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투표율(58%) 분석 "2030세대 투표율 상승"
2030세대의 표심이 20대 총선 전체 투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은 전체 유권자 4210만398명 중 2443만2533명이 투표해 5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9대 총선(54.2%)보다 3.8%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체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2030세대의 투표율이 상승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대 총선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4년 전 19대 총선과 비교해 각각 13%포인트,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하락하거나 소폭 오르는 정도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19대 총선의 세대별 투표율의 경우 20대 36.2%, 30대 43.3%, 40대 54.1%, 50대 65.1%, 60대 이상 69.9%로 조사된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20대 49.4%, 30대 49.5%, 40대 53.4%, 50대 65%, 60대 이상 70.6%로 집계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20대 총선은 청년실업과 최저임금, 일자리 창출 등에 목마른 젊은 세대와 장·노년 세대간 '세대별 대결'이었다"고 분석했다. 각 정당의 의석수는 더민주 123석(지역구 110석·비례 13석), 새누리 122석(지역구 105석·비례 17석), 국민의당 38석(지역구 25석·비례 13석), 정의당 6석(지역구 2석·비례 4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 122석 가운데 35석 만을 확보했다.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총 65곳 가운데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반면 더민주당은 수도권의 대승을 바탕으로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원내 1당으로 발돋움했다. 호남에서 압승한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의회의 의결에서 가부동수가 나올 경우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 혹은 대세를 좌우할 제3당의 표)를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3당으로 부상했다. 또 정당 득표율에서도 더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의 자리를 더민주당에 내줬지만 유승민 등 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후보들이 상당수 당선돼 이후 복당을 통해 의회 내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의 의미는 한마디로 분노"라며 "제3정당이 지지를 받은 이유는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처벌적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