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각변동②] 금융결제시장 새판짠다…"삼성페이 출격·모바일 활성화"
금융결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비롯한 각종 '페이'부터 실물 없이 사용 가능한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까지 더 간편해진 결제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로 대변되는 전세계적인 IT·금융융합 트렌드와 모바일 기술의 성장,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 ◆ 간편결제, 총성 없는 전쟁…"핀테크 활성화에 업권 구분 없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앱카드 등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부터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뱅킹서비스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총성없는 핀테크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금융사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핀테크 기업과 업무를 제휴하고, 각사의 강점을 내세운 영업망을 재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의 출시에 맞춰 이를 이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를 내놓는다. 모바일결제플랫폼인 삼성페이를 활용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핀테크 시장 선두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타사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탑재, 범용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BC카드 등 모든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카드사와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착용형태의 카드앱 서비스도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착용형태의 금융서비스인 'NH워치뱅킹'을 애플워치에도 적용했다. 워치뱅킹 서비스는 구글과 타이젠OS에 이미 도입됐으며, 고객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 또한 애플워치에 카드앱 서비스를 포함시켰다. 고객은 '신한 앱카드'와 '신한 Smart 매니저', '올댓쇼핑&월렛' 등 3개 앱을 통한 결제와 조회, 알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인터넷뱅킹 하루 40조 이동…영업망 재편·서비스 다각화 스마트뱅킹의 성장세도 거침없다. 지난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17개 은행 및 우체국에 등록된 스마트폰뱅킹 고객(한 사람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 수는 5752만 명이다 . 불과 1년만에 33.8%(1455만명)나 늘어났다. 인터넷뱅킹으로 하루에 오간 돈 또한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모바일과 PC를 모두 합한 전체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올 2분기 자금이체 금액은 일평균 40조41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망 역시 개편됐다. 은행, 증권, 보험업무의 칸막이를 없앤 '복합점포'와 아웃바운드 영업 등으로 변화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의 복합점포에 하나생명을 포함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NH농협금융그룹 역시 지난 3일 복합점포인 '광화문NH농협금융PLUS+센터'에 NH농협생명보험을 입점시켰다. 원스톱(One-stop) 금융서비스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화 점포를 만들고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 하반기 영업전략을 발표하며 "현재 33개 지역본부는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할 것"이라면서 "전국의 1047개 영업점은 점주권 환경과 고객기반에 특화된 영업망 체계로 전환해 고객밀착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태블릿 PC 기반 뱅킹 시스템인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출시 1년 만에 5만 건 이상의 고객 신규 거래와 신고 실적을 기록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핀테크가 만들어낸 흐름은 금융업의 기능과 특징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 디지털 혁명이 와해시켰던 이전의 산업들을 되새겨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