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사랑·이별·꿈 이야기로 돌아온 핫펠트…비 오는 날 옷 벗고 비맞는 것처럼
"원더걸스 예은 잊어라!" 미니앨범 'ME?' 발표 솔로 데뷔한 핫펠트 장르 경계·음악 제한 넘고싶어 "제가 원하는 음악을 담아 재밌는 긴장감."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25)이 '핫펠트(HA:TFELT)'란 예명으로 첫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핫펠트는 자신의 자작곡으로 가득 채운 첫 미니앨범 '미?(Me?)'를 31일 발표했다. 타이틀곡 '에인트 노바디'을 비롯해 '아이언 걸' '트루스' '본드' '웨어에버 투게더' '피터팬' '다운' 등 총 7곡이 담겨있다. 원더걸스 예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솔로 활동을 앞두고 만난 핫펠트의 모습에서는 긴장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 솔로 데뷔 어떻게 준비했나. 2011년부터 원더걸스로 활동할 당시 틈틈히 곡 작업을 해왔어요. 그러다 박진영 PD님이 '네가 전곡을 작사, 작곡한 앨범을 내 보면 어떻겠나'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1년이 지나고, 1년 반 전부터 앨범 준비한 앨범이 이번에 나온 거에요. 오랜기간 품고 있던 자식을 내놓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이번 앨범에는 총 7곡이 실렸는데 비공개된 곡은 10곡 더 있어요. ◆ 작곡은 어떻게 시작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시기에 원더걸스로 데뷔했어요. 특히 데뷔 직전에 멤버로 합류해 연습생 기간도 없었고, 어렸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적으로, 인성적으로 많이 성장했죠. 자연스럽게 음악을 통해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가사 쓰고 멜로디 쓰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가사가 생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작곡을 하게 됐죠. 원더걸스 '노바디' 앨범에 담긴 '세잉 아이 러브 유'를 발표하면서 회사에 작곡가로 계약도 했죠. ◆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한가지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고 경계와 제한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당시 상황에 따라 떠오르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죠. 이번 앨범에는 사랑과 이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장르는 힙합 곡 작사부터 모던 락 성향의 발라드 곡까지 제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담아냈죠. 2·3번 트랙은 사랑과 이별, 4번은 짝사랑, 5번은 원더걸스를 생각하면 곡을 썼죠. 덕분에 원더걸스 멤버들은 노래를 듣더니 모두 공감했죠.(웃음) 비오는 날 옷을 다 벗고 비맞는 것처럼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 대중성 느껴지지 않는다. 화려한 사운드보다 기타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이때문에 박진영 PD님과 의견충돌이 많았죠. 세계 3차대전 같았죠.(웃음) 일단 타이틀곡 선정에서도 전쟁이 있었어요. 저는 3번 트랙(에인트 노바디)가 좋았는데 박진영 PD님은 유일하게 섹시함이 묻어나는 4번(본드) 트랙을 고집했죠. 저만의 차원이 다른 섹시를 보일 수 있다며. 저는 싫다고 했죠. 섹시는 여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제가 섹시 콘셉트로 데뷔한다면 대중은 "똑같네"라는 생각을 하겠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어서 끝까지 3번 트랙을 고집했죠. ◆ 박진영과 의견 충동은 어디까지. 타이틀곡 선정에 이어 앨범 재킷 커버도 전쟁이었어요. 이건 결국 PD님 의견을 따라갔어요. PD님은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원래 등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 사진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PD님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네가 가진 눈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의 재킷이 나왔어요. 마지막 전쟁은 이름이었는데, 예은이 아닌 핫펠트로 앨범을 내게 된 것에 저는 후회 없어요. ◆ 음악 무대도 달라지나. 음악 방송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는 볼 수 없을 거예요. 노래하는 무대와 안무로 노래를 풀어가는 무대를 준비했죠. 포인트는 바로 현대 무용이죠. 음악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안무가 아닌 현대무용을 접목해 노래가 담고 있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데뷔 첫 주는 안무-스토리 위주로 보여드릴 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 앞으로 원더걸스 활동은. 저에게 원더걸스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함께 할 때도 있고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으로 잠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도 숙소에서 만나면 같이 음악도 듣고 곡 작업도 하고 있어요. 유빈 언니, 혜림이는 랩 메이킹을 하고 있어요. 원더걸스 활동 시기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늘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