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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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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원에게 총을?, 우리는 부사관의 싸구려 대체물 아니다

개인전투장비. 기사 본문과 상관없음. 군 당국이 전쟁법상 교전권이 없는 민간인인 군무원에게 군복과 총기를 지급할 계획을 밝히면서, 군내에서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문형철 기자 군무원은 군의 기술·행정 분야를 지원해주는 민간인이다. 그런데 일부부대에서는 군무원들에게 군인들이 수행해야 하는 위병소 근무 등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국방부는 군원에게 군복과 총기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최근에 밝혔다. 민간인의 무장은 전쟁법을 위반하는 처사인 만큼, 군무원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싸구려 부사관? 불가촉천민 대우 멈춰! 강원도 모부대의 군무원 A씨는 25일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부사관의 싸구려 대체물이 아니다. 송영무 전 국방장관의 생각 없는 조치가 군 전반을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장교로 복무를 마치고 10여년 가까이 군무원으로 복무 중인데 지금처럼 현역 군인과 군무원 사이의 갈등이 격화된 적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투부대가 아닌 전투근무지원부대에도 현역 부사관이 필요한데, 문재인 정부들어 부사관을 전투부대 위주로 몰아서 편성해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국군인사법에 따르면 군무원은 당직근무에 편성될 수 있지만, 민간인이기에 군간부가 맡아야 할 총기·탄약·병력에 대한 당직과 위병소 근무는 무리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즉, 군 당국은 군인연금이 아니라 공무원연금을 받는 등 군간부보다 차등적인 대우를 받는 군무원을 부사관 대체물로 여긴 셈이다. 실제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2018년 3월 12일 "비전투부대원을 전투부대로 보내고 빈자리는 군무원 약 2만여명을 충원하는데 4~5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군무원 2만 명 충원이 예산적으로 덜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의 이와 같은 주장에 당시 일부 기자들은 '차별적인 승급제도', '차별적인 주거지원제도', '국방부 소속 공무원과 달리 과도하게 적용되는 군인사법' 등의 문제와 함께 '전쟁법 위반'문제를 우려했다. ◆현역 장병들, "군무원은 환승 손님일 뿐" 문재인 정부가 군구조 개편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추진해 온 군무원 선발 확대에 대해 현역 장병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군사복무 경력이 없는 초임 군무원들을 '부대에 오신 손님' 정도로 평가했다. 육군 B부사관은 "간부출신이거나 병으로 군복무를 성실히 임했던 군무원들은 군대의 열악함을 잘 이해하기에 군무원으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서도 "여성을 비롯해 군사복무 경험이 없는 초임 군무원의 다수는 현역 장병들과 많은 충돌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 부사관은 "인사혁신처에서 선발하는 일반공무원과 국방부를 비롯한 각군이 선발하는 군무원은 같은 공무원이지만, 절대 같지 않다"면서 "근무지와 승급의 제약이 일반공무원보다 심한데다, 민간인임에도 군인사법과 국군조직법 등의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공무원으로 환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엿다. 육군 C장교는 "공무원 환승역으로 생각하고 떠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을 고려않고 '출근이 힘들다', '몸이 안 좋다' 등의 이유로 현역 장병들에게 업무를 떠밀고 카페 등에서 수다를 떠는 군무원도 솔찮게 목격된다"며 "군구조 개편이 특정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덮여버린 셈이다. 군복과 총을 주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 될 수없다"고 말했다. 현재 군무원은 라임색의 민방위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일부 고위직 공무원을 제외하면 개인사비로 구매하는 실정이다. 충청지역에서 복무 중인 D군무원은 "과거 군무원 선배들은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차별을 인내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거나, 차별에 대한 반발로 갑질과 비행을 저지르기도 했다"면서 "오랫동안 쌓여온 군무원에 대한 차별이 군무원 충원보다 먼저 아닌가"라고 말했다.∥ ◆군무원의 이탈률 증가, 처우개선과 예비군직위 대체 필요 국방부는 인구절벽 현상으로 인한 병력자원 부족문제를 군무원과 초급간부 충원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문제해결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임군무원의 이탈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지상작전연구회(LANDSOC-K) 등 전무가 그룹은 "인구절벽으로 군 뿐만 아니라 민간도 구인문제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청년들이 군보다 자유로운 민간의 일자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 10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위원회 소속 박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퇴직한 군무원의 4명 중 1명은 재직기간이 5년 이하였다.3577명 중 866명이 5년 이하 재직자였다. 초임군무원의 이탈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7년 5년 이내 퇴직 군무원은 전체 퇴직자 1127명의 18.5%(209명)이었다. 2019년에는 전체 퇴직자 1392명의 31.9%인 444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에는 3년 이내 퇴직자가 전체 퇴직자의 28.4%인 339명을 차지했다. 더욱이 전체 군무원 정원대비 현원비율(운영률)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다 신규채용 미달 인원도 2018년 180명, 2019년 446명, 2020년 671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군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전시에 전투원으로도 투입이 가능한 예비역을 군무원을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22-04-25 13:11:4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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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간부, 몰상식의 시대...아무나 간부인가?

군간부는 병을 이끄는 모범이자, 군의 역량을 가늠하는 표준이다. 그런데 39만에 육박하는 병력(2021년 기준)을 지닌 육군은 간부들의 역량과 상식이 퇴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주 수요일 군관련 정보를 나누던 지인이 기자에게 자신이 다니는 학교 전경 사진을 건냈다. 의미를 알기 힘든 '학군사관후보생(ROTC)' 모집 홍보물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우린... 간부잖아...'라고 쓰여진 서강대학교 학군단 모집문구는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점점 줄어드는 지원율을 의식해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그렇지만, 장교로서의 미래와 비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장기복무에 선발되지 않거나, 소령진급이 되지 않으면 중·단기 복무로 끝나는 '국방비정규직'을 7급공무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집 홍보물을 본 현·예비역 장교들은 자조적이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육군 학생군사학교에서 사관후생들을 양성했던 예비역 장교는 "이미 끝난 상황이다. 지원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어, 쪽수채우기에 급급하다"면서 "일부 학군단에서는 이탈방지를 위해 '학생이니 경험만'이라는 논리로 훈육과 교육을 느슨하게 해왔다"고 귀띔했다. 학군사관후보생을 비롯해 육군의 장교 92%가 양성되는 학생군사학교 지휘부의 무능과 훈육철학 부재는 서강대 학군단 모집 홍보물처럼 장교단의 위신과 체통을 깎아내리는데 일조한 것 같아 보인다. 비슷한 시기 육군 장교 출신의 유튜버 '캡틴 김상호'도 '학군단ROTC는 망했습니다...(ROTC 사상 최대 미달난 상황... 직업군인 희망자 필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본 대다수도 학군사관후보생과 육군 장교과정 전반의 총체적 부실화를 우려했다. 장교의 자질과 대민신뢰 하락은 육군의 중추인 부사관으로 이어진다. 미 육군은 부사관을 장교와 병을 이어주고 조직 전반을 받쳐주는 척추뼈로 묘사한다. 미 육군뿐만 아니라, 선진 군사강국들은 부사관을 군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일선의 전문가로 높게 평가하지만, 한국 육군에는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군인의 기본이라는 '제복의 명예'와 '준법정신'을 취재하던 차에 육군 부사관 한 명이 기자에게 대뜸 "저기요. 저 아세요"라는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내왔다. 군의 전통과 예의를 병들에게 가르쳐야 할 부사관으로서 매우 경박한 행위다. 응대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어떻게 기자의 휴대전화로 줄기차게 문자 메세지가 날아든다. 육군 간부들이 민간인인 기자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친구한정으로 비공개했다가 삭제한 게시물을 찾아내 자기 말만 쏟아내고 빠지는 행위를 뭐라고 생각해야 할까. 거쳐야 할 정훈공보계통은 빼놓고 말이다. 언론인이면서 예비역 육군 소령인 입장에서 부사관이 군의 선배이자 예비역 장교에게 '저기요'라고 가볍게 던지는 육군의 문화는 경박하게 느껴진다. 반라의 몸을 군복을 통해 자랑하는 것이 육군의 새로운 문화라면 무조건 나쁘다 할수 만은 없다. 육군의 '헬스뿜뿜'이라는 이벤트가 이런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육군은 올바른 군복착용을 규정해둔 상위법령인 '군인복제령(대통령령)'과 국방부의 각 훈령들을 위배하고도 당당해하는 문화가 군간부 사이에 만연해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이라도 병을 이끄는 간부는 준수해야 한다. 육군 간부들이 상식이 있다면 선 규정준수, 후 규정개선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2022-04-24 14:19:1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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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정상화, 비상근복무 소집으로 시작...충격에 대비해야

지정부대에 소집된 미육군 소속 예비군들이 지난 4일 강하훈련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상반기 중으로 정상화될 예비군 훈련에 대해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예하 일부 부대에서는 '비상근복무 예비군' 소집훈련이 실시됐다. 전날 국방부는 54주년 예비군의 날을 맞이해 "예비전력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예비군 소집훈련을 올 상반기 중에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훈련장 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근복무 예비군은 연간 30일 이내로 지정된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전시 동원준비를 즉응성 있게 수행하는 핵심 예비전력이다. 이들의 대다수는 하사이상 소령이하의 간부출신이다. 18개월(육군 기준)로 줄어든 '병 의무복무 기간'과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군의 훈련부족 문제, 임무수준 유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상근복무 예비군의 소집 정상화는 불가피한 조치다. ◆예비군훈련 정상화, 충격에 대비해야... 그렇지만, 무리하게 예비군훈련의 정상화 하기보다 2년 넘게 중단된 만큼 충격에 대비해 완만하게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예비군을 주병력으로 하는 동원부대나 지역방위부대도 예비군훈련의 정상화를 마냥 반길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익명의 예비군부대 지휘관은 21일 메트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역들의 임무수준유지도 어려워 진 상황에서 단기간에 예비군훈련을 정상화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휘관은 "예비전력의 정상화는 국가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2020년 군 당국은 예비군훈련 지침을 명확하게 내리지 못하다 급작스레 훈련중단 지침을 내리면서 현재까지 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군지휘관은 "동원업무를 담당하는 대위급 동원장교들이 업무관련 경험을 쌓지 못해, 급작스런 훈련 정상화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소집통지를 비롯해 예비군의 행정분야를 지원하는 상근예비역들도 임무수준 유지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예비군 자원의 역량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통상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예비군들은 임무수행능력이 뛰어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훈련 부족과 전역 직후 중단된 예비군 훈련이 복합적으로 역량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부예비군 중심의 코어전력 강화가 먼저 특수지상작전연구회(LANDSOC-K) 등 전무가 그룹도 '예비군지휘관들의 우려가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특수지상작전연구회 연구원들은 "비상근복무 예비군의 소집을 즉흥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원전력사령부 예하부대는 비상근복무 예비군 소집에 집중하고, 지역방위부대도 지역예비군 소대장과 간부예비군 한정의 작계 및 임무숙달 교육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수지상작전연구회는 무엇보다 예비군소집에 응해야 하는 청년층들의 높은 사회적 피로감, 현역병 급여인상 수준에 맞는 훈련보상비 지급, 실효성있는 예비군훈련 과목선정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비상근복무 예비군으로 복무 중인 예비역 간부들도 특수지상작전연구회와 비슷한 의견이다. 경기도 소재 동원사단에서 복무 중인 A예비역 중위는 "올해 첫 소집훈련도 하기 전에 3회 정도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부대도 힘든 상황이지만, 일정변경이 잦을 수록 생업이 있는 예비군의 입장에서는 소집에 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동원지원단에 소속된 B예비역 소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통해 어느 때보다 예비전력의 중요성이 몸으로 느껴지는 시기지만 생각해봐야 할 일이 많다"면서 "예비역 복무가 '또 하나의 병역'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공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04-21 16:19:0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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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연-LIG, 항공기 자동 추적 관리기술 개발

자동화방공체계 체계 설명도.사진=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북한의 대륙간탄보미사일(ICBM) 발사 전후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어느 때 보다 항공기의 자동 추적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는 19일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와 LIG시스템이 중앙방공통제체계 '능동 항적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능동 항적 추적 기술은 방공 레이더가 수신한 표적 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추적·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레이더에서 수신한 탐지정보를 표준 데이터 포맷으로 변환해 장비 간 원활한 연동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레이더 탐지 정보를 분석해 오차를 보정하고, 탐지된 표적 항적을 자동으로 생성·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로인해 급기동, 편대 비행, 교차 비행 등도 추적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는 "이 기술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 비공개 기술로 향후 독자적인 중앙방공통제체계 개발 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아가 민간 항공관제시스템의 공역·항적 감시, 항로 관제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북한이 ICBM을 발사하기 약 2시긴 30분 전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경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울릉도 서북방 동해 상공 KADIZ를 무단진입해 30분간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군 당국은 전투기를 출격해 경고 통신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중국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인근 KADIZ에 무단 진입했다가 이탈한 사건이 있었다.

2022-04-19 14:25:42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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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올해부터 5년간 방산혁신기업 선정해 지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혁신적인 국방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방사청은 이를 위해 1차 선정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개씩의 방산혁신기업을 선정하고, 선정된 총 100개의 기업에게 방사청의 주요사업을 통해 상담, 연구 개발, 수출 지원 등을 지원하게 된다.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 신청은 ▲우주 ▲인공지능 ▲드론 ▲반도체 ▲로봇 등 국방 5대 신산업 분야에서 사업 중이거나, 국방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가능하다.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국방기술 혁신성장 전략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전략서에는 연구 개발 역량과 국방 분야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계획 등을 담아야하지만, 국방 분야 실적이 없더라도 국방 분야 진입 의지와 계획을 담고있다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기업은 1차 평가인 서면평가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기업 현장실사를 거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심층토의 평가를 통해 최종 추천우선순위를 정한다. 선정된 방산혁신기업은 현재 방사청에서 시행 중인 지원사업에 대한 우선지원 또는 가점 혜택을 제공받는다. 김진홍 방위산업진흥국장은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한 국방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전면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전장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사청은 산학연의 국방기술 연구개발 참여를 위해 미래 첨단 무기 체계 핵심 기술 개발 전략을 제시하는 '22-36 국방기술기획서'를 이날 발간했다.

2022-04-18 14:58:41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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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 실전과 같은 훈련 가능할까?

군 당국이 실전과 같은 훈련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17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참가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남북 간의 '강대간 군사긴장'이 고조된 만큼, 야전 군인들의 고민도 깊어져 간다. 더욱이 올해 한미 연합훈련은 야전 군인들의 전술적 수준유지에 중요한 실기동 훈련이 빠질 예정이다. ◆남과 북, 강대강 군사적 긴장 고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신형 전술 유도무기체계가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발의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가 각각 약 25km와 약 110km,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까지 북한은 올해에만 13번째의 무력도발을 이어왔다. 군 당국도 북한의 무력도발을 의식이나 한듯, 군사훈련 및 대비태세 모습을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11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으로 지목된 이종섭(육군 중장 전역)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훈련과 장병정신 상태'를 문제로 들었다. 국군의 훈련 및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렇지만 야전군인들은 "우리는 입으로만 부르짖는 현실괴리 국방을 언제까지 맞이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다. 돈만 쓰는 진보와 정신력만 쪼으는 보수의 악순환을 야전 군인들은 이렇게 표현한 셈이다. ◆과학화훈련 등 홍보는 기깔나... 시민들 눈속임일 뿐 육군은 지난 달 말부터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장(KCTC)에서 벌어진 여단급 쌍방훈련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클론' 변이가 군 내부에서도 크게 확산되더라도 훈련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그렇지만, 훈련에 참가하거나 홍보물을 접한 야전군인들의 반응은 실전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육군이 15일 유튜브에 공개한 'KCTC 여단급 쌍방훈련 [아미오리지널] EP05'는 6사단 용문산여단과 15사단 을지여단의 쌍방훈련 모습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확산세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병들이 대규모 훈련에 나섰다는 점에서는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영상 속에서 세계 6위 군사대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익명의 지휘관은 "국내 언론들이 바보처럼 조롱하던 러시아군 전차위장은 국군보다 격조 있는 것이었다"면서 "청군의 지휘소 천막은 건조한 주변과 달리 녹색의 지휘소 천막을 위장없이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휘관은 "미군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적에게 저격포인트가 되는 방탄헬멧 계급장을 폐지하거나 전술적으로 변형했지만, 국군은 큼지막하게 달고 다닌다"면서 "실전 경험 없는국군에게 훈련은 승부에 따른 평가의 수단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훈련 등에 참여한 초급간부와 병들의 반응도 이들 지휘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기깔나는 홍보 뒤에 숨은 시민 눈속임'이라는 반응이다. 홍보를 위해 동원되는 방탄복과 개인전투 장비는 실전 상황에 맞지않고, 후속군수지원도 엉망이라 사용자 교육도 안되있는 것이 대다수다. 방탄복 클립에 결합해야하는 공격배낭을 그냥 울러매는 것이 편하고, 지뢰탐지기 헤드폰을 쓰고서는 방탄헬멧을 쓸 수 없다. 전시 동원병력의 총기·탄약·장비는 절반 정도 부족한데 작전계획은 이들의 충원으로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돼 있다. 입으로 떠드는 훈련 및 정신력 강화는 '무다구치 렌야'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야전에서 나오고 있다. 이종섭 후보자는 '관사 태크' 외에도 여러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가 군사훈련을 약화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2019년 3월 전역까지 제7기동군단장과 합참차장 등의 주요직위를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담당관이었던 이 후보자는 그해 4월7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이던 생존 장병들에게 기자회견을 시킴으로서 패잔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2022-04-17 11:35:42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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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軍]국해의원? 육회의원? 이렇게 불러도 되려나...

최근 국회의원을 두고 나라를 해치는 '국해(國害)의원', 날로 쉽게 세금을 먹는 '육회의원'이란 애칭이 붙고 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받은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잘 어울리는 애칭일까. 하긴, 국가의 안보와 미래보다 눈 앞의 표와 진영논리에 충성하는 거대 양당의 국회의원들에게 달리 부를 애칭이 없기는 하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성일종 의원(국민의힘)의 행보는 참으로 재미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위기의 외교·안보 상황 어떻게 풀어가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례로 들며 한반도가 안보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15분 정도 진행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연설에는 불참했다. 성 의원만 나무랄 문제는 아니다.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에 참석한 의원은 고작 50여명이었으니까. 성 의원은 학군장교(ROTC) 23기로 임관했다. 유명한 동기생으로는 육군참모총장인 남영신 대장이 있다. 때문에 그동안 국방분야에 전문성을 어필해 왔지만, 국방이라는 탈을 쓰다가 표장사라는 벌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그는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인터뷰에서 예술·체육인에게 허용되는 병역특례의 적용 범위를 대중문화 예술인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안보와 국방을 중시한다는 국방위 소속의 의원이 입에 담을 이야기는 아니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징집율이 제2차세계대전 말기의 일본제국과 나치 독일보다 훨씬 높은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병역특례의 확대가 아니라 폐지 검토가 나와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군대커뮤니티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등에 거세게 올라왔음에도 성 의원은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국가에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 일명 'BTS 병역특례법'은 장교 출신 국회의원들의 공동작품이기도 하다. 성 의원과 함께 개정안 발의에 나선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군학사장교 92기, 윤상현 의원(국민의힘)은 석사장교로 불리는 특수전문요원으로 각각 임관했다. 석사장교는 석사 학위자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로 6개월간 군부대 견학 등을 마치면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하는 제도였지만, 공정성의 문제로 결국 폐지됐다. '고기맛도 맛을 본 사람만 안다'는 말처럼, 군 장교로 특혜를 누린 계층이 특정계층에게만 주어지는 병역특혜를 늘려주고 그 부담을 여염집 자제들에게 지우겠다는 생각은 나라를 망하게하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조선을 망국으로 치닫게 한 '방군수포(放軍收布)'의 21세기판이다. 이들 장교출신 국회의원 3인방만 문제일까. 국제연합(U.N)이나 유럽연합(E.U)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도와달라 호소하면서, 전쟁의 비극을 호소하는 타국 수장의 목소리에 홱하고 고개돌리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여의도가 어찌보면 대한민국에 해로운 존재들이 득실거리는 서식지가 아니겠는가.

2022-04-14 02:43:58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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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가겠다는 BTS를 건드린 망국의 정치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국민의힘)은 12일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 부여'와 관련해 '정부와 여야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의 이같은 방향성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군역'과 '군포'의 폐단으로 망한 조선시대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병역을 무너뜨리는 시대 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술·체육인에게 허용되는 병역특례의 적용 범위를 대중문화 예술인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하나는 공평하냐, 두 번째는 국가의 도움이 어떤 게 더 큰지, 국익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이는 콩쿠르 등에 입상한 순수예술 분야뿐 아니라 그래미상 등 세계적인 대중예술 시상식에서 인기와 경제적 효과를 얻는 '대중예술 분야 종사자'에게도 '병역특례'를 확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군복무 중 정신 및 육체적 상처를 받은 청년 국가유공자들은 불편한 시각을 보였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전우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BTS가 먼저입니까. 군에서 다친 사람이 먼저입니까"라며, 2년 간 형평성과 위헌소지로 국회에서 계류 중인 '천안함 생존자 지원 특별법'의 상황을 꼬집었다. 군복무 중 부상을 입은 복수의 장병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의 콩쿠르 입상도 병역특례, 돈 많이 버는 젊은 연예인도 병역특례면 돈없는 하층민만 죽으라는 이야기 아닌가"라면서 "군복무 중 부상으로 인한 손실보상 관련법 개정이나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정과 시대성에 맞지 않는 망국적 행위 군 내부에서도 정치권의 병역특례 확대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였다. 익명의 지휘관은 "세계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고, 모범적인 생활로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BTS 멤버들은 꾸준히 병역 이행을 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바른 자세로 병역이행의 귀감을 보이려는 청년들을 정치권이 앞장서서 흔들려고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 국회의원들이 역모를 꾸미는 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휘관은 "병역특례가 적용되는 예술·체육인은 매년 수백명 남짓이라 많은 수는 아니지만, 병역의 공정성과 시대착오성이란 점에서 제도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 때가 왔다"면서 "대중예술 분야의 경우 계량화된 척도가 아직 자리잡지 않았다. 해외의 순위에 한국의 병역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를린올림픽을 통해 제3제국의 위상을 떨치려 했던 나치독일의 사상과 예술·체육인을 통해 국위선양을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병역특례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면서 "미국문화의 힘을 전세계에 떨치게한 '록큰롱의 제왕' 엡비스 프레슬리가 인기와 돈이 없어, 냉전시기 최전선인 서독에서 육군 전차병으로 복무했겠냐"고 반문했다. 청년장병들과 같이 호흡하고 지내는 초급간부들도 이들 지휘관과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복수의 소대장들은 "조선시대 군포처럼, 여염집 자제들에게 병역을 떠넘기는 제도를 더 확대하는 것은 '망국(亡國)'으로 가는 지름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군포는 양민 남성에게만 부과되는 군역과 요역을 빼주고 세금을 거두는 제도였다. 그렇지만 병역에 나선 자를 뒷바라지 해주기 위한 세금징수라는 취지와 달리, 병역기피와 조세문란을 야기해 조선을 망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2022-04-12 14:35:12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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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젤렌스키 국회연설 앞두고 대공무기 지원 거절

지난달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영국이 지원해준 NLAW 대전차 미사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예정된 11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대공무기 지원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불법 침공해 온 러시아의 압도적인 항공전력을 격퇴해야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있어서 대공무기의 지원은 매우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서욱 (국방부)장관은 우리의 안보 상황과 군의 군사대비태세의 영향성 등을 고려해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탄 헬멧과 피복 등 군의 의식주에 해당되는 '전력지원체계'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의 어정쩡한 자세가 되려 국익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국방부에 요청한 대공무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복수의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신궁과 아랍에미레이트 등에 수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M-SAM)'이 요구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소총 등의 지원도 요청한바 있으나 정부는 거절의사를 밝혔다. 당시만 하더라도, 러시아를 경제 제재대상으로 자정하지 전이라, 섣불리 살상무기를 지원했다가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정부가 이미 러시아를 경제 제재대상으로 지정했고 국제사회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부차마을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드세게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러시아의 눈치를 보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 걸프전쟁 당시 일본이 '평화헌법' 등의 문제로 쿠웨이트에 막대한 경제지원을 펼쳤음에도, 쿠웨이트는 종전후 군사적지원이 없었던 일본에 다소 차가워진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지난 9일 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처럼 한국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지원요청설이 사실이라면, 역으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기업을 위해 다소나마 무기지원에 나서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의 야전 지휘관은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지원물자를 지원한다지만, '최저가입찰의 폐해'로 군에 낙찰된 물품들이 국격을 깍아내릴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만족할 물자는 국군 보급품 중에 유일하게 장병의 사랑을 받는 슬리퍼 뿐일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전력지원물자 부족이 더 심각하겠지만, 분단국가인 한국도 전시동원물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전지휘관은 "무기를 비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한국군이 부족한 실전 전투 및 전장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2022-04-11 15:24:02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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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軍]호객꾼이 점령한 대한민국 국군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예비군과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방예산 50조원을 넘는 대한민국 국군, 세계6위의 군사강국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말만 번지르르한 호객꾼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기본에 충실하는 내실과는 거리가 멀다.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급격히 향상시키겠다며 육군이 야심차게 진행한 '워리어플랫폼' 사업은 4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와 달리 실망만 쌓여가고 있다. 2018년 기자들과 국회의원들 앞에서 육군의 관계자는 "과거처럼 실망시키지 않겠다. 장병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보급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불만의 연속이다. '워리어플랫폼'의 구성품 중 장병의 생명과 직결된 방탄헬멧과 방탄복은 지난 4년 간 취재하면서 제일 많은 '장병 불만제보'를 받은 품목이다. 707특수임무단에 납품된 '경량 방탄헬멧(하이컷)'은 비가 새고 헬멧이 부스러진다는 제보를 받았다. 해병대와 공군 일부에 사용된 제품은 중국제 제품으로 확인됐다. 어렵게 국내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이 됐지만, 이번에는 실무자들의 부주의와 교육부족, 그리고 잘못된 소요제기 등으로 엉뚱하게 불똥이 제작업체로 튀었다. 군 당국이수거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보인다. 헬멧의 슈라우더(장착대)와 야간투시경을 연결하는 마운트(연결대)의 문제는 정확한 국방규격이 없다. 군이 정확한 규격을 정하고 소요를 제기해야 했지만, 야간투시경 업체와 다른 별개 업체에 매년 입찰공고를 별도로 내고 있기에 '따로국밥 상황'이 계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다음 납품은 30만원대의 최저가 입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돈다. 방탄복 3형은 결함의 연속이었다. 2019년 특전사 13여단에 보급된 제품은 방탄복 전면부가 쉽게 뜯겨나갔다. 당시 육군은 초도품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즉시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다른 업체가 납품을 이어가고 있지만, 방탄복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신체보호의 핵심부위인 일명 '킬 박스'보다 더 아래로 처지거나 방탄복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업체도 할 말은 있다. 육군이 제기한 구매요구서에 '킬 박스'의 유지는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보급이 시작된 3형 방탄복의 개선품에도 불만사항이 이어진다. 사이즈를 조절해주는 다이얼의 신뢰성 문제, 제품 일부의 봉제불량, 경량방탄복에 필요성이 떨어지는 낭심보호대의 추가 등 군 당국의 구매요구도가 실전성과는 너무나 먼 길을 걷고 있다. 개발도상국보다 못한 장비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듣는 이유다.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로 인한 병력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예비군제도도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최정예 예비군', '과학화 예비군훈련장', '예비군보상금인상' 등을 신나게 홍보하지만, '예비군의 정예화'는 커녕 '예비군의 정상화'도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2년 넘게 중단되어 온 예비군 훈련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군 지휘관들과 예비군실무자들은 '퍽이나 그러겠다', '아가리파이터(입으로 싸우는 사람)는 뭐든 던지고 본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눈 앞에 보이는 '거창한 홍보'와 '공치사'에 빠진 국군에 미래는 없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엉뚱한 공상이 군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고하니 말이다.

2022-04-07 13:19:26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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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균 하사, 72년만에 유족의 품으로...

2009년 5월,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고(故) 노재균 하사의 유해. 장병들의 노력으로 선배 군인이 72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72년 만에 춘천에서 잠들어 있던 한국전쟁(6.25) 참전용사가 동생의 품에 안겼다. 유해의 일부가 발견된지 13년 만의 일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이하 국유단) 6일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신원을 고(故) 노재균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12일 국유단과 육군 702특공연대 장병 100의 노력으로 발굴된 노 하사의 유해는 당시 대퇴골과 경골뿐이었다. 신원을 특정할 유품도 없었기에 이 호국영웅의 가족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 국유단은 7사단의 전사자 기록을 기반으로 유가족을 찾기 위한 탐문 활동을 진행하던 중, 노 하사의 여동생인 노숙희 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지난 2020년 6월 탐문관이 자택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직접 채취했다. 노 하사의 신원이 확인되자 노숙희씨는 눈물을 흘리며 유해발굴에 힘써준 장병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 하사는 1928년 4월8일 경북 선산군에서 4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장남과 쌍둥이로 태어나 어질고 의젓한 성품을 가진 노 하사는 1950년 9월 20일 대구에서 현지 입대했다. 7사단 3연대에 배치된 노하사는 중공군 신정 공세시 국군과 북한군의 38도선 일대의 싸움이었던 춘천 부근 전투(1950.12.20~1951.1.1)에 참전했다가 입대 3개월 뒤인 12월24일 전사했다. 노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7일 서울시 구로구 여동생 노숙희씨 자택에서 열린다. 군 당국은 유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담은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2022-04-06 12:33:2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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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사랑한 보라매 4명, 부대장으로 영결식 치뤄

지난 1일 경남 사천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네 명의 조종사 영결식이 4일 소속부대인 공군 제3 훈련비행단(이하 3훈비)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열렸다. 지난해 공군사관학교 제69기로 임관한 고(故) 정종혁·차재영 대위, 그리고 이들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베테랑 조종사 고 이장희·전용안 교수 등은 동료들에게 사랑받던 공군의 인재들이었다. ◆공사 69기, 사랑받던 청년장교들 중위에서 대위로 추서진급된 두 공군 장교는 공사에서부터 꿈을 키워온 소중한 동기생이었다. 정 대위는 성대모사로 빡빡한 일과에 지친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는 유쾌한 청년이었다. 그는 임관 이후 학생조종사로서 비행연구에 매진해왔고, 부학술장교로서 비행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동기생들에게 본인이 밤새 정리한 연구 노트를 기꺼이 공유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정 대위는 생도시절 중대장 생도를 맡으며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고, 공사 체육대회에 축구대표로 중대의 우승을 이끌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갖춰 장래가 기대되는 청년장교였다. 차 대위도 정 대위처럼 동료들에게 따뜻함을 나누는 학생장교였다. 그룹스터디 리더로서 동료 학생조종사들을 위해 비행훈련 자료를 정리하여 학업 부담을 덜어주는 등 누구보다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생도 3학년 때 후배 예비생도들의 지도생도로서 후배들을 바르게 이끌었기에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하늘과 후배를 사랑한 베테랑조종사들 이장희 교수(예 대령)는 1992년 공사 40기로 임관해 2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자닌 베테랑 조종사였다. 특히 대위 시절 3훈비 제217비행교육대대 창설준비대 작전계획담당장교로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뿐만 아니라 방위사업청 T/A-50 사업팀에서 항공기 개발 사업을 담당하여 공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다. 이 교수는 전역 후인 2019년 본인이 창설에 기여했던 3훈비 제217비행교육대대에 비행교수(군무원)로 복귀했다. 하늘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심형석 대위(E-737 항공통제기 조종사)는 "이장희 교수님께서는 함께 훈련기에 오르기 전 언제나 어깨를 토닥여주시며 제자들을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분이셨다"며 "조종사로서 책임감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희생정신을 항상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전용안 교수(예 중령)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해,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공군 헬기 1호기를 조종할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자랑했던 베테랑 조종사였다. 전 교수는 2015년부터 3훈비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공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된 동료 교수를 위해 치킨 한 마리를 조용히 문밖에 걸어놓았다는 동료들의 전언이 듣는 이의 눈을 적시게 만든다. 임택근 대위(F-16 조종사)는 "교수님께서는 언제나 제자들을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시어 올바른 조종사의 길로 이끌어 주셨던 분"이라며 "'비행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야 한다'던 교수님의 가르침은 전투조종사로서의 비행기량에 밑바탕이 됐다"고 회상했다. 대한민국의 하늘을 사랑해 하늘에서 목숨을 다한 네 명의 안장식은 오후 4시 5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KT-1훈련기는 땅으로 떨어졌지만, 이들의 혼은 조국의 하늘에서 날아 오를 것이다.

2022-04-04 15:14:03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