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에 100층 랜드마크 들어선다...내년 착공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약 50만㎡ 규모의 녹지가 조성된다.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30년 초에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해 올 상반기 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개발계획은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SH공사가 함께 마련했다. 사업부지 면적이 49만5000㎡에 달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됐으나, 이번 계획을 통해 만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다. 비욘드 조닝,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복합 개발을 위한 혁신 전략이 한꺼번에 적용되는 최초 사례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0명의 고용 효과와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시는 업무·주거·여가·문화 등이 도보권 내에서 한꺼번에 해결되는 '콤팩트시티' 구현을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을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존(Zone)으로 구성했다.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중심부인 '국제업무존(8만8557㎡)'은 용도 지역을 기존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최대 용적률을 1700%까지 부여,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한다. 국제업무존에는 금융 및 정보통신기술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와 함께 마이스 시설,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한다. 랜드마크 최상층에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시설·어트랙션 등 복합놀이 공간을 설치한다. 업무복합·업무지원존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 지역을 상향해 전체 사업 지구 평균 용적률이 900% 수준이 되도록 계획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업무복합존(10만4905㎡)'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 시설이 입주해 서울의 신산업 경쟁력을 선도한다. '업무지원존(9만5239㎡)'에는 주거·교육·문화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지하부터 지상, 공중에 이르기까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사업 부지면적과 맞먹는 규모의 녹지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구역 면적의 20%는 '도시계획시설'로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30%는 민간의 공개공지를 활용해 '개방형 녹지'로, 나머지 50% 내외는 '건물 테라스나 옥상·벽면녹화'로 녹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상공원 등 평면 녹지뿐 아니라 ▲공중녹지(그린스퀘어) ▲순환형녹지(그린커브) ▲선형녹지(그린코리더) 등 수직·수평 녹지를 폭넓게 확보해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 보행축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용산역 남측 선로 상부에 들어서는 8만㎡ 크기의 '공중녹지(그린스퀘어)'는 한강공원~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입체공원으로 거듭난다. 폭 40m·연장 1㎞에 이르는 U자형 '순환형 녹지(그린커브)'는 국제업무지구 내 어디서나 사통팔달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만들어지고, '선형녹지(그린코리더)'는 주변 시가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이어주는 보행·통경축 기능을 하게 된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곳에 살거나 일하는 시민에겐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외부에서 찾아온 방문자에게는 매력적인 경험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45층)에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하고, 100층에 이르는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해 공연·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칭)서울아트밴드를, 중심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Vessel)'과 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명소화한다. 물과 녹지를 활용해 활력과 낭만이 흐르는 도시 경관도 연출한다. 무악재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들었던 '만초천' 물길의 흐름을 이어받아 수공간을 만들고,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을 조성한다. 국제업무존 중앙에 위치한 축구장 약 11개 규모(약 8만㎡)의 '공중녹지(그린스퀘어)'에는 야외공연장이 들어선다.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시설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시는 "사업의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인 코레일·SH공사를 사업시행(예정)자로 선정, 도로·공원·문화시설·주차장 등 충분한 기반시설을 조성토록 했다"며 "과도한 개발 이익이 사업자에게 주어지지 않고 공공에 적절히 배분되게끔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부의 혁신적인 민간 투자·개발 제안도 열어두고 도시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 가기 위한 다각적인 행정 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 확정으로 혁신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