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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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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나만 옳다는 착각 外

◆나만 옳다는 착각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김희봉 옮김/선순환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대립하는 존재'에 가깝다. 인류는 늘 싸웠다. 과거엔 천동설과 지동설, 진화론과 창조론 지지자들이 패를 갈라 다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우기는 자들이 대립했고, 기후변화가 극심해진 요즘에는 원자력 발전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편을 나눠 상대를 헐뜯는다. 반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저자는 '나만 옳다는 착각'이 싸움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인간의 분쟁으로 생기는 여러 종류의 파국을 유형별로 분류해 설명하고, 갈등을 줄일 희망의 키워드로 '용기, 인내, 낙관'을 제시한다. 356쪽. 1만9000원.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소연 지음/돌고래 매일 옷을 사 모으던 저자는 어느 날 해외의 한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1.5달러짜리 패딩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원인을 추적하던 저자는 값싼 옷더미 뒤에 또래 여성들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긴 의류 폐기물이 그곳의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고, 해충에 강한 목화 종자와 살충제를 구입하다가 부채를 견디지 못한 농민 20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80억 인구가 해마다 800억 벌의 옷을 사들이고, 매년 9200만t의 섬유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기현상을 멈추지 않으면 지구에 미래는 없다. 쇼핑 없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방법을 알려주는 책. 324쪽. 1만7000원.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김수영 옮김/탑픽 군중은 사회를 움직인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뉴스 뒤에는 사건을 뒤흔드는 군중이 있다. 이들은 팬덤을 형성해 세력을 과시하기도 하고, 불매운동을 벌여 기업 활동을 감시하기도 하며, 광장에 나와 거침없이 요구사항을 쏟아내기도 한다. 사회 구석구석에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는 여론은, 우리가 현재 군중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걸 실감케 한다. 책은 사회를 조종하는 군중의 심리를 해석한다. '군중심리'는 1895년 쓰인 탓에 엘리트주의에 입각해 군중을 바라보며 곳곳에 혐오와 차별주의가 난무한다는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냄비받침으로 쓰기엔 아까운 책이다. 역사의 무대에 올라 문명을 틔우고 현실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의 판도를 뒤흔드는 개인들, 군중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기 때문. 군중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자, '그들의 주인'이 되고 환상을 파괴하는 자, '희생자'가 될지어다. 220쪽. 1만3000원.

2023-10-26 14:24:3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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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정지은, 고희정 지음/가나출판사 엊그제 친구와 수다를 떨기 위해 여의도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에 갔다가 가격표에 적힌 숫자를 보고 뒷목을 잡았다. 모든 가격이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약과 6개가 든 디저트 세트는 2만3000원, 딸기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은 9500원이었다. 양이라도 많으면 그러려니 할 텐데 포크질 세 번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큼 작은 크기였다. 도대체 왜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계속 오르는 걸까.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우리가 자본주의에 대해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물가가 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책은 "간혹 '소비자 물가 안정' 또는 '소비자 물가 하락'이라는 신문기사가 게재되기도 한다. 이런 기사를 보면 우리는 올랐던 물가가 내려가고 안정세를 취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하지만 이런 것들은 돈의 흐름이 막혔을 때나 생기는 일시적이고 지엽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소비(수요)가 줄면 제품을 대량 생산할 필요가 없어진 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한다. 이처럼 소비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은 당장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순 있지만, 일자리를 잃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물가가 끊임없이 오르는 게 자본주의의 숙명인 셈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 그릇에 15원이었던 짜장면은 현재 7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짜장면 값은 지난 60년간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467배나 상승했다. 짜장면 가격이 꾸준히 오른 건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서도,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서도 아니다. 저자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한 이유는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고 밝힌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참뜻은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 것이 아닌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책은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자본주의 사회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 제대로 굴러간다. 저자들은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돈의 양을 줄이라'는 말은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비슷하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388쪽. 1만7000원.

2023-10-26 13:21: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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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경위, 범죄·사고로부터 안전한 '안심 서울' 조성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가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안심 서울'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25일 자경위가 최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업무 보고에 따르면, 이상동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강서·서대문·관악·은평구 내 총 4곳에서 범죄예방인프라 구축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상지에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이 적용된다. 셉테드는 골목길에 비상벨, CCTV,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등의 주민 공동체 활동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시도를 사전에 막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자경위는 내년 셉테드 사업 대상지를 8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경위는 여성안심귀갓길(353개소)과 범죄예방 강화구역(160개소) 내 보안등·비상벨 등 방범 시설물에 대한 유지·보수를 실시한다. 현재 자경위는 서울교통공사와 논의를 거쳐 지하철 역사 내 범죄 발생 위험이 높은 구역에 안심 반사경을 설치하고 있다. 이달까지 162개 역사 내 443개 지점(불법촬영, 성추행, 절도와 같은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에 반사경 설치를 마친다는 목표다. 아울러 자경위는 한강 인명구조와 범죄예방 등 시민 안전 최우선 치안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14억원을 들여 한강경찰대의 시설과 장비를 개선한다. 한강경찰대는 중형 4정과 소형 3정을 포함 총 7정의 순찰정을 갖추고 있으며, 평균 연식은 11.5년이다. 자경위는 이중 노후 순찰정 2정(105호, 107호)을 중형 2대로 신규 교체할 예정이다. 1정당 6억3000만원씩 총 12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또 자경위는 1억4000만원을 들여 이촌치안센터에 140㎡ 규모로, 최대 6정의 순찰정 정박이 가능한 자체 계류장을 새롭게 만든다. 현재 한강경찰대는 총 4곳의 계류장을 확보하고 있다. 뚝섬센터는 자체 보유한 상태이고, 망원·이촌·광나루센터는 임차 중이다. 노후 순찰정 교체와 이촌계류장 신설 사업은 다음달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자경위는 자치경찰제 정착을 위해 감사 업무도 적극 수행키로 했다. 11개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자치경찰사무 전반에 대한 종합 감사를 시행하고, 예산 등 주요 업무 집행 전 적법성과 타당성을 심사하는 일상감사도 진행한다.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에는 특정감사를 벌인다. 앞서 자경위는 지난 5~7월 강북·종암·서대문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추진했고, 올 4~7월에는 한강경찰대 신형 순찰정 구매 사업, 무인교통단속장비 구매 사업, 한강경찰대 수상 오토바이 구매 사업에 대한 일상감사를 했다. 자경위는 연중 광진서, 강서서 등 8개 경찰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와 일상감사를 실시하고, 특정감사 등은 경찰청·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적시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2023-10-25 15:07:1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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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인파감지 시스템 현장 점검

이번 주말 다가오는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가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동일로22길 일대)를 찾아 핼러윈 대비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의 현장 안전 관리계획을 보고받고, 지능형(AI) 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의 가동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오 시장은 인파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이 시스템은 인파 밀집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시는 현장에 준비된 대형 화면에 자치구 CCTV 관제실에서 통솔하는 인파감지 영상을 동일하게 송출해 시스템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시·구 합동 현장 점검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오 시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파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유관기관 합동 실전 대응 훈련이 진행됐다. 시는 인파 밀집 위험단계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구분하고, 밀집도를 높여가며 인파 해산을 위해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좁은 골목(30㎡)에서 단계별로 주의 단계는 1㎡당 3명(약 90명), 경계 단계는 1㎡당 4명(약 120명), 심각 단계는 1㎡당 5명(약 150명)이 밀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훈련은 60명의 시민이 골목에 밀집한 상황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이 119에 신고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다중운집 위험 '주의' 단계(1㎡당 3명)에서는 위험 상황을 인지한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이 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연락해 인파감지 CCTV에 부착된 스피커를 활용, 인파 해산 방송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피커를 통해 인파 해산 협조 안내가 수차례 방송됐고, 훈련에 참가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다음 '경계' 단계(1㎡당 4명)에서는 안내 방송에 더해, 인근을 순찰하던 광진구 현장 대응조를 골목에 투입해 인파를 해산시켰다. 마지막 '심각' 단계(1㎡당 5명)에서는 구청뿐만 아니라 광진경찰서·소방서 인력을 함께 투입해 인파를 해산하고 경미한 부상자 발생에 대응하는 훈련을 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본 공직자들의 준비 태세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체화된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5일간 인파 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점검하고,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현장 안전을 모니터링해 이번 핼러윈 인파 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5 14:44: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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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부터 '화재 예방 안전 대책' 추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 예방 안전 대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본부는 쪽방, 고시원, 주거용 비닐하우스와 같은 화재 취약 주거시설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소방서장, 관할 센터장을 책임 담당관으로 지정해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요양병원 등 피난 약자 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상가건물에 입주해 운영되는 노인 공동생활 가정의 경우 거동이 불편해 피난하기 어려움에도 지상 3층 이상에 위치한 곳이 있어 소방관 진입창 설치, 현지 훈련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던 주택에서의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나 창호가 설치된 복도식 아파트에서는 소방 안전 컨설팅을 진행한다. 소방 안전 컨설팅을 통해 대상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통행로를 확보하고 옥상문 개방을 위한 자동개폐 장치 설치 여부를 중점 확인한다. 전통시장에는 화재순찰 로봇을 시범적으로 배치해 초기 대응과 맞춤형 피난 유도를 담당하게 할 방침이다. 지하 연계 복합건축물에서는 시설 관리자의 재난 현장 대응 역량이 강화되도록 민관 합동 훈련을 추진한다.

2023-10-25 14:16: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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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일부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주민공람 실시

서울시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은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를 대규모 녹지공간과 업무 및 주거용 건물, 다양한 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민간 재개발 시 반영해야 할 지침을 담고 있다. 우선 시는 세운지구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생태도심'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하면 지구 내 약 13만9000㎡에 달하는 녹지가 확보된다.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군이 녹지로 전환되면 단절된 도심의 동서간 흐름이 회복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세운지구를 일과 삶의 공존, 직장과 주거가 혼합된 '경쟁력 있는 활력창조 도심'으로 육성키로 했다. 을지로 일대 업무·상업시설 개발 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시는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에는 약 1만 세대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세운지구 내 주택개발 시 공급주택 수의 10%를 도심형 임대주택으로 확충해 직장인, 청년, 신혼부부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인 충무로 일대를 다시 한번 도심 문화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민간 재개발 시 공연장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건립된다. 이번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부문별 가이드라인들도 함께 담겼다. 주요 내용은 ▲토지이용계획 ▲용적률 등 밀도계획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 ▲높이·경관계획 ▲건축계획 ▲기반시설계획 등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시민,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계획안이 확정되면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4 14:43:0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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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

최근 서울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오세훈 시장에게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물으며 차기 대권 주자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오 시장에게 "윤석열 정부의 초부자 감세에 대해 서울시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고 질문했다. 오 시장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 법인세 감세하고, 부자 감세하냐"며 "경기가 어려운 때는 가진 자가 양보해서 서민들과 공동체 번영에 참여하는 게 의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오 시장은 "법인세 감세가 부자 감세는 아니다"며 "경기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수단이다"고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그게 잘못된 경제학자들이 하는 얘기"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제가 얼마 전에 아일랜드를 다녀왔는데 유럽에서 가장 법인세가 낮지 않냐. 본인들한테 물어도 그렇고 다른 나라에 물어도 그렇고, 법인세가 낮아서 그렇게 경제가 좋아졌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고 반박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로 EU 주요국 중 가장 낮으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작년 기준 10만4237달러다. 허나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로 세계 3위 부국이 됐다고 해서 우리도 이 나라처럼 법인세율을 낮춰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아일랜드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0, 2014, 2018, 2019년 각각 17.7%, 17.0%, 14.9%, 18.0%를 기록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공식 통계가 잡힌 시기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OECD 평균을 웃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법인세를 12.5%로 묶은 2003년부터 아일랜드의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2003년 4.5%였던 실업률은 2012년 15.5%로 급증했다. 2021년은 6.2%로, 같은 해 우리나라 실업률(3.7%)의 약 1.7배에 달한다. OECD 평균을 상회하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높은 실업률은 아일랜드가 왜 국제사회에서 '조세피난국'으로 손가락질 받는지를 증명한다. GDP 세계 3위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부의 쏠림, 아일랜드의 민낯을 오 시장은 몰랐을까. 서울시장에서 커리어를 접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의 대통령을 만든 위대한 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가 무슨 의미인지를 되새겨보길 바란다.

2023-10-24 14:31: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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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감 "수상택시 하루 4명 이용, 리버버스 왜 하나...기후동행카드 대신 요금 인하나"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리버버스와 기후동행카드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세훈) 시장님과 대권 경쟁 관계에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리버버스는 교통 대책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2017년 당시 진행된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0.42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얘기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떤 형태로 사업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B/C값이) 많이 다를 수 있다"며 "먼저 검토될 당시에는 도입 대수와 정거장 수도 적고 해서 지금과는 틀거리가 완전히 다르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리버버스의 예상 수요, 신 교통수단 도입으로 인한 타 대중교통 수요 혼잡도 완화 정도, 예상 운항 수입과 결손액 등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숫자까지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금 용역 중이기 때문에 그런 거다. 답변할 근거가 없다"며 "지금 타당성 조사와 예산 편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의 많은 사업을 검토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가 리버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타당성 조사 없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것은 굉장히 기이하고 비정상적인 사업 방식이라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혹시 용역 타당성 보고서를 읽어봤냐. 제가 전체 다 읽어봤다"면서 "2017년도에 리버버스를 탈 용의가 있는 사람들의 요금대를 물어봤다. 2000원인 경우에 한해 18명이 탄다고 했다. 이런 사업을 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나중에 민간 사업자의 운항 결손액을 시에서 보전하냐"고 질의했다. 오 시장은 "초기에는 재정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중에도 계속 적자가 나면 어떻게 할 거냐"며 "지금 수상택시를 하루에 몇 명 타는지 아냐"고 질문했다. 오 시장은 "에이, 수상택시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수상택시 하루에 4명 탄다"며 "앞으로 시장님은 대권 준비한다고 (서울시를) 떠나면 되겠지만 나머지 분들이 이거를 책임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기후동행카드의 효과성 검증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시행했을 때 승용차가 1만3000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며 "여기에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 돈을 버스나 지하철의 요금을 인하하는 데 썼으면 어느 정도의 승용차 대수 감소 효과가 있었을 것 같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고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독일에서 이미 도이칠란트 티켓을 시행하고 나서 상당한 정책적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기후동행카드 시범 사업을 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이 예산을 대중교통 요금을 인하하는 데 쓸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그것까지는 생각 못해봤다"며 "그럴 리가 있겠냐. 일정 금액을 가지고 많이 탈수록 이익인 카드가 생기면 아무래도 '승용차 이용을 재고해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2023-10-23 14:36:01 김현정 기자