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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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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밴드 어쿠스틱 블랑으로 돌아온 박기영…도전으로 행복 찾는 음악쟁이

파워풀한 가창력보다 담백함 담아 "조용히 사색하며 듣기 좋은 음악" 3인조 밴드 어쿠스틱 블랑으로 돌아온 박기영은 다양한 음악적인 도전으로 행복을 찾는 음악쟁이다. 올해 데뷔 15년차인 박기영은 작은 체구지만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시작' '마지막 사랑' '블루스카이' '산책' 등의 히트곡을 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페니시 기타리스트 이준호와 베이시스트 박영신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블랑에서 박기영은 파워보다는 담백함이 묻어났다. ◆ 6년의 기다림 박기영의 음악을 기대하는 대중에게 어쿠스틱 블랑의 첫 번째 미니앨범 '어쿠스틱 블랑 파트원'은 다소 낯설다. 그러나 박기영은 6년 전부터 어쿠스틱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품어왔다.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 1000회 특집에 출연할 당시 과거 히트곡을 어쿠스틱으로 편곡해 공개했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죠. 공연으로만 끝나기엔 너무 아쉬움이 남아 그동안 사랑받았던 곡을 어쿠스틱으로 재해석해 베스트 앨범까지 발매했어요." 그러나 앨범과 공연, 스페인 산티아고에 다녀와 쓴 책과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어쿠스틱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저는 '박기영=시작'이라는 틀을 깨고 싶어요. 계속 변하며 발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죠. 물론 시대가 원하는 음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늘 신곡이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때문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건 두렵지 않아요.(웃음)" ◆ 담백해진 앨범 박기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MSG없는 앨범"이라고 정의했다. 보컬 박기영과 기타 이준호, 베이스 박영신이 의기투합해 만든 어쿠스틱 블랑의 첫 번째 미니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총 7곡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은 전자음악이 포함되지 않았다. 기타와 베이스를 중심으로 젬베와 쉐이크, 우드 등으로 멜로디를 완성했다. 그는 "심플하고 단순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비워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사운드도 비워내려고 노력했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며 "타이틀곡 '톡톡톡'은 한번의 연주로 만든 것 같지만 세번의 기타연주를 더빙해 멜로디를 만들었다. 더욱 단단해진 멜로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톡톡톡'은 고독한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톡톡톡'이란 말의 어감이 귀여우면서도 어딘지 슬픈 느낌이 있지만 고된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네 번째 트랙의 '이야기'에도 우리 삶에 대한 담백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혼자 조용히 사색을 할 때 들으면 좋다"며 "공감가는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섯 번째 앨범에 담긴 '나나'는 어쿠스틱 블랑의 실력파 뮤지션들의 멋진 연주곡을 들을 수 있다. 이 노래는 우아한 왈츠풍의 멜로디로 시작돼 트레몰로 주법의 기타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기타리스트 이준호는 "요즘 기타나 우쿨렐레 등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 앨범에는 누구나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담아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 공연장에서 만나고파 밴드 어쿠스틱 블랑은 음악방송보다 공연장에서 대중과 소통하길 원했다. 박기영은 "준호 오빠, 영신이와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연하는 밴드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음반과 라이브 두 가지만 생각했다"며 "8월 홍대 벨로주에서 콘서트를 시작한다. 조그만 공연을 시작으로 조금씩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음악방송의 시스템도 한몫했다. 이들이 출연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라디오 방송 정도에 불과하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다. 그는 "어쿠스틱 블랑의 음악은 공연장에서 들어야 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음악을 할 때 즐겁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인·김아람

2014-07-20 13:50:5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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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하정우가 충무로 대세인 이유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의 하정우 말에 대한 트라우마 지우려 8개월간 심리치료 연기 노트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모범생' 배우 하정우(36)는 부정할 수 없는 충무로 대세다. 연쇄살인마든 여자친구 겨드랑이 털에 학을 떼는 남자든 하정우가 연기하면 관객들은 믿고 본다. '타고난 배우'라는 칭찬에 그는 스스로를 '노력형 인간' 이라고 칭했다. ◆ 영화 '군도'에서 스무 살 청년 도치를 연기했다. 사실 놀랍다. 나 스무 살 때 얼굴이 정말 그랬다. 고등학교 때 일찍 노화가 시작돼 지금 얼굴이랑 별 다를 바가 없다. 스무 살이란 설정이 무리 없다는 걸 가족들은 다 알고 있다. 원래 대본엔 없었는데 윤종빈 감독이 현장에서 나는 20살, 마동석 선수는 22살로 하자고 제안했다. (배우들끼리 선수라고 부르나?) 현장에서 장난치듯 부르는 호칭이다. 윤종빈 선생님, 마동석 선수 또는 실장님. 다들 친해서 촬영 내내 농담을 주고받는다. ◆ 윤종빈 감독과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일은 친분만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두 푼짜리 영화도 아니고 많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윤 감독에 대한 신뢰는 있다. 하지만 '윤 감독 시나리오는 꼭 해야만 해' 이런 건 없다. ◆ '군도' 촬영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정신 무장을 했다. 하루에 8~10시간 정도 걸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촬영 기간 내내 머리 밀고 두피 위에 특수 분장하고, 액션신도 많고 말도 타야해서 힘들었다. 예전에 낙마사고를 당했었다.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다른 분이 다치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말을 절대 타지 않겠노라 결심했는데 윤 감독이 사극하자 그래서 '난 말 안타면 안 되겠니'라고 말했다. 윤 감독이 '근데 형 혼자 뛰어다닐 순 없잖아요'라고 해서 탔다. 말을 다시 타기 위해 8개월 정도 심리치료도 받았다. ◆ '하정우의 연기노트'가 화제가 됐었다. 지금도 쓰나. 물론. 일기장 같은 거다. 불현듯 떠오른 걸 메모하고. 당장 쓰이진 않아도 다음 작품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둔다. (메모 습관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처음 연극할 때. 당시엔 연기 편차가 심했다. 연극 특성상 똑같은 연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데 어떤 날은 최고고 다른 어떤 날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고 불안했다. 항상 60~70점짜리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정리하기 시작했다. ◆ 엄청난 노력파다. 모든 사람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실천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부지런히 실천해야 재능으로 발휘된다. 그런 부분에서 난 노력파다. 한 두 개의 작품에서 바로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10~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배우로서 또 선배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지금 마주한 작품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하정우를 롤 모델로 꼽는 후배 연기자들이 많다.) 애들이 롤 모델을 제대로 잡았다. 전망이 아주 밝다(웃음). ◆ 지금 본인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도 촬영 중이지 않나? 쉴 시간은 있나. 난 주 5일 하루 12시간 촬영을 고수한다(웃음). 나름의 휴식 방법이 있다. 족욕을 매일 한다. 족욕 굉장히 중요하다.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가 크다. 집에 각탕기도 있다. 족욕왕이 된 것 같다. ◆ 운동도 좋아하지 않나. 'FC 하정우'는 지금도 하나. 영화 '베를린' 끝나고 해체됐다. 요즘은 탁구에 빠졌다. '허삼관 매혈기' 촬영 때문에 순천에서 지내고 있는데 거긴 할 게 없다. 그래서 매일 탁구만 5시간씩 친다. 또 편백나무 숲에서 요가도 하고 아주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다. ◆ 연출을 하기 전과 후 차이가 생겼나. 감독님에게 협조를 잘 하기 시작했다(웃음). 내가 연출자 입장에 서보니 '아이고, 내가 그 때 그랬으면 안 됐는데. 날 얼마나 애처럼 봤을까' 싶었다. 그래서 '롤러코스터' 연출 끝나고 감독님들한테 사과했다(웃음). 지금 '허삼관 매혈기' 할 땐 연기하다 알아서 '컷'을 외치고 '슛 들어갈게요' 한다. 다들 내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니까 신기하게 본다.

2014-07-17 12:15:35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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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박재정 안전한 발라드 "노!" 파격 신고식

'슈스케5' 우승자 박재정 데뷔곡 '얼음땡' 여름 감성 자극 우승자 최초 래퍼 피처링 참여 못말리는 축구 광팬 '반전 매력' 기존 우승자들과 달랐다.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우승자 박재정이 데뷔 타이틀곡 '얼음땡'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역대 '슈퍼스타K'의 우승자들의 데뷔 앨범과는 완벽한 차별화를 꾀했다. 우승과 동시에 데뷔앨범을 선보였던 것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만을 고집했던 선배들과 달랐다. ◆ 고정관념 벗었다 박재정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우승자들의 데뷔 공식을 탈피했다. '슈스케1' 우승자인 서인국은 발라드 '부른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슈스케2'우승자 허각도 발라드 '언제나', 울랄라세션과 로이킴 역시 방송에 노출된 음악과 이미지의 장점을 극대화 한 데뷔 앨범으로 데뷔했다. 또 대부분 우승과 동시에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재정은 앨범 제작에만 8개월을 보냈다. 여기에 '착한 발라드'나 흥행 코드를 담은 안전한 길을 탈피해 레트로 팝이라는 새로운 음악으로 데뷔했다. "오랜기간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초함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R&B 발라드부터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었는데 '얼음땡'이라는 노래를 듣고 충격받았어요. 다른 노래는 스쳐갔다면, '얼음땡'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어요. 덕분에 레트로 팝 장르를 선택할 수 있었죠."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슈스케' 우승자 최초로 래퍼 빈지노가 작사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는 "단순히 노래만 잘부르면 안됐다. 보컬레슨뿐만 아니라 안무 연습과 무대 위에서의 연기력 및 표현력를 갖추기 위해 연기까지 배웠다"며 "'슈스케5' 무대와 전혀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 역대 우승자 최초 '여름' 겨냥 로이킴이 '봄봄봄'으로 봄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박재정은 '얼음땡'으로 올 여름 공략에 나섰다.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한 번만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얼음 얼음 얼음 얼음이 돼, 니가 땡, 땡 해줘야만 하는데'라는 반복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는 "2030세대라면 어린시절 '얼음땡' 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노는 문화도 없어졌다"며 "어린시절로 돌아가 누구나 쉽게 듣고 즐겼으면 좋겠다. 에어로빅 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웃음)"고 전했다. 이같은 바람은 향후 활동 계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음악 방송은 물론 대중과 소통을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선다. 그는 "한국 민속촌에서 초대형 술래잡기놀이 '500 얼음땡'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올해부터 행사에 참여해서 노래도 들려주고 함께 놀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정 재발견 '축구 광팬?' 박재정의 머릿 속에는 두가지 키워드가 존재했다. 바로 음악과 축구였다. 곱상한 외모와 감미로운 기타 연주 실력 이외에도 박재정은 해박한 축구 지식과 분석력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 선수는 물론 해외 선수들의 이름과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축구와 음악은 좌심방 우심실과 같다"고 설명한 그는 "K리그 광팬이고 축구 유니폼을 모으는 게 취미다. 구자철과 이용 등 선수 싸인이 들어간 유니폼은 60개 정도 가지고 있다"며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기위해 찾아간 적도 있고, 이번 월드컵 경기는 모두 챙겨봤다"고 말했다. 음악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은 축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K리그 수원삼성 팬인 그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삼성 경기가 있으면 무조건 보러간다. 벤치 뒷쪽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선수들에게 싸인받을 확률도 높다"며 "기회가 되면 축구 해설이나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7-17 08: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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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데뷔 14년차 일본활동 2년…어느새 한류의 중심

제2의 전성기 연 데뷔 14년차 그룹 오션 성숙한 남성미·빼어난 외모·친근 매력 일본 활동 2년 만에 K-팝 주류 자리매김 신화를 시작으로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의 활동 재개가 가요계를 풍성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중심으로 조용히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또 하나의 베테랑 그룹이 있다. 2001년 5명의 훈남들이 뭉친 오션(카인·로이·랜·노아·마린)이 그 주인공이다. 다섯 개의 새롭고 진실된 이미지(5 True Image Of New)라는 팀 결성 의미를 해외로 확장해 가고 있다. 일본 도쿄 최대 한류 타운이 형성된 신오쿠보 거리는 1~2년 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평일 낮에도 발디딜 틈 없던 한국 연예 관련 상점이나 식당에는 나날이 현지인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한일 외교관계 악화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고, 획일화 돼 가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인근의 한 소규모 공연장인 쇼박스의 풍경은 정반대다. 매주 2~3회씩 열리는 한국 가수의 공연을 보려는 현지인들이 매회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일본 팬을 사로잡고 있는 오션은 기존의 한국 아이돌이나 댄스 그룹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80cm 이상의 훤칠한 외모를 지닌 30대 남성들인 오션은 고품격 성인돌을 지향한다. 이들은 한류 붐이 식기 시작한 무렵인 2012년 8월에 일본에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현지 팬들과 처음 만났다. 일본 음반 유통 회사들도 K-팝에서 눈을 돌리는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비관하지 않고 현재 소속사인 예원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쇼박스에서 프로모션 라이브를 계속했다. 팬들은 점차 오션이라는 팀을 인지했고, 멤버 개개인의 이름과 매력까지 알게 됐다. 어느새 공연장엔 팬들로 가득 찼고, 티켓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되며 급속도로 인기는 커졌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은 아이돌 가수만이 일본에서 음반 발매가 가능했지만 오션은 소극장 공연의 힘으로 지난달 25일 일본에서 첫 번째 싱글 '올 포 유/러브 러브 러브'를 발표했다. 이 싱글은 오리콘차트 K-팝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고, 인디즈 부문에서 7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또 이에 만족하지 않고 두 번째 싱글을 10월 15일, 세 번째 싱글을 12월에 발표해 오리콘 정상에 오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2001년 오션의 데뷔는 가요계에 화제를 불러모았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멤버들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창법과 호소력 짙은 소프트 R&B를 부르며 대중의 뇌리에 깊이 들어섰다. 보이그룹과 다른 맨그룹으로 강렬함을 전했다. 그러나 군복무와 소속사 문제 등으로 2006년 활동을 중단했고, 6년 만인 2012년 다시 모였다. 오병진은 카인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쇼핑몰과 김치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본업으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로이라는 이름을 쓰는 손일권은 현역 복무 이후 드라마 '쾌걸춘향' '태양을 삼켜라' '동이' '나도 꽃'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두 명의 원년 멤버 외에 앤디·손호영·틴탑 등의 앨범에 곡을 쓴 미국 유학파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렌이 2011년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공략을 위해 노아와 마린이 합류해 5인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 2년 동안 일본에서 지속적인 공연으로 상당수의 일본 팬을 확보한 이들은 일본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에서도 오션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초심으로 돌아가 데뷔 앨범에 실렸던 '모어 댄 워즈'를 재편곡해 최근 발표했다. 원작자 김석찬이 2014년의 트렌드에 맞게 세련되게 편곡한 곡으로 그 동안 오션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내는 노래다. 고급스러운 멜로디와 5명의 완벽한 하모니, 새로운 멤버들이 부르는 색다른 매력이 담겼다. ▲카인(오병진) 별자리:처녀 자리 혈액형:O형 키:181㎝ 취미:드라이브 특기:수영·스쿼시 경력: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모델예술학부 겸임교수/TV-CM(삼성 애니콜, LG, 피자헛, 버커루 등)/잡지(GQ, 에스콰이어, 멘즈헬스 등)/패션쇼(루이비통, 구찌, 에트로 등)/저서 '너의 전부를 걸고'(2011년 4월 6일 발간) ▲로이(손일권) 별자리:게 자리 혈액형:B형 키:180㎝ 취미:여행·요리 특기:골프·승마 경력: 드라마 '동이' '이산' '나도 꽃' 등 ▲렌(크리스 리) 별자리:천칭 자리 혈액형:AB형 키:185㎝ 취미:랩메이킹 특기:작사·작곡 경력:앨범 프로듀싱(손호영 2집 '리턴즈'의 '뷰티풀 데이' '바래요', 앤디 2집, 틴탑의 '엔젤') ▲노아(이승희) 별자리:쌍둥이 자리 혈액형:AB형 키:181㎝ 취미:영화감상·사진촬영 특기:컴퓨터·고민 상담 ▲마린(양혜민) 별자리:궁수 자리 혈액형:O형 키:180㎝ 취미:영화감상 특기:스노보드

2014-07-15 17:38:18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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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감초의 정석, '신의 한 수' 김인권

영화 '신의 한 수'의 꽁수 캐릭터로 감초 역할 짐 캐리·잭 블랙·아담 샌들러 보며 영감얻어 인터뷰 내내 배우 김인권(36)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신의 한 수'가 올 상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 2주차에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범구 감독과 '퀵(2011)'에 이어 '신의 한 수'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 영화가 회심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 코믹 전문 배우? 천만배우!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여러 개가 있다. '조연 전문 배우' '코믹 연기의 대가' 그리고 '천만배우'. 누구는 한 번하기도 힘들다는 관객 동원 1000만을 그는 '해운대(2009)',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등을 통해 이미 이뤄냈다. 그는 '천만배우'라는 별명에 "내가 조연할 때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의 한 수'에서 제가 맡은 꽁수는 생계형 바둑 고수예요. 마치 저를 닮았죠. 제가 생계형 배우 생활을 10년 정도 했어요. 가족들이 늘어나고 교육비 부담도 늘어나니까(웃음). 먹고 살기 위해 연기를 하고, 바둑을 두는 점이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연기한다'는 그의 캐릭터엔 인생사 희로애락이 묻어난다. "이번 작품에선 꽁수를 보고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영화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그게 또 제 역할이라 믿었고요.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한 번이라도 크게 웃기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기도 했었죠. 하지만 조 감독님이랑은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편하게, 힘 빼고 자연스럽게 했어요." 조연으로 등장한 작품만 흥행하는 것이 속상할 수도 있는데 그는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신의 한 수'도 마찬가지였죠. 상대가 고수면 나는 하수, 진지하면 경박하게, 슬프면 낙천적으로. 그렇게 균형을 맞춰 나가요. 물론 죽었다 깨어나도 태석(정우성)이의 멋진 모습은 안 나오기도 하고요(웃음)." ◆ 꽁수 여러 캐릭터 묶는 본드 배우로서 작품에 강렬한 '한 방'을 남기길 바랄 수도 있지만 그는 그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며 손을 저었다. "배우로서 자존심, 존재감 욕심 다 버리고 제 장점인 까불거리고 수다 잘 떠는 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많이 해봤지만 어설프게 하면 이도 저도 안 되니까 조절을 하려고 했죠. 근데 감독님께서 더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덕분에 꽁수가 여러 캐릭터들을 한 데 묶는 본드 같은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강렬한 느낌의 캐릭터들을 끈끈하게 붙이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꽁수는 감초의 정석이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그가 늘 코믹 연기만 해온 것은 아니다. 데뷔작 '송어(1999)'에서 그는 신인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많은 작품에서 코믹 연기만 주로 맡아오는 것이 속상할 법도 하지만 그에게선 "멋진 역할은 멋있게 태어나야한다"는 재치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이제까지 출연했던 영화들이 제 포트폴리오가 됐어요. 굳이 제 (진지한) 연기를 직접 보지 않더라도 감독님들이 먼저 찾아주세요. '숙명(2008)'에 출연하고 나선 제가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수근 거리면서 나가더라고요. 악역을 하니까 사람들이 절 피했어요. 그 땐 '아 내가 그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비호감인가?'싶은 마음에 조금 속상했어요(웃음)." 관객들은 그에게서 즐거운 모습만을 보길 바라지만 그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배우다. "할리우드의 짐 캐리·잭 블랙·아담 샌들러를 보면 제가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연기를 해야할 지 떠올라요. 연기할 때 제 최고 약점은 얼굴과 키라고 생각해요(웃음). 이번 작품하면서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어요. 안성기 선배처럼 내공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정우성 선배님처럼 되는 건 불가능해요. 그 쪽으론 눈도 안 돌릴 겁니다(웃음)."

2014-07-14 11:22:11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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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좋은 친구들' 이광수 "배신? 희생의 아이콘이에요"…런닝맨 이미지 잊어라

이광수(29)는 반전 매력을 지닌 배우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속 깐족거리는 배신의 아이콘을 떠올렸다면 그의 반쪽만 본 셈이다. "친구들 사이에선 의견을 내세우는 편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천천히 또 진중하게 인터뷰를 했다. 개성 있는 얼굴에 대해서도 "나도 내가 좋다. 부끄럽다"고 말한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마음 여린 민수 역을 맡았다. 현태(지성)·인철(주지훈)과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인물이다. 이도윤 감독이 이광수의 진짜 성격을 인물에 반영했다고 할 정도다. ◆ "세 남자 우정? 제 희생 덕이죠" 영화는 세 친구 현태·인철·민수가 불법 도박장 화재사건으로 서로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광수는 부모 없이 혼자 사는 소심하고 여린 역할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나리오와 현장 촬영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글이 탄탄했어요. 시나리오만 봐도 민수와 두 친구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죠. 제가 대본을 보고 느꼈던 민수를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시사회 후 평이 좋았지만 관객 반응은 개봉해야 알 거 같아요. 오래된 친구들의 이야기니까 몰입할 수 있을 거에요." 작품은 배우들의 생활 연기로 쏠쏠한 재미를 준다. "노력한다고 리얼해지는 건 아니죠. 감독도 준비는 철저히 하되 현장에선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 줬어요. 치고 받는 장면도 큰 동선만 정해놓고 했죠." 지성과 주지훈, 이광수는 서슴없이 장난치는 사이가 됐다. "술을 마시면서 친해졌어요. 주지훈이 친구 역할이니까 말을 편하게 하라고 했고 지성의 경우 '런닝맨'에 두 번 출연했죠. 그래도 배우로 만나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정말 편하게 대해줬어요. 주지훈이 분위기 낼 때 저를 많이 이용했죠. (웃음) 제 희생이 없었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 ◆ "예능 이미지 신경 안 써요" 이광수는 데뷔 6년 차다. '런닝맨' 초창기 멤버로 4년 째 활약 중이다. 연기 인생의 반 이상을 예능과 함께 한 그는 '기린' '배신의 아이콘'으로 연령을 아우르며 사랑 받고 있다. "'런닝맨'은 가족이죠. 이번에도 영화 촬영 중인데 전화가 와서 받으면 '촬영중인데 어떻게 받아? 분량 별로 없구나?'라고 계속 놀렸죠. 멤버들이 많이 편해져 예능감이 있어 보이게 나오는 거 같아요." 그는 "섭외가 들어왔다"며 "작가와 처음 만나 즐겁게 이야기 했는데 그게 면접이었다"고 캐스팅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약체였던 지석진이 얼마 전 딱지왕에 등극하며 활약하고 있는 데 대해 "우승을 해도 찝찝하다"며 "나의 경우 우승 시켜달라고 해도 시켜주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MBC 드라마 '동이'(2010)에서 살가운 영달 역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MBC '불의 여신 정이'에선 품행이 거친 임해를 연기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선 조인성·공효진과 호흡을 맞춘다. 투렛 증후군을 지닌 긍정적인 성격의 박수광을 연기할 예정이다. "상담치료센터에 가거나 의사를 직접 만나면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어요. 실제 있는 증후군이다 보니 연기하는 게 조심스럽고 그만큼 준비를 잘 해야 진정성이 묻어나죠. 작품을 고를 때는 예능 속 고정된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어떤 역할이라도 제가 몰입하면 관객도 잘 봐주겠죠. 시나리오를 보고 좋은 작품을 고민하는 자세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작업이에요."

2014-07-13 11:58:06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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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 정우성

영화 '신의 한 수'에서 관록 넘치는 액션 연기·연출 모두 영화판에서 일어나는 일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최선 다해 20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정우성(41)은 영화 '비트(1997)'로 반항과 청춘의 아이콘이 됐다. 남자들은 그를 우상시했으며 여자들은 그를 갈망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다. 반항은 지워졌지만 관록이 더해졌고 그의 액션엔 깊이가 생겼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신의 한 수'에서 그는 복수를 위해 내기 바둑판에 뛰어드는 전직 프로 기사 태석 역을 맡아 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여줬다. ◆ 내기 바둑이란 소재가 낯설다. 또 굳이 바둑이 아녔어도 됐을 것 같다. '신의 한 수'는 철저한 액션 오락 영화다. 사실 바둑이 아닌 다른 내기로 바꿔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바둑이기 때문에 새롭다. 카드나 화투면 80년대 홍콩 느와르나 '타짜'를 흉내 낸 것 밖에 안 된다. ◆ 원래 바둑을 뒀나. 전혀.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내가 바둑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착수(바둑돌을 판에 올려놓는 동작)를 연습했다. 주머니에 돌을 넣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책상 위에 올리기 연습을 했다. ◆ 착수 칭찬은 받았나. 고수일수록 착수 동작이 유연하다고 들었다. 사실 나는 똑같이 뒀는데 바둑 봐주시는 기사님께서 '어, 그거 좋네' 이러셨다. 나는 속으로 '응? 아까랑 똑같이 놨는데.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했다. 어렵다 착수(웃음). ◆ '신의 한 수'가 만화 같다는 평이 많다. 매 시퀀스마다 등장하는 바둑 용어와 새 캐릭터 때문에 '도장깨기' 만화같이 느껴졌다. 복수 대상을 한 명 씩 제거해 나가는 것 때문이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요소들이 전부 의도된 것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함께 어우러지면서 '묘수'로 작용한 것 같다. ◆ 여성 관객들이 최진혁(선수 역)과의 '냉동 창고 신'을 좋아하더라. 진혁이가 액션신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힘을 너무 많이 주더라. 그러면 자기 몸이 통제가 안 돼 사고가 나기 쉽다. 그래서 계속 '힘을 좀 빼라'고 얘기하면서 촬영했다. 그래도 (최진혁이)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아서 잘 찍었다. 이범수(살수 역)씨는 난이도 높은 긴 액션신을 잘 소화해내주셨다. ◆ '끝판왕' 살수와 맞붙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살수 패거리가 모두 검정색 수트를 입었는데 태석 혼자 흰색 수트를 입고 돌진한다. 마치 흑돌과 백돌의 싸움 같았다. 대부분 액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현란하거나 밝은 색 옷을 입지 않는다. 액션이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신의 한 수'는 만화 같기도 해서 의상 콘셉트 피팅 진행할 때 흰색 수트를 입겠다고 제안했다. ◆ 연출도 해서 그런지 배우 입장일 때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 같다. 연기도 하면서 언제 '킬러 앞에 노인'을 연출했나. 이번 작품 끝나자마자 바로. 연기를 하면 연출에 도움 된다. 외국엔 연출자 과정에 연기 수업도 있다. 감독이 배우 입장에 서면 어떤 감정에서 어떤 앵글을 잡아야 더 좋을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노리나. 연출자로서 상 욕심이 있을 것 같다. 그냥 흥행이나 했으면 좋겠다(웃음). 실은 신인 감독상을 타고 싶다.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값진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 연기와 연출, 하나만 택할 수 있나. 배우가 내 본업이지만 영화는 커다란 하나의 판이라서 연출·제작이 전혀 다른 일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그저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난 연기와 연출, 모든 것을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배웠다. 행운이라 생각한다. 거친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스스로 공부했다. 물론 이론과 현장 경험을 다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단 아쉬움은 남지만 내 경우엔 현장이 더 나은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한국 영화 제작 시스템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프로덕션 운영이 체계화·전문화되면서 제작사들의 통증이 커졌다. '나 죽는다, 자본가 입김이 너무 세다' 이런 말이 나오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프로덕션은 수많은 스태프를 책임지고 안정적인 수익을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다. 예전에 배우들이 노동 시간 12시간 계약 체결하고 준수하라고 해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근데 촬영 시간엔 배우만 일하는 게 아니다. 스태프들 노동 시간도 같이 정해지는 셈이다. 또 영화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가 지켜져야 노동착취가 덜해진다. ◆ 나중에 영화 관련 협회장 해도 되겠다. 그건 싫다(웃음). 연기해야 한다. ◆ 연출에 연기까지, 진짜 바쁠 것 같은데 언제 쉬나. 그냥 촬영 마치고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하는 게 휴식이다.

2014-07-10 13:49:31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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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남다른 존재감 밝힌 비스트…음악성·퍼포먼스·비주얼 삼박자 갖춰

데뷔 5년차 그룹 맞아? 컴백 대란 속 남다른 존재감 밝힌 비스트 음악성·퍼포먼스·비주얼 삼박자 갖춰…새로운 시도 도전 데뷔 5년차 그룹 비스트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럭'을 발표한 비스트는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노련한 퍼포먼스와 절제된 리듬 속에 묻어나는 비스트의 무대에서는 데뷔 5년차 그룹이라기 보다 신선함이 묻어난다. 음악성과 퍼포먼스, 비주얼까지 삼박자를 고루갖춘 이들의 행보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덕분에 비스트는 앨범 공개 후 음반뿐만 아니라 음원차트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초심 잃지 않아야 '픽션' '쇼크' '섀도우' '아름다운 밤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성곡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스트 멤버들은 인터뷰 중 거듭 "초심을 잃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굿 럭'의 작사를 맡은 용준형은 "제목을 정하고 곡을 만들었다. 춤추기 좋은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그동안 편안하게 무대를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보여 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음악방송에서 '굿럭'의 무대를 보면 비스트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라인을 담고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안무가 가미됐다. 윤두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작업을 했다. 음악방송과 뮤직비디에 등장하는 안무는 40%정도 삭제된 것"이라며 "처음에 안무를 가지고 왔을때 동선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있었다. K-팝 정서에 맞게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현승은 "라이브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였다. 칼 군무보다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힘들지만 신인으로 돌아간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용준형·이기광 앨범 작업 참여 용준형은 매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비스트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적 색깔에 성숙함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멤버 이기광도 '히스토리'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넓혔다. 용준형은 "프로듀서로서 부담감은 없다. 하고 싶은 음악을 멤버들과 함께 해서 좋고 이제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며 "훌륭한 분들이 곡을 주기 때문에 앨범에 내 곡이 수록되는 과정은 치열하다. 동등하게 내부 회의를 거쳐서 경쟁했다"고 말했다.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기광은 "그동안 꾸준히 작사·작곡 공부를 해왔다. 그러던 중 좋은 형님과 같이 작업할 기회가 생겼다. 사실 앨범에서 곡이 하나가 비기도 했었다(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다행히 멤버들에게 가이드만 따서 불러줬을 때 반응이 좋아 만장일치로 싣게 됐다"고 탄생비화를 밝혔다. ◆ 5년차 징크스 '이상무' 언제부턴가 가요계에는 '아이돌 데뷔 5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이 5년을 못 넘긴다는 이른바 '마의 5년' 징크스를 두고 한말이다. 실제 2005년 데뷔한 SS501은 20010년 앨범 발매 후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또 동방신기 역시 2004년 데뷔해 2009년 소속사와 분쟁으로 멤버가 갈라졌다. 이와관련해 비스트는 "5년차 징크스 이상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두준은 "그 시기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 같다"며 "우리에게도 그런 시기가 올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모르겠다. 멤버간 불화도 없고, 회사와 계약도 많이 남아있다(웃음)"고 말했다. 양요섭은 "신기하게 멤버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서로 의견차가 있으면 다수결로 결정하기 때문에 징크스는 없을 것"이라며 "개인 활동보다 완전체 활동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콘서트 계획에 대해 "초기 기획단계다. 소속사와 협의 중이다"며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콘서트는 언제나 가수의 꿈이니까 빨리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최송이

2014-07-10 08: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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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좋은 친구들' 주지훈 "공개 연애 후회 없다"

"흥행? 재미 있으면 출연해요" 영화 '좋은 친구들'의 주지훈 세 남자 우정 여성 관객도 공감할 것…뮤지컬 노래 연습 계속한다 주지훈(32)은 얇은 눈꺼풀과 큰 키, 마른 몸매를 가진 배우였다.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보험 설계사 인철을 연기하기 위해 10㎏을 찌웠다. 조금 더 현실적인 외모가 된 그는 "예전엔 이런 것도 어색해서 못했는데 이제는 뭐"라며 솔직하게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 "여성 관객도 공감할 수 있어요" 영화는 세 친구 현태(지성)·인철(주지훈)·민수(이광수)가 강도화재사건으로 서로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은 갈등을 만든 핵심 인물로 출연했다. 우정과 자신의 생존 사이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했다. "인철 캐릭터는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인물이에요. 애드립이 많았지만 편집된 것도 상당했죠. 그것만 모아놓아도 영화 한 편이 될 거에요. 애드립도 대본과 캐릭터에 충실해야 나오는 것이니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인철은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의 욕은 '정'이죠. 남자들 대부분이 그래요. 고등학생 때까지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욕에 굉장히 익숙해요. 지향하면 안 되긴 하죠." '좋은 친구들'은 누아르 같지 않은 누아르 장르다. "드라마에 가까운 누아르죠. 사건 중심, 감정을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물론 불법도박장 화재 사건이라는 큰 틀은 있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타인과 교류할 때의 감정을 잘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관객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좋은 친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요. 관객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겁니다. 세 남자의 우정을 보여주지만 여성 관객도 공감할 수 있다고 봐요. 인간 관계거든요. 굳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직장 동료, 상사 등이 사소한 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미울 때 있지 않나요? 여성관객이 많이 들어야 할 텐데요. (웃음)" ◆ 주지훈의 '좋은 친구들' 주지훈은 "당연히 있죠"라고 현태와 민수 같이 오랜 기간 우정을 나눈 친구들을 이야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한 친구도 있고 세네 명은 7~8년 됐네요. 불과 며칠 전에도 4년 전 싸웠던 친구에게 쌍욕만 들었어요. 영화 촬영이 끝난 후라 제가 감상에 젖어서 다행이죠.(웃음) 그 친구는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고 제가 잘 타일렀습니다. 그러면 또 아무렇지 않게 풀려요. 30대가 되니 친구들도 많이 변하더라고요. 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취업하고 결혼하면서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순리인데 속상하더라고요." 연예인 친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김재욱·류덕환·이준기와 친해요. 특히 이준기와는 '좋은 친구들' 촬영 중간에는 연락했는데 그 친구가 드라마 '조선총잡이'를 시작해서 엄청 바빠졌죠." 또 다른 친구는 연인 가인이다. "공개 연애를 후회하지 않아요. 인생 자체를 원래 그렇게 살고 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SNS도 안 하죠. 공개 연애도 제가 원해서 한 게 아니잖아요. 사진이 찍혔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8년 동안 주지훈을 응원한 팬과는 가족 같다. "확실하고 솔직한 성격이 좋다고 해요. 제가 팬에게 줄 수 있는 건 좋은 연기뿐이죠. 8년 정도된 팬들은 제 마음을 다 알아요. 예를 들어 신생팬이나 일반인이 저를 보고 흥분해서 만지려고 하면 오래된 팬이 다 막아줘요. 호흡이 정말 잘 맞죠. 팬이 예의가 바라요." ◆ '궁' 빼고는 다 망했어요 주지훈은 모델로 활동하다 2004년 일일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했지만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는 평가다. "작품을 선택할 때 재미있으면 출연해요. 그리고 망하면 '나만 재미 있었나?'라고 할 뿐이죠. 대중의 다양한 취향을 어떻게 다 알겠어요. 또 드라마 '마왕'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망하지 않았어요. 시청률과 흥행에 비해 작품은 호평 받았거든요." 2009년 '돈주앙'으로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뮤지컬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욕 안 먹으려고 노래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뮤지컬 배우가 노래와 연기 둘 다 잘하면 좋죠. 그런데 감독이 원하는 목소리 연기가 있기 때문에 노래 잘하는 가수도 또 연습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철학이죠."

2014-07-08 11:39:45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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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충무로 핫가이' 오정세 사용설명서

무명 딛고 대세 배우 등극 "캐릭터 그 자체로 기억되고 싶다…다양한 색깔 내는 배우가 목표" 배우 오정세(37)는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2012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오정세를 본 관객 대부분이 그를 낯설어했다. 하지만 주인공의 '찌질미'에 반한 관객들은 한류스타 이승재를 연기한 무명배우 오정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가 생각보다 많은 작품에 등장했단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다.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사람들은 엔딩크레디트 속 그의 이름 세 글자를 보기 전 까지 오정세임을 알아채지 못한다. 배우로서 속상한 일일 수도 있는데 그는 오히려 "못 알아볼 수록 좋다"고 말한다. ◆ 연기할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왜 알아보기 힘들까. 나라는 사람보다 캐릭터 그 자체로 기억되고 싶다. '오정세가 연기를 한다'가 아니라 매 작품마다 백지 상태가 돼서 작품 자체에 녹아들어 연기하고 싶다. 나중에 관객들이 '그게 오정세였어? 연기 잘 하네' 이게 내 목표다. 연극 '이발사 박봉구'로 처음 무대에 올랐는데 저랑 몇 명만 신인이었고 다 쟁쟁한 선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었다. 그 때 목표는 관객들이 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쟤만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이 나올까봐 두려웠다. 그냥 선배들 틈에서 자연스럽게 묻힐 정도로 나쁜 의미로 튀지 않게 연기하려했다. ◆ 그 목표는 성공한 것 같다. 성공했다. 막연하게 연기하고 싶은 생각에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관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막이 내려오 데 느닷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수도꼭지 틀어놓은 듯 바닥이 다 젖도록 울었다. 20여 년을 살았는데 그 날 행복이란 단어를 처음 알았다. 몸으로 행복이란 걸 처음 느꼈고 남들 앞에 서는 일이 두려웠지만 계속 하고 싶더라. ◆ 계속 잘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하이힐' '개과천선' '레드카펫' '아홉수 소년' 등 많은 작품에 등장한다. 요즘 들어서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예전에도 많이 했다. 사람들이 몰라봐서 그렇지(웃음). 2006년엔 열 두 작품이나 했다. 역할의 크기가 작기도 했지만 그 사이에 6개월 동안 연극까지 했으니 무척 바빴다. 연극·단편영화·상업영화·드라마 등 가리지 않고 일했고 작품이 없어도 오디션 보러 다니거나 준비하는 과정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요즘엔 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서 더 많이 노출되니까 전보다 바빠 보이는 것 같다. ◆ 아무리 그래도 무명시절엔 많이 힘들지 않았나. 작품이 없다고 스트레스 받진 않는다. 배우 1·2년 하고 관둘 게 아니니까 멀리 봤다. 물론 오디션 떨어지면 스트레스 받았지만. 경찰3 역할 하다가 언젠간 경찰1을 하겠지, 언젠간 이보다 더 큰 역할을 맡겠지 싶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 단편영화 하나 했으면 내년엔 3개는 하겠지, 열심히 하면 지금보단 나아지겠지, 이런 막연한 자신감 말이다. ◆ 긍정적인 성격이다. 제일 큰 자산이다. 돈이 하나도 없어서 스무 정거장 걸어가는 것과 돈이 있는데도 걸어가는 건 물리적 거리는 같아도 고통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후자다. '난 잘났으니까' 이런 뉘앙스가 아니라 꾸준하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자신과 30년 후엔 지금보다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 그런 생각 쉽지 않은데 멋지다. 이건 칭찬이다. 칭찬 싫어한다. 아니 민망하다. 칭찬을 잘 하지도 못하고 받는 일도 어색하다.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들으면 '하핫! 원래 잘해요' 이럴까 싶다(웃음). 농담이다. 명색이 배우인데 시선이 집중되는 일이 민망하다. 제일 싫은 건 내 생일이다. 사람들이 '정세야 생일 축하해' 하면서 다가오면 어쩔 줄 모르겠다. ◆ 오정세로 기억되기 싫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음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제까지 만족했던 연기는 없다. 주위 반응이 좋아도 아쉬움이 많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하더라. 전 최선을 다해도 아쉬움이 늘 남는다. 다음 작품엔 일상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맡고 싶다. 사실 유쾌한 인물을 많이 해도 상관없지만 한 가지 색깔만 내는 배우가 될까봐 경계하고 있다. 어떤 장르의 작품에 임하든 전부 다 다른 색깔을 내는 배우고 되고 싶다.

2014-07-07 14:06:30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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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강우 "예능보다 '동물의 왕국'이 재밌어요"

멜로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골든 크로스' 열혈 복수남 김강우 "다정한 형부 아니다…드라마, 급한 성격과 딱 맞아" 김강우(36)는 작품 활동에 충실한 배우다. 다작하며 꾸준히 연기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19일 종영된 KBS2 '골든 크로스'에선 아버지와 여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도윤을 연기했다. 그윽한 눈빛과 야무진 입매가 역할에 신뢰를 부여했다. 작품은 시청률 5.7%(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동시간대 3위로 시작해 10.1%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골든 크로스' 결말, 현실적이다 김강우는 초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연기에 집중했다"며 "출연진이 작은 역할을 할 배우들이 아니라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이 진행될수록 서동하(정보석)와의 대결이 고조되면서 시청률 반등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의를 두고 싶었어요.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면 주로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행복을 세상의 가치인 것처럼 그리더라고요. '인간시장' '모래시계' 같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없는 거 같아요. '골든 크로스'가 그 역할을 했죠. 다 멜로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골든 크로스'의 결말은 논란에 휩싸였다. 강도윤은 죽은 아버지와 여동생을 상상하며 눈물 젖은 김밥을 먹는다. 반면 악인 서동하는 출소하자마자 재기를 준비한다. "오히려 현실적인 결말인 것 같아요. 원래 김밥 먹는 장면과 가족 사진이 함께 비쳐지면서 사진 속엔 엄마와 강도윤만 남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이 강도윤 얼굴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죠."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했고 복수를 위해 고함 질러야 했다. "항상 신문이나 책, 시나리오 등 읽을 거리를 옆에 둬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대사가 많으니까 글을 읽는 것조차 싫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 발성 좋아요. (웃음) 연극을 전공했거든요. 고함칠 땐 발음에 신경을 썼어요. 장단음을 찾아가면서 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강도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아요. 누가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고함을 치겠어요. 다만 시청자가 강도윤의 복수로 통쾌함을 느껴야 해서 과하게 표현했죠." ◆ 국민 형부 아니에요 김강우는 유부남임에도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SBS '힐링캠프'에선 '국민 형부'라는 별명도 얻었다. "처제인 한혜진한테 방송에 그려진 것처럼 자상하지 않아요. 여자랑 있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말도 잘 안 해요. 연애를 한 여자랑 오래해서 더 그런가 봐요. 낯을 많이 가려 배우가 되기 전에도 사람 많은 곳을 잘 안 갔죠. 그리고 이상형 같은 얘기를 아내가 들으면 '살아보라고 해'라고 말해요. 스스로 생각해도 전 보수적이고 잔소리가 많거든요.(웃음)" 그는 청소와 집안일을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작품 끝나고 체력이 떨어져서 아직 쉬고 있어요. 집을 떠나 있었더니 전구도 나가 있고 할 일이 많더라고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하는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촬영에 들어가면 가족과 친구들이 3개월 동안 연락을 알아서 안 하죠. 평소 TV도 잘 안 봐요.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나 '동물의 왕국' 같은 동물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고요." ◆ 흥행? 의미 두지 않는다 김강우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후 12년 동안 30여 작품에 출연했다. 주로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영화가 주업이긴 하지만 '골든 크로스'를 통해 드라마도 제 성격과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성격이 급한데 드라마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재미 있더라고요. 또 드라마 연기는 영화에 비해 약하게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배웠죠." 그러나 흥행에 있어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좋은 작품을 선택하면 좋겠죠.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지 않아요. 흥행이 안됐다고 작품 자체가 인정받지 않을 이유는 없죠. 과정이지만 계속 노력해야죠."

2014-07-06 10:54:13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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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최장신 아이돌 루커스 "기막히게 살아남겠습니다"

여심 사냥꾼 콘셉트…깔창없는 군무 자신 평균 키 184.4㎝의 다섯 남자(제이원·동현·초이·경진·진완)가 4일 '기가 막혀'로 데뷔한다. 루커스는 최장신 아이돌 그룹이다. 여심을 사냥하는 사냥꾼 콘셉트로 완벽한 군무를 보일 예정이다. '기가 막혀'만 1년 이상 연습했고 지난달 7일 음원 발매 전 '2014 드림콘서트'에 출연했다. 아이돌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를 다짐했다. ◆ 루커스는 그리스어로 '별'이라는 뜻이다. 제이원 : 소속사 관계자와 멤버들이 다수결로 결정했다. 당시 레드본, 맥시멈, 소리몰이, 에이티스 등 재미있는 그룹 이름이 많이 있었다. ◆ 합류 배경은. 제이원 : 애당초 저와 진완, 동현 세 명이 있었다. 두 명을 더 뽑아 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해 초이와 경진이 합류했다. 초이: 멤버를 선정할 때부터 키 180㎝이상이 기준이었다. 동현 : 춤을 잘 추지 못했던 멤버가 대부분이었다. 2년 동안 연습하면서 안무 창작은 물론 군무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 원래 가수가 꿈이었나. 제이원 : 세 번째 데뷔다. 중학생 땐 배우가 되고 싶었다. 예고에 재학하다가 캐스팅됐는데 학칙상 기획사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인문계로 전학을 갔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데뷔를 했다. 22세에 두 번째, 이제 24세가 돼 또 데뷔한다. 연습 기간만 7년이었고 만능 연예인이 되고 싶다. '인생 삼 세판'이라는 말처럼 루커스에 모든 걸 걸 거다. 동현 : 고등학생 때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를 보고 배우를 꿈꿨다. 음악도 좋아하고 노래에도 소질이 있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연기를 병행하고 싶다. (루커스 "배우 이민호를 닮았다") 경진 : 외삼촌이 2000년에 가수로 활동했다. 공연을 보고 반해 그때부터 학교 행사 무대에 참여했다. ◆ 요즘 그룹은 대부분 자체 프로듀싱이 가능하다. 제이원 : 진완이 평소 작사를 한다. 진완 : 나중에 솔로를 하게 되면…(공개하겠다.) 루커스 : 처음 듣는 얘기다. 진완 :루커스가 잘 된 뒤에. 하하. ◆ 노래에서 '기가 막혀'는 한눈에 반한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상형은? 제이원 : 외모로는 한가인이다. 그런데 호감 가고 마음 맞는 게 더 중요하다. 동현 : 청순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가 매력적이다. 초이 : 한눈에 반한 여자는 학창시절 누구나 있지 않나. (웃음) 이상형은 요리 잘 하는 볼수록 매력 있는 여자다. 경진 : 10대 시절 한눈에 반해 짝사랑했던 여자가 있다. 연예인은 아니다. 이상형은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 한눈에 반하는 스타일이다. 진완 : 배우 박보영이 이상형이다. 귀엽고 발랄하다. ◆ 롤모델은? 제이원 : 임창정처럼 가수와 배우를 다 하고 싶다. 동현 : 이승철과 김범수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 정우성처럼 멋있게 사는 게 목표다. 초이 : 비처럼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 잡고 싶다. 나중엔 후배들이 루커스를 롤모델로 언급하면 좋겠다. 경진 : 춤 연습을 하다 보니 인피니트의 군무를 존경하게 됐다. 진완 : 타이거JK의 랩이 좋다. ◆ 데뷔 각오는. 동현 : 루커스를 알리 겠다. 1위는 과한 목표다. 일단 수많은 아이돌 사이에서 살아남겠다. 초이 : 1위하면 좋다. (웃음) 루커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 강한 콘셉트가 많은데 우리는 감색에 가깝다. 섹시하지만 터프한 모습을 보여줄 거다. 경진 : 연말 시상식에 나가 신인상을 받겠다.

2014-07-03 11:10:27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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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정제된 평범함 속 카리스마 조재현…'정도전 삶 닮은 배우'

"모처럼 건강한 작품 만났다" 한국 영화 발전 지원나서 정제된 평범함 속에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1984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묵묵히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걸어온 배우 조재현(49)이다. 그는 드라마 '뉴하트' '피아노', 영화 '나쁜남자' '한반도' '천년학' '역린' 등에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명품 배우로 거듭났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정도전'에서는 첫 정통 사극 출연임에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 정도전 새로운 경험 조재현에게 '정도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재현이 정통 사극에 첫 출연했다는 것과 유동근, 임호, 서인석, 박영규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매회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덕분에(?) 그는 드라마 출연 후 처음으로 종영과 함께 병원을 신세를 졌다. 조재현은 "정도전이라는 인물자체가 한 길만 달려가는 사람이라 나도 모르게 긴장했던 것 같다"며 "대사 압박도 있고 드라마를 촬영하는 8개월 동안 매번 긴장 상태였는데, 토요일 새벽에 촬영이 끝나서 49회를 집에서 볼 때는 웬일로 긴장을 안 했다. 그게 이상하더라. 그러고 나니 다음 날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말했다. 또 현대물과 사극 대사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존재했다. 그는 "이성계는 감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정몽주도 감정을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반면 정도전은 늘 대업이 중심이 된 인물이라 대사가 구어체가 아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은 시청률 수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도전' 최종회는 전국기준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전적으로 '높은 작품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처럼 건강한 작품이 나왔다. 드라마가 시청률만 쫓지 않았다"며 "'정도전'은 교육적이고 건강하고 유익한 드라마였다. 몸에 좋은 것은 맛이 없는데 '정도전'은 달랐다"고 밝혔다. ◆ '실천하는 삶' 쉼없는 진화 배우 조재현의 삶을 보고 있으면 "지치지 않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연극,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일하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다. "왜 저렇게 힘든 길을 선택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길정도다. 그는 "돌이켜보면 정도전의 삶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바로 실천하는 삶이다"며 "12년 전 세웠던 목표 10가지 중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다 이뤘다. 앞으로 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남은 목표는 예술영화 활성화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것이다. 바로 한국 영화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붙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작품은 예술 영화 '연꽃버스'를 선택했다. 프랑스에서 두 달간 머물며 촬영이 진행되는데 독립영화라 돈 보다는 자원봉사(?)하는 기분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상업영화와 달리 예술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있다. 최소한의 제작환경으로 돌아가 또 다른 연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빠 조재현 "피눈물 두 번" 조재현은 대중에게 연기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지만 그도 아내와 아들,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자녀 교육관에 대한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본인이 선택한 길을 지지하고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들과 딸 때문에 두 번 피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조재현은 딸 조혜정이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하자 연극 무대부터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추천했다. 연극을 시작한 조혜정은 혹독한 훈련을 감수해야 했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조재현은 "병원에 갔더니 딸 손목 인대가 늘어나 있더라 딸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쇼트트랙 선수인 아들 조수훈은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으며 전국 대회에서 상을 받고 현재 상무팀에 소속돼 있다. 그는 "어린시절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과 달리 수훈이는 중학교 때 처음 접했다.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키는 코치를 만났다. 어느날 집에 왔는데 아내가 울고 있었다"며 "아들이 몸에 멍이 들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마음은 아팠지만 '믿고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참았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7-02 11:20:3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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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두 도시 이야기' 이건명 "데뷔 19년차, 여전한 긴장과 설렘"

19년 무대인생…뮤지컬계의 행복 전도사 배우…여전한 긴장과 설렘 봉사는 나비효과의 힘 있어 뮤지컬 배우 이건명(42)은 운명론자다. 사랑도 일도 모든 것이 운명에 따라 흐른다고 믿는다. 그런 그가 이번에 맞닥뜨린 운명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8월 3일까지·국립극장 해오름극장)다. 올 상반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호평을 받은 '프랑켄슈타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왕용범 연출가와 다시 의기투합했다. ◆ '두 도시 이야기' 선택한 이유는 아직도 '프랑켄슈타인'에서 보여준 연기가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천재지만 강한 트라우마를 지닌 박사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이자 냉혹하고 욕심 많은 자크, 달라도 너무 다른 1인2역을 감쪽같이 연기했다. 이번엔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파리에서 염세주의자로 술로 세월을 보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목숨까지 바친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을 맡았다. 그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에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전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제가 행복할 수 있느냐 예요. 그리고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도 선택하죠. '두 도시 이야기'는 자유, 평등, 사랑의 가치를 담고 있어 출연했어요. 요즘처럼 어지러운 정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도시 이야기'는 다른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왕 연출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다. 왕 연출가와 이건명은 일본에 뮤지컬 한류 열풍을 일으킨 '삼총사' '잭 더 리퍼'와 최근 막내린 '프랑켄슈타인' 등 손 잡은 작품마다 '대박'을 일궜다. "왕 연출자와는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함께 해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해요. 그는 해체와 재조립을 상당히 잘 해요. '프랑켄슈타인'을 3일 만에 전혀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죠. 이번 '두 도시 이야기'도 이전 버전과 비교해 분량을 20분 이상 줄이고 순서를 바꾸는 등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 19년간 무대에 선 이유는 올해로 19년간 무대에 섰다. 예술적 감성을 지닌 어머니와 목소리가 멋진 아버지의 끼와 능력을 물려받은 천상 뮤지컬 배우다. 그러나 19년간이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타고난 능력 때문이 아닌 뮤지컬배우로서의 삶에 행복을 느껴서 였다. 이건명은 아직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린다. "예전에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박정자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선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박 선배님이 첫 공연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긴장하시더라고요. 그런 불안과 설렘이 없다면 이 일은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자선 콘서트를 통해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수 션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만원의 행복'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10여 명의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소년원 청소년을 돕는 '후 엠 아이'의 MC를 맡고 있다. 그는 봉사가 나비효과 같은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처음 참여한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한 번 했더니 다른 곳에서 계속 제의를 받았다. 얼마 전에는 다문화 가정을 돕는 행사의 MC를 맡았다. 요새는 미혼모를 돕는 손미나 전 아나운서와 힘을 합쳐 미혼모와 소년원 아이들이 함께 여행하는 자선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봉사를 해보니 남보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더라고요. 자선 콘서트는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인 곳이잖아요. 그들이 박수를 쳐주면 따뜻함을 넘어서 뜨거움이 느껴져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7-01 10:44:41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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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솔로 데뷔 효민 "나이스 바디 한가요?"

가수로서 음악적 역량 검증받고 싶어 도전에 대한 두려움 떨쳐내는게 우선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이 '나이스 바디'를 공개하고 첫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지연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효민의 이번 솔로 활동은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닌 자작곡으로 음악적인 역량을 검증받겠다는 각오다. 또 외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줬다.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만큼 효민은 인터뷰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 첫 솔로 활동 기대된다. 인터뷰 앞두고 청심환도 먹고 왔는데 많이 떨린다. 처음 '나이스바디'를 받았을때 제목부터 노래와 안무에 대한 부담감 컸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식단과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도 생겼다. 크로스핏과 레몬 디톡스를 하면서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 다이어트가 힘들지 않았나. 티아라 활동 공백기가 6개월 가량 되면서 4kg 정도 늘었다. 이번에는 운동과 식단조절로 작심하고 다이어트를 했다. 처음 일주일은 근육통 때문에 앓아 누울 정도로 힘들었는데 두 달 정도 하니 근육이 많이 생겼다. 활동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레몬 디톡스와 식단조절을 했다. 결과는 3.5kg감량 성공이다. '나이스 바디'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 솔로 무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솔직히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처음엔 걱정됐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제는 기다려진다. 홀로 무대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소품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었던 줄자나 계단, 스텝바 등이다. 멤버들과 함께 했던 무대가 비어보이지 않을까 욕심을 낸 것이다. 계단 안무는 주변에서 이름을 지어줬고, '애플힙 댄스'라는 힙을 강조한 안무도 있다. ◆ 지연·효민 모두 섹시콘셉트인가. 여자 가수이기 때문에 섹시 콘셉트는 둘 다 기본적인 베이스로 두고 시작했다. 여자 가수이기도 하고 무대에서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섹시가 필요했다. 그러나 차별점도 있다. 지연은 팀 막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나는 건강하고 밝은 귀여운 섹시미를 보여줄 것이다. 뮤직비디오 티저나 사진이 자극적으로 나갔지만 무대에서는 건강하고 밝은 귀여운 섹시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첫 솔로 앨범에 자작곡인 '담'이 실렸다. 나의 첫 자작곡이다. 내가 해도 될까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욕심이 더 생겼다. 가사 하나 하나에 의미가 있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에게도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의 다른 곡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의 곡인데 나만의 색다른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선배 가수가 있다면. 가장 닮고 싶은 가수는 이효리 선배다. 무대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매번 새로운 콘셉트로 앨범을 내놓는 모습 등 다양하다. 그래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자료가 이효리 선배 무대 영상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머리도 잘라보고 염색도 밝은 색으로 탈색을 해봤는데 아직 자신감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긴 하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가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사진 /손진영기자

2014-06-30 15:48:2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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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빅맨' 강지환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이라도 주겠죠"

배우 강지환(37)은 KBS2 월화극 '빅맨'으로 작품을 보는 안목과 흥행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대표로 성장한 양아치 김지혁 역을 맡았다. 작품은 지난 17일 자체 최고 시청률(12.6%)로 종영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닥터 이방인'(10.8%)을 처음으로 앞섰다. '빅맨'은 우리 시대 리더상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이라도 주겠죠"라며 인터뷰 내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 유종의 미 거둔 '빅맨' "전작 시청률이 안 좋아서 2~3배만 올라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기황후' 때문에 엄두가 안 났죠. 그래도 '닥터 이방인'과 '밀회' 등의 희생양이 되는 건 배우로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아름답게 마무리해서 좋아요." 강지환은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대기업을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서러운 상황에 처해도 천방지축 캐릭터를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김지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염두한 점을 말했다. '빅맨'은 김지혁이 소미라(이다희)와 함께 현성그룹 옥상에 올라가 '괴물인 줄 알았던 이곳 정상에 올라오니 그냥 건물에 불과한 거였다'라는 대사로 마무리됐다. "최적의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강렬한 한방을 위해 내용이 이상하게 전개됐으면 외면 받았을 거에요. 그리고 옥상에서의 키스 장면은 예정에 없었어요. 항상 준비하는 가글과 껌이 없어서 걱정한 기억밖에 없어요. (웃음) 마지막 대사로 거대한 외형만 보고 겁먹지 말고 '일단 겪어보자'는 교훈을 얻었죠." ◆ 팬 바보인 이유는? 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그는 "주인공에 주목하는 게 당연한데 어린 나이에 큰 상처를 받았다"며 "가족과 친구를 제외하고는 연기를 봐주는 관객이 없었다"고 12년 전을 회상했다.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좋았어요. 온몸에 그림을 그려서 튀어 보려고 했죠. 그때 처음 팬 두 명이 생겼어요.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저를 보려고 왔죠. 여섯 명까지 인원이 늘었어요. 신기한 게 팬의 눈빛이 느껴지더라고요. 평소에 잘 되지 않던 점프나 고음도 힘이 나서 했어요. 팬 카페가 처음 개설됐고 활동 중간에 소속사 문제 등으로 힘들었을 때도 큰 힘이 됐죠." 그러나 그는 팬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팬을 옭아매진 않아요. 빅뱅이든 동방신기든 상관없이 좋아하라고 하죠. 작품 나오면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요. 창단 멤버들은 시집가면서 떠났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특히 기자가 돼서 인터뷰하는 게 꿈이라는 팬을 만난 적이 있어요. 제 기사를 별로 안 쓰는 거 같지만 굉장히 반갑죠. (웃음)" ◆ 디자인 전공 연기자, 원톱으로 자리 그는 "디자인을 전공했다"며 "대부분의 배우들과 다른 길을 걸었기에 차별화될 수 있었다"고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보였다. "회사원으로 1년 정도 생활했어요. 배우는 군대 말년 때 별을 보면서 다짐했죠. 서른 살까지 배우가 안 됐으면 지금 장사를 하고 있을 거에요. 다행히 스물아홉 살에 MBC '굳세어라 금순아'로 데뷔했죠." 올해로 데뷔 12년 차 배우가 된 그는 "이젠 노하우가 생겨 커닝이 가능하다"며 "예전엔 쪽대본이 나오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편집 지점을 알다 보니 '당황하지 않고 빡!' 해낸다"고 말했다. '빅맨'에선 원톱 배우로 존재감을 보였다. "'돈의 화신'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라면 '빅맨'은 첫 골을 넣은 작품이에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도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2014-06-30 10:02:47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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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범수 "'절대악' 캐릭터, 부담이자 도전"

■ '신의 한 수'로 8년 만에 악역 열연한 이범수 곁에서 본 이범수(44)의 왼쪽 새끼손가락은 휘어 있었다. 다음달 3일 개봉될 영화 '신의 한 수'의 액션신을 찍던 중 손가락 골절을 당했지만 촬영을 계속하기 위해 수술을 받지 않아 휘어진 것이라고 했다.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이야기다. 극중 내기 바둑계의 '절대악' 살수 역을 맡은 이범수는 "노력한 만큼 캐릭터가 만족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시사회 직후 감사하게도 주변 반응이 좋았다. 일단 개봉하고 경쟁작과 경쟁하며 관객의 평을 들어봐야겠지만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다. 한 분 한 분 다 멋지고 존재감 있게 잘 나와 마음에 들었다. -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든 생각은. 바둑을 소재로 액션을 한다는 게 생소했다. 한국말이니 알아는 듣겠는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야기가 되겠다 싶더라. 바둑 소재이지만 도박 이야기였다. 먹고 먹히는 매정한 세계였다. - 영화 '짝패' 이후 8년 만의 악역이었다. 부담이 있었다. '짝패' 때보단 못할 수도 똑같이 할 수도 없지 않나. 다른 모습으로 더 악하게 보여줘야 했다. 꼭 풀고 싶은 산수 문제처럼 잘 하고 싶었다. - 극중 모습이 무서울 정도로 잔인했다. 예전에 내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오! 브라더스'를 보면서 막 웃은 적이 있다. 바보처럼 스스로 봐도 극중 모습이 웃겼다. 이번에도 비슷한 체험을 했다. 영화 속 내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 칼로 찌를 때, 함께 바둑을 두던 안성기 선배가 절망에 빠졌을 때 씩 웃는 모습이 그랬다. - 살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그냥 악역도 아니고 '절대악'이라는 캐릭터라서 더 부담됐다. 그러나 도전이기도 했다. 다행히 의도대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살수는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니라서 기를 욕설이 아닌 눈으로 발산하려고 했다. 또 냉정함을 보여주기 위해 무엇이든지 간결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예민해보이도록 '올백' 머리 스타일과 안경을 제안했다. - 살수에게 복수 하는 태석 역의 정우성과 오랜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우성이를 좋아한다.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처음 만났고, '러브'에서도 미국 LA에서 함께 촬영하며 고생했다. 13~14년 만에 '신의 한 수'로 만났는데 우성인 마음이 한결 같아 보기 좋더라. 신뢰가 가고 배려심이 있는 배우다. - 극 마지막에 정우성과 대결하는 액션신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 액션신이 가장 우려했던 장면이었다. 복수의 화신과 악의 화신이 만나는 것이지 않나. 다칠까봐 긴장했지만 서로 믿고 연습했기에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 - 평소 바둑에 관심이 있었나. 5~6년 전 서점에 가서 '조훈현 바둑 첫 걸음' 1,2 권을 사다 보면서 바둑을 배웠다. 그런데 혼자 하기엔 한계가 있더라. 이번 기회에 바둑 좀 배워보고 싶어서 9단 선생님을 만나 부탁했더니 속성으로 한두 달 만에 배울 수 없다고 하더라. 냉정해보였는데 일리는 있다. 연기도 한두 달 만에 배울 수 없지 않나. 극중 호흡을 맞춘 안성기 선배가 바둑 애호가이긴 한데 초보인 나와 수준 차이가 나서 함께 두지 못했다. - 안성기가 극중 '고수의 세상은 천국, 하수의 세상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어느 편인가. 1~2년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든다. '난 행복한가'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결론은 난 행복하다. '신의 한 수'를 끝으로 배우 생활을 못한다고 해도 여한이 없다. 그동안 연기 형편이 부유하든 가난하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 요즘 연기 외의 관심사가 있다면. 육아다. 아이를 낳을수록 계속 낳고 싶다. 그리고 올 여름엔 가족 여행을 떠날까 한다.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긴데다 그동안 촬영 때문에 바빠 가족과 제대로 여행한 적이 없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6-26 14:19:06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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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소은 "달콤살벌한 귀신 보여줄께요"

배우 김소은(26)이 올 여름 극장가의 '호러퀸' 자리를 예약했다. '두 사람이다' 이후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감성공포 영화 '소녀괴담'(다음달 3일 개봉)을 통해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가을양, '마의'의 숙희공주 등 그동안 발랄한 역할로 사랑받았지만 이번에는 소녀귀신으로 관객과 만난다. ◆ 달콤살벌한 귀신 김소은은 '소녀괴담'에서 이름도, 나이도, 왕따 였던 과거의 아픈 기억도 잊은 채 학교 주변을 맴도는 귀신을 연기했다. 그러나 기존의 무서운 이미지와 다르다. 그동안 김소은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잘 웃고 발랄한 귀신이다. 학교에 전학온 소년 인수(강하늘)와 풋풋한 사랑도 나눈다. "실은 공포 영화를 무서워서 잘 못 보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출연할 생각을 못했죠. '소녀괴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도 자극적이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러나 이후에 시나리오 내용이 바뀌고 로맨스가 추가돼 출연을 결심했어요. 귀신이지만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역이죠." 촬영 현장 분위기가 공포 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강하늘·한혜린·박두식 등 또래 배우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촬영해서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오인천 감독도 마음놓고 연기하라며 현장 분위기를 풀어줬다. "촬영을 위해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했는데 또래와 있으니 재미있었어요.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늘 함께 한 잔 했죠. 제가 성격이 털털해 노는 데는 빠지지 않는 편이거든요. 함께 출연한 박두식 오빠가 남동생 같다고 하더라고요. 귀신 분장을 하고 밤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깜짝 놀래키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강하늘과는 더욱 호흡이 척척 맞았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함께 다닌 친한 친구 사이라 첫 촬영부터 수월 했다. 친밀한 분위기 때문인지 얼마전에는 팬들로부터 열애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대학 동기는 가족과 마찬가지"라고 한 마디로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드라마만 출연해서 영화에 목말라 있을 때 '소녀괴담'을 만났어요. 로맨스가 있어서 저처럼 공포물을 못 보는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니 기대해주세요. 달콤살벌한 귀신을 보여드릴께요." ◆ 연예계 환경지킴이 김소은은 연예계 환경지킴이로 유명한 박진희 못지 않게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지니고 있다. 늘 검소하게 생활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덕분이다. 강하늘과 지난 5월 열린 서울환경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평소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늘 들고 다니는 편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배운 습관이죠. 부모님은 집에서 전깃불도 잘 켜지 않으세요. 저도 제 방에 있을 때에는 주로 향초를 켜놓곤 해요." 음식도 사 먹는 것보다는 직접 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 음식을 해놓고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먹는 것이 일상의 큰 재미란다. "주특기는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든 계란말이"라며 해맑게 미소 지었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가죽 공예. 또래의 젊은 아가씨처럼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해 패션에 관심은 많지만 가방만큼은 비싼 명품을 사서 드는 것보다 직접 만든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가죽 공예를 너무 배우고 싶은데 작품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요. 이번 영화 홍보를 끝내면 조만간 새 드라마 촬영을 바로 들어갈 예정이라서요. 촬영이 끝나고 배우려고 해요. 소속사에서도 좋은 생각이라며 꼭 배워보라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배워서 '메이드 인 소은' 가방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요." .k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6-25 13:35:45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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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민정 "'갑동이' 아쉬운 게 없다면 거짓말"

"제가 데뷔한 지 25년이나 됐어요?" 8세부터 연기 늘 즐겁다면 '거짓말'…"그래도 운명같아" 동그란 얼굴에 큰 눈 도톰한 입술. 아직도 앳된 소녀같은 배우 김민정(33)이 어느덧 데뷔 25년차 배우가 됐다. 아역배우들이 흔히 거치는 큰 방황의 시기 없이 차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30대에 들어선 현재를 '재구성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 갑동이 그리고 오마리아 지난 21일 tvN '갑동이'가 막을 내렸다. 김민정은 극중 살인마 갑동이로 인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입고 이중적 자아를 갖게 된 치료 감호소의 정신과 수련의 오마리아를 연기했다. "끝나서 정말 시원해요. 마지막 회 촬영 들어갈 때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내가 잘 했는가. 최고는 아녔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후회는 없어요." 스릴러에서 흔히 여자 주인공은 민폐를 끼치거나 캐릭터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중성을 지닌 오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아쉬운 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영상에 나와서 제 목소리와 눈빛으로 제 생각을 표현할 때와 인터뷰해서 글로만 나갈 때의 차이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좀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아요." 데뷔 25년차 베테랑다운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마리아의 이중적인 모습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가발도 쓰고 진한 스모키 눈화장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설명이 돼야 하는데 혹시 부족할까봐, 마리아가 가진 이중성이 이상해 보이진 않을까, 그런 부분을 줄여 나가는 게 내 숙제였다. 하지만 '갑동이'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을 다 설명하기엔 여러모로 어려웠다. 태오(이준)를 찾아갈 때 왜 마리아가 가발을 쓰고 가는지 내가 봐도 그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시청자가 '마리아가 왜 저러는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 김민정의 재구성 오마리아는 12살 때 '갑동이'에게 친구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나도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마리아의 이중성을 이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큰 스캔들이나 파격적인 행보 없이 순탄하게 배우 생활을 이어온 그에게도 트라우마는 있었다. "자아를 형성하기 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 지를 너무 신경 써서 바닥만 보고 다녔어요. 학창시절엔 제가 없었어요. 혹시나 나쁜 소리라도 들을까 온갖 규칙은 다 지켰죠. 20대 초반까진 제가 바른 사람이라서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이유만은 아녔어요.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은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들어섰어요." 그의 트라우마는 아역배우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연기생활에 후회는 없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을 하게 된 건 운명이에요. 아역배우들을 보면 어머니가 원해서 온 경우가 99%는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절 배우로 만들겠다는 욕심도 딱히 없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게, 열 살 때 혼자 불 꺼진 세트장에서 30분 전부터 감정을 잡았어요. 누가 날 억지로 이끈 것도 아닌데 말이죠. 늘 즐거웠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힘들 때도, 관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운명 같아요." '연기는 내 운명'이라고 말하는 그는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안 순간 멘붕(충격)에 빠졌고, 방황까진 아니어도 일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었죠. 연기 외적인 요인들 때문에 참 힘들었어요. 당시엔 남 탓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일들이 다 제 안에서 일어난 것이었죠. 덕분에 좀 편해졌어요. 연기는 제가 사랑하는 일인 건 분명해요. 다음엔 밝은 캐릭터로 인사 드릴게요."

2014-06-24 16:39:15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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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흥행작 감초' 김대명 "연기만큼은 욕 먹고 싶지 않죠"

'역린' '표적'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한 김대명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 세 편에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린 배우가 있다. '역린' '표적'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한 김대명(33)이다. '변신의 귀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명품 조연' 자리를 예약했다. ◆ 연기 변신의 귀재 '방황하는 칼날'에서 상현(정재영)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불법 성매매 알선 업자 양태섭. '역린'에서 정조(현빈) 암살에 가담하며 양딸(정은채)을 이용한 무관 강용휘. '표적'에서 여훈(류승룡)과 태준(이진욱)을 쫒는 어리버리한 형사 규호. 김대명은 올 상반기 이 세 인물로 관객과 만났다. 그러나 눈썰미가 남다른 관객이 아니라면 이 모든 역을 한 배우가 연기했다는 걸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인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각각의 배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배우인 줄 아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도 많아요. 아마 세 배역이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영화계에서는 신인인데 여러 성격의 배역을 믿고 맡겨줘서 감사하죠. '역린' 때는 딸로 나오는 정은채 씨와 실제 나이가 비슷해서 그의 아버지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2kg 불렸답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으로 지난 8년간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갈고 닦았다.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를 시작으로 '강풀의 바보' '한놈, 두 놈 삑구타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어쌔신' 등에 출연했다. 이 시기 단편 영화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상업 영화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2012년 개봉한 '개들의 전쟁'이다. 다음으로 '더 테러 라이브'에서 폭탄 테러범 박노규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 만으로 하정우를 극중에서 쥐락펴락 했다. 배우 인생 전체로 보면 데뷔 8년 만에 얼굴을 알린 셈이지만 영화 쪽만 놓고 보면 빠른 승승장구다. 그는 "연극을 하면서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그저 계속 하고 싶을 뿐 영화배우는 뜬구름이라는 생각만 했다"면서 "그런데 영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역량에 비해 큰 역할을 맡았다. 늦은 건 걱정되지 않는데 빨리 가는 건 실수할까봐 걱정된다"고 겸손하게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정재영과 류승룡에 대해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 어마어마하게 배웠다. 쌓아온 노하우나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더라.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 감수성 진한 배우 김대명의 연기력에는 남다른 감성과 캐릭터 분석력도 한 몫 했다. 한 때 시인이 꿈이었고 그 다음엔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틈틈이 습작을 쓴다고 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동을 처음 느꼈어요. 한석규 선배의 연기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을 전달해주더라고요. 그 때 작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결심했죠." 시나리오를 써 본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많이 소통하는 편이다. 캐릭터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감독이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표적'의 캐릭터 역시 원작에서는 강한 형사로 그려졌으나 김대명의 의견으로 빈틈 있는 형사로 바뀌었다. "전 할 줄 아는 것도 승부욕도 별로 없어요. 연기도 오래 연기하고 싶을 뿐 거창하게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 없죠. 기대하면 실망감이 크잖아요. 그러나 연기할 때만큼은 욕 먹고 싶지 않아요. 관객에게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게 작은 소망이죠."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6-23 12:45:48 탁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