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보증기업 절반 이상 최대 9년 생존"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9년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생존율은 8.6년에 달했다. 2일 신용보증기금이 발표한 '보증기업의 생존특성 및 생존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보고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설립되어 보증을 이용한 기업 21만7336곳이 지난 2014년 말까지 최장 14년간 부실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추적·관찰한 결과, 평균 8.6년간 부실 발생 없이 생존했다고 분석했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기업 중 3년 생존율은 80.5%, 5년 생존율은 68.0%로, 절반 이상인 50.6%의 기업이 9년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로 불리는 기간, 신생 기업의 생존율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 기업 역시 마찬가지로 크게 떨어졌다. '데스밸리'는 신생 기업이 창업 뒤 3~5년의 기간은 자금조달과 시장진입 등 어려움을 겪다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전체 보증기업의 생존율은 1년차 95.8%에서 2년차 87.7%, 3년차 80.5%, 5년차 68.0% 등으로 초기 생존율이 급감하다 7년차 이후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업력 1년 미만의 기업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보증 후 1년 생존율은 93.2%였지만 2년 생존율은 81.6%로 1년새 11.6%포인트 떨어졌다. 이후 3년 생존율은 72.6%로 다시 9%포인트 떨어졌고, 4년 생존율은 65.4%, 5년 생존율은 59.5%까지 하락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통계청 집계 당시 국내 중소기업의 3년 생존율은 41.5%, 5년 생존율은 30.9%에 불과했다"며 "이와 비교했을 때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한 기업의 경우 '데스밸리'를 보다 수월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업력 1년 미만 기업의 보증 후 평균 생존 기간 역시 7.84년으로 국내 일반 창업기업의 5.3년보다 길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신용보증기업이 보증한 기업의 생존율 수치를 통해 지원 효과가 뚜렷했다"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신용보증기금의 지원 외에도 종업원수, 신용평가등급, 업력, 자산규모 등 기업 대표자의 속성 역시 기업 생존율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대표자 창업의 경우 부실발생 위험률은 승계 경영과 비교해 20% 가량 낮았고 대표자가 30~50대인 경우 20대와 60대인 경우보다 10~20% 낮았다. 대표자가 남성인 경우도 여성인 경우보다 위험률이 10% 낮았다. 또한 보고서는 중소기업대출금리와 물가상승률 등 거시경제 환경도 기업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실발생 위험률은 3.6~6.4%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시 위험률은 1.2~2.4% 감소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생존력이 높다고 판명되는 기업과 상품에 맞춤형 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생존력이 낮은 기업군에는 보증 외에 컨설팅 등 비금융부문의 지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거시경제변수 변화에 따른 탄력적 보증운용체계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