맥이 상당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모든 걸 터놓는 친구가 있다. 이수현이라고 한 살 언니인데 언급해주면 정말 좋아할 거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힘들어도 나를 챙기는 사람이다. 취향부터 모든 게 다 똑같다. 이 언니를 중심으로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지인들이 있다. ◆ 이수현 씨는 '괜찮아…'를 다 봤겠다. 언니가 내 모습을 다 아니까 오소녀가 이성경이라고 해줬다. 오소녀 대사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졌고 마지막 촬영 때는 현장을 방문했다. ◆ 롤모델은? 공효진. 트렌디한 여배우다. 겸손하고 아는 것도 많고 배려도 깊다. 공효진 언니의 생활형 연기는 아무도 대체할 수 없다. ◆ 활동 계획은?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 그런데 우선 이미지부터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정말 여성스럽지 않고 까불거린다. (웃음)

2014-10-06 13:18:41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황금시대' 탕웨이 "영화는 내게 꿈이자 신앙"

'황금시대'로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탕웨이 결혼 후 한국 첫 방문…좋은 작품 만나 행복해 "김태용 감독 만난 건 정말 행운" "저는 제 자신을 표현하는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건 큰 행운이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영화는 제게 꿈이자 신앙입니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삶을 살게 돼 기쁩니다." 2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다시 찾은 중국 배우 탕웨이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행운"과 "행복"이었다. 한국을 찾을 때마다 늘 환한 미소로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던 탕웨이였지만 이번만큼은 유난히 더 그 미소가 밝게 느껴졌다. 지난 2일 개막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단연 탕웨이였다. 지난 2010년 '만추'와 2011년 '무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탕웨이는 2012년 제17회 영화제 개막식 사회까지 맡으며 부산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벌써 네 번째 부산 방문이지만 올해 유난히 더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 이후 국내에서의 첫 공식행사였기 때문이다. 탕웨이는 올해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선정된 '황금시대'(10월16일 개봉)의 주연 배우로 초청됐다. '황금시대'는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끌었던 허안화 감독의 신작으로 1930년대 일본의 중국 침략으로 인한 격동기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여류 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렸다. 허안화 감독은 탕웨이의 눈빛과 표정에 매료돼 주인공 샤오홍에 그를 캐스팅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30분 부산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탕웨이는 "영화 촬영을 마친 뒤 홍보 활동을 하면서 저 스스로 샤오홍과 많은 점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샤오홍처럼 저도 어릴 적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설적인 성격도 닮았고요. 그리고 저도 샤오홍처럼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는 개구쟁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샤호홍은 글쓰기를 천운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저는 연기를 접한 뒤 배우를 하게 된 것도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집을 나온 샤오홍이 하얼빈으로 이주해 겪은 두 번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홍콩에 건너와 폐병으로 31세에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이야기를 3시간의 러닝타임에 담았다. 샤오홍의 여정을 담기 위해 실제 촬영도 상하이·산시·우한·홍콩·하얼빈 등 중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특히 하얼빈에서의 촬영은 추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탕웨이는 "히터에 발을 녹이다 양말이 타기도 하고 동상을 입기도 했다"며 "하지만 하얼빈에서의 촬영은 모두가 그리워하는 추억이 남은 현장이었다"고 했다. 영화 속 샤오홍은 스스로는 정치의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의 격변기에 휘말려 비운의 삶을 살게 된다. 탕웨이도 '색, 계' 이후 중국 본토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탕웨이는 "샤오홍과 달리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건 다행인 것 같다"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좋은 작품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탕웨이가 말하는 행복은 배우로서의 행복인 동시에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행복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을 언급하며 신혼의 행복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태용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게 더 큰 행운이다. 영화 쪽으로 더 잘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김태용 감독이 전임교수로 있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의 영화연기 현장 학습을 찾아 남편에 대한 내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탕웨이는 당초 3일 열린 '황금시대' 기자회견에만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식을 앞두고 급히 일정을 변경해 2일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에 허안화 감독과 함께 올랐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탕웨이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자 그는 "개막식은 당연히 와야 하는 것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보러 와주셨다는 것, 그리고 같이 영화를 만든 허안화 감독님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저는 '황금시대'입니다." [!{IMG::20141005000046.jpg::C::480::배우 탕웨이/연합뉴스}!]

2014-10-05 11:23:52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마담 뺑덕' 정우성 "모든 것 받은 영화, 사랑할 수밖에 없죠"

욕망·쾌락으로 몰락하는 대학교수 연기 인물의 사실적인 감정 표현 위해 노출 감행 데뷔 20주년 바쁜 행보 "현장이 가장 편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정우성(41)의 2014년 행보는 여느 때보다도 바빴다. 영화 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작품을 선택하며 쉼 없이 달렸다. '신의 한 수'로 오랜만에 정통 액션을 선보였던 정우성은 오는 2일 개봉을 앞둔 '마담 뺑덕'으로 생애 첫 치정 멜로에 도전했다. '마담 뺑덕'은 효를 주제로 한 고전 '심청전'을 욕망과 집착의 텍스트로 변주한 작품이다.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등을 만든 임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관계에 집중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욕망을 그려냈다. 정우성이 연기한 학규는 명망 높은 대학교수에서 사랑을 저버린 대가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그는 '마담 뺑덕'의 출연 이유에 대해 "그 동안 해본 적 없었던 감정을 연기하는 도전이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말이 기존보다 좀 더 깊은 멜로의 감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됐다. 정우성에게 '치정' 멜로는 처음일지언정 '멜로'는 그 동안 꾸준히 참여했던 장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영화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었다. 사랑이 욕망이 되고 집착으로 변해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담은 파국의 드라마다. 특히 반듯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정우성을 기억한다면 영화 속 학규는 가히 충격에 가깝다. 겉보기에는 수트를 갖춰 입은 단정한 교수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술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아무렇지 않은 듯 숨겨 놓은 에고이스트가 있다. "학규는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굉장히 신경 쓰는 인물이에요. 시니컬하면서 자기 합리화도 상당하고요. 더불어 창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상상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방종과 쾌락을 쫓는 캐릭터죠. 그런 학규를 동의한 건 아니에요. 다만 이해하면서 촬영하려고 했죠. 세상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있고 각자의 선택이 있으니까요." 영화는 학규가 스무 살 여인 덕이(이솜)를 만나 나누는 불같은 사랑과 차가운 배신, 그리고 이어지는 덕이의 처연한 복수를 그린다. 특히 학규와 덕이가 사랑을 나누는 신, 그리고 8년이 지난 뒤 또 다른 여인인 지은과 나누는 정사 신에서 정우성은 파격에 가까운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욕망으로 몰락에 이르는 한 인물의 감정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보다 리얼한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더 과감하고 치열하게 촬영할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 전에도 감독님과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인물들의 본질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것이 충분히 표현되느냐가 중요했지 벗고 촬영한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지은과 나누는 정사도 단지 서브 캐릭터와의 베드신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몰락하는 학규의 몸짓으로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정하고 수위를 정했죠." 정우성은 '마담 뺑덕'에 대해 "치정 멜로로 포장돼 있지만 알고 보면 윤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윤리를 따르지 않고 본능적인 욕망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학규는 늘 좋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은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우성은 "배우는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했을 때 그 가치도 커지고 이미지도 풍성해지는 것"이라며 "이미지 때문에 작품 선택에 제약을 둔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솔직히 학규를 보면서 '얘는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학규를 연기하고난 지금은 나 역시 본능에만 충실한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내 욕망을 잘 컨트롤하며 살았는지 생각하게 돼요. 경직된 삶을 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본능을 너무 쫓아가다 보면 어떤 선을 넘을 수도 있으니까요. 학규를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걸 느낀 것 같아요." 정우성은 좀처럼 쉴 줄 모른다. '마담 뺑덕'을 마친 뒤 그는 제작까지 도맡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촬영했다. 그리고 이미 차기작으로 영화를 검토 중에 있다. 그는 "쉴 때도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가올 데뷔 21주년도 올해처럼 바쁠 것이다. "스타로서 밖에 나올 때는 피곤하기도 해요. 하지만 현장에 있을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영화만 생각할 수 있어서 편해요. 배우라는 직업, 그리고 영화라는 작업이 좋은 것은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지 간에 삶·사랑·관계와 같은 우리의 인생을 고민하고 완성해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도 영화와 같이 성장해가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모든 걸 받았잖아요. 그러니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IMG::20140930000048.jpg::C::480::배우 정우성/황정아(라운드테이블)}!]

2014-09-30 11:46:31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한결같은 편안함으로, '슬로우 비디오'의 차태현

동체시력 지닌 독특한 캐릭터 변신 기존 코믹함 벗고 다른 패턴의 연기 시도 차기작 '엽기적인 그녀2' "견우 다시 보고 싶어" 차태현(38)이 출연하는 영화라면 한 가지만큼은 믿고 볼 수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그의 연기는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그는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감정을 전달한다. 엉뚱하고 독특한 캐릭터라도 그를 만나면 마치 이웃에 사는 친근한 인물처럼 다가오는 이유다. 2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인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 10월2일 개봉)에서 차태현은 남들에게 없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했다. 이름마저도 특이한 여장부다. 찰나의 순간까지 포착할 수 있는 동체시력을 지닌 여장부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보다 느리게 바라본다. 영화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과 벽을 쌓고 지냈던 여장부가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주변에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영탁 감독만의 남다른 상상력을 글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차태현이 '슬로우 비디오'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헬로우 고스트'로 김영탁 감독과 한 차례 작업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영탁 감독의 감성과 잘 맞아요. '헬로우 고스트'를 하면서 감독님이 과잉되고 튀는 것보다 담백하고 건조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걸 좋아함을 알게 됐거든요. 처음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보다 더 독특했어요. 편집 과정을 거치고 내레이션이 들어가면서 보다 친절한 영화가 됐죠. 김영탁 감독의 성장기를 보는 것 같아요(웃음)." 차태현은 '슬로우 비디오'를 코미디가 아닌 멜로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여장부가 자신의 첫사랑을 닮은 수미(남상미)를 만나 동화 같은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스토리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연기에서도 기존의 코믹한 모습과 거리를 뒀다. 오달수·고창석·김강현·진경 등 조연진들이 크고 작은 웃음을 만들어낼 때 차태현은 선글라스를 쓰고 이들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다. 대사도 많지 않고 눈도 가려야 하는 만큼 감정 표현에 대한 고민도 컸다. 수미가 여장부의 선글라스를 벗기는 신이 그랬다. "관객들이 여장부의 감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시나리오에 '수미가 여장부의 선글라스를 벗겼을 때 순수한 눈이 보인다'고 적혀 있는데 이 '순수함'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연기했는데 그 장면이 완성된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임팩트 있게 다가와서 저도 놀랍더라고요." 차태현은 '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연기의 폭이 조금은 넓어질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 코미디에서는 10명 중 8명을 웃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의 연기를 했다면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10명 중 6명 정도가 웃을 수 있는 다른 패턴의 연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증이 크다. 하지만 흥행 기대와는 별개로 완성된 영화에는 만족한다. "영화는 감독님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이 좋다"고 믿는 차태현에게 '슬로우 비디오'는 김영탁 감독의 색깔이 충분히 잘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차기작으로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를 선택한 것도 '품행제로'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 조근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유가 크다. "조근식 감독님의 '품행제로'를 정말 좋아했어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도 조근식 감독님 스타일의 엽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요. 저와 가장 닮은 견우를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요." 차태현은 어떤 역할이든 '차태현화(化)'하는 자신의 연기의 장단점을 명확히 안다. 장점은 자연스럽다는 것, 단점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의 연기는 그가 좋아한다는 송강호·하정우·류승범의 연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모습일지라도 늘 한결 같은 편안함으로 관객들 곁에 머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차태현표 영화'를 관객들이 기다리는 이유다. "'관객들은 차태현을 보러 가는 것보다 차태현표 영화를 보러 간다'는 말을 듣고 많이 공감했어요. 비슷한 캐릭터를 하는데도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 것 같고요. 제 영화를 보고 따뜻하거나 빤하지만 웃기도 하고 때로는 여운이 남는 걸 바라는 거겠죠."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디자인/박은지 [!{IMG::20140929000064.jpg::C::480::배우 차태현/이완기(라운드테이블)}!]

2014-09-29 11:39:25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전혜빈 "글래머는 한복 잘 안 어울려요"

"이 속도와 이 느낌 그대로~" '조선총잡이' 여전사 전혜빈 최혜원 김 빠진 캐릭터 된 것 같아 아쉬워 비호감에서 호감…이제 세상과 맞춰 걷는 기분 배우 전혜빈(31)은 '정글의 법칙' '심장이 뛴다'로 연예계 대표 여전사가 됐다. 최근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종영한 KBS2 '조선총잡이'에서도 재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심 가득한 최혜원을 연기했다. '가련한 배역이 탐나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세 보이냐"며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나와 맞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가련한 역할은 평생 못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최혜원 역에 대해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종영 후엔 "아쉬운 점이 많다"며 "박윤강(이준기)이 민중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최혜원은 '쑥쑥' 지나가 버렸다"고 평가했다. "시놉시스를 보고 느낀 최혜원은 감정 변화가 극적인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실제 방송에선 뭘 좀 해 보려고 하다가 마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김 빠진 캐릭터가 된 것 같더라고요. 차라리 파멸에 이르렀다면 시청자에게 연민이라도 받았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시청률 1위로 끝나 감사할 뿐입니다." 작품에서 배우 유오성의 딸로 출연했다. 노예 신분으로 주인집을 탈출해 부를 축적한 최원신·최혜원 부녀는 서로가 살아야 하는 이유였다. "부녀 케미가 있었어요. 유오성 선배를 통해 '배우란 이런 거구나'를 느꼈어요. 캐릭터 하나를 두고 역사를 다 연구하세요. 현장에서 대본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할 정도로 이미 완벽하게 숙지하고 오시죠.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병행하고 있었고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셨는데도 절대 지각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또 반영도 잘 됐고요. 나중에 선배가 연출을 한다면 그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습니다." 최혜원은 오직 정수인(남상미)만 바라보는 박윤강을 짝사랑하며 가슴 앓이 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서 두 여배우의 기 싸움이 궁금했다. "저도 남상미도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캐릭터도 너무 다르다 보니까 기 싸움은 없었어요. 그런데 남상미는 상체가 풍만하다 보니 한복을 입으면 체구가 있어 보이게 나오더라고요. 글래머는 한복 입으면 잘 안 어울리거든요. 압박 붕대를 해야 하는데 그 정도 사이즈는 붕대로도 안 감춰지죠. 제 경우는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해요. 남상미보다 한복 맵시는 더 잘 나왔던 거 같아요.(웃음)" 전혜빈은 주로 주인공 옆에 있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에 대해 "주연을 한 건 몇 작품 안 된다"며 "배우로서 욕심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욕심나지만 지금이 때가 아니라면 무리하고 싶지 않아요. 주연하던 사람이 조연을 하기란 쉽지 않죠. 차근차근 올라가는 걸 기대하면서 사는 게 더 기뻐요. '전혜빈'하면 떠오를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조연이라도 현재 저는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연이 되면 감사한 마음으로 해내야겠죠?" 그는 '정글의 법칙' '심장이 뛴다' '조선총잡이'를 통해 털털한 언니로 호감 연예인이 됐다. 2002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서 이사돈(24시간 도는 여자)이라는 애칭과 함께 춤 실력을 뽐내며 남성 출연진의 관심을 독차지했었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냉담했다. 섹시 콘셉트로 앨범 활동을 하면서도 비호감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에 그는 "20대엔 조바심이 났다"며 "이제서야 세상과 발을 맞춰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그 이후 데뷔했어요. 처음 목표는 연기자였지만 가수로 출발하게 됐죠. 당시 질타를 많이 받으니까 외로워졌고 슬럼프가 왔어요. 돌아가는 게 건강한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고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연기자로 방향을 바꾸게 됐습니다. 탄탄하게 다시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단막극부터 뮤지컬, 연극까지 가리지 않고 하면서 경력을 쌓았죠. 사실 전 대중의 시선에 저를 맞추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픔을 겪으면서 도약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고 대중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천천히 가니까 이제서야 발 맞춰서 가는 느낌이에요. 이 속도와 느낌으로 쭉 가고 싶습니다."

2014-09-28 10:43:50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제보자' 유연석 "스타? 변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제보자'로 돌아온 배우 유연석 소신 있고 당당한 캐릭터에 매료 롤모델 박해일과의 연기 기억에 남아 "인기는 감사, 변하지 않고 연기할 것"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면 배우 유연석(30)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된다. '올드보이'의 유지태 아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 크고 작은 도전을 찾아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었다. '혜화, 동'의 유약한 청춘, '건축학개론'의 잘 나가는 강남 선배, 그리고 '늑대소년'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악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는 마침내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만나 스타가 될 기회를 거머쥐었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제보자'(감독 임순례)는 '응답하라 1994'에서와는 또 다른 유연석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2005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줄기세포 복제 스캔들을 다뤘다. 유연석은 온 국민이 열광하는 복제 줄기세포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는 제보자 심민호를 연기했다. 아픈 딸을 두고 있는 아빠로 불이익이 돌아올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히려는 싸움에 나서는, 유연석이 이전까지 보여준 적 없는 당당한 캐릭터다. "칠봉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일부러 이미지를 탈피해야겠다는 강박은 없었어요. 다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 가지 이미지를 고수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심민호에게 끌렸던 점은 여러 가지였지만 그 중에서도 소신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우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맡은 아빠 역할이라는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제목처럼 제보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했던 만큼 아빠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자연스럽게 덜어낼 수 있었다. 심민호를 연기함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진실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유연석은 최대한 덤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감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심민호가 자신의 제보를 믿지 않으려는 윤민철(박해일)을 향해 자신의 당당함을 호소하는 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유연석에게도 이번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장면이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심민호의 소신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유연석이 배우로서의 롤 모델로 여겨온 박해일과 가장 격한 감정을 주고받았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대본 리딩 때부터 그 신이 좋았어요. 박해일 선배님과 호흡을 주고받는 것도 좋았고요. 박해일 선배님이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는 선배님을 롤 모델이라는 생각보다 영화에서 맡은 역할 자체로 접근할 수 있었어요." '응답하라 1994'를 기점으로 유연석은 예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보자'를 마친 뒤 '은밀한 유혹'과 '상의원'(가제)을 촬영했고 현재는 '그날의 분위기'의 크랭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릴러·사극·멜로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유연석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지난 19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연석은 "온전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 됐다. 안연석(유연석의 본명)으로 편하게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모습 자체를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첫 단독 팬 미팅을 가질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연석은 "작품 선택 기준과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신중해졌다"고 말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도전과 변신이다.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제보자'를 선택한 것처럼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전을 찾아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제게도 의미가 큰 한 해였어요. 조금은 욕심을 내서 쉼 없이 달리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어요. 배우로서의 위치가 달라졌다고 해서 다른 행보를 이어갈 생각은 없어요. 지난 10년 동안 제가 해온 것이 틀리지 않다고 믿으니까요. 특별한 목표를 갖는 것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는 것, 변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2014-09-24 11:39: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레드벨벳, 행복을 노래하다

행복을 노래하는 소녀들 SM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긴 연습생 기간 거친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 많아" "언니들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커도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해" 매일같이 새로운 신인 걸그룹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섹시 콘셉트를 지향하지만 지난달 데뷔한 4인조 레드벨벳은 달랐다.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은 멤버도, 아슬아슬하게 짧은 치마를 입은 멤버도 없었다. 슬기·아이린·웬디·조이 네 명의 멤버는 각기 다른 머리 색깔로 시선을 한 번 사로잡고, 사랑과 이별이 아닌 '행복'을 노래하며 귀를 사로잡았다. ◆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드디어 데뷔 '아이돌 사관학교'로 통하는 SM 엔테테인먼트에서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 8월 1일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곡 '행복(Hapiness)'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섰다. SM은 1세대 아이돌 H.O.T와 S.E.S를 시작으로 수많은 아이돌 스타를 배출한 곳으로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쳐야만 데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7년이란 긴 시간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친 슬기는 "데뷔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뷔의 기쁨도 크겠지만 수많은 신인 걸그룹 틈바구니에서 S.E.S·소녀시대·에프엑스 등 '언니들 그룹'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분명 클 터. "무대에 서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데뷔하고 난 뒤론 행복하기만 해요.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스케줄도 재밌어요. 사실 데뷔하던 날 무대에서 떨 줄 알았는데 팬들이 응원을 와 주셔서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아이린) "하루하루 내 상태에 집중하고 노래랑 춤을 연습하다보면 한 달이 훌쩍 가 있고, 그렇게 매일을 보내니 2년이 흘러가 있었고 데뷔를 하게 됐죠. 가장 기쁜 건 저희 넷이 함께 할 수 있단 일이죠. 연습생 시절에도 저희 넷이 호흡이 아주 잘 맞았거든요." (웬디) ◆ 행복한 나날들 레드벨벳의 맏언니 아이린은 24살이고 막내 조이는 19살이다. 그 사이에 21살 동갑내기 웬디와 슬기가 있다. 연습생 기간에도 네 사람은 자매같이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슬기 언니는 내면이 정말 강인해요. 전 기분이 안 좋으면 가끔 얼굴에 드러나기도 하는데 슬기 언니는 그렇지 않아요. 연습할 때 수업시간에도 늘 열심이라 멋진 선배라 생각했어요. 노래나 춤에 있어서 실력도 좋고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아요. 하지만 친언니처럼 대해줘서 더 좋았어요." (조이) 막내 조이가 슬기를 칭찬하자 맏언니 아이린 역시 칭찬 릴레이에 뛰어들었다. "조이가 레드벨벳에선 막내지만 집에선 의젓한 장녀예요. 여동생이 둘이나 있대요. 그래서인지 생각하는 것도 굉장히 어른스러워요. 친구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귀여운 동생 같기도 하고 가끔씩 제 고민을 들어줄 땐 언니 같아요." (아이린) 파란색 머리의 웬디는 머리 색깔만큼이나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각자 다른 색깔의 머리 염색 아이디는 회사에서 회의를 거쳐 나온 것이다. 덕분에 저희들 이름을 빨리 외우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알록달록한 미래를 그리며 데뷔곡 '행복'은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아프리카 느낌이 풍기는 비트가 어우러진 어반 유로팝 장르의 곡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노래하고 있다. 가요계엔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다. 레드벨벳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이제 갓 데뷔했는데 저희 팬들이 있단 사실에 놀랐어요. 처음 음악방송 녹화에 갔을 땐 저희 팬이 아닌 줄 알았어요. 자리를 꽉 채워주셨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아이린) "요즘 기타 연습에 푹 빠졌어요. 레드벨벳 정규 3집 쯤에 제 자작곡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슬기)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회가 닿는다면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먹방(먹는방송)'만큼은 자신 있거든요(웃음)." (웬디) "데뷔하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예요. 학교에 갔다가 스케줄 갔다가 바쁜데 행복하기만 해요." (조이)

2014-09-23 11:56:25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홍인영 "차도녀? 장보리·천송이 같은 역할 맡고 싶다"

'공대 아름이' 홍인영의 터닝포인트 KBS TV 소설 '일편단심 민들레' 신세영 역 생애 첫 비중있는 악역 미니시리즈 도전하고 싶어 4차원 성격…장보리·천송이 캐릭터 탐나 배우 홍인영(29)이 KBS2 TV 소설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악역에 도전한다. 올해 데뷔 13년차지만 '공대 아름이'로 더 유명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아름이"를 외치는 공대 남학생들 속 돋보이는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9년 KBS2 '천추태후'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SBS '당돌한 여자'(2010), KBS1 '근초고왕'(2011), KBS1 '대왕의 꿈'(2012)에 출연했다.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이기적인 신세영 역을 연기한다. 처음으로 비중 있는 악역을 맡은 데 대해 "터닝포인트"라며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 신세영은 왜 이기적인 인물이 됐나. 세영이는 부잣집에 입양된 친구다. 22일 21회에 고등학생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치부를 감추고 싶어한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버림받기 싫으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인물이다. 세영은 원래 착하다. 특히 어릴 때부터 믿고 따르던 신태오(윤선우) 오빠에겐 살갑게 대한다. 나중에 민들레(김가은)가 태오를 좋아하게 되면서 세영은 더 악랄하게 변한다.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고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감이 크다. 또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착한 구석이 있어서 솔직히 역할을 소화하는 게 걱정이다. 신창석 감독이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선배를 예로 들어줬다. '네!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하긴 했는데 많이 노력해야 한다. ◆ 시대극이다. 낯설거나 어려운 대사가 있나. 현대적인 얼굴이 의상과 가발, 화장으로 커버돼 놀랐다. 낯선 건 세라복을 입고 삐삐 머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신세영은 아양을 떠는 듯한 표정, 말투를 지니고 있다. 출연진에게 미리 '토 나와도 참으라고' 당부해뒀다. ◆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얼굴인데 시대극에 캐스팅됐다. '일편단심 민들레' 감독님과는 '천추태후' '대왕의 꿈'으로 인연을 맺었다. 운인지 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션에서 연기를 못 했으면 세영 역을 맡지 못했을 것이다. 감독님이 'KBS TV 소설 자체가 대사량이 많다'며 '건강 관리 하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지금 보약을 먹고 있다. 시대극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다. 그래도 '일편…'을 통해 배우 홍인영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첫 주연이다 보니 지인들도 많이 응원해줘서 책임감을 느낀다. ◆ 이번 작품을 통해 미니시리즈 출연을 기대해 본다. 미니시리즈 하고 싶다. 최근 tvN '갑동이'에서 기자로 잠깐 출연하긴 했었다.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할 거고 '일편…'을 잘 해서 착착 올라가고 싶다. ◆ 앞선 20회를 아역이 채웠다. 아역들의 연기력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부담이 많다. 대사도 많은데 똑 부러지게 잘하고 섬세한 행동을 다 계산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몇몇 출연진끼리 촬영장을 구경갔었는데 스태프들이 '아역들이 연기를 잘하니까 성인 연기자들은 긴장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아역이 연기하는 걸 보고 그 감정선과 처한 환경을 이해하면서 바통을 잘 잇고 싶다. ◆ 롤모델이 故 장진영이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연기할 때 장진영 선배의 자신감은 아무나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전도연·이미연·김희애를 보면 당당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 최근 탐났던 배역이 있었나. 내 실제 성격은 4차원이다.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나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처럼 활발하고 천방지축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 좋아하는 연예인은? 서인국이 눈에 띈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선 귀엽고 '주군의 태양'에선 소지섭·공효진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는 걸 보고 놀랐다. 배울 점을 많이 갖고 있는 연예인이다. ◆ 톱스타와 광고를 많이 찍었다. 행복하다. 특히 원빈은 마네킹이다. 나보다 얼굴이 작고 예쁘니까 남자인데도 질투가 났다. 사진 작가가 손을 잡으라고 하는데 떨렸다. 또 찍고 싶다. (웃음) ◆ 본명보다 '공대 아름이'가 더 유명하다. 이제 이미지를 벗고 싶나. 아름이가 좋다. 할머니가 돼서도 아름이로 불리고 싶다. 한때는 홍인영을 알아주길 바랐는데 이젠 아름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2014-09-22 11:43:58 전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