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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터널 3D' 정유미 "첫 주연 영화? 지금껏 이어온 과정일 뿐이죠"

"첫 주연 영화? 과정일 뿐이죠" 스크린 주연 신고식 '터널 3D'의 정유미 드라마에서 못한 감정 표출 위해 공포영화 선택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현장은 '끈끈함' 그 자체 "일상 연기도 무게감 있게 하는 배우 될래요" "영화 주연 타이틀을 달고 인터뷰하는 게 조금은 부담돼요. 아직 제 자리가 아닌 것 같거든요. 첫 주연 영화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지금껏 이어온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될 뿐이에요." 정유미(30)는 신중하고 솔직했다. 데뷔 11년 만에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쉽게 들뜨지 않았다.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터널 3D'는 폐탄광에 건설한 리조트를 찾은 젊은이들의 의문의 사건으로 터널에 갇힌 채 하나 둘씩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호러영화다. 국내 최초로 풀 3D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정유미는 수줍음 많지만 세심한 성격을 지닌 여대생 은주를 연기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사실 정유미의 배우 활동의 시작은 영화였다. '싱글즈' '실미도' 등에서 단역으로 모습을 비췄던 그는 '너는 펫' '원더풀 라디오'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터널 3D'는 3년 만의 영화이자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정유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정유미는 "현장에서는 젊은 연기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촬영해서 주연이나 호러퀸 같은 거창한 생각은 없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영화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제약되는 것도 많고 감정 표현에 한계도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공포영화는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속 은주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행들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친구들 사이에 묻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지만 영화 중반 이후 일련의 사건 속에서 큰 진폭의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정유미가 '터널 3D'에 매료된 것은 3D 공포영화라는 장르적인 흥미, 그리고 슬픔과 아픔을 모두 전하는 은주의 감정적인 흐름에 있었다. 캐릭터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연기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후반부의 감정 폭발을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초중반부는 감정을 최대한 누른 채 연기해야 했다. 그만큼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 캐릭터 변화가 어색하지 않도록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중요했다. 실제 폐탄광과 석탄 가루를 뿌린 세트에서 진행한 촬영도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현장은 "끈끈함"이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영화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케이션 장소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머물면서 촬영을 하니까 분위기도 좋고요. 연기를 떠나 사는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다 보니 사람들을 일로 만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시나리오도 미리 나와 있으니까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정유미는 '터널 3D'에 대해 "아쉬움도 조금은 남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전에는 작은 것들에 많이 집착했어요. 조금이라도 내 마음대로 안 되면 그것에 집착해서 혼자 힘들어 했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앞으로도 연기는 계속할 것이고 부족함은 다음 작품에서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단역과 조연을 거쳐 이제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주연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유미는 데뷔 초반에 가졌던 고민과 생각들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인기에 도취되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줄 아는 그 모습에서 배우 정유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고두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상적인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런 진정성 있는 배우요. 그러려면 연기도 오래 해야겠죠? (웃음)"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8-19 05: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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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K팝 개척자' JYJ "누군가는 가야할 길 뿌듯해"

JYJ가 9일 서울에 이어 16일 홍콩에서 공연을 열고 2014 아시아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3만 명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시작한 투어는 홍콩에 이어 중국 베이징·청두·상하이, 베트남, 대만, 태국 등 8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JYJ를 3년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홍콩에서 만났다. -3년 만에 세 명이 함께 앨범을 냈는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오랜만에 앨범이 나와서 좋게 봐준 것 같고, JYJ 앨범이 나오니 각자의 개별 활동에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재중) -서울 공연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은. 우선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공연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백기가 길어서 걱정도 했다. (김재중·김준수와 달리) 개인적으로 솔로 앨범을 안 내서 공연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니 굉장히 즐거웠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유천) -3년 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소감은. 더 빨리 앨범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미뤄졌다.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을 못 느꼈다. 3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다기보다 각자의 일을 하다 모여서 힐링하는 기분이다. 부담감이 들기보다 편안함이 크다. 우리에게 안식처 같은 앨범이다.(재중) -앨범 준비 과정에서 서로의 호흡은 어땠나. 작곡가들로부터 100여 곡을 받았고, 그 중에 각자 선호하는 5곡을 골랐는데 3곡('백 싯' '크리에이션' '소 소')이 겹쳤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느낌이 통한다는 의미다.(준수) -앨범 제목 '저스트 어스', 투어 제목 '더 리턴 오브 더 킹'의 뜻은. '저스트 어스'는 박유천의 아이디어다. JYJ 브랜드 광고 촬영장에서 정한 제목이다. 너무 형식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편하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지었다. 말하자면 '우리들 다시 돌아왔어요'라는 의미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앨범과 달리 공연 제목은 좀 상반되는 느낌인데, 쇼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지었다.(재중) -그동안 월드투어를 하며 최초의 기록을 여러 번 세웠고 후배들에게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스페인·독일·페루·멕시코·칠레 등에서 한국 가수로는 공식적으로 최초의 공연을 한 것으로 안다. 이후에 후배들이 따르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K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에서 해냈기 때문에 뿌듯하고, 후배들도 해외에서 이름을 떨치니 기쁘다. 물론 처음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누구든지 먼저 해야되는 사람은 있어야 되고 그게 우리였다는 점이 더 뿌듯하다.(준수)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매번 신기하다. 우리 무대 모습은 공연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데 해외 공연을 오면 늘 많은 분이 보러오고 환영해 주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서울 공연의 3만 석을 채우는 것도 힘들다고 예상했다. 방송 활동을 왕성히 했다면 이런 점에 대한 감사함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지금도 앨범을 내고 공연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더 열심히 지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유천) 방송 활동을 안 하는데 관심 가져주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방송 활동을 안 하면 팬들과 멀어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의 팬들이 돌아섰을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을 통해 새롭게 생긴 팬도 있을 것이다. 웬만한 아이돌 그룹보다 우리 팬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 같다. 최근 사인회에서 16세 중학생이 새롭게 팬이 됐다고 하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다.(준수) -30대를 앞둔 느낌 소감은. 30대가 빨리 되고 싶었다. 웬지 더 남자다워질 것 같았다. 아직 어떨 지 모르지만 30대가 기대된다.(준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숙취해소가 잘 되지 않을 때, 무대에서 춤을 연속으로 출 때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때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마흔 살 정도 돼서 춤을 못 추겠다는 생각 들면 모를까 지금은 똑 같은 것 같다.(재중)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단지 멤버들과 10년 넘게 지내면서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커지고 있다.(유천)

2014-08-18 08:00:0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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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운명처럼 만난 작품, 배우로서의 성장, '명량'의 권율

이순신 장군의 고뇌 바라보는 아들 이회 아버지의 깊은 마음 헤아리고자 노력 "부족함 채워 장점 만드는 배우 될래요" 배우라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흥행하는 것처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명량'(감독 김한민)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를 연기한 배우 권율(32)도 영화를 향한 1000만 관객의 사랑에 더없는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기쁨에 도취되지 않고 아쉬움과 부족함을 되새기고 있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하 신중한 태도가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백성과 나라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으로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하기보다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 결과였다.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는 그런 장군의 깊은 고민을 관객들이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권율은 이회를 만나 "운명처럼 찾아올 배역"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대선배인 최민식과 연기한다는 것 또한 "배우로서 걸어갈 먼 길에서 나 자신을 잡아줄 중심이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더했다. 그런 간절한 바람이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물론 부담감도 컸다. 폭발적인 감정을 보여주지 않기에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권율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한 아들의 진심을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이회는 관객들에게 '장군님은 왜 싸워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화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에요. 이회에게도 아버지를 말리고 싶은 마음도,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도, 장수로서 전쟁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야 관객들이 이회의 시선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이순신 장군의 고뇌는 전쟁을 앞두고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최민식과 마주하며 연기를 펼친 이 장면은 권율에게 많은 배움이 됐다. "선배님의 유려한 연기력보다 놀랐던 것은 자신보다 작품이 돋보이길 바라는 선배님의 순수한 열정이었어요. 그 진심이 현장에서도 유지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에 많은 걸 느꼈죠. 선배님의 감정을 안고 가는 것이 벅찼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려고 했어요." 권율은 '명량'을 촬영하는 동안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매일 전쟁터에 나가듯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지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려 했던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 담긴 아쉬움과 부족함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영화 속에서 장군님의 마음을 완벽하게 쫓아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장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더 폭발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아쉬움을 거울로 삼아 부족함을 채워 장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데뷔 이후 7년 남짓 권율이 보여준 연기 활동 때문이다. 2007년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그는 이후 '비스티 보이즈' '내 깡패 같은 애인' '피에타' 등의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한때는 청춘스타를 꿈꾸며 조급함에 사로잡힌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반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내밀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묵묵히 연기에 임하고 있다. '명량'을 촬영하면서 권율은 최민식으로부터 두 가지 조언을 얻었다 ."진심으로 연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배우로서 떳떳한 에너지와 아우라가 풍기게끔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라"라는 말이었다. 최근 KBS2 일일드라마 '천상여자'를 마친 뒤 그는 한 달 반 남짓한 휴식 시간을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데 썼다. 그렇게 권율은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예술적인 영감은 앞으로도 계속 쌓아가야겠죠. 그런 영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8-13 12:01:4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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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해무' 한예리 "수수께끼 같은 홍매 매력적이죠"

영화 '해무'의 한예리 매력적인 캐릭터 애정 갖고 연기 끈끈했던 현장 열정·에너지 얻어 "다양한 해석 풍부한 재미 느끼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예리(29)를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독립영화계의 유망주였던 그녀는 이제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예리는 주위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와 작품만을 생각한다. 연기하는 것이 그저 행복한 천생 배우다.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한예리는 2012년 '코리아'로 상업영화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에는 '남쪽으로 튀어' '스파이' '동창생'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KBS 단막극 '연우의 여름'과 독립장편 '환상 속의 그대'에도 출연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3일 개봉하는 '해무'(감독 심성보)에서는 단독 여주인공으로 김윤석, 박유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무'는 IMF 경제 위기가 들이닥친 이듬해인 1998년을 배경으로 밀항자들을 싣기 위해 바다로 나섰던 배가 해무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예리는 소식이 끊긴 친오빠를 찾아 밀항에 나선 조선족 처녀 홍매를 연기했다.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끌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홍매의 진심이 궁금했어요. 시나리오에서도 홍매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 인물이었거든요. 친절하게 알려주는 여자보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에 관심이 더 가는 것처럼 매력적이었죠." 한예리는 홍매를 "선원들에게 덮친 해무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 말처럼 홍매는 관객 입장에서는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캐릭터다. 행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만큼 홍매는 이기적인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예리는 홍매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의 행동과 마음을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했다.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뒤 동식과 사랑을 나누는 베드신처럼 때로는 촬영을 하면서 홍매의 감정을 헤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과 달리 강인함을 지닌 홍매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나 한예리는 홍매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곧 정답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해석과는 별개로 영화 속 홍매에 대한 판단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다.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무'는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영화에요. 수수께끼 같은 홍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을 거예요. 그만큼 캐릭터도 영화도 풍부해지는 느낌이라 좋아요."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진행된 촬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해무'는 한예리에게 "좋은 사람"을 얻게 해준 경험이 됐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겪은 끈끈함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도 더욱 많이 생겨났다. 최근 한예리는 같은 소속사 배우인 권율과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배우로서 영화를 대하는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영화는 무용과 달리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 특화된 장점인 것 같다"며 "내가 찍은 영화도 다 기록으로 남기에 의무감과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공(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무용과 졸업)인 무용도 여전히 병행 중이다. '해무' 홍보 활동과 함께 오는 9월에 있을 무용 공연을 위해 연습도 한창이다. 2009년 독립영화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개봉 당시 한예리는 막 시작한 연기가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서서히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다. "예전보다 연기가 더 좋아져요. 더 재밌고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라도 제게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에요. 어떤 작품이든 얻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계속해서 해나갈 거예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8-12 15:45:32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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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음악·입담·연기까지 '마초남' 정준영…자작곡담은 정규앨범 준비중

"음악 빼면 자유로운 영혼" 음악·입담·연기까지 '대세남' 정준영 자작곡 담은 정규앨범 준비중 예능서 솔직 엉뚱 매력 '마초남'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 톱3에 올라 로커로 정식 데뷔한 정준영(25). 자신의 색깔을 담은 앨범으로 음악성을, '우리 결혼했어요' '1박2일'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담백한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며 '대세남'으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새 앨범 '틴에이저' 발매와 영화 '오늘의 연애' 캐스팅까지 무한 매력을 방출하고 있다. 진지하다가도 가끔 돌발 행동을 선보이며 대중을 당황케하는 그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가수 정준영 '고집쟁이' 정준영은 이번에도 록을 고집했다. 국내에서 록 장르는 조금 무겁고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가 이처럼 록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운 바이올린을 계기로 음악가를 꿈꾸었으며, 실제로 한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6세에 마릴린 맨슨에 빠졌다. "멋있고 재미있어서" 베이스 기타를 쳤다. 18세 땐 커트 코베인이 멋있다고 생각하며 '가수가 되겠다' 결심했다. 19세에는 로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인디밴드를 결성했다. 그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연예인으로(음악을 제외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변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음악적인 장르(록) 만큼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미니앨범 '이별 10분 전' 이후 8개월여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틴에이저'로 돌아 온 그는 전곡의 작사 및 작곡은 물론 직접 프로듀싱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음악적인 느낌도 무거워졌다. "8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지만, 앨범의 틀이 어느 정도 잡혀 있었어요. 만들어 둔 자작곡들도 있었기 때문에 틈틈이 작업을 해서 힘들지는 않았죠. 곡의 영감은 차에서 이동할 때 여행하면서 얻기도 했어요. 학창시절 이야기를 담았는데 작업 끝내고 들어보니 조금 무거워진 것 같아요." 그의 고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 가을 발매를 목표로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평소 작업한 자작곡으로 구성한 정규 앨범을 10월(?) 발매할 계획이다"며 "12월에는 규모가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 예능인 정준영 '엉뚱함' 정준영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엠넷 '엠카운트다운' MC, 최근 MBC 표준FM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의 정식 DJ로 활동중이다. "요즘은 하루 3~4시간 정도 잠을 자는데 예능을 통해 얻는 보람과 즐거움으로 행복해요. 스케줄이 많긴 하지만 예능은 음악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예능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어요. 특히 리얼리티를 좋아하고 대중에게 친숙하게 여행다닐 수 있는 '1박2일'은 저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죠." 최근에는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해 박주영을 풍자한 콩트를 완벽하게 표현해 연기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덕분에 최근 영화·드라마 섭외까지 들어오고 있다. 그는 "연기 하는 순간 민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갈대같은 남자라서 음악적인 것을 제외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엉뚱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정준영은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블로거다. 자신이 직접 한 요리는 물론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애완견, 좋아하는 프라모델을 게재하며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처음엔 심심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올렸는데 호응이 좋았죠. 블로그에는 시간이 지나도 간직할 수 있는 추억들이 남아 있어서 좋아요. 아직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방문자수는 꽤 많아요. 요리 전문 채널에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웃음)"

2014-08-11 10:24:0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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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박정민 "비중 욕심? 없다면 거짓말이죠"

'너희들은 포위됐다' 어리바리 신입 경찰 안재현,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 고대서 한예종 영화과 재입학 감독서 배우로 목표 바꿔 전과 배우 박정민(27)은 자신의 외모를 "못생겼다"고 평가했다. 이목구비가 선명하지도, 키가 크지도, 피부가 하얗지도 않다. 그러나 그의 외모는 가상의 인물과 만나면 한몸이 된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눈빛이 날카롭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학생을 연기했다. 지난달 17일 종영된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로 처음 안방 시청자를 만났다. ◆ '너포위' 출연 약점 들켜 후련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배우로서의 약점을 들킨 거"라며 미니시리즈 첫 출연 소감을 전했다. "데뷔 때부터 연기 못한다는 평가는 안 들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속상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저 기대만큼 잘하는 사람 아니에요'라는 걸 알릴 수 있어서 후련했죠." 어리바리한 신입 경찰 지국 역을 맡았다. "드라마의 묘미를 느꼈어요. 대본을 기다리면서 '이번에는 어떻게 표현할까' '뭘 고치지'를 생각하며 지국을 완성했죠. 신입 경찰 중 가장 능력이 떨어지는 친구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어른스럽고 순발력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경험하지 않았던 감정을 연기하는 건 힘들어요. 특히 지국은 저와 매우 다르거든요.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상황에서 박정민은 울지만 지국은 내 일인 것처럼 슬퍼할 거예요.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실재와 다른 인물이기에 섬세하게 지국을 연출했다. "지국은 '대구대구 은대구(이승기)'라고 애교 있게 말하지만 저는 그런 행동이 오그라들어요. 컵 잡는 손까지 신경 썼죠. 안경을 끼고 나오는 것도 제가 한 설정이에요. 지국은 어리바리하니까 어렸을 때 엄마가 안경을 잃어버리지 않게 줄을 달아 준 거라고 텍스트 이외의 것을 상상했죠. 실제 시력은 1.0입니다.(웃음)" ◆ 시청률? 전혀 심각하지 않았다 '너포위'는 종영까지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내어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10% 초반대 였고 인기를 체감할 수 없다는 평가다. "'별에서 온 그대'가 엄청 셌나 봐요. 처음 시청률이 하락했을 때 현장 나가기가 무서웠어요. 그런데 아무도 시청률 이야기를 안하고 할 일을 하더라고요. 목표 시청률을 낮추면서 열심히 하자는 주의였죠. 단지 전 드라마 끝나고 '이 좋은 사람들을 다시 못 보는 구나' 싶어 아쉬웠어요." 그는 "좋은 친구를 얻어 기분이 좋다"고 출연 배우들을 추억했다. "처음엔 불편했어요. 출연 배우들이 다 유명하잖아요. 안재현은 '안재현입니다'라고 소개하기 전에 그인 걸 알죠. 그런데 저는 다 설명해야 했어요. 소개할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어요. 서이숙·임원희 선배들과는 이야기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라요." 안재현과는 남남케미를 내며 감초 역할을 했다.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안재현은 외모부터 저와 다른 세계의 사람이죠. 궁금한 게 많았어요. 저는 오글거려서 하지 못하는 '대박' '레알?' 이런 말도 해요. 처음엔 피부도 하얗고 키도 크고 눈도 찢어져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정말 착하고 '얘만큼 좋은 사람이 있을 까'싶어요. 제가 빠른 87이지만 친구하기로 했습니다.(웃음)" ◆ 극단 '경' 300% 수익 올려 고려대 인문학부에 진학했다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으로 재입학 했다. "고집이 세서 마음먹은 일은 해내야 해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내가 무슨'이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영화 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했죠. 한예종 입학 때 아버지는 심부전증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으셨어요. 영화과로 입학해서 부전공으로 연기 수업을 듣다가 오디션을 보고 연기과로 과를 옮겼죠. 한예종 역사상 첫 전과자입니다." 그는 올 초 극단 '경'을 만들었다. "300% 수익을 올렸어요. 대학 동기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했죠. '경'은 거울을 뜻해요. 연극이 자기 자신을 비쳐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죠. 윤영선 선생님이 쓰신 'G코드의 탈출'을 선보였어요. 남녀의 이별이야기고 철학적이지만 누구나 한번 쯤 겪을 법한, 연인에게 찌질해 보일까봐 차마 발설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 해주고 싶었어요." 작품 속 비중 있는 역할에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렇다고 무리하진 않을 거예요. 성지루 선배가 '연기 할 때 네가 보이려면 상대방을 도와주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메인 스토리를 이끄는 배우가 되겠죠?"

2014-08-10 10:51:39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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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뻔함 NO' 4人4色 매력 단발머리 '미래가 기대되는 걸그룹'

크레용팝 동생 잊어라 팔색조 매력으로 뭉친 단발머리 신인상보다 남자 로망 바꿀 것 한 가지 틀에 박힌 콘셉트 탈피 언니 그룹 크레용팝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다혜(22), 유정(22), 지나(22), 단비(20)로 구성된 걸그룹 단발머리는 데뷔곡 '노웨이'의 무대에서 섹시함과 귀여움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스트릿댄스와 독특한 콘셉트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크레용팝과는 차별화된 색을 발산했다. 때로는 아찔한 섹시함으로 때로는 귀여운 동생같은 단발머리를 만났다. ◆ 섹시 큐티 조합 단발머리는 데뷔곡 '노웨이'의 무대에서 바니걸을 연상케하는 섹시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하고 등장해 주목받았다. 여성스러운 매력이 한껏 묻어났다. 반면 '왜이래'는 통통 튀는 음악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레용팝의 동생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예상을 뒤엎는 반전 매력으로 무대를 빛냈다. "크레용팝 선배님들의 여동생 그룹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인지도를 쌓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죠. 감사하는 마음이 큰 만큼 우리가 잘못하면 선배님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부담감도 생겼어요. 실수도 많았지만 즐겁게 데뷔무대를 마쳐서 좋아요. 못보여준게 많은데 지금 단발머리에 만족하는 분들은 팬이 아니에요.(웃음)" 상큼한 듯 발랄한 듯 섹시한 무대를 선보인 단발머리는 "우리의 매력을 꼽으라면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 한 무대에서 두가지 매력을 선오비는 것"이라며 "세련되고 섹시한 노래에 귀여운 표정과 안무를 매치했다. 다만 음악방송에서 완곡 무대를 한번 밖에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단발머리'에 이어 '왜이래'로 후속 활동에 나선 이들은 발랄하고 깜찍한 귀여운 여동생 같은 반전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들은 "데뷔곡 '노 웨이'를 통해서 섹시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왜이래' 섬머 에디션 버전은 단발머리 특유의 상큼함과 풋풋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는곳 달라도 꿈은 하나 학창시절을 보낸 곳은 모두 달랐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똑같았다. 단비는 전라남도 나주, 유정은 충청북도 청주, 지나는 인천, 다혜는 필리핀과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남다른 뚜심과 열정 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유정은 "초등학교 6학년 수업 시간에 떠들다 걸려서 혼자 일어나서 노래를 불렀다. 장나라 선배님의 '나도 여자랍니다'를 불렀는데 설레고 짜릿했다.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때 KBS '전국노래자랑' 나주편에 출연해 장려상을 받은 단비는 "개인적으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중학교 수련회에서 장기자랑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무대에서 봉인 해제된 느낌을 받았다"며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웠고 우연치 않은 기회로 현재 소속사에 들어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초·중학생 시절에 탁구 선수로 활동했던 지나는 "중학교 1학년때 성장드라마 '반올림' 길거리 캐스팅 받았지만 당시 갑자기 무서워서 포기했다. 그러나 응어리가 남았다"며 "연말 연기대상을 보는데 백지영 선배님이 배우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다혜는 "부모님이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 게 평탄하고 좋다면서 중3 졸업하고 필리핀으로 보내버렸다. 하지만 거기서도 마트나 백화점에 있는 노래방 기계에서 팝송을 불렀다"며 "미국 시애틀에 유학갔다가 MBC '위대한 탄생' LA 오디션에 합격했다. 아쉽게도 뉴욕에서 떨어졌지만 내 열정을 보고 부모님도 뜻을 받아들이셨다"라고 밝혔다. ◆ 4人4色 남자들의 '긴 생머리' 로망을 '단발머리'로 바꾸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는 당찬 그녀들. 유정은 "저희 그룹 팀명의 뜻이 여자의 변화를 상징 하듯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서 대중들이 '단발머리'를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이든 운동이든 먹는 것이든 다방면으로 섭외 1순위가 되는 그룹이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며 "다혜 같은 경우에는 19금 토크를 잘 한다"고 귀띔했다. 차별화된 공연도 계획하고 있었다. 단비는 "레이디 가가가 롤모델이고 틈틈이 외국 아티스트 콘서트 영상을 본다"며 "규모가 큰 콘서트가 많은데 우리도 차별화된 콘셉트로 공연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비췄다. 단발머리는 음악적인 부분에선 틀에 갇힌 그룹이 아닌 여러 음악 장르를 섭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힙합 장르도 관심이 높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며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저희만의 색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단발머리에게 올해 활동 목표에 대해 묻자 욕심 있는 신인답게 목표가 3가지나 있음을 밝히며 "첫 번째는 남자들의 로망인 '긴 생머리'를 '단발머리'로 바꾸는 것. 두 번째는 포털사이트에 단발머리를 검색할 경우 미용관련 상품이 나오는 것. 마지막으로 신인상을 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모든 신인들의 로망인 연말 시상식의 '신인상'에 대해 멤버들은 "신인 때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니 더욱 받고 싶다. 올해 못받으면 내년에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IMG::20140807000086.jpg::C::480::단발머리 유정}!]

2014-08-07 11:49:0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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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안재현 "머리빨이라도 있어야죠"

"아직 세발 자전거 타고 있어요" '너포위' 스타일리쉬한 신입 경찰 안재현 두 번째 연기 리액션 늘어 키스신에 필요한 건 박력 안재현(27)은 올 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전지현) 동생으로 안방 시청자를 처음 만났다.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은 그는 소녀 팬에겐 '남친짤'(훈훈한 남자친구로 오해하기 좋은 사진)로 익히 유명했다.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날씬한 몸매, 하얀 피부에 찢어진 눈매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지난달 17일 종영된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선 신입 경찰 P4(이승기·고아라·안재현·박정민)의 대표 패셔니스타 박태일 역을 맡아 한층 더 성장한 연기를 했다. ◆ 두 번째 드라마다. 연기가 익숙해졌나? 아직 아니다. 부담이 크고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별에서 온 그대'보다 나아진 건 리액션이다. 예전엔 내 대사에만 집중했는데 이젠 상대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 ◆ 박태일이 지닌 상처가 후반에 드러났다. 미스터리한 캐릭터치고는 분량이 적었다. 분량은 오히려 많았다. P4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멋있는 이승기와 차승원, 에너지 넘치는 고아라, 재미 있는 박정민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했다. 의상 선택도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경찰이지만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일부러 심플하게 입었다. ◆ 차승원이 '엉뚱한데 좋다'고 함께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선배 앞에선 굳었는데 그 모습을 귀엽게 봐주셨나 보다. NG나면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죄송합니다'보다는 '제가 죽일 놈입니다'라고 말하며 능청스럽게 행동한다. 그래서 엉뚱하다고 말한 게 아닐까 싶다. ◆ 오윤아(김사경 역)와의 사랑은 애매했다. 처음엔 오윤아와 키스신까지 있었는데 시놉시스가 계속 변하는 바람에 로맨스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데 극 전개 상 이렇게 흐지부지된 게 더 나았다. ◆ 키스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었다면? 박력. 벽에 밀치는 정도다. 차기작 영화에선 키스신을 찍었다. 궁금하면 영화로 봐달라. (웃음) ◆ 박정민(지국 역)과의 남남케미가 화제였다. 지난주 금요일(7월31일)에도 만났다. 내가 비싼 고기를 샀다. 형님이 빠른 87이지만 친구하기로 했다. 촬영하는 매 순간 즐거웠다. ◆ 기억나는 장면은? 칼에 찔리는 장면. 처음 액션연기를 한 거였다. 상대방과 합이 맞지 않으면 많이 맞을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드라마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멍들고 아픈 게 좋았다. ◆ 학창 시절엔 때리는 쪽이었나, 맞는 쪽이었나. 놀지도 공부도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중3 때 키가 178㎝였다. 생김새도 지금 같아서 싸움을 거는 친구가 없었다. ◆ 엠넷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MC다. 상큼 발랄한 진행보다는 시크한 진행을 원한다. 나의 이미지와 맞아서 캐스팅된 것 같다. 생방송이다 보니 어렵다. 가수 이름부터 무대 구성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정준영과도 서로 도우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 인상적이었던 가수는? 블락비. 이번 신곡 '헐'이 좋았다. (정준영도 가수인데?) 아! 준영이를 깜빡 했다. 무대 위에서 쇼맨십도 상당하고 정말 멋있다. ◆ 모델이 된 계기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한 적이 있다. 스물 두 살이었는데 막연하게 직업을 생각하다가 모델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전에도 '연예인 하라'는 말을 조금 듣긴 했다.(웃음) 모델 오디션에서 못생겼다고 떨어졌다. 성형하자는 말도 들었다. 당시 쌍꺼풀이 짙은 으리부리한 스타일이 대세였다. 그때 성형하지 않은 게 다행인 거 같다. ◆ 군대를 다녀왔다. 23세에 입대했다. 당시 할 일이 없었다.(웃음) 지금 돌아보면 잘 된 일이고 기쁘다. ◆ '안재현 머리빨'이 연관 검색어다. 인정한다. 머리 모양이라도 예뻐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머리빨'이 처음에는 안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어떤 팬이 '안재현은 머리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낸다'며 글과 사진을 게재했는데 그게 와전된 거다. ◆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신비롭게 느껴지면 좋다. 까 볼 것도 있을 거고 호기심이 생긴다는 의미가 아닌가. 나름 MBC '아이돌 육상 체육 대회' 같은 예능에도 나갔었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 출연도 기대된다. 유재석·노홍철·하하를 좋아한다. ◆ 이제 시작이다. 롤모델이 있나. 미디어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끼가 부럽다. 그 분들에 비해 나는 아직 세발자전거 타는 수준이다.

2014-08-07 08:00:00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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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힘을 빼고 초심으로 돌아가다, '해적'의 김남길

기존 이미지와 다른 코믹한 변신 힘 뺀 연기 고민 속 초심 의미 깨우쳐 스타의 자질보다는 배우의 덕목 김남길(33)하면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을 떠올리게 된다. 섬세한 선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성적인 강인함은 김남길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다. 그런 김남길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감독 이석훈)에서 코믹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유쾌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온 새로운 변신이다. 6일 개봉하는 '해적'은 조선의 국새를 삼켜버린 고래를 둘러싸고 해적과 산적, 개국 세력이 벌어지는 갈등과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김남길은 고려 무사 출신으로 산적단 두목이 된 장사정을 연기했다. 산적들 두목다운 충직함과 카리스마를 지녔으나 제대로 된 도적질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허당스러운' 인물. 김남길에게 '해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다른 것보다 비우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드라마 '상어'를 하면서 느낀 연기적인 실패로 조금은 힘을 빼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거든요. 시나리오 속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좋은 오락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했어요." 장사정은 그 동안 김남길이 연기한 인물들 중 가장 밝고 유쾌한 인물이다. 때로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밝은 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도적질이 계획에서 틀어지자 당황한 나머지 가장 먼저 줄행랑을 치고, 해적단 두목 여월(손예진)에게 능청스러운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장사정은 김남길이 지닌 코믹함을 잘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과거 갈등을 겪었던 모흥갑(김태우)과 마주할 때는 무사 출신의 진지함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김남길은 유쾌함과 카리스마의 균형을 맞추며 연기에 임했다. 그러나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이 마냥 쉬운 건 아니었다. 스크린 속 장사정의 유쾌함의 이면에는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들이 숨어 있다. "이전에는 연기할 때 늘 자신감이 있었어요. 부족한 점은 고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죠. 그런데 '해적'을 하면서는 성격상 밝은 것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자꾸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난생 처음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나랑 잘 안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유해진, 이경영 등 선배 배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김남길은 자신이 마주한 연기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지 고민했다. 마침내 찾아낸 해답은 "초심을 찾을 것"과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이었다. "하루는 방을 치우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순수하게 연기만 생각하고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이 행복이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작품이 들어오면 한다는 무미건조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무언가 깨우쳐졌어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됐죠." '해적'으로 얻은 연기의 깨달음은 현재 촬영 중인 '무뢰한'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뢰한'에서는 심각한 감정을 힘들이지 않고 표현하는 또 다른 연기 방식을 터득해가는 중이다.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면서 얻는 경험들도 배우로서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김남길은 스스로를 "배우의 덕목은 가지고 있을지언정 스타로서의 자질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겸손함의 표시가 아니라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린 판단이다. 그는 오랜 무명시절을 지나 서서히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도 순간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배우로서의 건강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가 연기력이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건 자꾸 숨으려고 해서인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도 하고 대중들과 교류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거죠. 저는 대중들 안에 섞여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으로 연기할 거예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8-05 11:28:2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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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해무' 김윤석 "안쓰러운 인물들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죠"

영화 '해무'의 선장으로 돌아온 김윤석 온전히 스토리·캐릭터 매료된 작품 선원 지키는 아버지 같은 인물 변신 '해무'는 문학·영상 둘 다 담은 영화 인간의 마음은 짙은 안개와도 같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처럼 인간의 내면을 아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해무'(감독 심성보)는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성을 파고드는 드라마가 인상적인 영화다. 배우 김윤석(46)은 주인공 철주 역을 맡아 사람에 대한 이 내밀한 드라마에 깊이를 더했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배에 오른 6명의 선원들이 짙은 해무 속에서 밀항자들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2001년에 일어난 제7호 태창호 사건을 극단 연우무대가 동명의 연극으로 올렸고, '살인의 추억'의 각본가 출신 심성보 감독이 이를 스크린에 옮겼다. 김윤석이 연기한 철주는 극중 선원들을 가족처럼 챙기는 선장이다. 이야기가 가진 힘, 곧 드라마를 작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 그에게 '해무'는 "온전히 스토리와 캐릭터만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심성보 감독은 '해무'의 시간적인 배경을 IMF 경제 위기가 닥친 이듬해인 1998년으로 삼았다. 시대에 의해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해무'의 중요한 테마다. 김윤석도 시나리오에서 처음 철주를 만났을 때 떠올린 이미지는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구걸하러 다니는 흥부"였다. 그런 철주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선원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 "철주는 참 안쓰럽고 슬픈 인물이에요. 뭍에 내려서도 갈 집이 없으니까요. 심지어 선원들도 밤이 되면 다시 배로 돌아와요. 시대에 내몰린 사람들인 거죠. 철주는 이들을 지키려는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에요." 김윤석은 매 작품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줄 아는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뱃사람이 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들을 기울였다. 다큐멘터리를 참고했고 직접 선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뱃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 증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존 전라도 사투리와는 또 다른 여수 사투리 연기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극 무대 출신 배우들과의 작업은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이 됐다. 영화 속 철주는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선원들에게 각자 맡은 일을 시키며 묵묵히 배를 몰 뿐이다. 그러나 선장으로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철주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예상하지 못한 과감한 행동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무겁고 어둡게 다가올 수 있는 행동이지만 김윤석은 이를 "말도 안 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철주를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로 보면 안 돼요. 우리도 철주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와 비슷한 선택을 할 걸요? 철주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아야 우리 영화는 더욱 흥미로울 거예요." 김윤석은 "'설국열차'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해무'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학과 영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해무'를 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록버스터만으로 포장하기에는 알찬 내용이 정말 많아요. 캐릭터도 풍성하고요. 배에 대한 철주의 집착, 동식과 홍배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영화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니까요." 데뷔 이후 김윤석은 매년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는 '해무'에 이어 '타짜-신의 손'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쎄시봉'과 '극비수사'(가제)까지 촬영하며 유난히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윤석은 "의도치 않게 이렇게 작품을 하게 됐다. 올 가을까지는 영화 촬영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이토록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연기가 재밌다"는 빤하지만 당연한 말이었다. '해무' 속 묵묵히 배를 몰던 철주처럼 김윤석 또한 삶의 전부와 다름없는 연기만을 생각하며 쉼 없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8-04 11:53:4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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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송재희 "강성재처럼 쓰레기냐고요?"

아침드라마 1위 '나만의 당신' 악역 송재희 "강성재처럼 쓰레기냐고요?" "매력은 '끈질김, 열정, 생존'…김수현·소지섭보고 많이 배워" 배우 송재희(34)는 MBC '해를 품은 달'(2012)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품 속 허염처럼 선한 인상이 강한 배우였다.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 전까지는. 지난 18일 종영된 이 드라마에서 폭행·은폐·납치·살인을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르는 강성재를 연기했다. '쓰레기'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 '비호감' 강성재, 영광입니다. 그는 강성재의 악행에 공감했다. "비현실적인 캐릭터는 아니죠. '내 안에 이렇게 악한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를 이해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악행을 합리화 하려고 노력했죠. 실제 재벌 사모님이 청부 살인한 사건이 있었잖아요. 강성재의 행동도 충분히 있을 법하죠. 미국에 사는 친구가 있는데 몇 개월 만에 연락이 왔어요. '쓰레기'라고요. 지인을 통해서 '송재희가 강성재처럼 쓰레기야?'라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해요.(웃음)" 반듯한 외모 때문에 선비·실장·대표 역할을 주로 했고 '나만의 당신'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 이미지를 깨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비슷했어요. 그러나 변신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아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을 뿐이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두 가지예요. 좋은 배우가 되는 것과 오래가기 위한 것. 선택보다는 어떤 역할이라도 잘 수용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작품은 최고 시청률 16.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아침드라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연기에 대해 아쉬워했다. "역할은 좋았어요. 그런데 연기를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웠죠. 배우는 누군가에게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고 저는 톱스타도 아니에요. 이처럼 살아남기 힘든 분야에서 저는 항상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죠. 강성재를 변명할 수 있는 악역으로 만들어 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 검도 포기…인생 쉽게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 검도 선수였다. "부상을 당해 그만 뒀어요. 지금과 달리 그때는 다쳤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했죠. 미래를 쉽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잘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고 TV에 얼굴이 나오면 좋으니까 연예인을 할 거라고 했죠." 1999년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입학 면접 때 거만했어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송혜교가 다니는 회사 사원으로 단역을 맡고 있었거든요. 동네 포장마차 주인에게까지 소문을 냈고 싸인도 해드렸죠. 그런데 무명 시절 때 가장 원망했던 사람은 저를 뽑아줬던 교수님이에요. '왜 입학시켜서 밥값도 못하는 인생을 만들었나요?'라고 미워했죠." 2004년 공현주와 함께 한 광고로 데뷔했다. 그러나 2011년 SBS 배우 선발 프로그램인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해 악역 연기를 하고 탈락했다. "김갑수 선배가 '당신이 한 건 연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어요. 상처 받았지만 지금은 이해 가는 말이죠. 연기자보다는 이슈가 되고 싶었어요." MBC '로드넘버원'(2010)·'해를 품은 달'에선 소지섭·김수현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많은 걸 배웠다"며 "소지섭은 항상 대본을 보며 집중하고 있다. '로드넘버원'첫 방송 날 소지섭에게 '2중대! 우리 결과물이 오늘 나온다'고 문자가 왔다. 많이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고 '그냥 저 위치에 오르는 게 아니구나'는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에 대해선 "한참 어린 동생이지만 준비된 연기자라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그는 자신의 매력을 "끈질김, 열정, 생존"이라고 말했다. "강제규 필름에 오래 있던 이성훈 PD가 영화 '쉬리'를 끝내고 대학 동기로 입학을 했어요. 10살 많은 동기였죠. 당시 '살아 남아라'고 조언했고 저는 그 말을 믿으며 활동하고 있어요."

2014-08-03 10:34:36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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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사랑·이별·꿈 이야기로 돌아온 핫펠트…비 오는 날 옷 벗고 비맞는 것처럼

"원더걸스 예은 잊어라!" 미니앨범 'ME?' 발표 솔로 데뷔한 핫펠트 장르 경계·음악 제한 넘고싶어 "제가 원하는 음악을 담아 재밌는 긴장감."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25)이 '핫펠트(HA:TFELT)'란 예명으로 첫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핫펠트는 자신의 자작곡으로 가득 채운 첫 미니앨범 '미?(Me?)'를 31일 발표했다. 타이틀곡 '에인트 노바디'을 비롯해 '아이언 걸' '트루스' '본드' '웨어에버 투게더' '피터팬' '다운' 등 총 7곡이 담겨있다. 원더걸스 예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솔로 활동을 앞두고 만난 핫펠트의 모습에서는 긴장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 솔로 데뷔 어떻게 준비했나. 2011년부터 원더걸스로 활동할 당시 틈틈히 곡 작업을 해왔어요. 그러다 박진영 PD님이 '네가 전곡을 작사, 작곡한 앨범을 내 보면 어떻겠나'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1년이 지나고, 1년 반 전부터 앨범 준비한 앨범이 이번에 나온 거에요. 오랜기간 품고 있던 자식을 내놓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이번 앨범에는 총 7곡이 실렸는데 비공개된 곡은 10곡 더 있어요. ◆ 작곡은 어떻게 시작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에 원더걸스로 데뷔했어요. 특히 데뷔 직전에 멤버로 합류해 연습생 기간도 없었고, 어렸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적으로, 인성적으로 많이 성장했죠. 자연스럽게 음악을 통해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가사 쓰고 멜로디 쓰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가사가 생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작곡을 하게 됐죠. 원더걸스 '노바디' 앨범에 담긴 '세잉 아이 러브 유'를 발표하면서 회사에 작곡가로 계약도 했죠. ◆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한가지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고 경계와 제한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당시 상황에 따라 떠오르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죠. 이번 앨범에는 사랑과 이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장르는 힙합 곡 작사부터 모던 락 성향의 발라드 곡까지 제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담아냈죠. 2·3번 트랙은 사랑과 이별, 4번은 짝사랑, 5번은 원더걸스를 생각하면 곡을 썼죠. 덕분에 원더걸스 멤버들은 노래를 듣더니 모두 공감했죠.(웃음) 비오는 날 옷을 다 벗고 비맞는 것처럼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 대중성 느껴지지 않는다. 화려한 사운드보다 기타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이때문에 박진영 PD님과 의견충돌이 많았죠. 세계 3차대전 같았죠.(웃음) 일단 타이틀곡 선정에서도 전쟁이 있었어요. 저는 3번 트랙(에인트 노바디)가 좋았는데 박진영 PD님은 유일하게 섹시함이 묻어나는 4번(본드) 트랙을 고집했죠. 저만의 차원이 다른 섹시를 보일 수 있다며. 저는 싫다고 했죠. 섹시는 여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제가 섹시 콘셉트로 데뷔한다면 대중은 "똑같네"라는 생각을 하겠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어서 끝까지 3번 트랙을 고집했죠. ◆ 박진영과 의견 충동은 어디까지. 타이틀곡 선정에 이어 앨범 재킷 커버도 전쟁이었어요. 이건 결국 PD님 의견을 따라갔어요. PD님은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원래 등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 사진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PD님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네가 가진 눈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의 재킷이 나왔어요. 마지막 전쟁은 이름이었는데, 예은이 아닌 핫펠트로 앨범을 내게 된 것에 저는 후회 없어요. ◆ 음악 무대도 달라지나. 음악 방송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는 볼 수 없을 거예요. 노래하는 무대와 안무로 노래를 풀어가는 무대를 준비했죠. 포인트는 바로 현대 무용이죠. 음악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안무가 아닌 현대무용을 접목해 노래가 담고 있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데뷔 첫 주는 안무-스토리 위주로 보여드릴 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 앞으로 원더걸스 활동은. 저에게 원더걸스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함께 할 때도 있고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으로 잠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도 숙소에서 만나면 같이 음악도 듣고 곡 작업도 하고 있어요. 유빈 언니, 혜림이는 랩 메이킹을 하고 있어요. 원더걸스 활동 시기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늘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2014-07-31 11:37:1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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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JYJ 김재중 "5년 10년 뒤에도 아이돌로 불리고파"

MBC '트라이앵글' 끝내고 JYJ로 돌아온 김재중 "첫 주연작 부담 컸지만 많은 것 배웠다" 음악 활동은 있는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김재중(28)의 이름 앞엔 이제 아이돌 가수보단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럽다. 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그는 강원도 카지노 판을 떠돌던 양아치 허영달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된 후 복수를 계획하는 장동철로 변신하며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 허영달·장동철을 떠나 보내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난 그는 스스로를 "지금은 아슬아슬한 커트라인에 놓여진 상태"라고 말했다. "많이 아쉬워요.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일찍 끝난 느낌이에요. 그래도 이번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허영달의 '양아치스러움'을 표현하려고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랑 '사생결단'을 봤는데 감독님께서 그래도 명색이 주연배우고 또 나중에 다른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양(아치)스럽다고 말리시더군요(웃음)." '트라이앵글'은 김재중과 임시완 두 명의 아이돌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명 '연기돌'로서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분명 큰 부담이었을 것. "시완이와 친해서 연기할 때 정말 편했어요. 드라마 상에서 대립하기도 했는데 친해서 그런지 불편한 느낌 없이 연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주연 배우로서 작품에 아쉬움은 남지만요." 13세 연상의 김혜은(김여사 역)과의 과감한 애정신에 대해서 그는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며 "뭐든지 시키는대로 다 하겠단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여사장 역의 혜은 누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트라이앵글' 김 여사를 여사장이라고 느끼고 연기했어요. 그리고 매너가 참 좋아요. 키스신 전에 가글을 여섯 번씩이나 하시던데(웃음)." ◆ 배우로서 한 뼘 성장 그에게 '트라이앵글'은 큰 도전이었다. 첫 드라마 주연이자 가장 긴 호흡의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에 임하는 태도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 출연한 박유천의 연기를 "5만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스스로의 연기 평가엔 박했다. "(연기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연기 말고 다른 부분만 보자면 (스스로에게) 90점을 주고 싶어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사실 많이 어렵잖아요. 특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죠. 급박하게 촬영장 준비하고 연기하고 편집하고.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웃으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배우들은 자기 장면 아니면 잠깐 쉴 수 있지만 스태프들은 계속 일하잖아요. 다들 힘든데 짜증내고 스트레스 주는 배우가 아니라 웃음을 주는 배우가 되려고 했어요." ◆ 그래도 JYJ의 김재중 그는 드라마 종영과 함께 JYJ 활동을 재개했다. 가수 활동이 배우로서 걸림돌이 될 법도 하지만 그는 "5년, 10년 뒤에도 여전히 아이돌로 불리면 좋겠다"며 "아이돌 수식어는 완전 땡큐"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요계 최정상 아이돌로 군림했던 그는 현재 가수와 배우 중 어떤 부분에 무게를 좀 더 싣고 있을까. "앞으로는 배우 쪽이 아닐까요. 연기 쪽에 무게를 둔다는 말은 제가 아직 가수 활동만큼 (배우 일이) 자연스럽지 않고 배워야 할 게 많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힘을 싣는다면 연기겠죠."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JYJ의 멤버 김재중이다. "(배우에서 가수로) 스위치 바꾸는 게 힘들었어요. 연기할 땐 눈빛 하나, 표정 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되는데 무대 위에선 큰 동작을 취해야하니까 힘들더군요. 지금은 가수 모드예요. JYJ가 각자 개인 활동을 하다가 3년 만에 앨범을 발표해요. 유천이랑 준수랑 '엄청나게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게 지금 우리에게 맞느냐'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저희 모습 있는 그대로 힘을 빼고 편안한 음악을 하기로 했죠. 그 느낌도 새롭고 좋더군요. JYJ의 음악은 이렇고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지 이미 색깔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편안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4-07-31 08:00:00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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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멋있는 여전사로 과감한 변신, '해적'의 손예진

신선한 캐릭터에 액션까지 도전 카리스마 여해적 "멋있다"는 말 듣고파 두려움 없이 다양한 작품 꾸준히 할 것 손예진(32)이 멋있어졌다. 건장한 남자들도 단숨에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해적으로 말이다. 크고 작은 도전을 찾아 작품들을 선택해온 그녀에게 다음달 6일 개봉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감독 이석훈)은 액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또 한 번의 과감한 변신이다. '해적'은 조선의 건국을 앞두고 고래가 국새를 삼켜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찾으려는 산적과 해적, 개국 세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손예진은 해적단을 이끄는 여자 두목 여월 역을 맡았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선했어요. 앞으로 한국영화에서 여자 해적이 등장할 일이 없을 테니까요." 두려움 때문에 피해왔던 액션 연기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여느 작품들처럼 쉽지 않았다. 롤 모델도 없었기에 의상과 메이크업 등을 통해 독창적인 모습을 만들어내야 했다. 해적 두목으로서 여월이 보여주는 카리스마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저도 모르게 하게 되는 여성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버려야 했어요. 남자들 사이에서도 최대한 멋있게 보여야 했으니까요. 말투에서도 무게감을 갖고 가려고 했고요.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너희들은 다 내 부하들이다'라며 속으로 되뇌기도 했죠(웃음)." 작정하고 도전한 액션 연기도 고된 경험이었다. 해적선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에서는 멋진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며 와이어를 타고 몇 번이고 뛰고 또 날았다. 여월이 15m 가량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서움과 싸워 이겼다. 여월과 고래의 교감을 보여주는 장면은 수심 5m 깊이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배우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촬영이었지만 그럼에도 손예진은 '악'으로 버티며 힘든 장면들을 모두 소화해냈다. 강인한 카리스마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산적단 두목인 장사정(김남길)과 단둘이 남겨진 시퀀스에서는 그녀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두근거리는' 로맨스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그 장면이 없었다면 여월이 너무 단선적인 캐릭터가 됐을 거예요. 여월이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인 만큼 웃기기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죠." 그럼에도 손예진이 '해적'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은 "예쁘다"가 아닌 "멋있다"다. "여월은 남자들까지 아우르는 카리스마 있는 해적이잖아요. 그런 여월이 예쁘다거나 섹시하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죠(웃음)." 데뷔 초반 손예진은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매 작품마다 반복적인 연기를 하는 것이 싫어서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추구해왔다. 20대 나이에 유부녀와 이혼녀 등 쉽지 않은 역할들도 소화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타워'와 '해적'처럼 블록버스터 영화들에도 나름의 매력을 느끼며 작품과 연기에 대한 생각도 변하고 있다. 최근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에서의 활약은 손예진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손예진은 "여배우는 하나의 막이 있는 것처럼 예쁜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여유와 편안함이 생기다 보니 친한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던 짓궂음과 편안함, 털털함이 조금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스타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여배우로서 남모를 고충도 있다. 기대만큼 작품이 사랑 받지 못해 속상한 경험도 있었다. 그럼에도 손예진은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이어갈 계획이다. "배우는 두려움이 없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두려우면 작품을 다양하게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무식하게' 연기할 생각이에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7-29 11:12:56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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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명량'의 최민식, 강박을 이기고 이순신이 되다

영화 '명량'으로 돌아온 최민식 완벽한 존재 앞에서 느낀 무력함 복잡한 감정 인간적 고뇌로 표현 "절실히 원하는 작업 계속 하고파" "정말 궁금했어요. 그분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눈빛으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을지 미치도록 궁금했죠. 엄청난 강박에 시달릴 정도였어요." 올해로 데뷔 25년째를 맞이하는 배우 최민식(52)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으로 돌아왔다. 매 작품마다 진심을 담아 연기해온 그에게도 이순신 장군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실존 인물이지만 허구보다도 더 허구 같은 이순신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과 맞서 싸웠던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기적 같은 승리에 호기심을 느낀 김한민 감독은 당시의 재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묵직한 태도로 역사를 바라보는 김한민 감독의 소신 있는 태도가 최민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민식은 그 동안 사극은 물론 멜로, 드라마,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그럼에도 '명량'의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건 크나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이순신 장군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는 난중일기처럼 사실적인 기록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럴수록 이순신 장군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완벽에 가까운 존재로 다가왔다. 위대한 존재 앞에서 느끼는 무력함이 그로 하여금 강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제 판단에는 육군에 합류하라는 선조의 명령을 따르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인데 원통함이나 억울함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죠. 그럼에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군의 모습이 나를 절망시키더군요." 최민식에게 이순신은 실존 인물이면서 동시에 허구보다 더 허구 같은 인물이었다. "이순신 장군을 만나 딱 10분이라도 왜 싸워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영화 촬영 동안 느낀 답답함이 잘 묻어있다. 깊은 고뇌와 강박 속에서 최민식이 찾아낸 이순신 장군은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쉽게 경거망동하지 않았던 분"이었다. 국운이 걸려있는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슬픔과 절망, 분노와 억울함과 같은 속마음을 선뜻 드러낼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복잡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이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를 스크린 위에 설득력 있게 펼쳐보였다. 최민식은 '명량'의 울림은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무릇 장수된 자의 도리는 충을 쫓는 것이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대사처럼 영화는 이순신 장군을 묵묵히 응원하며 전쟁에 함께 하는 백성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이 보여준 서로에 대한 믿음은 지금의 민주주의 시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최민식은 설명했다. '명량'을 마친 최민식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액션 블록버스터 '루시'를 촬영했다. "당신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다"는 뤽 베송 감독의 러브콜에 출연을 결심했다.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둔 만큼 기대도 높은 상황이지만 그는 "'루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때 가서 하자"며 말을 아꼈다. 다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명량'과 '루시'의 연이은 개봉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작품 활동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최민식은 "예전보다 작품 욕심이 더 생긴다"고 말한다. "내가 정말 절실하게 원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대중들과 오래 만날 수 있겠죠. 내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그렇게 하려고 해요. 아직은 '파이팅'이 있으니까요."

2014-07-28 11:26:1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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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군도' 강동원, 악역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배우 강동원(33)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로 돌아왔다. '군도'는 개봉 나흘만에 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올 상반기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강동원은 악랄한 방법으로 양민들을 수탈해 나주 대부호로 성장한 조윤을 연기했다. 조윤은 군도가 민란을 일으키게 만드는 악역이지만 나름의 사연과 아픔을 지닌 캐릭터다. ◆ 조윤은 악역인데 강동원이 연기해서 그런지 멋있다. 자칫 캐릭터 간에 균형이 깨질 수도 있었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며 연기했는가. 조윤은 시나리오 자체에 이미 모든 게 설명된 캐릭터라 내가 무언가를 특별히 더 신경 쓰진 않았다. 아, 물론 더 악랄해 보이도록 신경 썼다. 매 신마다 내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조윤은 결핍으로 인해 삐뚤어진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그 역시도 시대의 희생양이다. ◆ 윤종빈 감독과 첫 호흡이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인데 윤 감독과 함께한 이유가 있는가. (작품을 고를 때) 감이 있다. '의형제'때도 그랬고 '초능력자'때도 그랬다. 사람을 봤을 때 감이 온다. 대화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윤 감독이 그러했다.(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하나.) 그런 사람들이 재밌다. 사실 나도 그렇다. 하정우 형도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조만간 현대극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했다. ◆ 하정우가 본인 연출작품에 출연 제의하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는지. 난 사적으로 친하다고 막 출연하는 타입은 아니다. 만약 하정우 형이 "야, 동원아 형 작품 좀 출연하자"라고 말해도 별로면 안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형이 출연 제의도 안 했다. 좋은 건 다 자기가 하려고(웃음). ◆ 조윤과 도치(하정우)의 액션신에서 굉장히 여유로워 보이던데. 액션 훈련만 5개월 가까이 했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느꼈을 때 촬영을 시작했다. 액션은 촬영하면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다 끝내고 시작해야 한다.(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힘들기보단 마냥 좋았다. 훈련과정이 워낙 탄탄해서 촬영할 땐 어려움이 없었다. 칼 쓰는 법을 처음 배웠다. 두 달 동안 수평 베기, 목검으로 내려치기 등 기본기만 연습했다. 승마도 산에 올라가서 배웠다. (하정우 씨는 낙마사고로 다시 말을 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다들 한 번씩 사고를 겪어서인지 형들이 거의 말을 싫어했다. 말은 날 좋아했다. 내가 가장 가벼워서 그런가(웃음). 실제로 말이 무거운 사람을 태우면 힘들어한다. ◆ 조윤은 아름다운 악역같다. 영화에서 내 역할은 액션이든 무엇이든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멋있어 보이는 게 목표였다고 해야 하나. 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했다. 군도패가 터프한 '상남자' '짐승'같은 느낌이라면 조윤은 차분하고 냉정한 느낌으로 가고자 했다. (덕분에 아름다운 액션신이 탄생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장면은 신선했다.) 분장 담당자가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난 좀 더 부스스해도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 분이 절대 안 된다고 무조건 아름답게 해야 한다면서 가발에 계속 트리트먼트 뿌렸다 (웃음). ◆ 영화 뒤풀이 현장에서 왜 울었는가. 아쉬웠다. 더 찍고 싶었다. 또 조윤 캐릭터로 좀 더 있고 싶었다. 오랜만에 연기해서 촬영 중반까지 컨디션이 안 올라오기도 했다. 이제 조윤이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영화 중반이 넘어선 상태였다. 물론 술 한 잔을 하기도 했었다(웃음). 영화 스틸컷에 잔잔한 음악을 깔아주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때 나만 울었다. 김재영(금산 역) 씨가 위로해 줬다. '동원 씨 열심히 한 거 안다. 눈물 나올 만하다. 내가 안다' 이랬다(웃음). ◆ 악역을 연기하는 강동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염려와 달리 잘 나온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을 배반할 순 없다. 너무 이상한 걸 하면 배반이니까. 나름 복귀작인데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역할 맡으면 놀랄 거 아닌가(웃음). 사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주위에서 만류했다. 하지만 난 시나리오보다 윤 감독님을 먼저 만나서 확신했다. 또 잘 할 자신도 있었다. ◆ 본격적인 활동 시작했다. 혹시 드라마 복귀 계획은 없는가. 아직 없고 또 시나리오도 잘 안 들어온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기가 정말 재밌다. 하나씩 만들어 나가 완성되는 게 좋다.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7-27 11:30:42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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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차원이 다른 섹시함'…더 쿨하고 핫하게 돌아온 현아 '빨개요'

미니 3집 '에이 토크'로 돌아온 현아 "섹시함 극대화 건강한 에너지" '빨개요' 무대 '몽키춤' 선보여 '섹시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현아(22)가 더욱 강력해졌다. 현아는 세 번째 미니앨범 '에이 토크'를 28일 발매하고 타이틀 곡 '빨개요'로 성숙한 매력을 선보인다. 2010년 첫 솔로 싱글 '체인지'를 시작해 '버블팝' '아이스크림' 등을 발표하며 귀여움과 섹시함의 이중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때 선정성 논란에 시달렸지만 독보적인 아우라와 강렬한 에너지로 이제 가요계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년 9개월만에 솔로로 돌아온 현아에게 '도전' '열정' '노력' 이 묻어났다. ◆ 도전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현아는 신곡 '빨개요'로 차원이 다른 섹시함의 완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가요계 정면 돌파를 노리고 있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현아는 "섹시함을 극대화 하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섹시하면서 유머러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아의 타이틀곡 '빨개요'는 강렬한 레드 컬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너제틱한 섹시 발랄함을 주무기로 원숭이띠인 현아의 다양한 매력을 응축시켰다. 그는 "원숭이 춤인 '몽키댄스'를 안무에 넣었다"며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게 쉽지 않지만 나만의 색깔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사랑받는 걸 좋아하고 저 또한 그래요. 상처받기보다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좀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도전할 거예요.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 열정 현아는 그룹 포미닛, 혼성 듀오 유닛인 트러블 메이커, 솔로 활동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쉬지 않고 활동했고, 새로운 활동에 대해 부담감은 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며 "'빨개요'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나흘정도 편하게 잠을 못잤는데 버틴걸 보면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이 풀리긴 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만든 이번 앨범에도 남다른 열정이 담겨있다. 그는 "이번 앨범은 내 이야기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담아냈다. 특히 무대를 생각하면서 수록곡을 완성한 만큼 각기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수록곡 모두 장르가 다른데 프렌치키스는 레이디가가와 아울 시티 등 해외 뮤지션과 작업해온 브레인 리와 4개월정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록곡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비스트의 양요섭, '블랙리스트'는 그룹 EXID의 래퍼 LE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현아를 생각하면 핫 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영국의 가수 겸 배우 리타 오라와 작업해 보고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노력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마치 현아를 두고 나온 말 같다. 신인 가수부터 인기 걸그룹까지 섹시 콘셉트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아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가수는 드물다. 현아는 "모든 가수들의 무대를 모니터링한다. 가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좋은 부분은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솔로 활동을 앞두고 10년 전 선배님들의 무대까지 찾아봤다"고 말했다. 특히 현아는 이번 솔로 활동을 앞두고 댄서 오디션을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시도하는 것이다. 그는 "기존 댄서 팀은 각자의 색깔과 콘셉트가 있다"며 "현아의 감각을 잘 살릴 수 있는 크루를 만들고자 진행했고, 함께 준비하면서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 현아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SBS MTV '현아의 프리먼스'에서 이번 음반 작업 전 과정과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한다. "음악방송이나 무대에서 3분이라는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너무 짧아요. 3분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앨범 수록곡 가사들은 어떻게 완성했는지 보여주고 싶었죠. 다만 민낯으로 방송에 나가 걱정이긴해요.(웃음)" 한편 현아는 25일 KBS2 '뮤직뱅크'에서 '빨개요'를 비롯한 스페셜 컴백무대를 갖고 가요계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영역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2014-07-25 08: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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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조선 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우리 사랑 로코보다 매력적"

KBS2 수목극 '조선 총잡이' 개화기 연인 "'괜찮아…' '운널사'보다 쫄깃한 멜로" "땀 흘린 남자 섹시…더우면 치마 들어"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는 KBS2 수목극 '조선 총잡이'에서 풋풋한 개화기 커플을 연기하고 있다.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후 7년 만의 재회다.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호연, 총과 칼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충남 부여군에 있는 드라마 세트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 조인성-공효진·장혁-장나라 커플과 경쟁한다. 이준기(이하 이): 개화기 격랑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사랑에 시청자가 공감했으면 좋겠다. 경쟁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모두 로맨틱 코미디고, '조선총잡이'는 사극이다. 독보적인 장르가 오히려 강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알콩달콩한 사랑보다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사랑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남상미(이하 남): 4회까지는 알콩달콩했다. 현재 박윤강(이준기)은 정체를 숨기고 정수인(남상미)은 알아내려고 한다. 긴장감 있고, 사랑해도 표현을 못하니까 더 간절하다. 극이 진행될 수록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거고 절정에서 '팍' 터트리는 감정이 인상적일 거다. ◆ 날씨가 더워 한복과 양복이 불편하겠다. 이: 원래 무더위에 뛰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액션을 찍다 보면 미친 사람처럼 하고 있다. 또 땀 흘린 남자를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옷이 젖어서 시스루룩이 되니까. (웃음) 보통 여름 촬영이라고 하면 지쳐서 힘들 거란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 몸이 전체적으로 이완되고 부기도 빠져 얼굴이 예쁘게 나온다. 화면에 이채로운 여름 색감을 담을 수 있어 영상 보는 재미도 있다. 요즘 여행 하는 기분이다. 남: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한복 속에 시원한 운동복을 입고 있어서 더우면 치마를 들고 있다. (웃음) 오히려 남성 출연자들은 부츠를 신고 얼굴만 내놓은 의상을 입어야 하니 더 고생이다. ◆ 총과 칼을 모두 다룬다. 이: 육체적으로는 칼 액션이 더 힘들다. 총의 경우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한번 쏘면 바로 죽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짧은 액션인데 특수 포약을 일일이 설치 해야 한다. ◆ 박윤강은 복수를 위해 일본인 한조로 위장하고 있다. 누가 더 이준기스러운가. 이: 박윤강 쪽이다. 능글맞고 정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쁜 남자, 도시적인 느낌이 나는 한조처럼 살고 싶다. 제 모습을 감추고 제2의 삶을 꿈꾼다. ◆ 제2의 삶? 현재 배우로서 힘든가? 이: 아니다.(웃음) 제2의 삶을 꿈꾸는 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다. 인간 이준기로 산다면 더 자유로울 거다. 배우로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니까 인간 이준기를 잊게 된다. 또래 일반 남자들처럼 당당하게 연애하고 미친 사람처럼 놀고 싶을 때가 있다. ◆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이다. 남: 현대극보다 감정 기복이 많다. 정수인은 기존 사극에서 그려지던 여성이 아니다. 행동은 차분하기보다는 톡톡 튀고 말투도 격이 높지 않다. 초반에는 고민했다. 그러나 100% 대본을 충실하게 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조선 시대 여인이지만 진취적인 게 관건이다. ◆ 제2막이 올랐다. 관전 포인트는? 이: 지금까지는 등장 인물의 개인사가 다뤄졌다. 박윤강의 경우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다. 어제(21일) 11~12회 대본을 봤는데 숨이 턱까지 찼다. '다 찍으면 대박'이라고 느꼈다. 액션은 액션대로, 갈등은 갈등대로 극으로 치달아 터지기 시작한다. 개인사 이상의 걸 보게 된다. 역사적 사건과 정치적 음모, 실재와 가상이 함께 그려진다. ◆ 원하는 결말은? 남: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 이: 작품에서 박윤강은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의 성장이 시청자에게 사랑, 아픔, 혼란의 감정을 선사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죽는 결말을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연한 영웅물은 다 열린 결말이었다. 감독에게 '제발 멋있게 죽여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실이 우울한데 주인공까지 죽으면 희망을 잃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해는 가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2014-07-23 14:00:00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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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닥터 이방인' 진세연 "이번에도 겹치기 출연하면 끝이죠"

"연기력 논란 댓글 보면요. 마치…" '닥터 이방인' 첫 1인 2역 도전 진세연 "로맨틱코미디 꼭 하고 싶다…첫사랑과의 결혼 꿈꿔" 진세연(20)은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다. 차분한 여성적 매력이 강점인 그는 '닥터이방인'에서 생애 첫 1인 2역을 연기했다. 티 없이 맑은 북한 소녀 송재희와 과업을 달성하고 박훈(이종석)을 지켜야 하는 순애보 한승희를 소화했다.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알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 "이종석이 애기라고 놀려요" "진짜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고 반대 의견도 있었어요. 저도 모니터링 하면서 비슷하게 느꼈고요. 한승희는 차갑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죠. 실제 성격과도 반대고요. 어려웠어요. 또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캐릭터랑 달라 시청자도 낯설게 느꼈을 수도 있어요. 댓글은 최대한 읽지 않으려고 해요. 단점이 뭔지 저도 알거든요. 마치 얼굴이 부은 걸 스스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가 콕 집어서 말할 때 기분이에요. 촬영 중에는 팬 카페나 트위터의 응원 글을 더 보려고 하죠." 극 초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종석과 북한 요원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종석이 저를 안고 달려야 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당시 북한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살을 많이 빼고 있어서 바나나, 고구마만 먹고 있었지만 정말 미안했죠. 저는 기절해 있는 설정이 많았어요. 성격이 예민하지 않은 편이라 누워있다가 정말 잠들었고 그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죠. 이종석과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처음엔 무서웠지만 오빠가 '살아 돌아오자'고 했죠.(웃음)" 이종석과 진세연은 18세에 처음 만났다. "자신도 평소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면서 저보고 자꾸 '애기가 벌써 이렇게 커 가지고'라고 해요.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 키스나 애정신을 찍을 때 어색했죠. 자연스럽게 이끌어 줘서 잘 따라갔습니다." 두 사람은 첫사랑 커플이지만 일부 시청자는 강소라와 이종석의 사랑을 응원했다. "촬영하면서 오수현(강소라)과 박훈의 알콩달콩한 케미를 응원했고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그럼에도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이죠.(웃음)" 작품은 극의 개연성이 떨어져 설득력을 잃었고 '1·2부가 가장 좋았다'는 혹평을 받으며 동시간대 1위를 체감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그는 "일주일에 120분 분량을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다른 회차보다 유독 1·2부가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 "또 겹치기 출연하면 끝이죠" 진세연은 2009년 광고로 데뷔했다. "어렸을 때 배우를 꿈 꿔 본 적이 없어요. 중학교 교문 앞에 캐스팅 디렉터가 많이 있었는데 그 중 광고 제의가 들어와서 호기심에 시작했죠. 현장이 굉장히 즐겁더라고요. 처음부터 드라마를 경험했다면 재미를 못 느꼈을 지도 몰라요."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소속된 스타제국 출신이기도 하다. "3개월 정도 짧게 있었어요. 연습을 했고 '아이돌이 되겠구나'했었죠. 잘 부르고 추지는 못하지만 학교 축제 때 무대 욕심은 있었어요. 조용하다가 무대에 나가면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놀랐죠." 2010년 SBS '괜찮아, 아빠 딸'부터 '내 딸 꽃님이'(2011), '각시탈' '다섯 손가락'(2012), 올해 '감격시대' '닥터이방인'까지 쉬지 않고 활동했고 의도하지 않게 신비주의 여배우가 됐다. "그 동안 맡았던 캐릭터가 주로 감정을 삼키는 거여서 더 신비주의로 느껴졌나 봐요. 저도 몰랐다가 그런 말을 들으면 의아해요. 다음엔 꼭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캐릭터로요."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연애를 해 본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캠퍼스 커플을 꿈꾸기도 했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했고 시간이 없으니 '연애하면 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첫사랑과 결혼하고 싶어요." 겹치기 출연 논란에 여러 번 휩싸였지만 '닥터 이방인' 종영 후엔 차기 작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여기서 또 겹치면 연기 인생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요.(웃음) 올해는 쉬면서 학교(중앙대 연극영화학과) 다니고 부족한 걸 채울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일본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현지에서 알아보면?) 에이 설마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7-22 09:25:0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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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닥터이방인' 박해준 "코믹연기 하면 깜짝 놀랄 걸요?"

"세련된 북한 말 연습…요즘은 육아가 취미" 박해준(38)은 뚜렷한 이목구비로 강한 인상을 주는 배우다. 사채업자, 불량남 등 어두운 역할을 주로 했다. 그러나 그는 "무섭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가 멜로나 코믹 연기를 하면 깜짝 놀라실 걸요?"라고 반전 매력을 보였다. 또 "열린 시각"을 배우로서의 매력으로 꼽으며 "박해준과 맡은 역할 간 케미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영화 '화이'와 SBS '닥터이방인'에 비중 있게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 "'박훈이~' 대사, 화제 될 줄 몰랐어요" '닥터이방인'의 진혁 PD는 영화 '화이'에 출연한 박해준을 눈 여겨 봤다. "'화이'에서의 역할과 포스터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 했고 연락이 왔어요. 차진수 역은 진혁 PD가 신경 쓰던 인물이었고 지난해 12월 첫 미팅 후 캐스팅이 확정됐죠. 출연 확정이 빨리 된 편이에요." 올 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대역을 제외하고는 이종석·진세연·박해준 세 명이 주요 출연진이었다. "두 배우와는 헝가리에서 오랜 기간 함께 있었으니까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 수월했어요. 이종석과 진세연이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카메라 앞에 선 시간은 훨씬 많죠. 후배라기 보다는 다른 분야의 선배예요. 주연이 극을 끌고 가는 리듬을 조연이 잘 타고 들어가면 좋은 장면이 나와요. 뒷받침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들도 저를 편하게 대했죠." 박해준의 "박훈이~"라는 대사는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였다. "반응이 좋을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북한 여자 장교 출신인 백경윤 북한어 선생님에게 배웠어요. 차진수를 멋있는 북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했죠. 세련된 북한 말, 매력적인 단어, 냉정하고 단호한 북한 말. 인물에 따라 다양하게 가르쳐 주셨죠." 차진수는 이종석과 진세연에게 총을 쏘고 스스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대본은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교과서에요. 차진수의 어린 시절을 생각했을 때 그는 당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과업 달성을 위해 살아 왔죠. 이미 송재희(진세연)와 남한으로 왔을 때부터 이방인, 도망자였고 과업을 달성한다 해도 북으로 돌아가진 못했을 거에요. 벼랑 끝에 몰린 차진수에겐 죽음이 최선이었죠. 다만 시청자가 차진수의 감정을 느끼기엔 진행이 급격하게 이뤄지긴 했어요." ◆ "학점 미달로 퇴학…제대 후 재입학" 그는 "연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게 됐다"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셰익스피어 이름만 알았지 대본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교수님 말을 들어 보면 말끔하게 생겨서 뽑혔다고 해요. (웃음) 대학 입학 때문에 부산에서 서울로 왔죠. 대학 가면 무조건 노는 줄 알았는데 정말 공부를 많이 시키더라고요. 적응을 못했고 학점 미달로 잘렸죠. 제대 후 00학번으로 같은 학교를 재입학 했어요. 군대에 있을 때 연기에 대해 이미 고민했던 무언 가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제대 후 학교 다니면서 실험극 동아리를 아는 형과 만들었죠. 퍼포먼스적인 건데 이상한 작품을 만들어서 해외에서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 형은 지금 구청 예술 쪽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닥터이방인'은 박해준이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한 첫 드라마다. 포털사이트에선 검색되지 않지만 그는 이전부터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해 왔다. "고향 친구들, 가족, 군 동기, 학교 동기들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주류 매체가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금전적인 걸 고려하면 '나도 TV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죠. 그렇다고 '드라마를 꼭 해야지'는 아니었어요." 8개월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요즘은 애 보는 게 취미예요. 드라마 촬영 끝나고 공허해서 영화를 무조건 보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요. 아내는 대학 동기예요. 이름은 오유진이고 저보다 배우를 먼저 시작했죠. 7~8년 연애했어요. 아내가 지금은 쉬고 있는데 재능이 아까우니 육아를 어느 정도 해 놓으면 다시 연기를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전 쉬려고요.(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07-21 11:28:43 전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